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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아시노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30개 품목 매각

  • 안경진
  • 2019-10-16 12:11:01
  • 블룸버그 매각임박설 보도 이후 3주만에 계약체결 발표
  • 부채부담 감소 기대...업계, 추가 매각 성사가능성에 무게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다케다가 올 들어 3번째 자산매각을 단행했다. 샤이어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부담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려는 취지다. 다케다의 사업부 매각설을 다룬 블룸버그의 보도가 3주만에 사실로 드러나면서 추가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다케다 파마슈티컬즈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일부 국가에서 판매 중인 의약품 30종을 아시노 인터네셔널(Acino International)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일반의약품(OTC)을 비롯해 비주력자산으로 분류되는 처방의약품을 매각하면서 2억달러(한화 약 2374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는 골자다.

이번 계약의 영향권은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포함된 성장&이머징시장 사업부(GEM BU)에서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라틴아메리카 지역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터키,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레이드 등이 포함됐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제약사 아시노는 해당 지역에서 30개 품목의 허가, 판매 등 전권을 다케다로부터 넘겨받는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PPI 제제인 '판토프라졸(pantoprazole)'과 '덱스란소프라졸(dexlansoprazole)' 2종에 대한 권리가 제외된다.

양사는 관련 절차가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다케다가 의약품 공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판권 이전 후에도 의약품 제조와 공급은 다케다가 지속한다.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던 다케다의 영업마케팅 직원 300여 명도 아시노 소속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케다는 30개 품목을 매각하는 대신, 해당 국가들에서 혁신의약품 발매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리카르도 마렉(Ricardo Marek) GEM BU 총괄 사장은 "아시노가 다케다가 공급하던 의약품의 접근성을 유지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며 "향후 3년간 해당 국가에서 16개 혁신의약품을 발매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케다는 샤이어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이래 총 3차례에 걸쳐 자산을 매각했다. 앞서 노바티스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를 매각하면서 선계약금으로 34억달러를 받았고, 수술 중 지혈 목적으로 사용되는 '타코실' 패치를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에티콘에 매각하면서 4억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샤이어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310억달러 상당의 부채부담을 줄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지금껏 3건의 계약이 성사됐지만 경영진이 제시한 자산매각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토프 웨버(Christophe Weber) 다케다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IR 행사에서 "10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각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다케다가 러시아 지역에서 판매 중인 일부 품목을 매각하기 위해 독일 제약사인 스타다(Stada)와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스위스의 패치전문제약사 아시노(Acino)와 독일의 제네릭전문회사 스타다(Stada), 브라질 대형 제약사인 EMS와 우니아오퀴미카(Uniao Quimica) 등이 다케다의 사업부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고 보도한지 3주만에 실제 매각이 성사되면서 나머지 보도 내용도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당시 블룸버그는 서유럽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아시아 등 신흥국가에서 다케다가 OTC와 전문의약품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 역시 블룸버그 기사를 인용하면서 "브라질 EMS 파마의 라틴아메리카 사업부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체코의 제네릭 제약사 젠티바(Zentiva)를 소유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드벤트(Advent)와 아폴로(Apollo), 미국의 사모펀드인 서버러스(Cerberus) 등도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보도했다.

다케다는 추가 계약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대신 비주력자산 매각을 통해 회사의 차입금을 줄이고 경영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코스타 사루코스(Costa Saroukos) 다케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레버리지비율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한 결정이다. 중동, 아프리카지역에서 비주력자산을 매각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최적화 하고 핵심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3~5년 내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Debt to EBITDA) 2배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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