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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바이오 USA ‘GLP-1RA 비만약’ 파트너링[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일동제약그룹이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BIO USA 2026에 참가해 비만·당뇨 치료제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화에 나선다. 일동제약그룹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BIO USA 2026에 참가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활동을 전개한다고 18일 밝혔다. BIO USA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기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산업 행사다. 일동제약그룹은 행사 기간 글로벌 제약사들과 연구개발 협력, 기술수출,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사업화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인 GLP-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과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을 중심으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다. ID110521156은 소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로,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 대비 제조 효율성과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18시간 이상 혈중 유효 농도를 유지하면서도 체내 축적성이 낮아 하루 한 번 복용이 가능한 약물 특성을 갖췄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는 4주 투여 시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으며, 위장관계 부작용과 간독성 등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동제약은 해당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파도프라잔은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P-CAB 계열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해외 판권을 활용한 기술수출과 국내 개발 완료 이후 자체 브랜드 출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항암 신약 개발 계열사인 아이디언스는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과 범 KRAS 저해제 'ID12241',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베나다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과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위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 2a상 등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걸프협력이사회(GCC) 지역에 약 7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사전에 예정된 파트너링 미팅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며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2026-06-18 10:12:27최다은 기자 -
동국제약, 약국 내 뷰티 카테고리 ‘파마시뷰티솔루션’ 신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동국제약이 약국 내 뷰티 제품 전문 판매 공간을 확대하며 더마 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국제약은 전국 약 200개 약국에 뷰티 카테고리 특화 공간인 '파마시뷰티솔루션'을 신설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제품 구매 전 성분과 효능,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이른바 '체크슈머'가 늘어나면서 기능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약국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동국제약은 제약회사 및 피부과 기반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파마시뷰티솔루션은 검증된 더마 코스메틱 제품을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국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루온셀을 비롯해 약국 전용 더마 리페어 브랜드 마데카파마시아,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 브랜드 판페신, 의료기기 등급 압박스타킹 센시슬림 등이 입점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루온셀은 피부 본연의 컨디션 회복을 목표로 하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핵심 성분인 해피 셀 콤플렉스는 알파인 황금과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스페인 감초 뿌리 추출물 등을 함유해 피부 보호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인 테카 바이오힐 콤플렉스는 병풀 유래 TECA와 PDRN 등 바이오 성분을 조합해 피부 컨디션 관리와 초기 노화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와 함께 피부과 전문의 임이석 원장이 개발한 프리미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케어놀로지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동국제약은 파마시뷰티솔루션을 통해 약국을 기능성 뷰티 제품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육성하고, 특히 드럭스토어나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파마시뷰티솔루션은 제약회사와 피부과 기반 브랜드의 고기능성 뷰티 제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약국 특화 공간"이라며 "5060세대를 중심으로 신뢰도 높은 뷰티 제품 구매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6-18 10:09:33최다은 기자 -
삼익제약, 팜베이 물류 인프라 투자…내년 가동 목표[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익제약이 자회사 팜베이의 물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과 밸류체인 고도화에 나선다. 삼익제약은 팜베이의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투자 계획은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외부 물류업체에 의존하던 구조를 자체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연결 손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팜베이는 삼익제약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의약품 물류·유통과 마케팅 대행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20년 설립됐다. 현재 삼익제약을 비롯한 다양한 제약사의 물류 및 유통 업무를 지원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삼익제약은 팜베이를 통해 우수의약품유통관리기준(KGSP)에 부합하는 자체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기존 3자 물류업체에 지급하던 보관·배송 비용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팜베이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삼익제약 연결 기준 이익률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온·습도 관리와 콜드체인 운영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의약품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고, 반품 및 폐기 등 물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는 외부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물류 수탁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삼익제약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RE-LEAP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회사는 자체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에 팜베이의 유통·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R&D-생산-유통·물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용석 삼익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팜베이의 물류 구조 개선과 자체 인프라 확보는 연결 손익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전사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6-18 10:03:28최다은 기자 -
환인제약 'ISO 27001' 추가 획득…품질·윤리·보안 구축[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환인제약이 정보보안 국제표준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며 품질·윤리·보안을 아우르는 글로벌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환인제약은 정보보안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27001' 인증을 한국품질재단(KFQ)으로부터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앞서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9001과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 인증을 취득한 바 있으며, 이번 ISO/IEC 27001 인증까지 확보하면서 품질과 윤리, 정보보안을 포괄하는 국제표준 경영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ISO/IEC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 제정한 정보보안 경영시스템(ISMS) 국제표준이다. 기업의 정보 자산 보호 체계와 위험 관리 수준, 정보의 기밀성·무결성·가용성 확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보보안 분야 대표 인증으로 꼽힌다. 인증을 부여한 한국품질재단은 국제인증네트워크(IQNet) 정회원 기관이다. 해당 인증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일한 효력을 인정받는다. 환인제약은 이번 인증 획득 과정에서 정보보안 정책 수립과 위험 관리 체계 구축, 접근 권한 통제, 개인정보 및 영업비밀 보호 절차 등 총 29개 요구사항과 93개 통제 항목에 대한 심사를 통과했다. 인증 범위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약 비즈니스 전반의 정보보호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으로, 연구개발 단계부터 사업 운영에 이르는 핵심 영역의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포함한다. 회사 측은 임상 데이터와 고객 정보, 핵심 기술 자료 등 주요 정보 자산을 국제 수준으로 보호하기 위해 이번 인증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는 "이번 인증은 환인제약의 정보보안 관리 체계가 국제적 수준의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협력사가 안심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6-18 09:30:00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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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딕스, 무바늘 에스테틱 승부수…AI 디바이스 사업 확대[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메딕스가 인공지능(AI) 기반 무바늘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필러와 스킨부스터 중심의 에스테틱 사업을 의료기기와 홈뷰티 영역까지 확장하며 침습·비침습 시장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휴메딕스는 최근 비침습 미용 장비 개발 전문기업 아몬드앤코와 전략적 투자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몬드앤코가 보유한 비침습 약물 전달 기술과 휴메딕스의 에스테틱 사업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비침습 디바이스 사업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미용의료 사업 모델 개발과 공동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휴메딕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몬드앤코의 비침습 의료기기에 대한 국내외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홈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아몬드앤코는 바늘 없이 유효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비침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접촉식 전극 기반 피부 측정 기술과 구동기(Actuator), 전자제어 기술을 결합해 약물 전달 압력과 깊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피부미용 의료기기와 홈뷰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해당 기술이 환자의 통증 부담을 줄이면서도 유효성분 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스킨부스터와 보툴리눔 톡신 등 의료 에스테틱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기반 피부 진단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기반 시술 프로토콜 개발과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전동식 약물주입기 '더마샤인'을 통해 침습 에스테틱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비침습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양사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합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의료기기와 홈뷰티 시장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6-18 09:27:13이석준 기자 -
쎌바이오텍, 스트레스 완화 김치 유산균 개발 착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쎌바이오텍이 세계김치연구소와 손잡고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을 갖춘 김치 유산균 개발에 나선다. 김치 유래 유산균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발해 차세대 K-유산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쎌바이오텍은 세계김치연구소와 김치 유래 유산균 공동 연구 및 산업화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연구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K-유산균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스트레스 기능성 균주 연구 사업'을 공동 수행하며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검증을 위한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에는 쎌바이오텍이 보유한 김치 유산균 'Lactobacillus plantarum CBT-LP3'와 세계김치연구소의 스트레스 개선 기능이 확인된 김치 유산균 'Lactococcus lactis WiKim0254'가 활용된다. 특히 인체적용시험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을 위한 핵심 절차로,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K-유산균 제품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균주의 생존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쎌바이오텍의 특허 기술인 '듀얼코팅(Dual Coating)'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다. 듀얼코팅은 위산과 담즙산 환경에서 유산균 생존율을 높여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균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공동 연구개발뿐 아니라 학술정보 교류, 기술 자문, 인적자원 교류 등 다양한 협력 활동도 추진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김치 유산균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을 갖춘 김치 유산균 개발을 통해 K-유산균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6-18 09:10:54이석준 기자 -
목암연구소·에스티팜, AI 기반 RNA 설계 공동연구[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에스티팜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RNA 설계·최적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생성형 AI 기반 RNA 설계 플랫폼과 RNA 의약품 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RNA 치료제 개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에스티팜과 AI 기반 RNA 설계 및 최적화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목암연구소의 AI 기반 RNA 구조체 설계 기술과 에스티팜의 RNA 의약품 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RNA 치료제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AI 기반 RNA 설계·최적화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체계를 고도화해 RNA 의약품 개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생성형 AI와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연구해 온 목암연구소의 기술이 국내 대표 RNA 의약품 기업과의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목암연구소는 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에스티팜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AI 기반 RNA 설계 기술의 실용성과 산업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현진 목암연구소 소장은 "이번 공동연구는 AI 기술을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RNA 의약품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6-18 09:06:56이석준 기자 -
렉라자, 공익 지배구조의 결실…다음 100년 준비하는 유한재단[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의 100년은 항암 신약 '렉라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외부에서 도입한 초기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했고 국내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이끌어냈다. 렉라자는 제품 하나의 성공을 넘어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에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사로 전환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성과다. 유한양행이 혁신신약을 배출할 수 있었던 건 안정적인 지배구조 덕분이다. 공익재단의 장기 지분 보유와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긴 호흡의 연구개발(R&D)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뒷받침했다. 이제 유한양행은 렉라자에서 확보한 성과를 후속 신약 개발과 미래 연구인재 육성으로 연결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100년을 위해 유한양행과 유한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FDA 허가 넘어 글로벌 캐시카우로…렉라자 매출·로열티 본격화 18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 글로벌 합산 매출은 2억5700만 달러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1억4100만달러 보다 82.3% 급증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2억16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9.0%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렉라자·리브리반트는 미국에서 매출 1억7500만 달러를, 미국 외 지역에서 매출이 8200만 달러를 올렸다. 미국 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800만 달러에서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확대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다.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변이 EGFR의 신호를 차단한다. 함께 투여하는 리브리반트는 EGFR과 중간엽상피전이인자(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암세포 성장 신호를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조합이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2024년 8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 개발한 항암제가 FDA 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이후 임상개발을 거쳐 2018년 J&J 얀센에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기술수출했다. 렉라자는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처음 허가받았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허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합산 매출은 2024년 3억2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억3400만 달러로 124.5%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2024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증가하며 최대치를 경신했고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2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렉라자의 성장은 유한양행의 재무적 성과로 직결된다. 유한양행이 2018년 기술수출 계약 이후 J&J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은 총 3억 달러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J&J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 5000만 달러를 수령했다. 이후 2020년 4월 병용요법 추가 개발 결정에 따라 3500만 달러, 같은 해 11월 병용요법 임상 3상 투약 개시로 6500만달러를 받았다. 2024년 9월 미국 출시로 6000만 달러, 2025년 5월 일본 출시로 1500만 달러, 같은 해 10월 중국 출시로 4500만 달러를 각각 받았고 지난 5월 유럽 상업화로 3000만 달러를 추가 수령했다. 각각 받았다. 유한양행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잔여 경상 기술료(마일스톤)는 6억5000만 달러다. 이와 별도로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발생한다. 로열티율은 순매출액의 10% 이상으로 알려잔다. 회사가 개발한 신약이 일회성 기술수출 계약을 넘어 글로벌 판매가 늘어날수록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장기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렉라자 성과는 유한양행 외형과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9억원에서 1044억원으로 90.2% 뛰었다. 렉라자 기술료 수익 확대에 해외사업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된 것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글로벌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다. 미국 허가·출시 이후 유럽과 일본, 캐나다, 호주, 중국에서 잇달아 승인을 획득했고 일본과 중국에서는 상업화까지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영국과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급여 적용이 이어지면서 미국 외 지역의 매출 기반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임상 경쟁력도 처방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해 11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최선호 요법으로 등재됐다. 여기에 기존 정맥주사 대비 투여 시간을 6시간에서 5분 안팎으로 줄인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제형이 주요국에서 허가를 획득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병용요법 시장 침투와 처방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재단 최대주주·전문경영인 체제…장기 R&D·환자 중심 결정 뒷받침 유한양행이 렉라자 결실을 본 원동력으로는 유한양행 특유의 지배구조가 거론된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지분 15.9%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회사의 R&D와 영업, 투자, 인사 등 일상적인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회사 경영은 이사회와 전문경영진이 맡고 재단은 창업 철학과 공익적 가치의 수탁자이자 장기주주 역할에 집중한다. 특정 개인이나 가족이 재단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한양행의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창업주 일가의 세대 승계나 상속 재원 마련,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부담이 적은 만큼 유한양행 경영진은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었다. 재단은 안정적인 최대주주 역할을 맡고 전문경영진은 사업 성과에 책임지는 구조가 장기 신약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장기·공익 중심 경영 기조는 렉라자 무상공급 프로그램에서도 빛을 발했다. 유한양행은 2023년 7월 렉라자 1차 치료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까지 환자에게 약을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에게 급여 적용 시점까지 렉라자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895명 폐암 환자가 330억원 규모 무상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값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항암제를 급여 적용 전까지 제한 없이 무상 공급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기업의 이익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철학이 유한양행 기업문화와 지배구조에 뿌리내렸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에 놓인 다음 과제는 렉라자 성공을 후속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다. 렉라자에서 확보한 마일스톤과 로열티, 글로벌 임상 경험을 차기 후보물질에 재투자해 '제2·제3의 렉라자'를 지속해서 배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한양행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후속 신약 개발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속형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YH42946' 등 5개 후보물질을 '포스트 렉라자'로 제시, 유망 후보물질의 개발과 사업화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최대주주로서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 원칙을 기반으로 전문경영진이 장기 R&D 투자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뒷받침하는 '경영 안정판'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을 통해 거둔 성과가 배당으로 재단에 유입되고 다시 장학·복지 등 공익사업에 투입되는 사회환원 선순환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유한재단은 기존 장학·복지사업을 의료·보건과 돌봄 영역으로 넓혀 가족돌봄 청소년·청년과 암환자 가족, 의료 취약계층, 청년 연구자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공공기관과 의료·복지기관, 전문단체의 역량을 연결해 제도권 지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만드는 '공익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는 포부다. 원희목 유한재단 이사장을 만나 유한양행 100년의 의미와 유한재단이 준비하는 다음 100년의 방향을 들어봤다. 원 이사장은 대한약사회 회장과 제18대 국회의원,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등을 지낸 보건의료·공공정책 전문가다. 원 이사장은 지난해 6월 유한재단 제10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유일한 박사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평가하나. 원 이사장: 유한양행의 지난 100년은 단순한 기업 성장의 역사가 아니다.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정직한 기업 활동을 이어가며 그 성과를 다시 사회로 환원해온 시간이다. 유일한 박사는 기업을 개인의 소유물로 보지 않았다. 기업은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그 성과를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했다. 종업원지주제 도입과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 전 재산의 사회환원은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정신을 제도와 구조로 남긴 선구적인 결단이었다. 유한재단은 그 정신을 이어받은 기관이다. 유한양행의 성장 성과가 배당을 통해 재단의 장학·복지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유일한 박사의 사회환원 철학이 지금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지난 100년의 정신을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민 건강과 연구개발, 보건의료, 청년과 미래세대 지원 등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 공익법인 최대주주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원 이사장: 핵심은 유일한 박사가 남긴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과 이를 지켜온 유한의 문화다. 유한재단이 유한양행 최대주주라는 사실은 단순한 지분 구조가 아니라 창업 철학이 제도화한 결과다. 유한재단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건전한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되 일상적인 경영 판단과 사업 운영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전문경영인과 이사회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재단은 설립정신과 공익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큰 방향에서 지켜보는 구조다. 유한양행은 경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고 재단은 창업정신의 계승자이자 공익적 가치의 수탁자 역할에 집중했다. 특정 개인의 소유나 판단이 아니라 제도와 원칙에 따라 운영돼온 점이 유한양행의 100년 성장을 뒷받침했다. 렉라자 성과를 유일한 박사의 창업철학과 재단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나. 원 이사장: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창업정신을 오늘의 방식으로 실천한 사례다. 과거에는 필요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방법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혁신신약을 개발해 더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렉라자는 국내 연구진과 바이오기업, 유한양행, 글로벌 제약사의 협력이 결합해 탄생했다. 외부의 우수한 기술을 발굴하고 장기간 연구개발을 이어가 글로벌 신약으로 키워냈다는 점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에도 의미가 크다. 제약바이오 혁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패를 감수하고 긴 시간을 견디며 외부와 협력하고 가능성 있는 연구를 끝까지 밀고 가는 문화가 필요하다. 유일한 박사의 철학이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이었다면 렉라자는 그 철학이 100년 뒤 첨단 신약개발로 구현된 사례다. 기업의 성장 성과가 재단 공익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원 이사장: 유한의 구조가 특별한 이유는 기업의 성장 성과가 특정 개인이나 가족에게 귀속되지 않고 배당을 통해 재단의 공익사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의 기업가치와 수익 기반이 확대되면 재단의 공익사업 기반도 함께 커지고 그 재원은 장학·교육·복지와 취약계층 지원에 다시 투입된다. 렉라자와 같은 성과는 이 선순환의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기업이 연구개발을 통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기여하고 그 결실이 다시 사회를 위한 공익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앞으로는 배당수입을 집행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 변화에 맞는 공익사업 모델을 만들고 지원 효과를 높여야 한다. 재원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용하고 청년과 교육, 취약계층 복지, 의료·보건 사각지대 등 도움이 절실한 곳에 보다 정밀하게 배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예방의학과 정신건강, 의료 접근성, 보건의료 연구와 청년 연구자 지원도 강화하고자 한다. 기업의 성과가 배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공익적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다. 유한재단이 우선적으로 기여해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 사회공헌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있나. 원 이사장: 유한재단의 기본 축은 앞으로도 장학과 복지다. 다만 경제적 어려움과 돌봄 부담, 심리적 고립, 교육 격차, 건강 문제가 서로 얽혀 있는 만큼 공익사업도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유한의 출발점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었던 만큼 의료·보건은 재단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다. 예방의학과 정신건강, 만성질환 관리, 취약계층 의료지원, 암환자와 가족 지원 등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단순한 의료비 지원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과 돌봄 공백, 정서적 어려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과 암환자 가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보건의료 연구와 청년 연구자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재단이 모든 사업을 단독으로 수행하기보다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복지기관, 전문단체와 협력해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부조를 대체하기보다 민간재단의 유연성과 신속성을 활용해 제도권의 빈틈을 보완해야 한다. 다음 100년 동안 유한재단이 어떤 기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지. 원 이사장: 유한재단은 단순히 장학금과 복지비를 지급하는 기관을 넘어 사회에 필요한 공익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 첫째, 미래 인재를 키우는 재단이 돼야 한다. 장학사업을 단순한 학비 지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청년의 성장과 자립, 사회 기여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둘째, 공공부조가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 가족돌봄 청년과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위기가구, 고령층, 의료·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고 공공기관·지자체·의료·복지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지원을 연결해야 한다. 셋째, 유한의 공익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해야 한다. 기업이 정직하게 성장하고 그 성과가 재단의 공익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시민과 청년, 기업, 공공기관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유한재단은 사회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해결 모델을 만드는 '공익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정직하게 벌어 사회에 돌려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것이 다음 100년에도 지켜야 할 가치다.2026-06-18 06:00:59차지현 기자 -
[팜리쿠르트] 유한화학·알보젠·한국화이자 등 부문별 채용2026-06-18 06:00:58차지현 기자 -
혈액으로 암 읽는다…씨티셀즈, 액체생검 승부수[데일리팜=황병우 기자]액체생검 시장이 순환종양 DNA(ctDNA)를 중심으로 성장한 가운데 순환종양세포(CTC)를 기반으로 암 진단과 신약개발을 연결하려는 국내 바이오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씨티셀즈는 혈액 속에 극히 적게 존재하는 암세포를 분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암 정보와 종양미세환경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일리팜은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를 만나 CTC 기반 액체생검 기술의 차별성과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논문에 머문 CTC 기술,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김민석 대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로 연구를 이어오다 씨티셀즈를 창업했다. 올해로 창업 8년 차를 맞은 회사는 CTC 기반 액체생검 기술을 중심으로 암 진단, 신약개발, 동반진단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배경에는 실험실 기술이 논문으로만 남는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대학 연구실에서 기술 가능성을 확인하더라도 실제 환자에게 쓰이는 의료기술로 이어지려면 사업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씨티셀즈가 선택한 CTC 액체생검은 난도가 높은 영역이다. CTC는 혈액 속을 떠다니는 암세포로, 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과 치료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잠재적 지표로 평가된다. 하지만 혈액 내 존재량이 극히 적고, 암세포마다 크기와 표면마커, 형태가 달라 분리와 분석이 쉽지 않다. 김 대표는 "CTC 액체생검은 글로벌 기관과 기업들이 20~30년간 노력했지만 성공이 쉽지 않았던 영역"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성공하면 인류에게 주는 가치가 크다. 이런 주제야말로 스타트업이 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정상세포 제거하는 역발상, CTC 분리 한계 넘는다 씨티셀즈의 핵심은 CTC를 포착하는 방식의 차별화다. 기존 CTC 분리 기술은 크기나 표면마커 등 특정 특성을 기준으로 암세포를 포착하는 방식이 많았다. 그러나 암은 무작위 유전자 변이(random mutation)를 기반으로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갖기 때문에 특정 기준에 맞지 않는 암세포는 놓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를 CTC 기술의 구조적 딜레마로 봤다. 크기로 분리하면 작은 CTC가 빠지고, 특정 마커로 분리하면 해당 마커가 발현되지 않은 CTC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씨티셀즈는 이 한계를 넘기 위해 암세포를 직접 잡기보다 정상 혈구세포를 제거해 CTC를 남기는 음성선택 기반 접근을 택했다. 김 대표는 "암은 무작위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갖기 때문에 어떤 특정 원리로 분리하면 그 원리와 맞지 않는 세포를 놓칠 수밖에 없다"며 "특정 특성으로 분리하기보다 분리하고자 하는 대상의 반대를 제거해 CTC를 고스란히 남기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CTCeptor'라는 연속원심분리 기반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해 혈액 내 희귀세포(rare cell)를 자동으로 분리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씨티셀즈는 분리 이후 염색과 후단 분석 과정에서 세포 손실을 줄이는 기술도 함께 확보했다. 김 대표는 "CTC는 혈액 속에 극히 드물게 존재하는 세포라 손이 많이 타고 조금의 손실도 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며 "분리뿐 아니라 후단 분석까지 원천 기술이 복합적으로 갖춰져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셀즈는 세계적 CTC 연구자인 클라우스 판텔 교수 연구실과 성능 비교도 진행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초기 유방암 환자 27명의 임상 샘플에서 기존 대표 장비들이 각각 0명 또는 1명 수준의 검출을 보인 반면, 씨티셀즈 기술은 17명에서 CTC를 검출했다. 해당 연구는 김 대표와 판텔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해 국제학술지 'Analytical Chemistry'에 게재됐다. CTC 넘어 종양미세환경 분석, 글로벌 신약개발 접점 확대 씨티셀즈의 차별점은 CTC 분석을 넘어 종양미세환경 관련 세포까지 함께 포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혈액 속 CTC 검출이 목표였지만, 연구 과정에서 암세포도 백혈구도 아닌 세포를 확인했고 이것이 종양미세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연관 세포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액체생검은 혈액에서 암 정보를 얼마나 잘 얻어낼 수 있느냐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종양미세환경은 암 치료와 암 정보 이해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인데,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CTC와 종양미세환경 정보를 함께 확보할 경우 환자의 암 상태와 치료 반응, 약물 처방 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항암제가 종양과 주변 미세환경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셀즈는 기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CTC 기반 단백질 발현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연구 과정에서 씨티셀즈 플랫폼이 활용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먼저 CTC 분석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고 공동 연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셀즈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바이오텍과 분석 서비스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일본에서는 다이이찌산쿄 외에도 국립암센터 장비 도입과 CRO 기업 협업을 통해 스크리닝·임상시험 분석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 건강검진, 암 요양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신기술 도입과 활성화를 위해 조금 더 유연한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율실험실로 재현성 높이고 동반진단 확장까지 겨냥 씨티셀즈는 CTC 분석의 재현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자율실험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화 장비를 활용하더라도 운용자 숙련도에 따라 결과 편차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Physical AI)를 결합해 사람의 개입을 줄이고 실험 실행과 결과 분석을 표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자동화를 어느 정도 했지만 여전히 장비를 돌리는 오퍼레이터에 따른 변이가 생긴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간의 개입 없이 결과를 얻는 자율실험실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셀즈는 당분간 CTC 분석 플랫폼에 집중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치료제 개발 기술과의 연결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는 이중항체 플랫폼 'RACE'를 확보하고 있으며, CTC 데이터가 축적되면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과 치료제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가시적 계약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 IPO 추진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는 대한민국 액체생검 기업이 되고 싶다"며 "일본과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해 가시적인 계약이 결정되면 2028년에는 IPO를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대표는 씨티셀즈의 기술을 '혈액으로 조직을 바라보는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조직 정보를 얻으려면 종양과 종양미세환경의 전체 정보를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수많은 암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2026-06-18 06:00:48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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