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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약국 오면 어떤처방도 조제 가능"

  • 홍대업
  • 2007-11-20 12:30:01
  • 부천 김약국, 환자 신뢰도 200%…대체조제도 '수월'

“아직도 병원 밑의 복잡한 약국에서 처방전을 조제하십니까? 어느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단골약국(김약국) 한 곳에서만 조제하세요.”

“김약국에 접수된 처방은 반드시 조제”

약국을 들어서자 쉰 줄이 넘은 약사의 등뒤로 이런 문구가 대번 눈에 들어온다. 바로 부천시 소사구의 김약국.

김약국은 주변에 병·의원을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 자연 처방조제건수는 한정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매약에 치중하기에도 좋은 위치는 아니다.

김창수 약사가 최신 약물정보를 얻기 위해 매월 구독하고 있는 영문잡지.
하지만, 한 곳에서 벌써 27년째 곰(?)처럼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수 약사(52·서울약대 74학번)는 경영상 악재를 호재로 바꾼 장본인이다. 그 사이 겨우 10평 짜리 약국을 20여평의 약국으로 확장시키기도 했다.

우선 그의 노하우는 하루 20여건의 처방을 '정성껏' 조제하는 것이다. 물론 대상은 동네에 거주하는 장기처방 환자들이다. 이들이 멀리 떨어진 대형병원을 다녀오더라도 반드시 김약국에서 조제하도록 ‘특별한’ 무언가를 했다는 말이다.

“우리 약국에 오면 어떤 처방이든 조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환자에게 심어주었죠. 조금 힘이 들어도 인근 약국과의 교품이나 도매상을 통해 조제에 필요한 약을 반드시 구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급하게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는 필요한 약을 구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처방전을 맡겨놓고 가는 상황을 연출했고, 직장생활을 하는 청장년층이 도심에서 진료를 받고서도 문전약국이 아닌 김약국을 찾게 되더라는 것이다.

환자 신뢰지수 제고로 대체조제도 수월

자연 이는 항생제의 중복처방이나 병용금기약물과 관련 여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약력관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건강정보를 뒷면에 인쇄,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약봉투.
특히 조제약을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 환자에게 생동품목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게 되면, 대체조제에 대한 거부감 없이 선뜻 김 약사의 말을 믿고 동의해주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물론 이 정도 수치의 환자신 뢰지수에 이르기 위해서는 김 약사만의 각별한 노력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

김 약사는 매월 ‘US Phamarcist’라는 영문 월간지를 구독하면서 최신 약물정보나 건강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해온 것이다.

“환자가 당뇨나 골다공증, 콜레스테롤 등에 대해 문의해오면 곧바로 정상수치와 비정상수치 등에 대해 답변해줄 수 있죠. 또, US Phamarcist라는 잡지를 통해 국내보다 1∼2년 정도 빠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약사님께도 이 잡지를 권해보고 싶습니다.”

김 약사의 이런 노력은 곧 김약국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일반약 매약에도 영향을 미쳤고, 김 약사 스스로에게도 ‘약의 전문가’로서 환자에게 신뢰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약봉투 뒷면에도 ‘비만’, ‘금연’ 등에 대한 건강시리즈를 게재해 조제약 또는 일반약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약국 간판에도 ‘치료보다는 예방, 예방보다는 건강만들기!’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김창수 약사.
최신 약물정보 제공은 기본…약국서 편안한 음악 틀어 '효과'

“저는 약사가 장사꾼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약의 전문가’로 인식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런 탓에 약국은 경질환을 치료하고 중증질환은 예방할 수 있는 정보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약국은 이밖에도 다른 약국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흔히 치과 등 의료기관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그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70·80세대의 음악 140곡을 적당한 볼륨으로 틀어놓는다. 환자가 약국을 방문했을 때나 약사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내 건강을 맡겨도 되겠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제실에서 기계적으로 조제만 하는 약사는 환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병의 예방법과 질환정보, 치료방법 등 최신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의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할 경우 약사가 ‘슈퍼마켓 주인’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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