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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마비 동원약품, 매출 공백·거래처 이탈 우려

  • 김진구 기자
  • 2026-08-06 06:04:55
  • 요약
  • 닷새째 주문‧출고 기능 마비…사태 장기화 시 실적 타격 불가피
  • 서버 복구+법률 비용 가중…거래처 이탈 현실화 땐 수익성 악화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의약품 유통업체 동원약품그룹의 중앙 서버 장애가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스템 복구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그룹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서버 복구 기간 동안 발생하는 매출 공백에 더해 시스템 정상화 비용과 법률 자문 비용까지 가중되면서, 1%대 저마진 구조인 유통업체 특성상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조 매출’ 눈앞서 악재…닷새째 온라인 주문‧출하 중단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약품그룹은 지난해 합산 매출 9882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약품 3815억원, 동원아이팜 3724억원, 동원헬스케어 2343억원 등이다.

2020년 8236억원이던 동원약품그룹의 매출은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합산 1조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기준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중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곳은 7곳에 그친다.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갑작스런 서버 장애가 변수로 부상했다. 동원약품그룹은 지난 2일 오전 5시 중앙 서버에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즉시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5일 기준 닷새째 온라인 의약품 주문과 출하 업무가 정상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시스템 정상화 시점을 6일 혹은 7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약품그룹 관계자는 “듀얼 서버를 통해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며 “늦어도 7일까지 시스템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태 장기화 시 거래처 이탈 우려…‘저마진’ 유통업계 특성상 수익성 악화 불가피

문제는 회사의 기대와 달리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다. 주문‧출고 기능 마비가 일주일 이상 길어지면 매출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동원약품그룹은 지난 7월 31일 오후 2시 이후 접수된 미처리 주문건을 일괄 취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미 일선 약국가에선 급한 대로 다른 유통업체로 주문처를 전환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거래처 이탈에 따른 중장기 매출 감소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동원약품그룹은 영업사원들을 각 거래처에 긴급 투입해 사정을 설명하며 이탈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 남짓인 의약품 유통업계 특성상 소폭의 매출 공백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 동원약품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로, 꾸준히 1%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서버 장애로 정규 물류망이 멈춰서더라도 물류센터 유지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동일하게 지출된다.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고정비는 그대로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영업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시스템 재구축‧법률비용 부담까지…랜섬웨어 감염 가능성도

수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 역시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당장 듀얼 서버 구축 등 시스템 정상화에 적잖은 비용이 투입된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검증과 보건당국 대응을 위해 대형 로펌을 선임하면서 상당한 법률자문 비용 지출도 예상된다.

이번 서버 장애가 랜섬웨어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랜섬웨어는 서버 내 데이터를 암호화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악성코드로, 해커가 정상화를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서버 마비의 이유가 실제 랜섬웨어의 공격이라면, 복구‧대응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제약바이오업계 IT‧보안 담당자는 “단순 트래픽 과부하나 일시적인 시스템 다운이라면 보통 수시간에서 길어도 하루면 복구된다”며 “닷새째 복구가 지연되는 정황상 외부 랜섬웨어 침투로 데이터가 암호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론 기업 이미지 훼손과 경쟁 업체들의 거래처 잠식 우려도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일선 거래처들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이를 경쟁업체들이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금 회전 리스크도 거론된다. 한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은 물류가 멈춰서면 자금 회전에 큰 타격을 받는 구조”라며 “복구가 일주일 이상 지연될 경우 수금이 중단되고 결제가 지연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매출 손실뿐 아니라 회사 자금 흐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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