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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선진화된 노동조합 문화 만들어 나가야죠"

  • 안경진
  • 2018-11-22 06:15:13
  • 다케다 김영북 지부장, 민주제약노조 4대 위원장 당선 포부 밝혀

한국민주제약노조 4대 사무처장과 위원장에 당선된 박찬권 BMS지부장(왼쪽)과 김영북 다케다지부장
"노조 문화도 이제 달라져야죠, 직원들이 회사 경영과 제약업계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선진화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한국민주제약노조 제4대 위원장에 당선된 김영북 한국다케다제약지부장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민주제약노조는 2012년 출범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제약사 연합노조다. 사노피파스퇴르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다케다, BMS, 쥴릭파마, 머크, 페링, 엘러간, 프레지니우스카비, 노보노디스크, 애브비, 코오롱제약, 아스텔라스, 얀센, 코오롱제약에 이어 이틀 전 합류한 MSD까지 총 17개 지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

사무처장 후보로 나선 박찬권 한국BMS제약지부장과 한 조를 이뤄 위원장에 출마한 김 지부장은 이달 초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60%(투표참여자 55명 중 33표)의 표를 획득했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김문오 위원장(사노피파스퇴르지부장)과 박기일 사무처장(쥴릭파마지부장)으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아 내년 1월부터 3년간 제약노조를 이끌게 된다.

6년 전 제약업계 최초 산별노조로 출범한 민주제약노조는 그간 많은 성과를 이뤘다. 구성은 달라졌지만 10여 개에서 17개 지부로 확대되면서 조합원수가 1700여 명으로 늘어났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표준단협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산별교섭권을 확보하겠다던 목표에 한결 가까워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코오롱제약이 신생지부로 합류하면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이 아닌 국내 제약사까지 영향력을 넓혔다.

하지만 김 지부장은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고 평가한다. 노조가 회사 경영상태와 관계없이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단체 행동에 나서는 이익집단으로 비치고 있는 데 대한 불편감도 털어놨다. 출마 당시 전 지부를 글로벌 조직과 연대하고, 노조를 회사의 인사 경영에 참여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건 그런 배경에서다.

실제 다케다지부는 2013년부터 본사 노조와 연대를 시작했다. 협상 과정에서 '본사 규정상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는 경영진의 태도에 실망감을 느낀 김 지부장이 직접 일본 다케다 본사를 방문해 노조위원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결과 정기적으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다케다의 시도를 따라 사노피, 노바티스 등 다른 지부들 사이에서도 글로벌 노동조합 미팅이 성사되는 추세다.

김 지부장은 "한국노총에 요청해 일본 본사를 방문할 때는 막막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사내 이슈나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본사와 소통하고, 본사 회장과도 메일을 주고 받는다"며 "이제는 노조가 임금교섭, 구조조정 반대와 같은 천편일률적 행태에서 벗어나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안정과 이익배분을 시작으로 불법 리베이트, CSO(의약품위탁판매), 경영진의 부조리 등 업계 내 다양한 이슈들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지부장은 "우리나라 노조는 주로 노동자 탄압에 대항하는 데 주력하지 않나. 그에 비해 선진국들은 노조가 경영진과 함께 회사의 매출, 신약 발매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정부가 제약산업에 대한 아젠다를 만들 때도 의견을 개진한다"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임기동안 선진화된 노동조합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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