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슈퍼전파자'...영업사원 병원방문 괜찮나
- 안경진
- 2020-02-05 0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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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 2·3차 감염 우려...일선 병의원 출입경계 수위 높아져
- 국내 제약사 중 재택근무 참여기업 전무...안전불감증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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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재택근무보다는 예의주시하자는 태도를 고수하는 데 대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하루에 수십곳의 요양기관을 방문하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병원 방문을 전면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한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BMS제약,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애브비, 암젠코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한국먼디파마, 박스터코리아, 한국얀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영업사원의 출입자제를 요청한 병·의원이 늘어남에 따라 현장방문이나 대면미팅 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일례로 세브란스병원은 택배, 음식배달 등 진료 목적 이외의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병동과 응급실 내 내원객 방문을 일체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승강기 운행제한, 병원내 연결통로 폐쇄 등 2차, 3차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건국대병원, 서울백병원, 건양대병원 등과 같이 병원 차원에서 영업사원의 출입 자제를 공식 요청한 사례도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 역시 출입자제를 요청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제약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사들 중에선 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한 사례가 전무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등을 통해 회원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 '예방수칙'과 '집단생활/이용시설 감염관리 요령'을 전달하고 감염증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업무지속계획 표준안'을 통해 감염병 발생 시 직원들간 감염병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화, 화상 등 원격회의와 재택근무, 탄력근무 등을 권장하고, 불필요한 여행, 중요도가 덜한 회의⋅집회⋅워크숍⋅교육 등은 가능한 축소 운영하라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인천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일산명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방문했거나 입원했던 병원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고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거나 최근 중국에 다녀온 직원들의 출근을 제한하고 회식, 회의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도 따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영업사원들의 담당 병의원 출입은 제한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20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영업사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한 의료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보호자들도 위험에 노출된다. 정부는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있는데, 확진 영업사원이 방문한 의료기관이나 약국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택배기사, 목욕탕 가운터 직원 등 수많은 사람과 접촉한 이들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12번째 확진 환자인 48세 중국인 남성과 접촉한 인원이 4일 기준 666명으로 확인되면서 '슈퍼전파자' 공포가 불거졌다.
만약 제약사 영업사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소속 기업은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슈퍼전파자 가능성이 있는데도 수십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면서 사회적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기업 이미지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방문을 허용하면서 신종 코로나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국내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재택근무를 노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기는 경영진 마인드가 가장 문제다. 현장방문이 불가능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지속하려니 박탈감이 크다"라며 "영업사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끔찍하다"라고 토로했다.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방문을 허용하는 제약사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명분은 업무지속성 유지다.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병의원에 의약품 공급을 지속하는 것 또한 제약사들의 의무다. 모든 직원들이 손을 놓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출입을 자제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현재로선 전 직원 재택근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거래처 관리를 소홀히 하면 경쟁사에 처방을 뺏길 수 있는 영업현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전면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영업현장에선 다른 제약사들의 병원방문이 뜸해진 틈을 타 경쟁사 거래처를 공략하는 시도도 포착된다.
국내 B제약사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영업사원의 병원 방문을 금지하는것이 타당하지만 많게는 100개 이상 업체가 경쟁하는 제네릭 시장 특성상 거래처 관리를 소홀히 하면 매출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는 고민이 발생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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