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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환영해도…약배송 빠진 비대면에 플랫폼 난관

  • 강혜경
  • 2023-12-07 17:30:56
  • [긴급진단] 빗장풀린 비대면 진료④
  • "부산 환자, 서울서 비대면 진료"…홍보 기지개
  • "반쪽짜리 비대면 진료, 소비자 불만 커지고 강해질 것"
  • 금리 오르고 투자 시장 한파…"긍정적이지만은 않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사형선고'. 초진이 빠진, 재진 중심 비대면 진료 재편에 플랫폼 업계가 내놨던 반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이용자는 1397만명, 진료누적건수는 3661만건으로 안정적인 테스트 베드를 거쳤다는 게 관련 업계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이유다.

5월 대통령실을 방문해 비대면 진료 초재진 구분 등 완화를 주장한 플랫폼 업체 대표들.
하지만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비대면 진료 대상자와 지역 등의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제3의 수익모델에 눈을 돌렸던 플랫폼들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재진 구분을 두지 않고 ▲평일 야간(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주말(토요일 오후 1시~다음 날 오전 9시) ▲공휴일 및 대체 공휴일 종일로 비대면 진료 가능 범위가 확대된 데 대해서는 크게 반기는 바다.

초·재진 구분 대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대면·비대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가장 큰 변화라는 것.

하지만 약배달이 빠진 비대면 진료 확대를 놓고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평일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및 대체 공휴일 등에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대상자의 경우, 약이 필요한 경우가 사실상 99.9%라는 것이다.

업계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더욱 커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환자가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고, 약국을 복수로 선택하면 플랫폼이 약국의 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조제·배달하는 구조였지만 이번 시범사업안은 약국 방문수령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이용자가 확대되는 만큼 불만 사항 역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와 같이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현재보다는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받았는데 약국을 직접 방문해 약을 수령해야 한다면 당연히 환자의 불편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국 2만4700개 약국 가운데, 평일 8시 이후에도 운영되는 약국이 전국 기준 39%, 수도권은 43%로 '접근도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복지부 주장도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연휴 기간, 공휴일, 야간에는 의료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기 때문에 진료를 받기 어려워 개선 요구가 많았다는 정부 발표대로 공휴일, 야간 시간대 문 연 약국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진료 영역 확장과 동일하게 약 배달도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열렸던 비대면 진료 자문회의에서도 플랫폼 업계는 약 배달 전면 허용이 어렵다면, 심야시간대 만이라도 일부 허용해 운영해 보고 문제점을 보완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분 건기식, 병·의원 예약, 지자체 협업 등으로 눈을 돌렸던 플랫폼들은 일차적으로 비대면 진료 확대 공지에 나섰다.

비대면 진료 확대와 관련한 닥터나우 공지사항.
닥터나우는 "여러분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누구나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아플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공지에 나섰다.

나만의 닥터 역시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평일야간, 주말, 공휴일 및 대체 공휴일 종일에는 '6개월 이내'라는 것도 따지지 않고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야간, 주말, 공휴일에는 비대면으로 부산에 사는 환자 분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만의 닥터 공지사항 내용.
아울러 마약류 및 오남용 의약품, 사후피임약을 제외한 감기와 비염, 위염, 다이어트, 탈모, 여드름 등에 대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고 보다 적극적인 안내에 나섰다.

또한 제휴 의원 확대 등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문수령해 약을 픽업해야 하는 약국의 경우 제휴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지만, 제휴 의원을 가급적 확대하고, 해당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플랫폼을 통해 재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사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은 제휴 의료기관을 확보하고 있는 닥터나우는 "팬데믹 상황에서 3000개 의료기관이 제휴돼 있었지만, 정부 지침으로 인해 일부 의료기관이 비활성화를 했다. 물론 대상이 확대된 만큼 다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적극적으로 제휴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비대면 진료·약 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던 10여개 플랫폼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나 사업을 중단했지만 플랫폼 업계는 보다 많은 플랫폼들이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가 캐시카우로 굉장히 큰 시장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투자 시장 역시 활성화 돼 있었다. 금리 역시 낮다 보니 대외 경기가 좋았었다. 하지만 입법이 지연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앱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됐고, 금리 역시 오르는 등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후속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내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보니 플랫폼 업계 역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대외환경이 변화된 만큼 어떻게 진성 고객을 확보하고 충성도를 높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약 배달이 빠진 비대면 진료 확대에 대한 의약단체와 플랫폼, 이용자들의 평가를 통해 후속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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