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력적 시장"...글로벌 바이오텍 진출 러시
- 정새임
- 2022-07-27 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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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나·시퀴러스·유사파마 등 백신·희귀질환 등 강점 내세워
- 중국 기반 항암제 개발사 안텐진·베이진도 한국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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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모더나, 시퀴러스, 유사파마, 안텐진, 베이진 등 소규모 제약사들이 한국에 속속 발을 들였다. 시퀴러스처럼 일찍이 한국 법인을 설립했던 곳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수입을 위한 최소한의 업무만 했을 뿐이었다. 이들은 작년 말과 올해 초 공식 출범을 알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특징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 우물을 파며 전문 분야에 특화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모더나는 mRNA 기반 기술로 한국에 진출한 대표적 사례다. 모더나는 지난해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이전까지 국내 인지도가 전혀 없었던 미국 바이오텍이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한국에도 지사를 세우게 됐다.
◆mRNA 공들인 모더나, 코로나19로 한국 진출

모더나는 지난해 5월 한국 지사인 모더나 코리아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진출했다. 모더나 코리아의 초대 대표이사는 손지영 전 씨에스엘베링(CSL Behring) 대표다. 모더나는 한국 지사 설립 배경에 대해 "본사와 한국 정부 간 긴밀한 소통으로 원활히 백신을 공급하고 연구개발 협력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실제 모더나는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국내 제약업계와 협력을 넓히고 있다. GC녹십자는 모더나가 한국 지사 설립 전부터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곳으로 백신 허가와 유통을 대행했다. 현재도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백신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모더나는 젊은 연구자들이 mRNA 의약품 개발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데, 이 프로그램에 한국인 연구자 2명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와 손잡고 진드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중증열성바이러스(SFTS)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섰다.
◆독감 백신 '한우물' 시퀴러스, 공식 출사표

그간 국내 제약사를 통해 일부 독감 백신을 간접 공급했던 시퀴러스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된 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나비효과라 볼 수 있다. 국내 독감 백신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지난해부터 자사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 것이 발단이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했던 유일한 세포배양 유래 독감 백신에 공급이 생기자 한국 정부는 시퀴러스의 세포배양 유래 독감 백신 '플루셀박스'를 긴급 도입했다. 유정란 유래 백신은 계란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플루셀박스 도입을 계기로 시퀴러스는 다양한 자사 독감 백신을 한국 시장에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유기승 시퀴러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 2월 한국 법인 공식 출범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미래 가능성을 글로벌에서 주목하고 있다. 공식 출범을 계기로 한국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퀴러스 코리아가 주력하는 제품은 면역증강제를 함유한 독감 백신 '플루아드'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은 면역체계가 저하된 노인, 유행 바이러스 균주 불일치, 유정란 적응 반응 등에 의해 효과가 낮아진다. 이때 면역증강제를 함유한 독감 백신이 면역 반응을 개선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플루아드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65세 이상에 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면역증강제 함유 독감 백신으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는 아직 면역증강제를 함유한 독감 백신이 없다.
플루아드는 별도의 한국 임상을 거치지 않아도 돼 조만간 한국에서도 허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나단 앤더슨 시퀴러스 글로벌 의학부 총괄은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시퀴러스는 한국에 백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주요 보건당국 관계자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우리의 데이터를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유사파마, 희귀질환으로 틈새시장 노려

실반트의 적응증인 다발성 캐슬만병은 림프구가 과잉 증식되면서 림프절 또는 림프조직이 있는 간, 비장 등 장기를 비대하게 만드는 희귀 혈액 질환이다. 국내 연간 발생 환자가 150명 내외에 불과한데, 무엇보다 이 질환은 인지도가 낮고 특이 증상이 적어 진단조차 쉽지 않다. 국내에도 숨은 환자들이 더 많을 것이란 추측이다.
비교적 한국은 다발성 캐슬만병 진단과 치료가 우수한 국가로 여겨진다. 이연재 유사파마코리아 대표(아시아태평양 총괄)는 유사파마의 한국 진출 배경으로 이 점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 중에서도 한국은 다발성 캐슬만병 진단과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져 회사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은 인구 대비 환자 수가 많은 국가는 아니지만, 의료진들이 환자 발굴과 진단에 애써주신 덕분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다음으로 다발성 캐슬만병 진단과 치료가 가장 잘 이뤄지는 국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유사파마코리아의 주요 목표는 다발성 캐슬만병 질환 인지도를 높여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희귀질환인 고위험군 신경모세포종을 타깃한 치료제 '디누툭시맙 베타'의 국내 도입에도 힘쓸 계획이다.
◆중국계 바이오텍의 한국 진출…항암제 장착
최근에는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 기반 제약사도 늘고 있다. 중국은 의약품 원료의 최대 수입국이지만, 완제품이 국내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최근 중국 제약사들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신약 기술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업 관계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신약 개발에 성공하거나 외국 신약을 도입해 글로벌에 진출하기도 했다.

안텐진제약은 글로벌제약사 BMS 등이 투자한 항암제 전문 개발사다. 설립자인 제이 메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미국국립암연구소를 거쳐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세엘진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며 풍부한 글로벌 임상 경험을 지녔다. 특히 혈액암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메이 CEO는 XPO1 억제 기전을 포함한 6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도입 신약인 엑스포비오로 매출을 내며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전략이다.
특히 경제와 보건 제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는 것이 안텐진제약의 목표다. 메이 CEO는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최상의 보건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고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며, 연구개발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어서 안텐진 설립 초기부터 진출해야 할 국가로 점찍었다"며 "다양한 한국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연구를 통해 업무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와도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안텐진의 관심이 레고켐바이오와 인연으로 이어졌다. 양 사의 계약 규모는 총 4265억원에 달한다.
안텐진코리아의 첫 행보는 엑스포비오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급여 등재에 맞춰져 있다. 엑스포비오는 현재 발매된 A7 국가 수를 충족하지 못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엑스포비오의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입센 출신의 김민영 대표가 안텐진코리아 수장으로서 한국 지사를 이끌고 있다.

베이진은 중국 기반 바이오텍이지만 나스닥에도 상장하며 글로벌을 본 무대로 삼았다. 노바티스와는 면역항암제를 공동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활발한 임상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계열로 꼽히는 항 TIGIT '오시펄리맙'도 있다.
베이진 한국 법인은 브루킨사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브루킨사는 허가 두 달 만에 암질심을 통과해 기대감을 높였다. 브루킨사가 급여 등재되면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 신약이 국내 급여 시장에도 진출하는 첫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베이진 코리아의 초대 수장은 노바티스 출신의 양지혜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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