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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로 시작해 입지로 끝나는 약국…발품 팔면 낙이 온다

  • 강혜경
  • 2023-07-18 17:20:54
  • [손에 잡히는 약국개설] 1. 자리를 찾아라 '임장'
  • 6년제 전환에 빨라진 개국시계…20~50대까지 치열한 경쟁
  • "요행도 왕도도 없다…'나'만의 기준 정하고 '열심히' 보는 눈 키워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은 자리로 시작해 자리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입지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자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개인에 따라 다르고, 누가 봐도 좋을 법한 자리는 아무나 꿰찰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호기롭게 계약해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날리는 경우도, 악성 브로커에게 발목 잡혀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미 들어갈 만한 자리는 모두 찬 상태에서 가심비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1년 이상 준비해도 답 없다…난이도 상~극상

약대가 6년제로 전환되면서 개국을 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체인약국에 관심을 갖고 문을 두드리는 약사의 연령대가 30~40대에서 20~30대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년제에서 6년제로 전환되면서 2년을 더 공부한 학생들이 빨리 진출해 자리를 잡으려는 경향은 물론, 치솟고 있는 권리금과 보증금도 한 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20대부터 가장 많은 층인 30대, 육아를 어느 정도 마친 40~50대까지 개국 시장으로 몰리면서 개국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과목이 입점해 있는 클리닉 빌딩.
'개국을 준비하는 모임(이하 개준모)'가 2021년 개국 약사와 개국을 준비 중인 약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통상 3~12개월에 거쳐 개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3개월 이내나 준비 기간이 전혀 없었다는 응답도 있었지만, 1년 이상을 꼬박 개국 준비에 투자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약사들이 느끼는 개국 난이도는 어떨까요? 매우 어려웠다와 어려웠다, 보통이다, 수월했다, 매우 수월했다고 나눠 조사한 결과 매우 어려웠다와 어려웠다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약국 자리가 없고, 값비싼 월세와 권리금과 보증금·지원금 등 투자금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상당했습니다. 개국에 관한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다는 솔직한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개준모도 바늘구멍 같은 개국을 뚫고자 하는 약사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개준모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은택 약사 역시 뭣 모르고 덜컥 '안 될 자리'를 계약을 했다 계약금을 모조리 날린 채 '정보를 교류해 보고자'하는 차원에서 2019년 11월 네이버 카페로 시작을 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후로 50~60개 약국을 직접 돌아 다니며 겪고, 느꼈던 바를 공유하게 됐고 카페를 통해 임장후기와 피해사례 등을 공유하게 되면서 금세 8000명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설명입니다.

알음알음 알다 보니 정보 격차 '껑충'

약사라면 누구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바로 '개국 이야기'일 것입니다. 내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라도 더 좋은 자리가 있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점프할 의향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약사에 따라 정보에도 엄청난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바로 알음알음, 쉬쉬 한다는 개국 특성 때문입니다.

새로 약국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정보를 얻으면 좋을지 모르거나, 누구에게 얘기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한 새내기 약사. 약국을 옮기고 싶지만 약국 매도를 마지막까지 조용히 진행하고 싶은 경륜있는 약사 모두 선·후배, 동기약사를 통해, 거래 제약·도매 가운데 믿을 만한 담당자 몇 명을 통해 조용한 거래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개국한 선·후배, 동기가 있어도 권리금, 월세, 대출과 같은 예민한 문제를 일거수일투족 속속들이 묻기 곤란하다는 게 개국을 했거나,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약사들의 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국은 처음'인 약사, 누구고 곤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보다 부지런히 손품을 팔고 발품을 팔면 약국을 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정설이자 불문율입니다.

손품으로 찾아볼 만한 사이트를 소개하자면 데일리팜DP부동산과 팜플, 팜마켓, 팜프로 등이 있습니다. 또 네이버나 구글에 '약국, 약국매매, 약국임대, 약국상가, 약국양도' 등을 검색하거나, 네이버부동산 등 관련 카페에 '약국' 키워드를 알림 등록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손품을 통해 괜찮은 물건을 봐뒀다면 점심시간과 퇴근 직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로컬 데이터와 로드뷰를 통해 발품 지역을 선정하고, 직접 발품을 파는 것도 추천합니다.

임장가서 뭘 봐야 해? "9가지는 꼭 체크하자"

첫 임장이라면 정작 어떤 부분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지 몰라 적잖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처방·매약 데이터는 커녕, 진열된 약만 보고 오거나 공사가 한창인 현장만 보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김은택 개준모 회장이 추천하는 임장 후기 작성 팁. 개준모 제공.
개준모 회장은 맡고 있는 김은택 약사가 소개하는 임장 후기에는 ①약국주소 ②처방이 들어오는 병원(의사 나이, 자가여부, 임대차계약 등) ③권리금 ④보증금 ⑤임대료 ⑥조제료/일반약 매출 ⑦약국 주변 환경 ⑧매도인의 매도 사유 ⑨계약을 생각했다면 그 이유,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 등 자세한 임장후기를 당일에 기록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 아는 약국 상권, 소위 '앞마당 약국'을 만들어 둬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고, 보다 빨리 의사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발품 외에도 임장 스터디나 개국 스터디, 주말 일일 알바도 도움이 됩니다.

투자금액? 지역? 조제·일매? 나만의 기준 잡기

임장 경험을 쌓았거나, 임장 전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개국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센추리21삼성법인 한상민 대표는 의원을 개원한다고 할 경우 ▲세대수 ▲연령층 ▲소득수준 ▲주동선 ▲소비수준 ▲거주형태 ▲주차시설여부 ▲간판설치 ▲경쟁의원 수 ▲투자금액 및 임대료 ▲전용면적 ▲기타사항 등이 선택기준이 되지만, 약국은 ▲조제료(크기) ▲지역 또는 거리 ▲처방과(종류) ▲원장님 나이 및 분양여부 ▲독점여부 ▲문전약국 vs 층약국 ▲기존약국 vs 신규약국 ▲투자금액 및 임대료 ▲기타사항 등이 선택기준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즉 투자금액 및 임대료를 제외한 나머지 선택기준은 일반업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거죠.

이 기준들 가운데 우선순위에 둘 만한 2~3가지를 기본원칙으로 세워두면 좋은 물건이 나왔을 때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은택 개준모 회장 역시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운영시간 ▲기존약국 vs 신규약국 ▲출퇴근 거리 및 지역 ▲노동강도 및 환경 ▲조제약국·일매약국 등의 약국 스타일로 6가지를 꼽았습니다.

나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요?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자리라면 가장 좋겠지만, 우선 순위를 세워두면 보다 쉽게 의사선택이 가능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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