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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정부, 마스크 공급 개입 검토...유통업계 숨통 트일까

  • 정혜진
  • 2020-03-05 06:15:14
  • "마스크 구매업무 과중...조달청 일괄매입이 효율적"
  • "중복구매시스템과 시너지 효과...수급안정화로 국민 불편 감소"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정부가 마스크를 직접 매입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이 거론되면서, 마스크 유통이 원활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정부의 발표와 시행까지는 수 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유통이 원활해지면 약국 판매와 국민 불만도 어느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물품구입부처인 조달청이 마스크를 일괄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공적판매처는 조달청 직접 매입 계획을 구두로 안내받은 상태다. 이르면 오늘(5일) 중 정부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공적마스크 물량 확대...안정적 마스크 수급 가능

현재 마스크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개별 공급계약에 따라 공급되고 있다. 정부가 하루 생산량의 50%를 공적판매량으로 정했으나, '전체 생산량의 50%'라는 큰 기준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물량, 가격, 공급 기간 등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업체 간 자율적인 계약에 맡겨왔다.

특히 정부는 고시개정을 통해 공적마스크 물량을 70%~80%대까지 끌어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약국에 공급되는 마스크는 하루 240만 장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생산업체 사정에 따라 마스크 공급량은 그날 그날 달라지고 있다. 게다가 생산업체와 약국 유통을 맡은 지오엉 컨소시엄·백제약품이 개별 계약으로 마스크를 확보하다 보니 가격과 하루 물동량이 제각각일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계약을 맺은 생산업체는 각각 10여 곳으로, 두 업체가 하루 공급받는 마스크량은 200만장 안팎이다.

정부의 마스크 직접 매입 계획이 알려지자, 유통업계는 지금보다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변수로 작용했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어느정도 일정하게 지켜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국민들이 언제 얼마만큼의 마스크가 들어올 지 알 수 없어 도매업체도 약국도, 마스크를 사려는 국민들도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여기에서 오는 불만이 컸다"며 "조달청은 구체적인 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하루 일정한 생산량을 맞출 것이고, 공급도 지금보다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마스크 중복구매방지 시스템'까지 도입될 경우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당장 시스템 도입에 따른 약국의 업무과중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부 개인이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도입을 막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

또한 약국의 공적판매처로 백제약품과 지오영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상, 조달청이 두 업체의 하루 배송량을 감안해 약국 배송지역을 분할할 가능성도 크다. 모든 물량을 조달청이 통제하면서 이에 대한 배송에 대해서도 정부가 권한을 가지게 되고, 두 업체의 조율로 지금과 같은 중복배송이나 배송 누락을 최소화할 장치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 일괄 매입, 중복구매방지 시스템, 양 도매업체 간 배송지역 분할에 따른 효율적 배송 관리가 이뤄진다면 약국과 국민이 겪는 불편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도매업체 마스크 확보 업무 없어지며 부담 줄어들 듯"

조달청이 마스크 매입을 담당하면 공적판매처인 우체국과 농협, 지오영 컨소시엄·백제약품의 마스크 구매업무는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공적판매처의 마스크 업무 중 상당부분이 구매에 쏠려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업체들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는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실제 정부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발표 후, 당시 약국 유통의 단독 판매처였던 지오영 컨소시엄은 마스크 생산업체와의 개별 계약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약국에 마스크를 공급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것도, 건건이 가격과 생산량을 조율해야 했던 탓이다.

아울러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는 지금도 도매업체의 마스크 구매업무는 상당한 부담이다.

마스크를 배송하는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사정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한번 계약을 맺어서 생산업체가 하루 생산량 50%의 마스크를 저절로 보내주는 곳은 많지 않다"며 "지오영이 지금도 생산업체들을 찾아다니며 하루하루 약국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인력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마스크 매입은 각 도매업체 구매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마스크 업무가 더해지면서 자칫 도매의 의약품 구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 도매업체 중에는 구매부가 마스크업무에 매달리느라 의약품업무에 소홀해진다는 푸념도 나오는 형편이다.

따라서 조달청이 일괄 매입으로 마스크를 구입할 경우, 도매업체는 구매업무를 제외한 배송업무만 담당하면 된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긴급한 시기에는 자율적인 계약보다 정부의 공적 매입이 훨씬 효율적이다"라며 "도매업체도 업무 간소화로 배송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른 약국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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