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자사주 팔아 182억 확보…투자계획은 '깜깜이'
- 최다은 기자
- 2026-09-08 12:09:5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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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약품, 자사주로 182억 확보…신약·공장 세부계획 미공개
- 천안공장 증설·당뇨신약 HDNO-1605 임상자금 활용 목적
- 상반기 R&D비 20.8% 감소…투자 규모와 집행 일정은 미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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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현대약품이 자사주 매각으로 18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지 반년여가 지났지만 신약 개발과 천안공장 증설에 투입할 구체적인 금액과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약품은 자사주 매각 당시 확보 자금을 제2형 당뇨병 신약 ‘HDNO-1605’ 임상과 천안공장 증설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의 사용 방향은 제시했지만 두 사업에 각각 얼마를 언제 투입할지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약품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월 보유 자사주 586만4302주 가운데 478만654주를 처분했다. 보유 자사주의 81.5%, 전체 발행주식 3200만주의 14.9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체 자사주 처분 이행금액은 602억8018만원이다. 이 가운데 328만654주는 신풍제약과 대화제약, 삼일제약을 대상으로 한 주식교환에 활용됐다. 나머지 150만주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현금흐름표에 반영된 자사주 처분대금은 182억2350만원이다. 전체 처분금액에서 주식교환분을 제외하고 실제로 유입된 현금이다.
182억 용도는 신약·공장…배분 규모와 일정은 미공개
현대약품은 자사주 150만주의 현금 매각 목적을 ‘천안공장 증설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HDNO-1605 임상자금 확보’로 명시했다.
주식교환에 활용한 328만654주의 처분 목적에도 전략적 제휴와 함께 천안공장 증설 및 신약 임상자금 확보를 제시했다. 자사주를 활용해 다른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신약 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현대약품은 주식교환을 통해 신풍제약 주식 243만7310주와 대화제약 71만5000주, 삼일제약 14만1000주를 취득했다. 반기보고서에 반영된 이들 주식의 취득액은 총 432억8228만원이다. 주식교환으로 취득한 금융자산으로, 현금으로 확보한 182억원과는 구분된다.
다만 자사주 처분 이후 반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182억원을 신약 임상과 공장 증설에 각각 얼마씩 배분할지, 실제 집행은 언제 시작할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공장 증설 관련 내용은 확정되면 공시할 예정으로, 그전까지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R&D 투자 역시 얼마나 늘릴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R&D비 20.8% 감소…당뇨신약 2b상 진행
현대약품의 2026년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는 74억977만원으로 전년 동기 93억5856만원보다 20.8%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약 19억50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15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반면 경상연구개발비는 감소하면서 매출 대비 비중은 10.2%에서 7.3%로 2.9%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반기 기준 연구개발비 감소만으로 자사주 매각대금의 집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연구개발비는 임상 진행 단계와 비용 지급 시점 등에 따라 기간별로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대약품이 자금 사용처로 명시한 HDNO-1605는 GPR40 작용제 기전의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혈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대약품은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NO-1605는 현대약품의 자체 혁신신약 가운데 임상 단계에 진입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2024년부터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반기보고서에도 개발 단계가 ‘임상 2b상 진행 중’으로 기재됐다. 이후 임상 일정과 투자 규모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천안공장 증설 역시 자금 사용 방향만 제시된 상태다. 증설 범위와 투자금액, 착공 및 완공 시기 등 세부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관련 계획이 확정되면 공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약품의 현금 보유액은 늘었다. 지난 5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6억9414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25억374만원보다 51억904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632억원에서 2247억원으로 615억원 늘었다.
현대약품은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182억원의 용도를 신약 임상과 공장 증설로 제시했다. 향후 HDNO-1605의 임상 진전과 천안공장 증설안 확정에 따라 구체적인 자금 배분과 집행 일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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