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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간암임상 조기종료…항암바이러스 불확실성↑
안경진 기자 2019-08-05 06:28:58
'펙사벡' 간암임상 조기종료…항암바이러스 불확실성↑
안경진 기자 2019-08-05 06:28:58

[DP토픽] 신라젠·트랜스진 "안전성 문제 없어...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에 집중"

해외반응 냉담..."임상단계 항암바이러스 성과 희박...성공가능성 낮아"

항암바이러스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간암 표준치료제인 '넥사바'와 '펙사벡'의 병용효과를 평가하는 간암 3상임상이 조기종료 수순을 밟으면서다.

신라젠은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에 집중한 다음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임상단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후보군이 없고, 유일하게 상업화에 성공한 암젠의 '임리직'마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항암바이러스 시장 전체를 둘러싼 불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트랜스진·신라젠, "펙사벡 안전성 문제 없어"

신라젠의 유럽 파트너사 트랜스진은 지난 2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간암 환자 대상으로 펙사벡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PHOCUS 연구의 중간 무용성평가에 대한 검토 결과를 통보했다. 최종분석 시 일차유효성평가변수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면서 임상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트랜스진은 임상데이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라젠보다 임상중단 권고 사유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 신라젠이 지난 6월 IR 당시 공개한 PHOCUS 임상설계

PHOCUS는 치료경험이 없는 진행성 간세포암(HCC) 환자 대상으로 표적항암제 넥사바(소라페닙)와 펙사벡 병행 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무작위배정을 통해 ▲펙사벡 후 넥사바 투여요법 ▲넥사바 단독투여 2가지 요법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펙사벡 후 소라페닙 투여군에 배정된 피험자들에게는 펙사벡을 3차례에 걸쳐 종양 내에 투여한 뒤 넥사바를 투여했다. 국제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등록된 PHOCUS의 일차유효성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이다. 넥사바+펙사벡 병용요법이 넥사바 단독요법 대비 OS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젠과 트랜스진 모두 병용조합의 문제일 뿐, 펙사벡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랜스진은 "신라젠이 펙사벡의 안전성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중단사유는 향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임상3상 조기종료는 펙사벡의 문제가 아니다. 항암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지금도 펙사벡의 항암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외신 부정적 평가 "항암바이러스 임상성과 부진"

업계에서는 펙사벡의 간암임상 조기종료를 계기로 개발단계의 항암바이러스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은 "펙사벡 임상중단이 트랜스진과 신라젠 뿐 아니라 항암바이러스 개발에 관여하는 다른 회사들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MSD, 존슨앤드존슨(J&J) 등 일부 대형제약사들이 항암바이러스를 활용해 콜드튜머를 핫튜머로 바꿔 종양미세환경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2년가량 데이터를 쌓아왔지만 성공 가능성을 지지할만한 임상데이터는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 신라젠이 PHOCUS 임상참여 피험자 대상으로 제작한 펙사벡 작용기전(자료: 임상시험설명서)

신라젠과 트랜스진의 나머지 파이프라인을 비롯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전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항암바이러스 중 임상단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파이프라인이 없었고, 유일하게 시판 중인 임리직마저 판매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밴티지는 "트랜스진이 펙사벡 외에 또다른 항암바이러스 후보물질 TG6002를 보유 중이지만 펙사벡보다 불확실성이 높다. 펙사벡 다음으로 개발진행이 빨랐던 캐나다 온콜리틱스바이오텍의 '레올리신' 역시 병용요법을 시도 중이지만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라젠의 또다른 항암바이러스 2종은 전임상 단계여서 평가하기 어렵고, 암젠의 임리직은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매체는 지난 4월에도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고 데이터가 일관되지 못하다는 점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전반의 한계로 지적된다"며 펙사벡의 PHOCUS 임상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기한 바 있다.

세계 최초의 항암바이러스로 평가받는 임리직은 2015년 10월 흑색종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고 시장에 출시됐지만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암젠이 임리직 단일 품목 매출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장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암젠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혈액질환과 항암제 매출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임리직의 개별 매출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라젠, 면역항암제 병용임상에 집중..."신장암·대장암 결과 유망"

신라젠은 펙사벡 핵심임상 중단의 돌파구를 면역항암제 병용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은상 대표는 "최근 국내외 학술지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의 우수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펙사벡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초기 임상을 통해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며 "면역항암제 병용임상과 술전요법에 R&D 투자를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간암 이외 다른 암종의 임상에서 우수한 데이터가 확보되는 대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신라젠은 현재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와 펙사벡 병용임상 가운데 신장암과 대장암 결과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임상진행단계는 신장암이 앞서있다.

 ▲ 신라젠이 지난 6월 IR 당시 공개한 펙사벡 임상추진 현황

신라젠은 지난해 7월 미국 리젠네론의 항PD-1 단일클론항체 리브타요(세미플리맙)와 펙사벡 병용요법의 용량결정을 위한 1b상임상에 착수했다.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과 몬타나주 빌링스클리닉을 비롯해 호주 등 총 15개 임상시험기관에서 피험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가 일어난 신세포암(RCC) 환자 89명 모집을 목표한다. 펙사벡을 정맥투여하거나 종양내에 직접 투여 하는 방식으로 임상종료 시기는 2020년 9월로 예정됐다.

이날 신라젠은 신장암 1b상임상의 진행경과를 소개했다. 신라젠 제공자료에 따르면 투약받은 환자 5명 중 1명이 완전반응(CR), 1명이 부분반응(PR), 1명이 안전병변(SD) 단계다. 나머지 2명은 투약 후 질병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신라젠 측은 "현재(8월 4일) 펙사벡(정맥투여)과 리브타요 병용요법군에 11명이 모집돼 정기 CT 촬영을 하고 있다. 펙사벡(종양내 투여)과 리브타요 병용요법군 2명과 리브타요 단독투여군 1명에 대해서도 경과관찰 중이다"라고 밝혔다.

 ▲ 올해 초 국제학회에서 소개된 펙사벡의 대장암 1/2상임상 중간 결과(자료: 신라젠)

신라젠이 신장암 다음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대장암이다. 미국국립암연구소(NCI)는 2017년 7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대장암(CRC) 환자 대상으로 펙사벡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항PD-L1 단일클론항체 임핀지(더발루맙) 병용요법의 효능을 평가하는 1/2상임상에 착수했다. 임핀지 1500mg과 병용요법에 사용될 펙사벡(정맥투여)의 최대내약용량(MTD)을 파악한 다음, 아스트라제네카의 CTLA-4 저해제 트레멜리무맙 3제요법의 효능을 추가로 확인하는 디자인이다. 목표피험자수는 35명, 임상종료시기는 2021년말로 예정됐다.

NIH는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종양심포지엄(GI ASCO 2020) 포스터 세션에서 안전성평가 중간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약사가 아니라 NCI가 주관하는 연구자주도임상(IIT)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

신라젠 측은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대장암에서 임핀지와 펙사벡 병용임상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등록된 환자 중 1명의 대장암 암수치가 정상화되고, 통증이 감소했다. CT 촬영 결과 부분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GI ASCO 심포지엄에 관련 초록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은 ▲MSD의 키트루다+펙사벡(정맥투여)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유방암 임상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간전이 암환자 대상으로 BMS 옵디보+펙사벡(종양내 투여)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장암과 췌장암, 담도암, 위암 등 소화기암과 폐암, 흑색종 등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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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5 1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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