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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맞춤 '한방 신경안정제', 복약지도 핵심은

  • 이정환
  • 2019-04-07 19:25:06
  • [좌담회]천왕보심단 제제 약리·효과와 약국 셀링포인트
  • "적응증 같지만 한방·양방적 작용기전 판이하게 달라"
  • "심신 소진 허약자엔 보심단...과다 흥분·긴장 소비자는 청심원 제격"

천왕보심단 안정액 좌담회 좌장을 맡은 정강희 약사와 연자로 나선 배현, 이보현, 김정은 약사(왼쪽부터)가 발표중이다.
'천왕보심단'과 '우황청심원' 간 차별점·특장점 등 용도를 제대로 알고 한방 신경안정제 소비자에 응대해야 바른 정보제공과 복약지도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한방 안정제는 체내 발현 작용기전이 판이하게 달라 천왕보심단은 장기복용약, 우황청심원은 응급약으로 써야 하는데도 막연히 불안·초조를 호소하는 소비자에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바른 약효를 보지 못하는데다 자칫 기대 약효 외 부작용으로 약사 신뢰도와 약국 매출에도 부정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약사들의 중론이다.

7일 정강희·배현·이보현·김정은 약사는 삼진제약 안정액팀이 개최한 좌담회에서 천왕보심단 제제의 구체적인 약리·효과를 살피고 약국 셀링포인트까지 짚어봤다.

좌담회에는 홍경아, 윤소정, 전윤진 약사도 패널 참석해 안정액 관련 견해를 내놨다.

좌장을 맡은 정강희 약사는 안정액 등 천왕보심단의 판매비중이 우황청심원 제제와 비교해 크게 뒤떨어진 최근 판매현황을 지적했다.

정 약사는 "약국문을 연지 30년이 넘었다. 과거 안정액은 수 십개 박스 단위로 판매되며 소비자가 먼저 찾던 품목이다. 시장 변동 이유를 함께 살펴 약국 경영에 적용할 해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무엇보다 두 약제 간 명확한 차이를 이름에서 부터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다수 약사들의 견해였다.

'보심'과 '청심'의 뜻을 살필 때, 보심단은 심장을 서서히 보강해주는 역할을 하고 청심원은 심장을 급격히 차갑게 만들어 '심신안정' 상태에 이르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천왕보심단, 우황청심원과 완벽히 다른 한방 안정제"

배현 약사는 동의보감 등 원전을 근거로 천왕보심단과 우황청심원의 약리·효과·임상적용 차이를 한방적 관점해서 분석했다.

배 약사는 한방 안정제 시장의 주도권을 쥔 게 우황청심원이지만, 천왕보심단은 청심원과 통칭하거나 직접 견줘 비교하기엔 약리적 차이가 크고 방향성도 다르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청심원은 스트레스로 간·심장에 지나치게 혈류가 집중되고 열이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열과 기를 체외로 빼 내는 응급약인 반면, 보심단은 간·심장에 열이나 혈기가 부족할 때 이를 체내로 보해주는 상비약이라는 게 배 약사의 진단이다.

때문에 신체가 허약하거나 간·심장이 차가운 사람에게 청심원을 쓰면 오히려 지나치게 간·심장을 차갑게 식혀 혈기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수능 등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발표 등을 앞두고 청심원을 복용한 사람 일부에게서 무기력증이나 졸음이 유발되는 사례가 해당 부작용의 단편적인 예라고 했다.

배 약사는 "보심단과 청심원은 사실 완전히 다른데도 약국 내 구분이 모호하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간·심장에 열이 가득 찬 사람에겐 청심원으로 긴급하게 열을 꺼줘야 한다"며 "보심단은 간·심장이 차갑고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장복하는 게 제대로 된 용도"라고 설명했다.

배 약사는 "보심단을 불면증에 많이 쓰는 이유도 심장·머리 허약 등으로 인한 불안·건망·초조 현상을 심신을 교류시켜 해소하는 것"이라며 "안정액은 부족한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효과다. 심장은 두근거리는데 피가 제대로 돌지 않을 때는 보심단, 지나치게 많은 피가 심장 등에 돌 땐 청심원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보심단, 우울증·신경증 등 임상데이터 확보"

이보현 약사는 보심단이 분만 후 우울증, 심장신경증 등 질환에 양약과 비교한 임상 데이터 결과를 근거로 용법을 밝혔다.

이 약사는 체내 진액과 피를 생성해 허약한 심장을 살려내는 심장약이 보심단이라고 압축했다.

특히 출혈이나 기운 소모가 지나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 머리는 총명하지만 주의가 산만한 케이스에 보심단이 효과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평소 잘 놀라거나 허약해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수험생 등은 청심원이 아닌 보심단이 진정효과와 함께 집중력 향상 등 부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약사는 임상데이터를 근거로 보심단은 '분만 후 우울증'에 우울증약 파록세틴과 비교해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천왕보심단과 사물탕을 하루 3회 복용한 시험군이 83.3% 유효율를 보인 대비 파록세틴 20mg~50mg을 복용한 대조군은 53.3% 약효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약사는 심장성 신경증의 경우 보심단 전탕액을 하루 2회 평균 37일 복용한 시험군이 오리자놀·디아제팜을 하루 3회 평균 6주 복용한 대조군 보다 완쾌율이 높다고 했다.

이 외 불면증·우울증·무증상성 심근허혈·심박박동이상 등에서 보심단 약효를 임상데이터로 설명했다.

이 약사는 "체격이 좋거나 대체로 활기가 넘치며 아파도 식사를 잘하는 사람 등 심·간열이 많은 케이스로 청심원을 줘야하지만 쉽게 지치고 평소 밥맛이 없는 만성 심혈허약자는 보심단이 적합하다"며 "허약자에 찬 성분의 청심원을 투약하면 의욕상실과 혈압 하락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보심단과 청심원은 허가 적응증이 불안·초조로 같지만, 써야 할 질환 원인은 크게 다르다. 불안·초조 현상이 화로 인한 것인지 두려움이 원인인지를 약사가 확인해야 한다"며 "즉 소비자가 에너지 상태인지, 노 에너지상태인지를 판별에 보심단·청심원을 가려 줘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급약·상비약 구분, 이미지 중심 약료로 소비자 셀링"

이처럼 약제 간 성격차가 확연한 보심단·청심원을 약국 소비자 판매할 때는 막연한 적응증을 앞세우기 보다는 약품 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주효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예민·허약하고 신체가 차가운 환자와 흥분이 잦고 혈기왕성한 환자를 구분하고, 면접·시험용 등 사용처를 명확히해야 소비자 약효를 높일 수 있다는 제언도 따라붙었다.

김정은 약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심단과 청심원 차이를 빠르게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는 점을 전제로 '보심단 환자=불나기 직전의 건조한 겨울나무', '청심원 환자=활활 타오르는 산불·끓어오른 냄비' 등 이미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약사는 수면장애에 쓸 약국 일반약이 부재한 시장 현실에 따라 안정액을 환자 체질에 맞춰 불면증약으로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청심원은 열을 긴급히 꺼뜨리거나, 막힌 기를 뚫어주는 응급약, 보심단은 기력 소진·소모로 인한 원기회복용 장복 상비약인 특성을 소비자에 어필할 필요도 제안했다.

무엇보다 김 약사는 최근 시험·발표·면접 등을 앞둔 젊은 소비자층의 보심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을 파악해 병 포장 외 스틱 타입 등 포장을 다양화하고, '불안·초조·불면·두근거림' 등 주요 적응증의 시인성을 높이고 이미지화 해 포장에 반영하는 노력이 안정액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약사는 "안정액 등 보심단은 수험·면접·발표 등 취준생이나 직장인 타깃 셀링을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청심원과 쓰임이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에 각인시켜 자신만의 시장을 확보·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년·노년층 대상으로는 연령·스트레스에 따른 체력저하나 갱년기에 보심단이 유용하다. 양약 신경안정제 처방을 보심단이 대체할 정도의 인지도 극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패널 참석한 홍경아, 윤소정 약사(왼쪽부터)
"보심단만의 이미지 구축해 고정 소비자층 확보 적기"

패널 참석 약사들은 최근 보심단을 향한 대중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이 보심단의 특장점을 앞세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정 소비자층을 확보할 적기라는 견해를 내놨다.

특히 청심원은 약효가 쎄고 빠른 대신 자칫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보심단은 약효는 다소 덜하지만 서서히 신체 기운을 북돋아주며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 부담이 적다는 대중인식을 극대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홍경아 약사는 "합정역에서 개국중인데 2030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신경정신과 수면제 복용군이 늘면서 천왕보심단 정보도 덩달아 크게 느는 분위기"라며 "젊은층 맞춤형 마케팅법을 고민하면 고정 소비자층을 확보할 적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약사는 "불안·불면을 해소하고 신체를 이완시켜주는 보심단을 선명하게 각인시킬 키 카피와 포장을 도입해야 한다"며 "수면유도제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황청심원 대체제로써 명확한 타깃 소비자군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윤소정 약사는 "명동에서 약국을 경영중인데, 중국인 등 외국인 환자 비중이 90%다. 해당 소비자를 위해서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나 제품 포장만으로 불안·초조를 해소하는 약임을 인식시켜야 판매가 수월하다"며 "안정액도 그런점을 고려해 포장에 심신안정을 가져오는 이미지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약사는 "외국인에게 약을 팔기에 다양한 포장이나 제형이 마련돼야 편하다. 안정액도 병 포장 외 과립제나 파우치 등 포장·제형 다양화 시 판매와 복약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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