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건 조제→3건"...공공의료원 약국가 고사 위기
- 정흥준
- 2021-11-05 18: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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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돌아보니
-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에 벼랑 끝 몰려...운영할수록 손해 누적
- 처방전 한 장에 3~4개 진료과 리필 처방...지난달 그마저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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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인근 6개 약국도 운영을 할수록 임대료 등 누적되는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의정부병원은 외래가 중단되면서 의료진들이 전담병실에 배치되거나 병원을 떠났고, 작년 12월부터는 리필처방만을 발행했다.
병원에 남은 소수의 의사들이 3~4개 진료과 처방을 1장의 리필처방전으로 발행하는 방식이었다. 3~4개 외래처방전이 1장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약국 조제료 매출 역시 7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그나마 지푸라기로 잡고 있던 리필처방마저 지난달 중단되면서, 인근 약국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

A약사는 "치과, 한방, 정신건강과만 남아서 진료를 보고 있다. 1~2일에 치과 처방전이 하나 정도 나오는 게 전부다"라며 "하루 100장씩도 소화를 했었는데, 이젠 인근 다른 병원 처방전 3~4건이 전부다. 직원이 6명씩 근무하던 약국인데, 이제 남은 마지막 직원까지 전부 관두게 됐다"고 했다.
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곳의 약국은 재건축 이슈와 맞물려 이미 폐업, 이전을 진행중이었다.

B약사는 "리필처방이라도 유지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나서든지, 병원장이 의지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답답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전약국들의 임대료가 낮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피해액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중이었다. 작년에도 억대 피해를 입은 약국이 있는가 하면, 일부 약사들은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까지 다니기 시작했다.
정부의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 운영 방침에 따라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보상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인근 C약사는 "아이들 학원비도 있고 해서 다른 약국으로 아르바이트를 다니고 있다. 주말에도 나간다. 약국 입장에선 정말 불가항력적인 피해다. 병원들은 전담병원 지정에 따라 보상을 받는데, 약국은 최소한 월세라도 보상을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약국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에서도 배제돼 어떤 보상도 받질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언제까지 코로나가 계속될지 알 수 없고, 전담병원 운영 중단도 기약이 없다는 것이 약사들을 더 힘들게했다.

D약사는 "병원 앰뷸런스 소리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설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월세가 적지도 않다. 젊은 약사라면 털어버리고 다른 곳에 갈수도 있지만, 그럴만한 나이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문을 닫을 수 없으니까 열어놓는 상태다"라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한편, 올해초 코로나 전담 의료기관과 보건소 인근 약국에 손실보상금을 지원하는 추가경정 예산안이 국회 복지위 예산소위에서 부결된 바 있다.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연내 신속한 법안심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A약사는 "지금 약국들이 전부 폐업을 고민하고 있고, 이대로는 조만간 다들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병원이 다시 정상화된다고 해도 원래대로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정부에서 부디 관심을 갖고 약국들의 폐업이 이뤄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살펴서 손실보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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