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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매력적인 시장...연구협력·신약도입 이어갈 것"

  • 제이 메이 안텐진 CEO
  • "안텐진, 아태지역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텍 성장 목표"
  • "한국은 바이오 시장에서 중요한 국가…상용화 제품 이어갈 것"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안텐진(Antengene)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허가 받은 혈액암 신약 엑스포비오(성분명 셀리넥서)로 포문을 열었다. 엑스포비오를 시작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안텐진은 글로벌제약사 BMS 등이 투자한 항암제 전문 개발사다. 설립자인 제이 메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미국국립암연구소를 거쳐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세엘진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했다. 주로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 경험으로 안텐진은 암 중에서도 혈액암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안텐진은 국내 진출한 몇 안되는 중국 바이오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중요한 거점 지역으로 봤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레고켐바이오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의료적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4일 메이(57) CEO는 데일리팜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은 최상의 보건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고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며, 연구개발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어서 안텐진 설립 초기부터 진출해야 할 국가로 점찍었다"며 "레고켐바이오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연구를 통해 업무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메이 CEO와의 일문일답.

제이 메이 안텐진 CEO
-첫 상용화 제품으로 셀리넥서를 선택했다. 캐리오팜으로부터 도입한 경구용 항암제다. 셀리넥서의 비전을 어떻게 보나.

=셀리넥서는 2019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다발골수종, 거대 미만성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한국에서도 작년 7월에 두 가지 적응증에 대해 승인을 받은 상태다. 셀리넥서는 경구용 핵외수송단백질 저해제(SINE)로 타 치료제들과 병용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단독요법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셀리넥서는 골수섬유증,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 다른 혈액암을 대상으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T세포나 NK세포 관련 림프종에 대한 연구도 시행하고 있다. 셀리넥서의 확장성을 고려해 적응증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안텐진이 지닌 핵심 플랫폼 기술과 주요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되나.

=안텐진은 기술도입을 통한 파트너십 기반의 성장, 그리고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의 투트랙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전자로는 캐리오팜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세엘진, 레고켐바이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후자로는 소속 과학자들이 새 타깃을 검토해 신약 물질을 개발 중이다. 현재 비임상부터 3상까지 총 15개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다. 소분자 약물, 단클론항체 약물, 이중특이적 항체 약물, ADC 약물 등이 있다. 임상은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반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에서 임상도 추진 중이다.

-셀리넥서를 이을 상용화 제품이 있다면?

=셀리넥서와 동일한 XPO1 억제 기전의 신약 물질을 개발 중이다. 코드명 ATG016으로 불리는 엘타넥서다. 엘타넥서 역시 캐리오팜과 함께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대상 적응증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이며,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임상은 허가 심사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피보탈 임상이다.

이 외에도 안텐진은 6가지의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신약 후보들을 개발 중이다. 먼저 'ATG008'은 mTOR 억제제 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신약 물질로 자궁경부암 등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PD-1 기반의 이중특이항체 'ATG101'은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출시된 PD-(L)1 기반 면역항암제로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다. 회사는 ATG101을 독특한 물질로 평가하고 있고, 계열 내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국내 레고켐바이오와 협력 배경은 무엇인가? ADC 치료제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하다.

=자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ATG022'는 ADC 기반 치료제로 클라우딘18.2를 타깃하고 있다. 클라우딘은 특히 위암에서 상당히 많이 발견되는 물질이다. 안텐진은 위암처럼 아시아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은 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ADC를 개발하면서 차세대 ADC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링커나 페이로드 등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ADC 플랫폼에 얹게 되는 항암물질에 대해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를 찾아보던 중 레고켐바이오와 연이 닿았다. 레고켐바이오는 독특하고 차세대 ADC 개발에 있어 가장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 이후 양 사가 열심히 후보 물질을 찾고 있다.

-안텐진을 비롯해 최근 중국 기반의 바이오텍들의 글로벌 진출 및 빅파마와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나.

=아시아 지역은 지난 30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뤄왔지만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충족되지 않은 의료적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 안텐진이 주로 보는 다발골수종, 림프종 분야만 해도 아시아에서 승인된 약물이 서구권 국가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도 환자 접근성을 높여야 할 분야가 많은 것이다.

최근에는 경제 및 보건 제도가 발전하면서 아시아에서도 인재풀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생물학, 화학, 의학 분야에서 대학원 이상 학위를 소지한 인재들이 많아지면서 아시아 기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아졌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로 과거에는 글로벌 진출이 적었던 아시아 기반 바이오텍들이 협업할 기회가 늘어났다고 본다. 이 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고, 신기술과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글로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지난 50~60년 유럽과 미국 회사들이 선전했다면, 이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반 회사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글로벌로 진출할 적기라고 본다.

-한국의 많은 바이오텍도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FDA와 소통이나 임상 디자인 설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바이오텍으로 시작해 다양한 국가에서 상용화를 이룬 입장에서 어떤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보나?

=성공적인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후보물질을 보유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인재다. 글로벌한 비전과 경험을 지니고 여러 국가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가 높으며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한 팀으로 원활히 일할 수 있는 인재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안텐진의 경우 설립 초기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나아가 전세계 국가로 성장한다는 글로벌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앞서 말한 두 가지 요소를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제약은 규제가 까다로운 산업 중 하나로 규제당국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업무 역량을 지닌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각 시장에서 탄탄한 팀을 갖출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하우스에서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만큼 좋은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캐리오팜, 아스트라제네카, 세엘진, 레고켐바이오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올해 한국 지사가 설립 1주년을 맞았다. 한국 지사를 포함해 각 국가에서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나?

=안텐진은 한국과 중국, 호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미국 등에 지사를 설립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엔 지리적인 영역뿐 아니라 파이프라인과 인재풀 확대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안텐진은 '아시아+'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현재의 시급한 사명은 아시아 여러 국가의 충족되지 않은 의료적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셀리넥서를 허가 받았고, 올해 대만과 홍콩에서도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물질과 파트너십을 넓히는 일이다.

노바티스에서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 담당 헤드로 근무하며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세엘진에서도 아시아 국가에 대한 업무 이해도를 넓힐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아시아에서 안텐진이 업무를 확대해 나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잘 할 수 있다는 다짐을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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