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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엔 천억 달성…비급여시장 도전"해외신약 도입·2개 신사업 추진 사람중심 경영·직원복지 향상 노력 CMG제약은 2012년 9월 차병원 계열로 편입되면서 연구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특히 필름형 제형 개발에 집중하며 최근에는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와 엔테카비르 성분의 B형간염치료제를 필름형 제제로 출시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목적으로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필름형 조현병치료제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매출 228억원 가운데 20%를 연구개발비로 쓸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돋보였다. 하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향상'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동안 리베이트 문제와 노조 갈등이 불거져 주춤했지만, 이제는 R&D 투자를 바탕삼아 외형을 키울 때다. 그룹 전체가 토텔 헬스케어를 지향하며 글로벌 진출에 노력하는만큼 CMG제약도 제약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래서 이주형(53)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기존 진행했던 연구개발을 완성하면서 수익까지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 신임 사장은 경희약대 졸업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원에서 MBA를 획득했으며, Baxter Business Unit 상무, JW중외제약 마케팅 수석, 알보젠코리아 CEO를 맡았다. 동아제약, 릴리에서도 근무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약가인하와 공정거래 강화 등으로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 격차는 더 커졌다며 비급여약물과 특화된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위기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사람이 우선이라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 향상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주형 사장을 만나 CMG제약의 새로운 청사진을 물어봤다. - 이 대표가 마케팅 전문가인만큼 수익성 향상에 대해 기대를 걸고 영입하지 않았나 싶다. 단기 수익성 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제품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제품군이 제네릭약물 위주로 산발적으로 이뤄져 있는데, 20% 정도는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신 오리지널약품을 도입하고, 제네릭약물도 판매포인트가 확실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 제품도 제품이지만, 영업·마케팅 쪽 인력 보강도 필요할 것 같다 - 내년에는 2개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별도로 비급여팀도 만들 계획이다. 물론 영업·마케팅의 조직 인원도 보충할 예정이다. 현재 도매유통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조직이 새롭게 정립되면 그에 맞게 인력도 보강해야 될 거 같다. - 특별히 비급여쪽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까? 의약품과 경계에 있는 분야가 많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도 그렇고. 이런 분야는 수익성도 좋고, 기존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확장할수 있는 기회다. 필러를 예로 들면 지금은 주름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 쓰임새가 더 늘어날 것이다. 지금도 관절염 쪽에 쓰고 있지 않나. 여기에 제제연구가 발전되면 새로운 성분이나 제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차메디텍에서 나오는 필러를 가져와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룹사와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나갈 계획이다. - 그룹 이야기가 나왔지만, 차병원그룹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계열사를 갖고 있다. 병원뿐만 아니라 제약, CRO, 의료기기, 투자회사까지 토탈 헬스케어를 지향하고 있다. 해외의 병원도 있고. 그룹사에 속한 병원에만 의약품을 공급해도 CMG제약이 먹고 살 것 같은데. 특별히 차병원에 공급하는 의약품이 많지 않다. 병원도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받지, 우리가 그룹사에 속했다 해서 특혜를 주지는 않는다. 결국 의약품 품질이 우수해야 차병원도 그렇고 다른 종합병원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는 차병원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한 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는 타사와 B2B Biz로 풀어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 또한 차병원이 강한 분야, 예를 들어 산부인과라든지 내과, 정형외과 쪽 의약품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종병, 세미, 의원 등 의료기관 성격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정립해 맞춤형 의약품을 유통해나가는 게 단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 CMG하면 역시 필름형 제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 했고, 실적도 나오고 있다. 필름형 제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OTF 기술은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가 선두주자다. 쓴맛을 없애고, 필름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화할 수 있다는 점이 타사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우리의 기술을 '스타 필름'으로 부르는데, Smooth, Thin, Advanced stability, Refreshing taste를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구강용해필름'과 엔테카비르 제제의 B형간염치료제 '씨엔테구강용해필름',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조현병치료제 구강용해필름, 몬테루카스트 성분의 천식치료제 구강용해필름, 데스모프레신 성분의 야뇨증치료제 구강용해필름을 출시 또는 개발 중에 있다. 비타민 복합제와 멀미약 등 OTC 분야에서도 필름형 제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 영입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됐지만, 최근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발기부전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15% 정도가 필름형 제제일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내가 또 익숙한 분야이다. 동아제약과 릴리에서 일할때 자이데나와 시알리스의 기획·마케팅을 맡았었다. JW중외제약에서는 제피드를 발매했고, 알보젠코리아에서는 '프리야'라는 실데나필 제네릭 제품도 있었다. 그 경험들을 바탕삼아 제대로필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브랜드 순위에서는 필름형제제 중 3위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등 10여개 국가와 수출계약도 순조룹게 진행되고 있다. - 미국 FDA허가를 추진중인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필름형 조현병치료제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향후 CMG제약의 성장동력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보는가? 아리피프라졸 OTF는 미국 FDA의 IND(임상시험허가)를 받았고,현재 임상1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리피프라졸은 미국내 처방 1위 제품으로, 2013년도에 미국내 매출액이 7조원에 달한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20%가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거나 약을 삼키기 곤란한 연하곤란증 환자로 구강용해필름 제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은 독일 업체에서, 임상시험은 캐나다 회사가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3~4개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우리와 기술수출 논의 중에 있다. 질문한대로 아리피프라졸 필름형 제제가 우리 중장기 성장의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 매출액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는 상당히 많다. 비율만 따지면 1~2위권이던데. 필름형 제제 말고 신약 개발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나? 전체 매출의 2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원만 40명에 달한다. 앞서 말한 필름형 제제뿐만 신약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환자 맞춤형 치료제인 분자표적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분자표적 항암제는 암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암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CMG제약이 개발하는 신약은 동일한 기전의 경쟁사 약물과 유사한 개발단계에 있으며,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포에 유효한 새로운 기전의 내성억제 폐암 치료제이다. - 앞으로 목표라면? 내년에는 이익을 더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 글로벌 인맥을 총 동원해 신약 도입 등 체질개선을 통한 매출신장을 할 것이다. 우리 BD팀이 설립된지 얼마 안 됐는데 조만간 해외 오리지널약품의 도입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CEO로는 알보젠코리아에 이어 두번째다. 알보젠의 경험이 CMG제약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은데.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이 중요하다.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시행착오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 문화에 있던 사람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먼저 기존 조직 내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개혁을 하든 뭘 해야 한다. 한동안 문제가 됐던 생산본부 노조도 잘 해결이 됐다. 얼마전에는 체육대회를 통해 화합의 장도 마련했다. 우리가 매출구조가 취약하고 이익을 잘 안 나오니 직원 복지에서도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에 집중해 직원 복지에도 신경 쓰겠다.2015-11-09 06:14:54이탁순 -
"약발협 환골탈태, 유통업계 새 바람…"유통업계 종합도매업체의 모임 '약업발전협회의회'(이하 약발협)가 신임 회장에 엄태응 복산약품 회장을 맞아 임원진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엄태응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발협을 통해 종합도매가 변화의 계기를 맞이할 때라고 강조했다. 키워드로 '코워크'와 '공생'을 꼽았다. "의약분업 이후 도매가 단순 배송자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끼리 모이는 자리에서도 위기감과 단편적인 시각이 지배하지 않았나 합니다. 시각을 넓히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젠 유통이 제약, 약국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합니다." 현재 약발협 회원사는 22개 업체. 엄 회장은 친목모임으로 시작한 사조직이지만, 약발협이 이제 유통업계 정책과 경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분명 유통에는 기회가 옵니다. 의약품 유통은 잠재력이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이 투명해지고 제약과의 협동이 강화해야 합니다. 유통이 강화되면 제약은 자연스레 R&D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엄 회장은 현재 약업계 상황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국내제약사가 모두 다국적제약사와의 코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이 여파로 국내제약사가 유통에 치중하게 됐다. 유통업계 몫의 마진은 자연스레 낮아졌다. 이런 현상이 중첩되고 심화되고 있다. 국내제약사 끼리 코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며 제약, 유통 모두 내상을 입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다국적제약사는 갑의 위치에서 의약품 공급량을 자사 편의대로 조절한다. 시장에는 약이 없어 난리인데, 제약사는 '올해 할당량을 채웠다'며 약을 더이상 주지 않는다. 힘든건 유통과 약국이다. "약발협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 임원진을 쇄신하고 빅3 유통업체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라면 '약발협 회원사가 아니면 이상하다'고 느낄만한 분위기가 만들겁니다. 함께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도록 말입니다." 정례 모임도 달마다 고문과 자문위원, 회원사들의 난상토론, 회원사 실무 책임자들의 모임으로 구분해 여러가지 의견교류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사는 물론 제약협회와도 접촉해나갈 겁니다. 다행히 주변에서 다들 도와주는 분위기로 흘러가 마음이 든든합니다. 약발협의 변화가 유통업계, 나아가 약업계 변화로 이어지도록 기대해주십시오."2015-11-09 06:14:48정혜진 -
김약사 '미니 페이퍼'엔 마법같은 힘이[27]경기도 안양 행복한 약국 "Always happy, wellness, smile. Better life through Happy Pharmacy" 행복한 약국을 통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웃는 더 나은 삶을. 약국 출입구에 적힌 영어 문구를 읽어내려가다 약사가 환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문구가 그대로 흡수된다. 웃음 섞인 밝은 목소리로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를 행복한약국 김혜진 약사(39·숙명여대 약대). 약국 이름 그대로 약사는 물론 환자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하루 평균 유입 처방전 40건. 근무약사, 직원 하나 없는 나홀로약국이지만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 한명한명,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약국에서 시간이 남보다 덜 바쁘기에 환자 한명, 한명과의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고, 그 시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김 약사의 행복한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약사가 만든 미니페이퍼…알짜 정보가 가득 행복한약국에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가 담긴 미니 페이퍼가 있다. 김 약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한손에 쏙 들어올만한 크기의 페이퍼에는 약에 대해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이 집약돼 있다. 약마다 인서트 페이퍼가 있지만 워낙 글씨도 많고 내용이 길어 환자가 읽고 참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단 점에서 착안, 환자가 꼭 인지해야 하는 내용만 따로 뽑아 정리해 둔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많이 찾는 임팩타민, 코엔자임 큐텐, 하이마린 연질캡슐, 우루사정 등의 경우 각 약의 핵심 효능 효과, 복용법 등 필요한 내용만 따로 정리해 놓았다. 상담 과정에서 환자에게 보여주거나 제품을 구입한 환자에게는 약과 함께 동봉하고 있다. 항생제 복용이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따로 제작한 미니 페이퍼도 눈에 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 복용이 필요한 것을 설명하는 페이퍼를 만들어 직접 나눠주거나 약봉투에 하나씩 넣어 주고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 여행용 상비약 10가지 체크리스트 역시 김 약사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해열 진통 소염제 ▲지사제 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고혈압 당뇨 천식약 등 만성질환용 약 ▲소화용 지사제 해열제를 목록으로 만들어 환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코팅해 놓은 체크리스트를 약국에 비치해 환자가 직접 네임펜으로 체크해보고 빠진 약은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약사는 "주요 품목이나 질환 등을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꼭 필요한 핵심 내용만 뽑아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제작해 놓고 있다"며 "상담 중에도 활용하고 집에 돌아가서도 환자들이 내용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 상담 중심 약국, 지명구매 원하는 환자 대처 노하우 상담을 위주로 하는 약국이다 보니 비교적 조제보다 매약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김 약사는 자신만의 약 선택 철칙이 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신있게 권하고 복용할 수 있는 믿음 있는 제품을 약국에 들여놓고 환자에게도 권한다는 것. 이렇다 보니 가끔 지명구매를 원하는 환자가 있을 때 약사와 생각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대처하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는 우선 환자가 원하는 제품과 관련된 약들을 한꺼번에 환자에게 펼쳐 내보이는 것이다. 몇가지 관련 제품을 보여주며 약사는 환자에게 제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설명한다. 그러면 환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약사가 권하는 제품을 신뢰하며 구입해 간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 김 약사는 "특정 제품 구입을 원하는 환자에게 약사가 또다른 특정 제품 판매를 유도하면 환자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라며 "그것보다는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 꼭 맞는 제품을 권하면 약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꾸고 또 바꾸고"…약국은 아이디어 실험 무대 김 약사는 현재 약사들의 학술 모임인 어여모, 오연모 등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나홀로약국을 운영하며 다수의 집중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곧 약국 경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게 김 약사의 지론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더 자신있게 환자와 이야기할 수 있고 최신의, 고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단 생각에서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도 최신의 약물, 건강 정보 등을 습득해 상담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속적인 공부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한 정보는 곧 약국에 적용하고 환자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약국에 들여 놓는 제품이나 손수 만드는 POP에 정보를 활용하고 계절이나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김 약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약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고 약국에 벤치마킹해 볼만한 내용이 많다"며 "상담을 워낙 좋아도 했지만 처방전이 많지 않아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보니 더 많이 공부하고 그 속에서 약사로서 만족과 자긍심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2015-11-04 06:14:59김지은 -
어느 서랍이지? 1000개 조제약도 척척[26]서울 강북구 수유온누리약국 혹자는 메디컬 빌딩 1층에 자리잡은 약국이 뭐가 부족하겠느냐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면에 숨은 이 약국의 경영 노하우를 보면 처방전이 많이 유입된다고 무조건 경영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처방전이 많아도 약사·직원 인건비, 관리비, 각종 기계와 프로그램 사용료 등 처방전이 많은 만큼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요. 정확한 숫자, 데이터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스마트폰과 친해지려 노력했죠." 수유온누리약국 이지욱 약사(56·숙명여대 약대)는 약사가 자신의 약국을 알기 위해 약국 재고 하나까지 파악하면서도 환자 상담을 위해 새로운 정보, 새로운 시스템에 끊임 없이 도전하고 있다. "학술 공부, 의무감 아닌 즐거움" 지난 10월 4일 온누리H&C가 창립25주년을 맞아 준비한 회원의 날 이지욱 약사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온누리 체인 가입 이후 한달에 한번 열리는 온누리 스터디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개근상일 뿐"이라며 부끄러워하지만, 약국을 해본 약사라면 한달에 한번, 1년 열두 번 일요일 강의를 한번도 빠지지 않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이 약사는 이 시간을 피해 개인일정을 잡은 지 꽤 오래됐다. "공부하는 시간은 약국, 일상 고민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시간이에요. 새로운 약은 물론 약국 트렌드와 이슈를 알기 쉽게 강의해주니 약사들에겐 여간 고맙지 않아요. 가서 즐겁게 공부하고 오랜만에 친한 약사들 안부도 알 수 있으니 저에겐 오히려 휴식같은 시간이에요. " 여러가지 학술 공부, 스터디, 포럼은 물론 이지욱 약사는 모교 동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숙명약대 개국동문회 부 총무로, 또 지역 내 세이프약국에도 참여하는 이 약사.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또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꼼꼼한 약국 관리 노하우는 무엇일까. 체계적인 약국 관리? 전자시스템 적극 활용 이 약사는 방대한 약국 공간 안에 셀 수 없는 품목과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약국 IT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한쪽으로 긴 약국 공간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CCTV만 10대. 환자가 오고가는 동선에 따라 약국 사각지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백미는 재고 관리다. PM2000에 연동해 약국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수유온누리약국 내 모든 재고 수량은 물론 진열된 위치까지 입력돼있다. "비타민 하나, 조제약 한 통 위치까지도 검색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어요. 사용하는 프로그램만 수 가지인데, 'PM2000'을 비롯해 '밝은매장', '베스트시스템', '알리미' 등을 사용해요. 환자가 찾는 제품을 빠르게 찾아 주고, 1000여가지 조제약도 검색하면 어느 찬장, 어느 서랍에 있는지, 몇개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죠." 약국을 찾은 영업사원이 드링크류 몇 개를 더 들여놓으라 권하자 이 약사는 재고를 검색하고 아직 충분한지, 더 주문할 지를 판단했다. "이 많은 프로그램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야만 제가 제 약국을 다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엑셀이에요. 이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한 때부터 모든 데이터를 지금도 엑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의 컴퓨터에는 매월 실질적인 인컴, 아웃컴이 목록별로 정리돼있다. 월말이면 순이익이 얼마인지 바로 도출된다. 이 추이를 보며 다음달 경영 계획을 세운다. "약사들은 정말 힘들어요.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해도 어떤 달은 적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게 약국 현실이에요. 이렇게 계산해보지 않으면 적자인지 흑자인지 알 수가 없죠. 막상 약국을 정리하며 재고 약을 처리해보면 적자라는 약국들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이 약사는 만약 당장 약국을 정리해도 타격이 없도록 언제나 약국 내 모든 데이터를 정리하고 확인하고 있다. 그만의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OTC와 조제약 재고 매출을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고, 제약사나 도매에 남은 결제 대금과 약국 재고를 비슷하게 맞춰놓는 것이다. "약국, 환자가 품격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길" 처방전이 쉽게 유입되는 약국 자리임에도 그가 OTC 재고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완전한 드럭스토어 형 약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주기적으로 조금씩 인테리어를 새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조제공간을 뺀 약국 절반 공간 OTC 진열 공간을 리뉴얼했고요, 언젠가 품격있는 드럭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바꿔가고 있죠." 그는 드럭스토어 형 약국이 우리나라 약국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약국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손님들은 약국을 너무 편안하게, 때론 만만하게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 "약국에 들어오면 손님이든 환자든 저절로 기품있게 행동하게 만드는 약국이고 싶어요. 백화점 가서 '깎아달라'는 사람은 없지요. 그런데 전문가인 약사가 상담도 해주고 건강 조언도 해주는 약국에서는 왜 환자들이 100원, 1000원이 비싸다고 악다구니를 할까요. 약사들의 회의가 여기에서 오지 않나 싶어요. 약국 스스로 품격을 높일 필요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약국이 나아갈 방향은 '고급스런 건강 상담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이를 위해 프로그램 등 약국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공부하기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5-10-27 06:14:59정혜진 -
"한약재GMP 연착륙, 업계와 소통부터"올해부터 한약재 제조 및품질관리기준(GMP) 의무화가 전면 시행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불법 한약재 제조·유통 사례 근절과 함께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제도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의료계 일각에서 정부의 한약규격품·한약재GMP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설익은' 비판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리규제기관인 식약처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정명훈(56, 중대약대) 의약품안전관리과장은 본부와 협력해 시급히 건강한 한약재 제조·유통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일방향적인 정책이 아닌 산업계와 소통·공생을 통해 한약재 품질을 높이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 한약재GMP 제도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킨다는 게 정 과장이 내놓은 계획의 일단이다. 데일리팜은 정 과장을 만나 향후 한약재GMP 운영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한약재GMP 실사는 진행하고 있나 =분기별로 한약재 제조소 등을 실사하고 본부와 함께 약사감시도 시행하고 있다. 한약재 수거검사에서 함량이나 잔류농약 등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소 업무정지와 품목정지 처분을 내린다. 지난 1분기 서울지역 실사에서 한약재 불법제조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부터 GMP가 전면 의무화되면서 아직 인증받지 않은 업체는 휴업하거나 폐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지자체와 합동으로 한약GMP 운영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정부의 한약재GMP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한약재GMP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약재도 합성의약품 수준으로 품질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다만 한약재 산업의 영세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전면 의무화 된 GMP는 산업의 요청과 조정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유예기간을 거쳐 의무화 절차를 밟아 왔다. 특히 국민 건강과 한약재 생산·유통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는 결국 한약재 산업도 활발해져야 한다. 단박에 합성의약품 수준의 눈높이를 한약재에 요구하다보면 자칫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 한약재 산업을 이해한 뒤 철저한 관리감독을 시행할 때 보다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연착륙시킬 계획인가 =결국 업체와 쌍방향 소통이 핵심일 것이다. 제도 시행 1년이 채 안된 지금은 한약재GMP에 대한 업계 교육과 컨설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업체와 소통을 강화해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을 제도를 운영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한약재 업체를 상대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엔 이미 시행했고, 하반기에도 간담회를 통해 GMP제도 운영 시 어려운 점 등 업체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 약령시장서 대국민홍보에 나섰다.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한약재GMP 제도가 책임져야 할 부분 중 하나가 국민 인지도 향상이다. 사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 등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제기동 약령시장은 가장 큰 한약재 시장인 만큼 업계 관계자와 상인, 소비자들이 한 곳에 모인다. 이곳에서 한약재GMP 소개 리플릿과 홍보물을 배포,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진행했다. 이번 대국민 홍보를 시작으로 대국민 인지도 향상에 더 한층 힘을 쏟을 계획이다.2015-10-26 06:14:48이정환 -
"차등수가 감사청구? 문제될 것 없다"의과의원 차등수가 폐지 결정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오늘(22일)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절차상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건강보험 재정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적정수가 논의를 구체화할 최적의 기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했는데 무반응"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강도태(46, 행시35)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21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준 보험정책과장, 한창언 보험평가과장, 이선영 보험약제과장 등이 배석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주장하는 지불준비금 적립과 관련해서는 "법률에서는 매년 5% 씩 적립해 50% 수준까지 준비금을 남겨두도록 돼 있지만 그 정도까지 가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적정 적립수준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매년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건보재정 국고지원 사후정산이나 과소지원 해소 문제는 풀어내기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 다음은 강 국장과 일문일답. -건보재정 누적흑자가 올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보공단은 지불준비금을 적립할 기회로 삼고 있는데 =의약분업 직후인 2001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건강보험 곳간이 채워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흑자 규모가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단기간 고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흑자재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적정수가 등 다양한 분야에 최대한 효율적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물론 국민건강보험법에는 매년 5% 씩 남겨서 50% 상당 수준까지 지불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준비금의 필요성은 부정하지 않지만 적정 적립수준은 논의가 필요하다. -누적흑자를 적정수가 보전에 쓸 수는 없나 =저수가로 인해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가 양산되고, 이는 곧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한다. 그래서 의료계가 줄곧 주장하는 저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수가 시범사업을 계획했다. 비급여 진료를 최소화 하고 제도권 내에서 모든 진료가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대한의사협회에 이 같은 취지를 전하고 논의를 제안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정부와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TFT를 구성하고 시범사업 규모,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한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사협회로부터 답변이 없다. 복지부의 제안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줄곧 저수가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정작 문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거부하는 행보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건정심 구조개편 주장에 대한 입장은 =구조 개편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건정심의 중립성을 지적하지만 수긍하기 어렵다. 사안마다 상황이 달라진다. 이번 진료비 차등수가제 폐지 과정을 보자. 의료계 주장대로 정부와 가입자가 결탁돼 있었나. 만약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건정심 구조 개편과 관련한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있지만 통과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등수가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가입자단체는 이번 차등수가 폐지 결정과 관련 감사원 감사청구를 제기하기로 하는 등 강경 모드다. 특히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 앞서 차등수가제 폐지는 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쳤고, 부대조건인 진료횟수, 환자당 진료시간을 의료질평가지원금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문제는 이후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쳐 건정심에 상정해 결정하면 된다. 차등수가제 폐지안은 부결 당시나 가결 당시 같은 안이지만, 부대조건은 같은 안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필요한 절차를 밟아 결정하면 문제가 없다. -내년 종료되는 건보재정 국고지원 문제는 어떻게 보나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지적했다. 쉽지 않은 문제다. 현행 법령상 건강보험 국고지원은 의무가 아니다. 실제 법 규정에도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로 명시돼 있다. 특히 국가 부채는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강보험에 국가가 굳이 지원해야 하느냐는 게 기재부의 논리다. 반면 국회나 의료계는 과소 지원문제를 제기하면서 차액정산까지 주장하고 있다. 쉽지 않은 문제다. -보장성 강화로 인해 실손보험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국민들에게 돌려줄 방법은 없을까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3대 비급여 급여전환 등으로 실손형 민간의료보험의 반사이익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다. 일면 일리 있는 얘기다. 하지만 보험회사 입장은 다르다. 각종 비급여 등으로 실손보험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논의를 진행했다. 일단 금융위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 영향에 대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재논의할 예정이다.2015-10-22 06:14:54최은택 -
"라오스로 떠나는 구급차보니 뿌듯합니다"국제 항구도시 부산에는 흔하디 흔한 컨테이너지만 그날 그 컨테이너는 달랐다. 2015년 6월 11일 오전 8시30분. 얼마나 특별한 컨테이너이기에 부산 약사들이 부산항에 배웅 나와 떠나는 컨테이너에 손을 흔들며 기뻐했을까. "약사님들이 흔쾌히 내주신 성금으로 마련한 구급차 아임니꺼. 라오스 가는 배에 실려 부산항 떠나는 모습 보이, 마음 뿌듯합디더… 말로는 다 할 수 없던거라." 성일호 여민락 회장은 그날의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6월 11일 부산을 떠난 그 컨테이너에는 이미 공사를 시작한 '여민락 병원'을 위한 의료기구, 전기시설, 각종 집기와 함께 'YEOMINRAK HOSPITAL' 로고가 새겨진 구급차가 함께했다. 지금은 라오스 분틴 마을에서 응급환자를 싣고 달리는 바로 그 구급차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500km나 떨어진 씨엥쿠앙주의 분틴 마을에 '여민락 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미 잘 알려져있듯, 부산 여민락 회원들은 병원을 위한 성금을 모아 구급차를 지원했다. 앞으로 꾸준한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약료봉사도 계획하고 있는 여민락 성일호 회장은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내전으로 혼란스럽고 베트남전쟁 영향으로 피폭 피해까지 있는 라오스 사람들을 돕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사단법인 '아름다운사람들' 권경업 이사장님이 라오스 자선병원 지원을 권유받은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 3월 공사를 확정짓소 4월 기공식을 거쳐 이번에 개원했으니 여민락이 한 활동 중 기억할 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여민락의 시작은 사회봉사가 아니었다. 지금도 '여민락이 어떤 단체냐'는 질문에 성 회장은 "영화, 예술, 문화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이슈를 토론하는 개방포럼으로, 2004년 발족한 '겨레사랑약사모임'이 전신"이라며 "문화예술을 접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바른 약사상을 추구하자는 모임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기반을 둔다"고 설명했다. 여민락의 첫 행보는 2004년 북한 수재민 수호 의약품 지원이었다. 이어 부산 약사를 대상으로 한 개성 관광사업, 의미있는 연극 단체 관람 등을 추진했다. 사회참여 활동은 물론 약사들의 시야를 넓히고 인문학적 소양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문전약국, 나홀로약국 다양한 약국 약사들이 참여합니다. 연령대도, 관심사도 모두 다르지만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뜻이 같은 약사들이죠. 그래서 항상 모이면 좋은 분위기에서 거리낌없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여민락이 '아름다운사람들'과 협업해 라오스 오지 주민을 위한 모자병원 설립에 동참했다. 여민락 병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위주의 20병상 198㎡(60평) 규모의 자선병원 형태를 갖췄다. "개원식에 참석 못했지만, 다녀오신 임무홍·임현숙·최종수 약사님께 전해 들으니, 주지사, 국회의원, 군수 등 관료와 주민들 500여명이 참석했답니다. 개원식 당일에도 많은 환자가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합니다. 이 지역과 인접지역을 통털어 주민 5만명을 돌볼 수 있어 저희는 물론 현지분들도 기대가 큽니다." 경제적인 지원 뿐 아닌 인적 지원도 예정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가 지원하지 못하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좋은 의료기구를 보내도 현지 의료인이 사용할 줄 몰라 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는 듯 합니다. 여민락 회원들과 친분 있는 의사들이 동행해 현지를 방문하고 관리 지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민락병원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여민락 회원들은 이어서 평소와 같이 다음 자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매월 모여 약국 안팎의 일을 다루고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약사 직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약사가 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중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좋은 대안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약사에 대해 토론하고 싶은 약사님, 시간 내 사회 참여활동을 하고 싶은 약사님 누구라도 좋습니다. 생각이 행동을 부르고, 행동이 변화를 가져옵니다. 더 많은 약사님들의 좋은 행동을 기다립니다." sb -여민락 회원 가입 방법: eb 부산시약사회 홈페이지 동호회 , 페이스북에 가입신청 sb -여민락병원 정기후원 방법: eb 운영위원인 대표 성일호(010 -2895 -9935) / 총무 강연주(010 -2572 -1170)에 문의 sb -여민락병원 후원금계좌: eb 부산은행101 -2009 -5329 -02 (여민락 강연주) *소득세 신고에 사용하는 '(사)아름다운사람들' 후원금 영수증 발행 가능.2015-10-19 06:14:48정혜진 -
"차등수가 폐지, 가입자 들러리로 만들어"[단박]= 경실련 사회정책팀 남은경 국장 정부의 차등수가제도 폐지 추진에 대한 건강보험 가입자단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안건 상정과 폐지 추진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가입자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건정심 의결 사상 유례없는 사태라며 맹렬하게 비판했다. 경실련 남은경 국장은 이번 정부 추진안에 대해 "정부가 가입자(건정심 위원)를 들러리로 만들고 절차와 안건 상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 국장은 이를 계기로 시민사회단체는 먼저 공개토론회를 열어 국민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정부의 납득할만한 해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간 제기돼 온 건정심 운영방식과 불투명성 등을 총제적으로 진단해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남 국장은 말했다. 다음은 남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차등수가제도 폐지와 정부가 내놓은 대안의 맹점은 무엇인가. = 의원급 차등수가제를 폐지했지만 사후 대책은 전무하다. 차등수가제 도입 목적은 최소한의 적정진료시간 확보였다. 그렇지 않으면 페널티를 적용해 왔다. 이런 규정들은 외국에서도 유사한 취지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합리적인 대안이나 대책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해 버렸다. 일단 차등수가제도는 필요하다. 가격적 페널티를 주는 것으로도 과도한 진료량을 일부 통제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단순히 수치적으로 변함이 없으므로 효과가 없다고 규정했다. 일방적인 주장이다. 수치가 유지됐다는 건 달리 말하면 억제 효과가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나. 의원급은 이렇게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병원급만 사후관리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병원은 병원대로, 의원은 의원대로, 약국은 약국대로 특성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수가계약도 각각 계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급 제도 폐지 대안으로 병원급 질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다리가 간지럽다고 남의 다리를 긁는 격이다. -제도 폐지안 재상정 전, 가입자 또는 소속 건정심 위원들과 사전협의는 있었나. = 전혀 없었다. 통상 안건이 재상정 될 경우 건정심 소위에서 사전에 논의하는 관례가 있었다. 이렇게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고 상정되는게 수순이다. 이번엔 예전과 전혀 달랐다. 건정심 일정은 추석 직후 금요일 잡혔었다. 우리는 차등수가제 폐지 안건 상정여부를 추석 직전 공급자들 사이에서 나돌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됐다. 뒤늦게 부랴부랴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안건은 신규라고 해도 문제지만(정부는 신규안건으로 주장) 사전에 안건을 알려주는 방식도 문제였다. 대개는 직전에 알려주는데 이번 건은 3개월 전 결정난 사안이었다. 재상정일 경우 통상적으로 첫 상정 때와는 의결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했던 전례도 깼다. 이해가 안된다. 우리가 '일방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상정 관련, 건정심 운영규정은 있나. = 없다. 사실 규정을 새로 만든다고 해서 제대로 운영될 지는 미지수다.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악용될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최고 의결기구인 건정심 기본 합의구조를 뒤흔들고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결국 복지부의 건정심 운용방법이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수렴을 해야하는데, 무리하게 운영하면서 취지와 정신, 신뢰성을 훼손했다. 건정심 참여자 간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데 정부가 가입자를 들러리처럼 만들어 버렸다. -정부는 절차상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데. = 3개월 전에 결정된 사안을 다시 올리는 자체가 문제였다. 그렇다고 차등수가제 폐지가 시의적으로 불가피하거나 급박한 상황에 닥쳐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나. 3개월만에 재상정해 번복한 전례를 찾아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건정심은 표결로 의결하는 협의체다. 정부가 '공익' 지분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장옥주 차관은 건정심 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묵살하고 강행했다. 가입자들의 반발을 몰랐다면 더 문제다. 알고도 했다면 그가 주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정심 의사결정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조명해야 한다고 본다. 논의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야 하는데, 이 부분도 상당부분 감춰져 있다. 최고 의결기구이자 협의체로서 이 부분을 드러내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해 3개월만에 사안을 번복한 첫 사례인만큼, 여러각도에서 대응을 고려 중이다. -정부가 이 같이 강행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나. = 정부가 건정심 상정안을 강행한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의 사안은 그에 걸맞는 내용과 근거가 제시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난히 근거가 미흡한 사안들, 특히 친의료 성향의 납득할 수 없는 안건들이 봇물터지듯 강행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방침이 그렇게 설정된 것이 아닌 지 의심스럽다. 이번 사안 또한 메르스로 인한 의료계 달래기용인지, 각 수장이 의료계 인사로 교체된 것 때문인 지 알 수는 없지만, 흐름상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우려되는 것은 건보재정 '퍼주기' 여부를 떠나 이번 안건 강행이 신호탄이 돼 이런 방식이 반복되는 것이다. -향후 가입자 측 대응방안은. =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다. 법적대응은 그 중 일부다. 실효적인 방안과 방식을 강구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론 날 것이다. 그 중 하나는 공개 토론회다. 우리는 복지부가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이번 사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주길 바라고 있다. 제도 폐지 강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떳떳하다면 당연히 공개된 자리에 나와 여러 의혹을 해소시키고 국민이 알고자 하는 궁금증을 해소해줘야 한다. 토론회는 단계적 대응전략의 시작이 될 것이다. 조만간 세부 계획이 결정난다.2015-10-15 06:14:54김정주 -
마케팅팀장 출신 이 약사 약국 '남달라'[25]경기 의정부 중앙약국 국내 상위 제약사에서 잘 나가던 마케팅 팀장이 약국장으로 변신했다. 2년3개월 전 경기도 의정부에 이마트가 처음 들어올 당시 이석진 약사(39·중앙대 약대)는 약국 입점을 지원했다. 마트 특성상 점포 입점 희망자들에게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형식의 계획서를 제출하고, 면접도 봤다. "제약사 영업, 마케팅 팀장 출신이시네요" 아직도 생생한게 자신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면접관의 얼굴이다. 그길로 무난히 마트 약국에 입점한 그는 올해로 2년 넘게 이마트 중앙약국 약국장으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다. 약대 졸업 후 7년이 넘게 한독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던 이 약사는 당시 한독의 대표 품목인 아마릴 관련 팀의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약사 출신으로 마케팅 팀장까지 오르는 게 흔하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런 그가 돌연 회사 생활을 접고 개국 약사로서 삶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는 2년 3개월, 그는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해오며 쌓아온 내공을 약국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두 번째 약사의 삶을 새로 써내려 가고 있다. "노력하는 만큼 즉각 반응이 오고, 결과에 반영돼 행복하다"는 마케팅 팀장 출신 약국장의 2년 3개월 약국 경영 노하우를 따라가 봤다. 엑셀 정리 생활화…매출 분석은 기본 중 기본 이 약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매출의 꼼꼼한 분석, 근거 중심 약국 운영이다. 자료와 근거에 답이 있는 것처럼 지난 2년간 쌓인 자료를 경영에 반영했는데 요즘 성과가 내기 시작했다. 그의 무기는 하루하루 정리하는 엑셀 파일.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매출 관리와 분석을 진행했지만 약국에 와서는 엑셀로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축소해 대입하고 있다. 하루하루 판매된 제품과 지출, 수익을 분석해 놓으니 연차가 쌓이면서 계절별로 잘 나가는 품목이나 진열 방법에 따른 매출 변화 파악과 분석이 가능해졌다. 개국 전 근무약사 시절, 일부러 POS를 사용하는 약국에 취업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매출 추이 변화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선 POS 사용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1년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때 정리해 놓은 자료가 2년간 쌓이니 자산이 되더라고요. 월별, 또는 계절별로 제품을 진열하거나 예상 지출, 기대 수익 등을 파악하는 데 기본 참고자료가 되죠. 7년 넘게 회사에서 한 게 그 일이다보니 조금 더 수월한 부분이 있겠죠." 동료도 탐내는 수제 POP…제약사 홍보물 재가공도 이 약사의 진가가 발휘되는 곳은 POP다. 직접 만드는 POP엔 그가 영업, 마케팅을 해 왔던 그간 경력과 연륜이 묻어난다. 동료 약사들도 탐을 내 직접 만들어 선물할 정도다. 제품 별로 셀링포인트를 잡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입혀 약국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POP를 제작한다. 주변에선 부러워하지만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던 7년간 숱하게 해왔던 일이라 그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작업이다. 제작하는 POP는 시기별로 유행하는 질환과 관련한 정보를 담은 내용이나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하면 좋을만한 건강관련 제품 등을 위주로 제작하고 있다. 회사에서 해 왔던 대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깔끔하게 제작하다 보니 결과물은 여느 제약사가 제작한 POP 못지 않다. 또 하나 이 약사의 POP 활용 기법 중 하나는 재가공. 그는 제약사에서 제공하는 홍보물이나 POP는 어느 하나도 허투루보지 않는다. 제품이 너무 부각돼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제품 보다는 설명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오리고 붙여 가공해 활용하고 있다. "셀링포인트에 주목"…약 선택부터 진열까지 이 약사의 머릿 속에 수십, 수백가지 셀링포인트가 가득하다. 약국에 들여놓을 제품을 선택할 때부터 그 제품만의 셀링포인트를 머릿 속에 그려놓는다. 이렇다보니 제품 선택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을 선택해야 그의 포인트에 맞춰 자신있게 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고집 때문에 가끔 "팔고 싶은 것만 판매하냐"는 환자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좋은 제품은 얼마든지 있고, 그 제품을 환자에게 권하는 게 약사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품별로 셀링포인트와 마인드맵을 갖고 있다보니 제품의 진열과 배치, 상담, 판매 과정에서 일괄되게 마케팅이 가능한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데 회사에 다닐때도 지금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그 부분을 실현해가고 있는 것 같아 즐거워요. 회사에 비해 바로 환자의 반응이 오고 매출 변화를 실감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2015-10-10 06:14:59김지은 -
"드럭머거 약사가 주도해야죠"드럭머거(Drug Mugger). 최근 국내 제약사는 물론 의사, 약사도 관심을 갖는 개념이다. 언뜻 들어 생소하지만 약사라면 이미 복약상담 중 한번은 떠올리고 이야기했을 법한 개념이 '드럭머거'란 이름을 얻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약을 만들고 판매하는 제약사, 그 약을 처방하는 의사, 최종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약사까지 관심을 갖고 연구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드럭머거, 그 중심에 약사들이 있다. 지난해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드럭머거 아카데미. 드럭머거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학회로 성장시켜 나가잔 생각에서 결성된 연구모임에는 남창원 드럭머거 학술위원장(35·조선대대 약대)을 비롯해 9명의 젊은 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개국 약사와 근무약사는 물론 병원, 제약사에서 일하는 약사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약사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시작은 수지코헨의 드럭머거 책 한권에서부터였어요. 이후 제약사가 주최한 약사 대상 학술 심포지엄 강사로 그 내용을 준비하고 또 동료들과 공부하면서 이것은 모든 약사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내용이구나 생각했죠."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치료 약물이 오히려 몸 속 영양소를 고갈시킬 수 있단 개념의 드럭머거가 약사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환자 복약상담을 담당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약의 최종 권한자로서 약사 만큼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환자에게 제대로 된 상담을 진행해야 할 대상은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단편적으로 특정 약이 영양소를 소모시킬 수 있단 것은 알고 있었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 분야 서적을 탐독하면서 다소 충격도 받았어요. 특정 질환 약이 단순 영양소 소모를 넘어 그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모순이 심각한 부분으로 다가왔으니까요." 당뇨병·위궤양·고혈압·뇌졸중·고지혈증 치료제 등 장기 처방 환자가 특히 겪기 쉬운 드럭머거는 최근 일부 제약사들도 영양제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학문적 개념이 됐다. 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몸속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영양소를 소모하거나 흡수를 방해해 이를 보충하기 위한 영양소·비타민B 등을 보충해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이 개념을 활용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약사 대상 심포지엄, 세미나 등을 마련하며 학술의 장과 더불어 셀링 포인트 등을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도 장기 질환자들에는 드럭머거를 바탕으로 영양분 보충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창하고 있다. 드럭머거 아카데미는 그 학술적 중심에 약사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의사, 제약사와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아카데미는 drug-nutrient depletion, drug-nutrient interaction, patients nutrient care등을 연구하고 있어요. 논문 문헌 검색과 정리 최지 지견 수립 등은 기본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약사, 병원과 드럭머거와 관련한 임상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많은 약사들이 드럭머거 개념에 관심을 갖고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 지금의 소규모 연구모임을 정식 학회로 운영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아카데미에 참여하며 연구 활동 중인 학술위원 약사들과 더불어 일반회원으로 약사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일반 회원들의 경우 드럭머거 아카데미가 제작하는 블로그, 도서, 세미나 등의 학술 콘텐츠공유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홈페이지에 정기 간행물을 게시하고, 학술위원들은 연구활동과 더불어 약사, 일반인 대상 온오프라인 강의와 동영상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출시가 안된 드럭머거 관련 전문 서적도 출간할 계획이고요. 많은 약사님들이 참여해 주시면 향후 약사 실무의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정식 학회 설립이 최종 목표입니다."2015-10-08 06:14:51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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