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글립틴 팔아야 하는데"...제약, 수급 불안 '발 동동'
- 천승현
- 2023-12-04 0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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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누비아 제네릭 시장 개방 3개월 지나도 물량 확보 비상
- 인도 제약사에 시타글립틴 원료의약품 집중...수요 급증에 수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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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당뇨치료제 ‘시타글립틴’ 제네릭 시장이 열린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의 공장에서 수십개 업체 제품을 생산하는 특성상 수탁사가 위탁사의 생산 요청 물량을 수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시타글립틴 등록 원료의약품 중 절반 이상이 인도에 집중돼 수요 급증에 따른 생산 물량 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된 시타글립틴 성분 함유 의약품은 534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MSD의 자누비아 3종, 자누메트 3종,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3종, 스테글루잔5/100mg 등 10종을 제외한 524개 품목은 국내제약사가 내놓은 후발의약품과 복합제다.
지난 9월 자누비아의 특허만료 이후 시타글립틴 함유 의약품이 무더기로 급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9월 2일 단일제 163개를 포함해 시타글립틴 함유 의약품 236개 품목이 급여 등재됐다. 한달 뒤 시타글립틴제 함유 의약품 284개 품목이 등재됐다. 시타글립틴 함유 제품을 급여 등재한 국내제약사는 총 83곳에 달한다.
자누비아 제네릭 시장이 열린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상당수 업체들이 생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타글립틴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들이 갑작스러운 국내제약사들의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위탁사의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수탁사가 원료의약품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위탁사들이 요구한 생산 물량 공급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라고 토로했다.

국내 생산 시타글립틴 원료의약품은 총 9건으로 전체의 20.9%에 불과하다. 시타글립틴 등록 원료의약품 5개 중 1개만 국내 생산 제품이라는 의미다. 경보제약, 대봉엘에스, 동방에프티엘, 제일약품, 한국바이오켐제약 등 5개 업체가 자체개발 시타글립틴 원료의약품을 식약처에 등록했다. 중국 소재 제조소 생산 시타글립틴 원료의약품 등록 건수는 3건으로 나타났다.
수탁사 한 곳이 수십개 품목을 생산·공급하는 특성상 특정 원료의약품 업체에 물량 주문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제약사의 시타글립틴 원료 가동 규모가 한국 기업의 주문 물량 확대를 따라가기 힘든 여건이어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업체들의 시타글립틴제제는 대원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지엘팜텍, 신일제약, 삼익제약 등이 많게는 수십개의 위탁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대원제약에 타글립틴100mg 단일제의 위탁 생산을 맡긴 업체는 24곳에 달한다. 바이넥스, 다나젠, 명문제약, 셀트리온제약, 이든파마, 건일바이오팜, 넥스팜코리아,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동국제약, 대한뉴팜, 구주제약, 위더스제약, 보령바이오파마, 안국약품, 영일제약, 엔비케이제약, 진양제약, 영풍제약, 대웅바이오, 광동제약, 한국파비스제약, 일양약품, 한림제약, 환인제약 등이 대원제약 화성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타글립틴100mg을 위탁 방식으로 허가받았다.
대화제약은 시타글립틴단일제와 타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를 수탁 생산한다. 대화제약이 생산하는 타글립틴50mg의 경우 한국글로벌제약, 케이에스제약, 동광제약, 현대약품, 신풍제약, 티디에스팜, 시어스제약, 국제약품, 경보제약, 팜젠사이언스, 휴온스 등이 위탁 허가를 받았다. 대화제약은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50/500mg 복합제를 총 13개 제약사에 공급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10/100mg을 30개 제약사로부터 위탁받았다. 일동제약, 구주제약, 성이바이오, 일화, 알리코제약, 진양제약, 메디카코리아, 대우제약, 신풍제약, 파일약품, 아주약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이연제약, 명문제약, 삼천당제약, 동광제약, 영진약품, 녹십자, 하나제약, 동국제약, 엔비케이제약, 일양약품, 팜젠사이언스, 신일제약, 대화제약, 환인제약, 라이트팜텍, 국제약품, 바이넥스 등이 동구바이오제약 고객사다.
공동개발 규제 이전에 맺은 위수탁계약이어서 제조소 1곳에서 수십개 위탁 제네릭의 허가가 가능했다. 2021년 7월부터 개정 약사법 적용에 따라 하나의 임상시험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수가 제한됐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직접 시행한 제약사의 의약품과 동일한 제조소에서 동일 처방·제조법으로 모든 제조 공정을 동일하게 제조하는 경우 생동성자료 사용이 3회로 제한된다. 1건의 생동성시험으로 4개의 제네릭만 허가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동개발 규제 시행 이전에 체결한 계약은 인정해주면서 자누비아 제네릭은 무제한 위수탁이 가능했다.
시타글립틴제제는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해 다양한 용량으로 구성됐다. 제약사들은시타글립틴단일제 시장에 3개 용량에 걸쳐 총 157개 품목을 급여등재했다. 제약사 39곳이 시타글립틴25mg을 내놓았고 50mg과 100mg은 각각 58개와 60개 품목 등재됐다.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의 경우 국내사들이 7개 용량에 걸쳐 총 286개 품목을 허가받고 등재절차까지 마쳤다.
개별 제품에 대해 1개 제조단위만 생산하더라도 수탁사가 모두 감당하기는 힘든 수준이다. 수탁사 한 곳이 위탁받은 전 제품을 1개 제조단위를 생산하더라도 많게는 100개 제조단위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만약 위탁 제품 수십개를 허가받은 제품이 원료의약품 수급 등의 문제로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수십개 제약사가 판매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제네릭 시장은 발매 초반 성적표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시타글립틴 위탁 제약사들의 고심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시타글립틴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를 포기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탁사는 시타글립틴 공급 단가를 인상하면서 위탁사들이 시장 철수를 고민하는 상황도 펼쳐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타글립틴제제의 불순물 이슈도 공급 불안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시타글립틴의 발매를 앞두고 제약사들에 니트로사민류 불순물 정보와 안전조치를 안내했다. 식약처는 시타글립틴 NTTP의 1일 섭취 허용량을 37ng으로 제시하고 제약사들에 안전조치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제약사들은 불순물 NTTP 시험·검사를 실시해 1일 섭취허용량(37ng/일) 이내 제품만 출하하고, 시험결과 불순물이 검출되는 경우 검출 수준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
식약처는 제약사들에 시타글립틴 완제의약품의 사용기간 동안 NTTP가 허용기준의 30% 이하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안정성 시험을 실시하도록 주문했다. 사용기한이 2년으로 설정됐을 경우 2년간 NTTP 검출량이 섭취허용량의 30% 이내로 관리될 수 있도록 관리기준을 설정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타글립틴 완제의약품 물량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불순물 검사도 진행하면 시장 수요에 맞춰 물량을 공급하기 힘든 실정이다"라면서 "시장 선점이 중요한 제네릭 시장에서 생산 물량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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