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문가들에 '바이오시밀러 미래' 질문했더니
- 안경진
- 2016-06-16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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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개발·제조공정은 긍정적...개별 시장상황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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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임상 결과처럼 오리지네이터와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 면역원성을 나타내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그야말로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6)에서는 오리지네이터와 바이오시밀러 간 '교체처방(transition)' 근거까지 마련됐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앞 날에 꽃길 만을 장담하기엔 무리가 있다.
10년 이상 축적돼 온 오리지네이터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처방경험이 짧기 때문이다. 국가정책이나 건강보험 시스템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시장상황도 천차만별인데, 미국-유럽은 물론 유럽 내에서도 국가별 차이가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대한민국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선포하고 집중 지원에 나선 '바이오시밀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데일리팜이 #EULAR 2016 현장에서 만난 각국의 제약업계 및 임상 전문가들을 통해 바이오시밀러에 관한 다양한 시각들을 정리해 봤다.
3개 제품 동시개발·대량생산 역량도…"삼성 답다"
브렌시스(유럽명 베네팔리)와 렌플렉시스(플릭사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을 어느덧 유럽 31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순서상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는 지난 3월 미국 보건당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5월부터 FDA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한국이 낳은 바이오시밀러는 매력적일까?
류마티스 분야 권위자로서 독일 샤르테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토마스 도르너(Thomas Dorner) 박사는 한국기업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셀트리온과 후발주자로서 3개 제품을 동시 개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과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 제품의 진행 단계는 다르지만 특히 바이오시밀러를 단기간 내 3가지나 성공시킨 점은 매우 놀랍다는 의견이다.
도르너 박사는 "바이오시밀러 3종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라는 데 대해 인상 깊었다"며, "10일 심포지엄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민호성 박사의 발표를 듣고 면역질환에 관한 높은 관심과 지능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에 감탄했다. 효능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바이오시밀러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는 기회였다"고 극찬했다.
바이오의약품 성분의 성공적인 배양 외에도 시린지(syringe)를 포함한 투여 타입의 제조공정 자체를 상당히 스마트하게 최적화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는 것. 다양한 제품군의 개발과 포트폴리오, 최적화된 스마트 공정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만 한정될 것인지, 전체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방향으로 확대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MSD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총책임자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쉽을 관리하고 있는 도라 비빌라(Dora Bibila) 박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진 전문적인 개발기술과 대규모 제조역량 등을 높이 평가한다"며, "MSD는 환자 교육과 브랜드 마켓팅 분야에서 쌓아 온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칭 임상 결과…"바이오시밀러 신뢰 더할 것"
이번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6)에서 발표된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 SB5의 스위칭 임상 결과를 두고는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았다. 오리지네이터를 투여받던 환자를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해도 유효성과 안전성, 면역원성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함에 따라 일선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처방하는 임상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견해다.
토마스 도르너 박사(샤르테의과대학)는 "유럽에서 실제 처방되고 있는 브렌시스의 스위칭 임상연구 결과가 가장 주목할 만 하다"며, "진료의 입장에서는 에타너셉트로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는 환자에게 바이오시밀러로 교체투여해도 안정성(stability)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이번 결과로 효과와 안전성, 면역원성 측면에서 가지고 있던 걱정거리가 해결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체투여 이후 유지기간 동안 중증을 포함한 이상반응 발현율이 매우 낮고, 주사부위 반응이 없었다는 점, 방사선학적 반응이 좋게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직까지 실제 환자에게 교체투여한 경험은 없지만 향후 안심하고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미국류마티스학회 전임 회장으로서 SB5 3상임상의 포스터 투어를 맡은 마이클 웨인블렛(Michael Weinblatt) 교수 역시 "FDA 입장을 대변할 순 없지만 SB5의 52주 스위칭 임상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이 같은 근거들이 향후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SD 도라 비빌라 박사는 "임상연구와 시판 후 안전성조사 결과까지 보건당국이 바이오시밀러를 채택하는 데 확신을 줄 수 있는 과학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채택을 인센티브화 하고 장기 지속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기틀이 마련된다면 미국이나 캐나다, 한국 같은 후발 시장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유럽·한국 시장상황 제각각…"정책적 지원 필요"
문제는 국가별 시장상황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데 있다. 임상적으로 오리지네이터와 동등성이 입증됐더라도 가격적인 메리트 없이는 처방전환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그나마 유럽 국가들은 정책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지원하는 등 선제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주(state)마다 상황차이가 크고 우리나라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시장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토마스 도르너 박사는 "에타너셉트는 인플릭시맵이나 아달리무맵과 비교해 결핵 재발률이 낮고 이미 라벨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선호도가 높다"며 "이를 고려할 때 향후 브렌시스의 채택율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정책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맞지만 국가별 정책 및 규제가 상이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예를 들어 독일은 입찰제도 대신 쿼터제(Quota)를 도입했지만 일부 헬스케어 기관으로 한정해서 시행하고 있으며, 그 수치도 다르다는 것.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적용되는 입찰제도의 경우, 보급창구로서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한 시점에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는 일년 동안 재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이 유럽보다 바이오시밀러 채택 면에서 비우호적이라는 데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는데, 바이오시밀러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승인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게 그 이유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김철 상무 역시 "미국은 주마다 대체조제에 대한 입장이 다른 데다 오리지네이터를 출시한 회사들이 대부분 미국계 회사인 만큼 바이오시밀러에 관한 방향성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냈다.
비빌라 박사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전망을 논하려면 TNF 억제제를 포함해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별 상용화 전략에도 차이를 둬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미국도 FDA가 바이오시밀러에 관한 규제적 틀을 마련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2건이 승인되는 등 모멘텀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시간이 걸리겠지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규모 자체가 큰 만큼 바이오시밀러 전망도 긍정적이란 얘기다.
미국보다는 바이오시밀러 채택을 독려할 만한 구체적 정책이나 인센티브 제도가 없는 한국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사용을 어떻게 유도할지 고민이라는 의견도 털어놨다.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후 오리지네이터의 약가를 의무적으로 30% 인하하도록 하는 제도 탓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를 따져봐도 한국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바이오의약품을 처방하는 비율이 1.7%에 불과해 미국(20%)이나 유럽(12%)과 차이가 크다.
비비라 박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동기가 사라지면 한국 시장에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게 되고,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나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조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처럼 바이오시밀러 채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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