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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동성제약 분쟁, 빠른 해결 필요하다

  • 이석준
  • 2025-05-13 06:00:58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성제약이 삼촌(이양구 회장)과 조카(나원균 대표) 간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양측은 하루가 멀다하고 회심의 패를 꺼내며 경영권 분쟁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분위기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동성제약 최대주주 이양구 회장은 4월 21일 보유 주식 전량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했다. 이후 경영권 싸움이 본격화됐다. 현재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나원균 대표가 반발해서다. 이양구 회장의 주식 매각은 나원균 대표와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촌은 보유 지분을 전량 팔아 브랜드리팩터링에 최대주주를 넘겼지만 2년 후 되찾아오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조카는 임시주주총회 저지로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모습이다. 삼촌의 각종 소송전에 조카는 회생절차(법정관리) 카드로 맞서고 있다.

향후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주주, 직원, 협력사 등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날벼락이다. 한국거래소는 5월 7일 3시 19분부터 동성제약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동성제약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 때문이다. 동성제약은 법정관리 신청 소식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종가는 2780원이다. 이는 고스란히 주주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

법정관리는 나원균 측의 임총 저지 전략으로 분석된다. 법원이 절차 개시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모든 채무가 동결될 뿐 아니라 임총 소집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시간 벌기다. 업계는 동성제약의 최근 실적이 부진해도 법정관리까지 들어갈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원균 측이 임총을 막기 위해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는 해석이다.

주식매매계약 중 1차 매매대금 92억원(281만9617주, 10.8%)이 4월 22일 이양구 회장에 지급됐다. 나머지 28억원(86만5165주, 3.32%)은 향후 임총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이 지정하는 인사가 신규 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권 이전이 마무리된 후 지급된다. 이에 나원균 대표가 법정관리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직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내부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직후 비용 통제에 들어갔다. 경영권 분쟁도 갑작스러운데다 원래 진행하던 프로젝트도 중단 지시가 내려오니 직원들이 당황을 넘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도 "경영권 분쟁 이후 각종 부정적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이양구 측이 승리하면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경영진 물갈이, 나원균 측이 방어하면 법정관리 장기화, 회생절차 실패 및 청산 가능성, 그외 3자로 인수합병 등이다. 혼란의 연속"이라고 답했다.

동성제약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1차 부도 소식도 추가되면서 거래처인 약국가도 불안해하고 있다. 한 지역 약사회는 "정로환, 세븐에이트, 비오킬 등 거래 품목이 많다 보니 회생신청에 돌입했을 때 약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놓고 약사들도 커뮤니티 등에서 토론이 한창이다. 제약사에 확인한 결과 부도 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동성제약 경영권 분쟁 발생 후 여러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무형자산인 기업이미지도 추락하고 있다.

물론 이번 분쟁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큰 그림이라면 어느 정도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삼촌과 조카의 힘겨루기로 인한 분쟁의 장기화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피해만 낳을 뿐이다. 최근 양측의 행보를 보면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의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 대전제는 동성제약의 경영정상화다. 이를 통해 68년 전통의 동성제약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길 기대해본다.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밝힌 이양구 회장과는 달리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나원균 대표의 경영정상화 방안과 분쟁이 해결책도 하루 빨리 듣고 싶다. 양측의 입장을 들어야 동성제약에 대한 판단이 보다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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