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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처방오류 1332건 잡아"…약사 중재 가치 '숫자'로 증명

  • 김지은 기자
  • 2026-07-21 16:44:36
  • 요약
  •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2분기 보고서 공개
  • 용법·용량 오류 39% 최다…70%는 단순 입력 실수
  • "약사 처방중재도 환자안전 수가 체계 안으로"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병·의원 처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지역 약사가 바로잡는 역할이 단순한 '복약지도'를 넘어 환자안전의 핵심 안전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박현진)은 최근 '병·의원 처방오류 약사 중재 수가사업 2026년 2분기 결과보고서'를 발간하고 3개월간 전국 약사들이 중재한 처방오류 사례 1332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향후 처방중재 행위에 대한 제도적 보상체계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 구축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이번 사업에는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104명의 약사가 참여했으며, AI 기반 처방전 스캔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병·의원 처방 오류를 수집·분석했다. 보고 건당 1000원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개인정보와 의료기관 정보는 자동 마스킹 처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간 접수된 처방오류는 총 1332건으로 월별 보고 건수는 4월 410건에서 5월 437건, 6월 48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경기지역이 4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138건), 강원(107건), 경북(9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오류는 '용법·용량'…소아 처방 위험성도 확인

처방 오류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용법·용량 오류로 전체의 38.9%(518건)를 차지했다. 이어 투약일수 오류(17.8%), 약물 누락(14.0%), 중복 처방(10.5%), 처방약품 선택 오류(10.4%) 순이었다.

특히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가 전체의 4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성년자 처방에서는 용법·용량 오류가 5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아 처방 특성상 소수점 단위 용량이 많아 입력 실수만으로도 실제 투여량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생후 2개월 영아에게 해열제를 권장량보다 과다 처방하거나, 환아 체중이 잘못 입력돼 항생제 용량이 2배 이상 처방된 사례 등이 대표적으로 제시됐다.

오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단순 입력 실수가 938건(70.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환자 정보 및 약력 미숙지(12.9%), 약물 정보 미숙지(7.6%), 비슷한 약품명(3.5%), DUR 미점검(2.0%)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대부분의 약물 관련 환자안전 사고가 처방 단계의 부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품명 처방 체계는 유사한 제품명으로 인한 오류와 중복 처방을 유발하기 쉬운 구조라며 성분명 처방 또는 국제일반명(INN) 도입이 처방 오류 예방과 건강보험 재정 절감 측면에서 모두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또 현재 상품명 처방으로 인해 지역 약국은 동일 성분 의약품을 평균 6.37개씩 구비하고 있어 불용재고와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면진료 확대되면 중재 어려워질 수도"

보고서는 단골약국이 환자의 약력과 기존 처방을 알고 있을 때 약물 누락이나 중복 처방 등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비대면진료가 확대될 경우 환자 약력 확인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지역약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처방중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환자 정보와 약력 미숙지로 인한 처방 오류는 처방전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처방 오류의 99.5%는 약사의 중재를 통해 즉시 수정됐으며, 전체 오류 가운데 심각도가 '심각'으로 분류된 사례도 84건(6.3%) 확인됐다.

보고서는 "지역 약사들의 처방중재는 현재 대부분 선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환자안전을 위해 수행하는 처방중재 행위 역시 의료기관 환자안전 활동처럼 적절한 보상체계 안으로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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