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8-04 08:01:01 기준
  • 보령
  • 약가인하
  • [기자의 눈]
  • 경장영양제
  • #조제료
  • 약사법
  • 건강기능식품
  • 기등재 제네릭 약가인하
  • #리베이트
  • 로수젯 제형
듀오락 스탑
번역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

'소각' 대신 '임직원 보상'…제약바이오 자사주 활용 다변화

  • 차지현 기자
  • 2026-08-04 06:04:15
  • 요약
  • 한미약품·사이언스, 자사주 55억 규모 PI·RSU 지급…JVM·지씨셀도 가세
  • 유한양행 대규모 소각에도 상승분 반납…임직원 보상 활용 대안 부상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자기주식 활용을 둘러싼 제약바이오 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규모 소각 이후에도 단기 주가 반응이 제한적인 사례가 이어지면서 임직원 보상과 장기 인센티브 등으로 활용 방식을 다변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미약품·사이언스 55억 임직원 지급…유한양행 4253억 소각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만844주를 장외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3만5500원을 기준으로 14억4996만원 규모다. 처분 기간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8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처분은 한미사이언스와 자회사 온라인팜 임직원 224명을 대상으로 주식 기반 인센티브인 생산성 장려금(PI)과 중대 성과 기여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미사이언스는 PI로 자사 임직원 113명에게 1만9797주, 온라인팜 임직원 99명에게 7915주를 지급한다. 중대 성과에 기여한 한미사이언스 임직원 12명에게는 1만3132주를 별도로 지급한다. PI 지급분은 지급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

같은 날 한미약품 역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만402주를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39만500원을 기준으로 40억6198만원 규모다. 한미약품 임직원 662명에게 생산성 장려금과 중대 성과 기여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임직원 644명에게 생산성 장려금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A) 7562주를 지급한다. 중대 성과에 기여한 임직원 18명에게는 제한조건부주식(RSU) 2840주를 별도로 부여한다. RSA 지급분은 지급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

케이엠제약은 지난달 27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20만7612주를 3억원에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최고경영진의 사재 출연으로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까지 추진하며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회복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31일 보유 자사주 606만4420주를 소각했다. 앞서 이 회사는 같은 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603만1820주와 우선주 3만26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소각 물량은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7.6%에 해당한다.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소각 규모는 4253억3760만원이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최근 1년여 동안 4868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설립 이래 처음으로 253억원 규모 보통주 24만627주를 소각했고 올 1월에는 362억원 규모 보통주 32만836주를 추가로 소각했다. 유한양행 누적 소각 물량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8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자사주 활용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들뿐이 아니다. 최근 한 달 새 자사주 활용 방안을 내놓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6곳에 달한다.

제이브이엠은 지난달 20일 임직원 생산성 장려금 지급을 위해 보통주 1만6746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3억6925만원 규모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임직원 개인 증권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지에프씨생명과학도 같은 날 장기근속 직원 포상을 위해 자사주 2500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예정금액은 1510만원으로 직원 5명에게 각각 500주씩 지급한다. 자사주 지급을 완료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1만주로 줄어든다.

이외에도 바이오비쥬는 자사주를 장내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씨셀의 경우 임직원 동기부여와 안정적인 조직 성장 체계 마련을 목적으로 11억6393만원 규모 자사주 7만3203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소각만으론 주가 부양 한계…인재 보상 카드로 시선 이동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사주 활용이 늘어난 배경에는 개정 상법 시행이 자리한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기업은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안에 소각해야 한다. 시행 전에 보유하던 자사주도 내년 9월 6일까지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소각을 통해 보유 물량 정리에 나선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영구적으로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조치다.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면 같은 이익을 기준으로 주당순이익이 높아지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도 상대적으로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정 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에게 지분율에 비례해 효과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자사주 소각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종가 기준 유한양행 주가는 4253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7만4900원으로 전일보다 4.9% 상승했으나 같은 달 29일 7만300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3거래일 만에 소각 결정일 종가보다 1.5%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유한양행 주가는 이후 7만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면서 이달 3일 7만3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첫 번째 매입 결정 이후에는 취득 기간 동안 주가가 9.9% 올랐지만 올 4월 추가 매입 결정 당시 19만4446원이던 주가는 취득 기간 종료일인 지난달 22일 17만100원으로 12.5% 하락했다. 지난 5월 세 번째 매입 결정 다음 거래일에는 4.8% 상승했지만 이후 6월 8일 15만9400원까지 밀렸다. 자사주 매입이 단기 수급 개선이나 저점 방어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수단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자사주를 단순히 소각하기보다 임직원 보상이나 장기 인센티브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주가와 연동된 보상은 임직원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현금 유출을 줄이면서 핵심 인력의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상승을 함께 유도할 수 있다.

실제 업계 내부에서도 주가 반응이 불확실한 소각보다 핵심 인력의 장기근속과 성과 창출을 유도하는 주식 보상이 실질적인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주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회사 내부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보상은 아니다"며 "연구개발 인력의 중요성이 큰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는 자사주를 장기 인센티브로 활용해 인재를 붙잡고 기업가치 상승과 보상을 연동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자사주를 활용한 주식 보상 제도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하고 보통주 39만1254주를 171억원에 장내 취득하기로 했다. 임직원은 최소 3년의 의무근무기간을 충족한 뒤 주식을 받는 구조다. 소각 대신 자사주를 장기 보상 재원으로 활용해 핵심 인력의 이탈을 막고 조직 결속과 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함께 노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약국e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