R&D비용 집중 투입한 대형제약사, 수익성 '적신호'
- 천승현
- 2018-10-31 0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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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3분기 누적 매출 소폭상승...영업이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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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 대형제약사들이 모두 수익성이 악화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의 증가와 고정 수익창출원(캐시카우)역할을 담당한 사업이 부진했다. 매출 성장세도 더뎠다. 상당수 업체들은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며 주력제품의 세대교체를 꾀하는 모습이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R&D비용 증가다. 유한양행의 3분기 R&D비용은 298억원으로 전년동기(243억원)보다 22.9% 늘었다. 올해 3분기 누계 R&D비용은 7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 늘었다. 연구인력도 대거 충원했고 건강기능식품 사업 론칭에 따른 인력채용 등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주력 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매출은 정체를 나타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이 돋보인다.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는 3분기 누계 283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보다 84.7% 성장했다. 2016년 출시된 로수바미브는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복합제다. 로수바미브는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력을 앞세워 출시 3년째 연 매출 3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은 3분기까지 131억원어치 팔리며 회사 간판 의약품으로 떠오를 태세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듀오웰은 고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이 결합된 약물로 유한양행이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한 첫 복합신약이다.
지난 몇 년간 유한양행의 외형 확대를 견인한 도입신약 제품들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1164억원), 당뇨치료제 ‘트라젠타’(849억원),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603억원), HIV치료제 ‘젠보야’(364억원), 당뇨치료제 ‘자디앙’(180억원) 등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등으로부터 도입한 신약 5종이 3분기 누계 매출 3160억원을 합작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 실적이 부진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다국적제약사에 수출한다.
올해 3분기 누계 수출 실적은 1574억원으로 전년동기 2000억원보다 21.3% 감소했다. 사실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은 유한양행의 역량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는 평가다. 다국적제약사가 판매하는 C형간염치료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출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비처방(OTC) 의약품 부문에서는 3분기 누계 매출 835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는데 종합비타민 ‘삐콤씨’와 ‘메가트루’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9%, 8.7% 줄었다.
◆GC녹십자, 도입 백신 부진으로 실적 악화...제품매출 선전

GC녹십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3% 줄었다. 매출액은 3523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9882억원으로 2.8% 신장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38.1% 역신장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회사의 주력 사업 영역인 백신 사업이 지난해 929억원에서 743억원으로 20.0% 감소했다. GC녹십자가 자체개발한 독감백신은 441억원에서 461억원으로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도입제품 ‘조스타박스’, ‘가다실’ 등이 부진을 보였다.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 2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8억원으로 38.5% 축소됐다. 새로운 경쟁약물의 진입으로 역풍을 맞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술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가 등장하면서 시장을 잠식당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는 올해 상반기에만 1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국내업체가 판매 중인 수입약물의 매출에 타격을 입힌 셈이 됐다.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은 공급 지연의 여파로 3분기 매출이 90억원으로 전년동기 168억원보다 46.4% 줄었다.
다만 GC녹십자가 자체개발한 의약품과 수출실적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혈액제제 알부민과 IVIG의 3분기 국내 매출은 각각 157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희귀질환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는 분기 매출 48억원을 올렸다.
반면 해외 부문은 혈액제제의 중국, 브라질 수출 물량 증가와 수두백신 수출국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1.2% 성장했다. 알부민의 수출은 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고 IVIG의 수출실적은 251억원으로 33.5% 증가했다. 헌터라제의 분기 수출실적은 21억원으로 소폭 신장했다.
◆한미약품, 기술료 수익 감소...복합제 등 캐시카우 세대교체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기술료 수익의 성패에 따라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3분기에만 92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냈다. 올해 들어 1분기 92억원, 2분기 111억원 등 총 295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발생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기술료 실적은 대부분 2016년 제넨텍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으로 수취한 계약금의 분할 인식에 따른 수익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2016년 12월2일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달러를 받았다. 당시 원달러 환율 기준 1173원을 적용하면 938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계산된다. 한미약품은 회계 장부상 계약금을 30개월간 분할 인식키로 했다. 내년 4월까지 매달 30억원 가량의 기술료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기술료는 별도의 영업활동 없이 낸 수입이어서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기술수출 제품의 개발 단계 진척 여부에 따라 기복을 나타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술료 수익은 485억원이다. 올해 기술료 수익 규모 295억원은 국내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39.2% 감소한 수치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요인이다.
다만 향후 추가 기술수출 계약 가능성도 있고, 기술이전 신약의 후속 개발단계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도 예고돼 한미약품의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은 최근 내놓은 복합제 등 신제품이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이 3분기 원외 처방실적 1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연매출 6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이 144억원으로 38.7% 성장하며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이 2015년말 출시한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고지혈증복합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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