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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51→179명…'자회사 흡수’ 일동, 연구조직 새 출발

  • 천승현 기자
  • 2026-08-27 06:00:46
  • 요약
  • 일동제약, R&D 자회사 유노비아 흡수합병으로 연구인력 급증
  • 연구조직 개편...R&D 본부 산하 8개 팀 구성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하면서 연구조직을 재정비했다. 유노비아 합병 전과 비교하면 연구인력이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출범 이전보다는 132명 감소했다. 기존에 중앙연구소, 개발부문, 생산부문으로 별도로 운영되던 조직을 R&D 본부로 통합했고 임상개발부터 라이선싱, 품질관리 등 8개 부분으로 세분화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혁신 로드맵을 구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약개발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일동제약의 연구인력은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48명에서 1분기 말 162명으로 늘었고 2분기에는 추가로 17명 증가했다. 지난 2024년 말 51명과 비교하면 1년 6개월 동안 연구인력 수가 3배 이상 늘었다.

AI 생성 이미지

 R&D 자회사 흡수합병에 따른 연구인력 변동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16일 100%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했다. 2023년 11월 출범한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한 독립법인이다. 유노비아는 기존에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연구개발 자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토대로 사업 활동을 전개했다.  

당초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설립 목적은 신 약개발 효율화와 모기업의 실적 개선이었다. 일동제약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 2020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에 축적된 적자 규모는 총 1809억원에 달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액이 증가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R&D 자회사 분사 카드를 꺼냈다.   

유노비아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주력 사업인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운영 자금 및 투자 유치,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수출 등 지속 가능한 선순환 R&D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병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노비아는 출범 이후 가시적인 R&D 성과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노비아의 핵심 R&D 파이프라인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9월 공개된 ID110521156 임상 1상 톱라인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대원제약이 막바지 개발 중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파도프라잔도 유노비아가 넘긴 R&D 자산이다. 유노비아는 2024년 5월 대원제약과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던 파도프라잔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이 파도프라잔의 임상 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과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넘겨받는 내용이다.  

대원제약은 파도프라잔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파도프라잔이 성공적으로 임상3상시험을 마치고 상업화 단계에 도달하면 대원제약이 국내 판매 권리를 확보한다. 파도프라잔과 같은  P-CAB 계열 신약은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등 동일 계열 제품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상업적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이 없는 사업 특성상 적자가 누적됐다. 유노비아는 2024년 408억원, 지난해 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2년 간 누적 적자는 485억원에 달했다.   

유노비아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부지를 매각했다. 유노비아는 출범 이후 기존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를 본사 건물로 사용했는데 2024년 말 자산 매각이 완료됐다. 유노비아는 2024년 3분기 자산 규모 436억원을 기록했는데 자산 매각으로 작년 말에는 67억원으로 축소됐다.  

정부의 정책 변화도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흡수합병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동제약은 “약가 제도 개편안 시행 등 당면한 시장 상황과 제도적 여건에 적절하게 부합해 운영상의 안정성을 도모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시행한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매출액 대비 R&D 비율에 따라 제네릭 약가를 가산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제네릭 약가 산정률이 현행 특허 만료전 신약의 53.55%에서 45%로 낮아진다. 단,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우 가산이 적용된다. 최대 4년간 60%의 약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기본 1년에 국내생산 조건을 충족할 경우 3년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의 R&D 비율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은 5%에서 7%로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동제약은 2023년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16.3%를 기록했는데 유노비아를 분사한 2024년과 지난해에는 1.5%, 6.5%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 대비 R&D 비용은 8.3%로 작년 말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흡수 합병 이후 조직도를 보면 R&D 본부를 큰 축으로 총 8개 부서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노비아 분사 전에는 중앙연구소, 개발 부문, 생산 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분리 운영됐지만 통합 후에는 R&D 본부가 총괄하는 조직으로 개편됐다.

AI 생성 이미지

개편 R&D 본부는 Clinical Development(임상개발), Product Development(제품 개발), CMC(제조품질관리), Research(연구), Quality Management(품질관리), R&D Management Operation(운영 기획), BD&LG(사업개발), Scientific Licensing(라이선싱) 등으로 구분돼 운영된다. 다만 유노비아 출범 전과 비교하면 전체 연구인력 수는 138명 줄었다. 신약 파이프라인 이전과 생산 부문 인력 재배치 등의 요인으로 연구인력 수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기존 과제의 연속성과 개발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독립적인 연구개발 과제 발굴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사업 전략과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성과로 연결되는 R&D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3월 박재홍 전 동아에스티 사장을 새 R&D 본부장 사장으로 선임했다. 일동제약은 정규호 상무가 R&D 센터장을 맡았는데 박 사장을 영업하면서 R&D 본부 사령탑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박 사장 신약 연구발을 비롯한 일동제약의 R&D 분야 전반을 총괄한다.  

박 사장은 2022년 동아에스티에 합류해 최고과학책임자(CSO) 겸 R&D 총괄 사장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임상 개발과 중개의학 조직을 중심으로 R&D 체계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임상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일동제약그룹은 ▲대사성 질환 ▲위장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고형암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임상개발 등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비만·당뇨를 겨냥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소화성궤양치료제 ‘파도프라잔(padoprazan)’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신약후보물질 ‘A1·A2A 수용체 길항제’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보유한 유망 신약 후보물질 등 R&D 자산에 대한 임상개발 진행과 더불어 중간 단계에서 수익 실현을 위한 기술 이전 타진을 병행할 계획이다”라면서 “보다 빠른 상용화와 성공 확률 극대화를 위해 공동 개발과 같은 형태의 개방형 혁신 전략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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