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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사 전문성, 스스로 지켜야죠"

  • 한승우
  • 2007-11-16 12:20:51
  • 경기도 성남시 수약국 김순례 약사

입구부터 심상찮다. 약국문을 잡는 손잡이에서부터 단아한 약국 내부까지, ‘이 약국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와닿는다.

실평수 20여평인 수약국에 들어서면, '자연치유'를 상징하는 무늬들이 천정을 채우고 있다. 널찍하고 푹신해 보이는 의자도 인상깊다. 단정한 근무약사의 옷 매무새도 수약국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수약국의 경영전략이 '인테리어'가 전부는 아니다. 수약국 대표 김순례 약사의 약국경영 철학 속에는 30년 약국경력의 자부심과 고농축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다.

수약국이 있는, 8호선 단대오거리에서부터 신구대학까지 올라오는 길목에만 약국이 10개가 넘는다. 그만큼 약국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수약국 대표 김순례 약사의 말은 거침이 없다.

“이 지역에서만 약국 30년째입니다. 영업사원들이 걱정에 찬 목소리로 항상 그럽디다. ‘약사님, 약 너무 비싸게 팔지 말라’고. 그렇게 30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국경영 비결이요? 약사의 전문성을 스스로 아끼고 개발해 나가는 것이죠.”

김 약사에게 “약을 비싸게 판다”는 의미는 환자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철저히 약사의 ‘전문성’을 판다는 뜻이다.

수약국을 이용하던 50대 아주머니의 말에 그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이 약사님 내가 잘 알지. 뭔가 믿음이 간다구. 저 쪽에 있을 때부터(수약국은 인테리어를 하면서 20미터 떨어진 곳에 새터를 잡았다) 이 약국만 이용했지. 항상 준비돼있다는 느낌이랄까.”

약국=사랑방?, “스스로를 깎아 먹는 일”

김 약사가 인테리어를 새로한 이유도, 환자에게 ‘신뢰가 가는 약국’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약국의 고전적인 이미지인 ‘약국=사랑방’이란 공식도, 김 약사에겐 ‘스스로를 깎아 먹는 일’로 비춰진다.

김 약사는 “약국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모여서 떠들고, 약사가 장단 맞춰주는 것이 약국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약국은 환자가 와서 약을 먹고, 상담하고, 자신에 맞는 건강전략을 찾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 약사는 환자가 약국에 오면 ‘늘 준비된 약사’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약사는 여약사들에게 ‘화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부시시한 얼굴로, 환자를 맞는 것은 약사로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준비된 약사로 보이는 첫 번째 관문은 약사의 얼굴을 가꾸는 것이죠. 특히, 여약사라면 화장은 기본입니다.”

실력갖춘 ‘환자’와 장돌뱅이 ‘약사’, 당신은 어느 약국으로?

김 약사는 공부하지 않는 약사를 ‘약장수’로 부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까지 말한다.

인터넷 등이 극도로 발전하면서, 약국을 찾는 고객들은 ‘실력’을 갖춰서 내방하고 있는 반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장돌뱅이’를 자처한 약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김 약사는 “의사들은 자기가 팔고자 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위해 한 달 1000만원에 육박하는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도 한다”면서 “약사면허만 취득하면 굳게 닫혀버리는 우리의 귀와 머리, 가슴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약사 자신도 하루하루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 김 약사는 ‘성남시약사회장’, ‘수약국 대표약사’, ‘한국칼켐 사장’, ‘숙대약대 대학원생’이라는 네 가지 역할을 감내하고 있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죠. 좋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분들은 현실을 불평하지 마세요. 성취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대로가 마냥 좋다고 생각하면, 은퇴할 날만을 꼽아 기다리세요.”

-독자제보-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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