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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갈길먼 유사포장 개선…조제실수에 약사 '아찔'

  • 정흥준
  • 2021-06-01 18:29:34
  • 경기 A약사, 위장약→안정제로 투약...다행히 약 교체로 해결
  • 유사 패키지 혼동 제품 많아..."안전성 제고 위한 개선 필요"

유사포장으로 지역 약사회와 제약사로 민원이 들어온 제품들 중 일부.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조제실수의 원인이 되는 의약품 유사포장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경기 A약사는 처방받은 위장약이 아닌 다른 약을 받았다는 환자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확인해보니 A약사가 투약한 약은 신경안정제였고, 두 의약품의 패키지가 유사해 조제실수가 발생했다는 걸 깨달았다.

다행히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보건소에 따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만 A약사는 유사포장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했고, 지역 약사회를 통해 해당 제약사에 개선을 요청했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약병의 사이즈도 같고 스티커의 색상도 같아 조제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고로 이어지면 약사들이 조제 실수로 고발 당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크기가 다르거나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보령제약 관계자는 "해당 약 관련 민원은 처음 접수됐다. 이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해 회사에선 색상과 패키지 변경을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약국에서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조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고, 이번 기회를 삼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품 유사포장은 특정 제약사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혼동 조제를 야기하는 유사포장은 서서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제 업무의 실수와 피로도의 원인이 됐다.

인천 C약사는 "일부 개선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구별하기 힘든 품목들이 많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구분이 쉽지 않다. 동일 제품에 용량이 다른 경우엔 같은 포장인 경우가 많아 실수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용량별로 구분할 경우 수백가지 제품이 되기 때문에 색상 구분이 쉽지 않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또한 갑작스런 색상 변동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씨를 키우고 용량 표시도 구분이 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품이 수백가지로 워낙 많기 때문에 색상을 모두 다르게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 "색상을 변경해서 오는 혼동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약사와 환자들을 위해 시인성을 높이는 점에 대해선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3월 유사포장으로 민원이 접수된 49개사 190개 제품에 대한 개선 건의를 요청했고 161개(42개사) 제품 포장을 변경하거나, 변경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로도 회원들로부터 민원 접수를 받아 제약사들에 개선 요청 공문을 발송중이었다. 시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 중 일부 제약사들은 개선 일정을 공유하며 화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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