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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남태훈 체제 첫 재편…감사위원 전원 사외이사 전환[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국제약품이 남태훈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첫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법률·규제 전문가 3명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재편한다. 공정거래위원회 리베이트 제재 확정 이후 내부통제와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다. 25일 국제약품은 오는 3월 26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제6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68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상법 개정 반영)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이와 함께 제68기 재무제표 승인 건에는 1주당 30원의 현금배당(액면가 대비 배당률 3%) 안이 포함됐다. 핵심 안건은 사외이사 3인 선임이다. 김용기·구만회·이승훈 후보를 신규 선임하고, 이들을 모두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구성한다. 김용기 후보는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전공 석사 출신으로, 전 롯데피플네트웍스 대표이사와 롯데푸드 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구만회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학 석사 출신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법률 전문가다. 이승훈 후보는 경희대학교 약학 박사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안전과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재는 한국파마와 동구바이오제약 고문을 맡고 있다. 앞서 국제약품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남태훈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 남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한 지 약 한 달 만에 부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오너 3세 중심의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다만 최근 자사의 의약품 처방을 위해 병원 측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확정 이후 내부통제 체계 전면 점검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제약품 측은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며 “이사회 견제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상법 제368조의4에 따른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전자투표 방법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 안건은 2월 25일 이사회에서 의결됐으며, 사외이사 3명 전원이 참석했다.2026-02-25 17:41:21최다은 기자 -
동화약품, 영업이익 98%↓…“사업 재편 비용 증가 영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이 1년 새 98% 감소했다. 사실상 겨우 적자를 면한 상황으로,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의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잠정 매출 4964억원, 영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024년 4649억원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에서 98.1% 감소했다. 2022년 이후로 외형은 빠르게 확대되는 반면,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는 양상이다. 동화약품은 2018년 이후 2021년까지 꾸준히 3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론 외형 확대가 두드러졌다. 2022년 340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엔 3611억원으로 더욱 늘었다. 2024년엔 4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적극적인 M&A가 최근의 빠른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2020년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를 221억원에, 2023년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를 391억원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메디쎄이(255억원)와 중선파마(756억원)는 1011억원의 매출을 합작했다. 지난해엔 3분기 누적 메디쎄이 212억원, 중선파마 604억원 등 817억원을 기록했다. 연 1000억원 규모의 두 자회사 실적이 더해지면서 동화약품은 2024년 처음으로 4000억원 고지를 밟았고, 이젠 5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2022년 299억원이던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은 2023년 188억원, 2024년 134억원, 지난해 3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형 성장에 기여했던 중선파마가 수익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선파마는 2024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6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엔 경기침체 속 일회성 비용의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게 동화약품의 설명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2-25 16:07:38김진구 기자 -
위더스제약, 저용량 암로디핀+발사르탄 국내 첫 허가[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위더스제약이 국내 최초로 암로디핀 2.5mg과 발사르탄 80mg이 결합된 복합제 상업화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동일성분 용량의 복합제와 달리 초기 고혈압 요법에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위더스제약의 브이디핀정2.5/80mg(암로디핀, 발사르탄)을 자료제출의약품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암로디핀 2.5mg과 발사르탄 80mg이 결합된 복합제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암로디핀 2.5mg은 비아트리스가 소아·청소년 고혈압 환자 대상으로 지난 2019년 허가받은 노바스크정2.5mg이 오리지널의약품이다. 암로디핀 2.5mg을 사용한 의약품 허가는 노바스크정2.5mg 이후 이번 위더스제약 브이디핀정2.5/80mg가 처음이다. 특히 복합제로 개발되면서 단일제와는 용도가 달라졌다. 브이디핀정2.5/80mg은 발사르탄 80밀리그램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투여한다. 단일제의 소아·청소년나 기존 용량이 다른 동일성분 복합제와는 쓰임새가 달라진 것이다. 기존 암로디핀 5mg과 발사르탄 80mg이 결합된 복합제는 암로디핀 5mg 또는 발사르탄 80mg 단독용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투여했다. 이번 위더스 제품은 초기 고혈압 환자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그전까지 위더스제약은 브이디핀정5/80mg, 브이디핀정5/160mg, 브이디핀정10/160mg 등 3개 용량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브이디핀정의 2024년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은 42억원이다. 암로디핀+발사르탄 복합제의 오리지널 제품은 노바티스의 '엑스포지정'이다. 엑스포지는 연간 800억원대 처방액 규모의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위더스제약은 2024년 매출이 1027억원으로, 중소형 제약사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제품에도 없는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개발하면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이번 브이디핀정2.5/80mg에 유효성분 종류 또는 배합비율이 다르다는 이유로 6년간 자료보호기간을 부여했다. 이에따라 2032년 2월 23일까지 자료가 보호돼 동일성분 제네릭은 시장 진입을 할 수 없다.2026-02-25 12:08:37이탁순 기자 -
동화약품, 이사회 전면 재편…4세 경영 장악력 강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화약품이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첫 주총에서 기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구조다. 윤인호 대표 중심의 4세 경영 체제를 구조적으로 완성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의 신규 선임 안건을 예고했다. 조영한(59) 동화약품 생활건강본부장과 강영욱(52) 기획관리부문장, 안홍근(50) 영업기획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우병우(59)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과 조영태(54) 서울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현 이사회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화약품은 유준하(62) 대표이사 사장, 윤인호(42) 대표이사 사장, 김대현(49) 마케팅실장 등 사내이사 3인과 박지현(58) 안진회계법인 상무, 김광준(49) 세브란스병원 VIP 건강증진센터 부소장, 금나나(43)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신규 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동화약품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3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5인+사외이사 3인' 체제로의 변경이 유력하다. 사내이사는 기존 유준하·윤인호·김대현 등 3인에서 유준하·윤인호·조영한·강영욱·안홍근 등 5인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는 박지현·김광준·금나나 등 3인이 박지현·우병우·조영태 등 3인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재편되면 윤인호 대표를 중심으로 한 동화약품의 오너 4세 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인호 대표는 윤도준(74)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 8월 동화약품 재경부에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OTC 총괄사업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어 이사회에서 유준하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1년 만에 이사회를 전면 재편하면서 윤인호 대표의 중심의 경영 체제가 구조적으로 완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외이사의 경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준·금나나 사외이사 자리를 우병우·조영태 사외이사 후보가 채우는 형태가 유력하다. 새로 합류하는 사외이사 중 우병우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에 관심이 쏠린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이 확정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사면됐다. 우 전 수석은 사외이사 합류 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2026-02-25 12:08:12김진구 기자 -
신풍제약, R&D 줄이고 흑자전환…600억 투자 시험대[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신풍제약이 연구개발(R&D) 축소와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격적 투자 기조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 이후 비용 구조가 정상화된 결과다. 다만 향후 3년간 6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가 예정된 만큼 이번 턴어라운드가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시험대에 올랐다. 신풍제약은 최근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일부 품목의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판매관리비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손익 구조를 정상화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46억8065만원으로 전년 대비 6.15%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억5516만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204억5543만원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82억371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은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부채는 817억원으로 전년(840억원) 대비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2712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개선에 대해 “직전 사업연도 대비 원가율 개선과 경상연구개발비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으로 성장동력 확보 한때 공격적인 R&D 투자로 주목받았던 신풍제약은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에 자원을 집중하고,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는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몇 년간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으나,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임상을 중단했다. 신풍제약의 연구개발비는 피라맥스 3상이 진행된 이후 2022년 555억원으로 늘었으나, 2023년 544억원, 2024년 30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까지는 15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7.19%에서 이듬해 13.92%로 꺾였고, 지난해 3분기에는 8.94%로 한 자릿수 진입했다. 신풍제약은 흑자 전환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통한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골관절염·골다공증 치료제 등 신제품을 앞세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하이알플렉스주’는 무릎 골관절염 치료용 주사제로,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하고 건강보험 급여 적정성까지 인정받은 제품이다. 데노수맙은 골다공증 치료 주사제로, 다발성 골수종 및 고형암의 골전이 환자에서 골절 위험 감소와 골거대세포종 치료에 사용된다. 반등 지속 여부 ‘관건’ 다만 제약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약가 인하 정책의 불확실성, 원가 상승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아울러 향후 3년간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예고된 만큼, 수익성 유지 여부를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신풍제약은 오송공장 주사제 생산설비 신축과 안산공장 자동화 설비 도입 및 노후 설비 정비 등에 3년간 약 6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600억원은 지난해 말 자본총계(2712억원)의 약 22% 수준으로, 단기간 집행될 경우 감가상각비 증가와 현금흐름 부담이 불가피하다. 투자 효과가 매출 확대와 직결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은 다시 압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단기 비용 부담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 전환을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으로 보면서도, 본격적인 체질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뇌졸중 치료제 오탑리마스타트(SP-8203) 임상 3상에 속도를 내 상업화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피라맥스와 하이알플렉스주, 오탑리마스타트 등도 기술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2026-02-25 12:07:56최다은 기자 -
'최대주주 13% 참여'...금감원, 이뮨온시아 유증 정정 요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스닥 상장 9개월 만에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뮨온시아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제출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형식과 중요사항 기재 등이 미흡하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다. 상장 당시 사업계획과의 일치 여부와 최대주주의 제한적 참여 등을 당국이 예의주시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뮨온시아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 기존 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이뮨온시는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배경에 대해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하거나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기재했다. 앞서 이뮨온시아는 지난 6일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뮨온시아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1683만200주를 신규 발행해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7130원으로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1만40원) 대비 29% 할인한 수준이다이뮨온시아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을 주력 파이프라인 PD-L1 표적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회사는 국산 1호 면역항암제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가 설립한 합작사다. 2023년 말 소렌토가 2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뒤 파산 신청을 하며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유한양행은 소렌토가 보유하던 이뮨온시아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의 이뮨온시아 보유 지분은 67%까지 확대됐다. 이후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6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이뮨온시아가 조달한 자금은 329억원이었다. 이뮨온시아는 상장한 지 약 9개월 만에 IPO 조달 금액의 4배에 달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신약 상용화 시점과 자금 조달 필요성에 대해 금융당국과 시각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임상 결과 개선과 희귀의약품 지정 등을 근거로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인 반면, 금융감독원은 상장 당시 사업계획과의 일치 여부와 투자자 보호 측면을 보다 엄격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뮨온시아는 IPO 당시 IMC-001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임상 결과에서 객관적반응률(ORR)과 완전관해율(CR)이 기존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고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통해 임상 3상 면제 가능성과 심사 기간 단축 여지가 생기면서 기존 예상보다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생산 준비와 허가 대응을 앞당기기 위해 1200억원 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7월 IMC-001 임상 2상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완료했다. 이에 따르면 IMC-001은 재발성·불응성 NK/T 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79%, 완전관해율(CR) 63%를 기록, 기존 약물 대비 유의미한 효능 개선을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으며 허가 심사 기간 단축과 임상 3상 면제 가능성을 확보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상장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IPO 조달액의 4배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시의 충분성, 사업계획 변경 여부, 자금 소요 근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 당시 제시한 중장기 사업계획과 비교해 상용화 일정이 앞당겨진 배경과 재무적 타당성,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설명이 충분했는지 여부가 심사 과정에서 쟁점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는 최대주주의 제한적 참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이뮨온시아 최대주주는 지분 66%(4889만1724주)를 보유한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100억원만 청약할 예정이다. 지분율대로라면 유한양행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791억원어치의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데, 유한양행은 배정 주식 수의 13%만 청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후 이뮨온시아에 대한 유한양행 지분율은 55%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 측은 이번 결정이 자본 배분과 투자 전략 전반을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외에도 75여 곳 이상 바이오벤처에 총 7847억원 이상을 투자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유한양행은 이번 유상증자 후에도 55%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의 제한적 참여가 시장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대주주가 배정 물량의 90% 가까이를 포기하면서 남은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유상증자 결정 공시 다음 거래일 주가는 9% 하락 마감했고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8000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윤동현 이뮨온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당국의 요구 사항을 성실히 반영해 보완하겠다"며 "상용화 전략에 대한 취지를 투자자들도 점차 이해해주는 분위기인 만큼 절차에 맞춰 차분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2026-02-25 12:07:24차지현 기자 -
대원제약 ‘꿀잠샷’ 올리브영·올리브베러 동시 입점[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대원제약의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대원헬스가 수면 건강 제품 ‘꿀잠샷’을 전국 약 900개 올리브영 매장과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 ‘올리브베러’에 입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론칭은 대원제약이 올리브영 유통망에 처음 진출하는 사례로, 전국 단위 오프라인 매장과 건강 특화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초기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꿀잠샷’은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잦은 각성으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여행객 등을 겨냥해 기획됐다.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짜먹는 스틱형 파우치’ 제형으로 제작돼 침대 위나 기내, 여행지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한 포로 간편하게 수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 성분은 100% 식물성 원료인 ‘라임과피추출물’이다. 해당 원료는 국내 특허를 획득한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1포에 1일 권장 섭취량인 300mg을 담았으며, 식물 유래 성분으로 장기간 섭취 시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는 ▲총 수면 시간 증가 ▲수면 효율 증가 ▲입면 시간 감소 ▲입면 후 각성 시간 감소 ▲비렘(Non-REM) 2단계 수면 시간 증가 ▲총 각성 시간 감소 등 주요 수면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대원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 백인영 본부장은 “꿀잠샷은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나 시차 등으로 숙면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특허받은 식물성 원료를 적용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올리브영과 올리브베러 온·오프라인 동시 입점을 계기로 보다 많은 소비자가 전문적인 수면 케어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2026-02-25 09:31:53최다은 기자 -
JW중외제약 ‘헴리브라’, 일본 134명 시판 결과 국제지 게재[데일리팜=최다은 기자]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의 일본 시판 후 조사(PMS) 최종 분석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Haemophilia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에게 결핍된 혈액응고 제8인자의 기능을 모방하는 혁신 치료제다. A형 혈우병 치료제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에게 투여할 수 있다. 또한 최대 4주에 1회 피하주사만으로 예방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5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확대됐다. 이어 2025년 10월에는 World Health Organization(WHO) 필수의약품목록(EML)과 소아용 필수의약품목록(EMLc)에 등재되며 치료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일본 Nara Medical University의 미도리 시마(Midori Shima) 교수 연구팀이 2018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 항체를 보유한 선천성 A형 혈우병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체 투약 환자를 포함한 ‘안전성 분석군(134명)’과 신규 투약자로 구성된 ‘유효성 분석군(101명)’을 설정해 최대 3년간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찰했다. 대상자 중 116명(86.6%)은 중증 환자였으며, 0세 영유아부터 78세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됐다. 안전성 평가 결과, 전체 134명 중 122명(91%)에서 약물이상반응(ADR)이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포함해 총 30명이 수술을 받았으며, 지혈을 위해 우회인자제제(BPA) 등 지혈제를 병용한 경우에도 혈전색전증(TE)이나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MA)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지혈제 병용 시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혈전성 이상반응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유효성 분석군의 ‘치료가 필요한 연간 출혈률(ABR)’ 중앙값은 1.3회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환자 중 53명(39.6%)은 투약 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출혈도 경험하지 않는 ‘무출혈(Zero Bleed)’ 상태를 보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과 유전적 배경이 유사한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과 같은 고위험 상황에서도 헴리브라의 장기 안전성을 입증한 의미 있는 데이터”라며 “장기간 치료 환자의 90% 이상이 이상반응 없이 치료를 지속하고 수술까지 마쳤다는 점은 헴리브라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2026-02-25 09:29:44최다은 기자 -
대웅제약, 통증 없는 비만 ‘주 1회 패치’ 개발 속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웅제약은 대웅테라퓨틱스와 마이크로니들 기술 기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300억 달러(약 43조원)에서 2030년 2000억 달러(약 28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상반기 27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을 적용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감량 이후 체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유지요법까지 적응증을 확장해 비만 치료 전주기를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열을 가하지 않는 특수 공정을 적용해 약물 변질을 최소화하고 동전 크기 면적에 100여 개 니들에 고용량 약물을 정밀 주입하는 방식이다. 설계 단계부터 무균 제조 공정을 적용했으며, 주 1회 부착 설계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주사로만 가능하던 치료를 피부 부착 방식으로 전환한 ‘통증 없는 주사’ 개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주사 준비와 소독, 폐기 과정을 줄여 의료진 편의성을 높이고 바늘 공포를 낮춰 환자 복약 순응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상업화와 글로벌 마케팅을 대웅제약이 담당하고, 대웅테라퓨틱스는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구조다. 상업화 리스크를 분담하는 대신 전용실시권을 확보하는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통해 주사 중심 치료를 피부 부착 방식으로 전환하고,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2026-02-25 08:48:20이석준 기자 -
대주주 2137억 승부수와 재등판…한미약품 주총에 쏠린 눈[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에서 4인 연합이 승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최근 대주주와 대표이사 간 공개 충돌이 벌어지면서 긴장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가 한미약품 대표의 연임 여부와 이사회 재편이 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신동국, 간담회 열고 직접 해명…"경영 감시는 대주주 의무"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전날 오후 1시 40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성 비위 사건 처리 개입 의혹 등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신 회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안을 설명한 것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고향 후배이자 오랜 지인으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투자를 시작하며 한미그룹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2024년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는 형제 측과 모녀 측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키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지주사와 사업회사 이사회에 동시에 입성하며 그룹 내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오너 일과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신 회장은 간담회에서 성 비위 사건 처리 개입 의혹을 강하게 일축했다. 앞서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팔탄공장 고위 임원의 성 비위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외부 공익 제보를 계기로 회사가 내부 조사에 착수했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해당 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계 대신 자진 퇴사 방식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대주주가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박 대표가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 회장의 개입을 주장하자,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공개 충돌로 확산됐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사업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감시와 균형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경영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며 "대주주가 경영 상황에 관심을 갖는 것을 두고 부당 개입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녹취 내용과 관련해 신 회장은 "대화의 시점과 맥락이 왜곡됐다"면서 "해당 임원에 대한 조사와 징계 절차는 회사 규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내가 이를 막거나 방향을 바꾼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1년 전 가까스로 봉합됐던 경영권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 매입,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와 대주주 간 힘의 균형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오전 신 회장은 코리포항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4만8469원이며 취득 총액은 2137억원이다. 신 회장은 주식 취득 자금을 전액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코리포항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6.43%(1124만9739주)에서 22.88%(1564만9771주)로 상승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은 총 29.83%에 달한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개인회사로 자동차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신 회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하다. 한미약품의 경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개인은 없는 반면 신 회장은 7.72%, 한양정밀은 1.37%를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들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다. 1년여 경영권 분쟁 봉합 이후 갈등 재점화…전문경영인 체제 시험대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은 2024년 초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갈등은 법적 다툼과 주주총회 표 대결로 번졌다. 양 측은 같은 해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였다. 형제 측은 신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승기를 쥐었다. 형제 측 인사가 대거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형제가 지주사 이사회 과반을 장악했다. 이후 형제 측은 신 회장, 남병호 헤링스 대표와 함께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형제의 편에 섰던 신 회장이 다시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반전이 생겼다. 같은 해 7월 신 회장과 모녀 측은 3인 연합을 결성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이 모녀 쪽으로 돌아서면서 한미약품 이사회 균형이 모녀 측으로 기울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자신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고 그의 최측근 임해룡 씨를 북경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이사회가 열렸으나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이 같은 결과에 반발한 형제 측이 경영진 재편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또 다시 표 대결이 펼쳐졌다. 같은 해 11월 개최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3인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11인으로 늘리고 여기에 신동국·임주현 이사를 진입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정관 변경 건이 부결되고 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동수로 재편됐다. 이어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는 임종훈 사장의 주주제안으로 신동국·박재현 해임안이 상정됐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사모펀드 킬링턴을 백기사로 맞이했고 결국 세 번째 표 대결은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의 승리로 종결됐다. 이후 재작년 말 임종윤 전 사장이 4인 연합 측에 주식을 넘긴 데 이어 형제 측 인사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승기가 4인 연합 측으로 기울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대표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임종훈 사장이 보유 주식 일부를 4인 연합 측에 넘기면서 1년여간 분쟁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룹은 1년 넘게 이어진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그룹을 이끌어온 송 회장은 대표이사와 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을 거친 투자·전략 전문가 김재교 부회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너일가가 아닌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 지주사를 이끄는 것은 2010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장녀 임주현 부회장도 이사회에 재입성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는 김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박 대표가 운영을 맡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대주주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은 현재 '전문경영인-대주주 혼합형 체제'를 유지 중이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는 이를 지원하되 필요한 범위 내에서 견제하는 구조를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가 안착되는 듯 보였으나 박 대표가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과 관련한 대주주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균열이 드러났다. 여기에 신 회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박에 나서면서 갈등이 표면화한 것이다.박 대표가 모녀 측의 신임을 받아온 핵심 경영진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4인 연합 내부의 미묘한 긴장 구조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4인 연합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4인 연합은 지난해 시니어 사업 추진을 놓고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사업과 관련한 타법인 출자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됐으나 신 회장과 임종훈 사장을 비롯해 심병화·최현만·신용삼·배보경 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4인 연합 내홍이 있긴 했지만 회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부부도 싸움을 하는 것처럼 4인 연합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견 차이가 곧바로 4인 연합 와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내달 한미약품 이사진 5명 임기 종료, 한미약품 이사회 재편 변수 시장의 시선은 내달 열릴 예정인 한미약품 정기 주총으로 향한다. 한미약품은 오는 3월 이사회 10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박 대표를 포함해 박명희 한미약품 전무(사내이사),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이사(사외이사), 윤도흠 차의과대학교 의무부총장(사외이사),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임기 만료 이사가 없어 이사회 변동 요인은 없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박 대표와 박 전무 그리고 최인영 전무, 임종훈 사장이다. 사외이사는 윤영각·윤도흠·김태윤·이영구 등 4명이다. 또 신 회장과 지주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기 만료 이사진의 거취가 현재의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정리될지, 아니면 다시 표 대결 구도로 확산될지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측이 사전에 이사 후보군에 대해 합의에 이르면 단일 이사 후보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의 재선임 여부와 관계없이 이사회 구성안이 단일안으로 정리된다면 이는 양측이 일정 수준의 타협점을 찾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이사회 구성안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서로 다른 주주제안이 제출되며 사실상의 표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이 박 대표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상이한 이사 후보군이 상정돼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와 유사한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 이때 핵심 변수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구조다.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가 어떤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주총 결과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의결권 행사 방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의에 따라 결정된다. 지주사 이사회 내 표심이 한미약품 주총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내부 구도 역시 단순하지 않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과거 분쟁 국면에서 이사들이 서로 다른 진영에 섰던 전력이 있고 지난해 시니어 사업 출자 안건 표결에서도 내부 이견이 드러난 바 있다. 특정 인물이 어느 편에 설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표 대결이 현실화될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사회 구도 변화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매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왔다. 주총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장소와 주요 안건 등을 포함한 주총 소집 결의·공고 공시를 올린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공시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차기 이사진 구성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2026-02-25 06:00:59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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