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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출신 장관 내정? 앞뒤 바뀌었다"'포스트-메르스' 시대에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사여야 하는가?김춘진(62)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의사출신이 기용될만한다고 인정했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고 했다. 또 의사출신이면서 복지행정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최선이었을텐데 아쉽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감안해 17년만에 의사출신 장관이 내정됐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거버넌스 체계를 먼저 정리하고, 보건과 복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최상이었을텐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우선돼야 할 거버넌스 체계는 보건보 분리나 복수차관 도입 등 보건복지부 조직운영 방향을 의미한다.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복지부 조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지 먼저 정하고 후보자를 내정했어야 했다. 메르스 사태로 보건의료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건부 분리, 복수차관 도입,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 등 여러 대안들이 나왔다. 이런 지적을 감안할 것인 지 정부가 먼저 방침을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만약 보건부 분리를 하지 못하겠다면 적절한 답변을 내놔야 하고, 차선으로 복수차관이나 질병관리청 승격 등 합당한 그림이 나온 다음에 내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는 "인사청문회 본연의 목적에 맞게 내정자의 도덕성과 함께 능력에 대한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또 "우리사회는 복지정책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 그런 면에서 의회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문제이니까. 따라서 소통을 잘 하는 장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정진엽 복지부장관 후보자 내정, 어떻게 보나=두 가지 측면이 있다. 지금과 같은 거버넌스 체계를 유지하려면 의사이면서 복지까지 양쪽을 다 겸비한 인물을 찾아내는 게 타당했을 것이다. 그동안 의료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왔다는 건 모두 공감하는 사실이니까.그런 면에서 의사이면서 행정분야 전문성 갖춘 사람이었으면 바랄 나위 없을 텐데, 일단 본인의 식견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인사청문회 통해 검증해 봐야 할 문제다.-의사 출신이니까 복지행정이 걱정스럽다는 의미인가=정 내정자는 평생 보건의료분야에서 종사하신 보건의료전문가로 복지분야 전문성은 없는 것 같다. 현재 복지관련 예산이 100조원 규모인데 과연 효율적으로 업무를 집행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특히 국무회의 석상이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정부, 예산당국을 설득하는 게 중요한 데 그런 능력이 있는 지 검증이 안돼 있다.-의사 장관이면 보건부 분리나 복수차관은 물건너 간 것 아닐까=사실 이번 내정자 발표에 앞서 그 부분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아쉽다.대통령이 복지부 조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지 먼저 정하고 장관후보자를 내정했어야 했다. 메르스 사태로 보건의료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건부 분리, 복수차관 도입,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 등 여러 대안들이 나왔다. 이런 지적을 감안할 것인 지 정부가 먼저 방침을 세워야 한다.만약 보건부 분리를 하지 못하겠다면 적절한 답변을 내놔야 하고, 차선으로 복수차관이나 질병관리청 승격 등 그런 그림이 나온 다음에 내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정 내정자는 원격의료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의료산업화에도 매우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사회나 의료계 일각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원격의료는 발전시켜야 할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현행 법에도 허용돼 있는 의사와 의사간 원격의료를 발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는 오진 등 문제점이 많다. 대면진료에서도 오진 우려가 있는데 원격의료는 아직 시기상조다.의료산업화에 대한 우려는 공감한다.-인사청문회 주안점은=현행 인사청문회제도는 한계가 적지 않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만이다. 인사청문회 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업무 수행능력보다 도덕성 검증에 치우치는 경향도 있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보건복지정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느냐는 데 있다. 인사청문회 본연의 목적에 맞게 내정자의 도덕성과 함께 능력에 대한 검증에 집중할 것이다.-인사청문회 일정은 언제 쯤으로 보나=시기상 24일경으로 보고있다.-끝으로 한 말씀=우리사회는 복지정책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 겹쳐진 난제도 많다. 그런면에서 의회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문제니까. 따라서 소통을 잘 하는 장관이 필요한 시점이다.2015-08-10 06:14:59최은택 -
"건강기능식품, 약사가 주도해야죠"한가지 분야에 10년, 20년 종사하면 소위 '눈이 트이고 귀가 열려 그 분야의 대가가 된다'고 한다. 일반인이 한 우물만 파도 대가에 이를 정도인데, 하물며 의약품과 영양을 공부한 약사가 건강기능식품이란 한 우물을 15년 간 팠다. 그 전문가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팜스빌에서 건기식을 연구, 제품을 론칭해온 김선용 이사(42,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만났다. 건강기능식품과 약사 직능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15년 전이면 건기식의 개념도 생소한 때, 약이 아닌 '식품'에 파고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그 당시에는 여약사가 약국 외 다른 직장을 가지는 것도 흔치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좀 더 큰 틀에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약사에 들어가 의약품 관련 시험부터 마케팅까지 많은 일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주면, 부작용 위험을 안고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할 필요 없으니까요. 자연스레 건강기능식품으로 관심이 모아졌죠."그렇게 팜스빌의 건기식 브랜드 '애플트리 김약사네'와 연을 맺은 것이 벌써 15년 전이다. 2000년 합류해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당시에는 건강기능식품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때였다. 식품과 건기식의 차이점이나 의약품과 다른 점 같은, 기본적인 인식도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제품들이 과장된 광고를 등에 업고 출시되고 있었다."건강에 대한 관심은 막 커지고 있었고 이를 먼저 캐치한 건 건기식이었어요. 시장은 커지고 판매량은 느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의문이 생겼죠. 치열하게 공부했어요. 그래야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초반에는 타사의 제품을 구매해 원료와 성분을 따져봤다. 학생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건기식 원료 공부에 투자했다. 건기식은 새로운 원료가 끊임없이 출시되고, 연구도 진행형인만큼 한 가지 원료를 두고 여러 편의 논문을 확인해야 비로소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김선용 약사는 지금도 식품 원료에 대해 한 주에 국내, 해외논문 수 편을 읽고 있다."출시된 제품들을 쭉 살펴보니,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수가 너무 적었어요. 그러면서도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고요. '팜스빌'의 방향이 보였어요. '좋은 원료를 발굴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대중화시키자' 지금도 팜스빌의 기본 콘셉트로 생각하고 제품을 개발합니다."김 약사를 비롯한 회사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애플트리 김약사네' 브랜드와 '팜스빌'은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유행이 빠른 건기식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손에 꼽을 만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좋은 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한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채널과 홍보에서 그가 고수하는 기준이 있다. 건기식이 만병통치 약인 듯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기식과 의약품의 홍보·마케팅 기준이 날로 모호해지는 요즘, 그는 지인들에게도 '아프면 약을 먹어야지, 건기식으로 절대 치료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약사이기 때문이에요. 약물학과 영양학을 배웠기에 약과 건기식의 존재 의미, 효과, 범위, 미치는 영향에서 차이점을 알고 있어요. 건기식을 먹으면 약을 안먹어도 되는 듯 내세우는 건 약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봐요. 약사라면 절대 그런 무책임한 홍보전략을 짤 수 없죠. 그런 점에서 건기식의 주체도 약사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약사는 약과 식품, 건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에 건기식 분야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는 김선용 약사. 현실의 약사와 약국이 건기식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내가 건기식을 만들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약국이 건기식 주체가 되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을 권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2015-08-10 06:14:50정혜진 -
치유하는 노래를 만드는 밴드 '닥터처방전'(왼쪽부터) 닥터처방전 이진호, 이동환 씨"안녕하세요. 우리는 '닥터처방전'이예요."전자처방전 업체 이름이 아니다. 2014년 결성된 의사 밴드 이름이다.2008년 대한만성피로학회에서 만나 기능의학을 함께 공부해 온 내과의사 이진호, 가정의학과 의사 이동환 씨가 치유음악을 만들고자 뭉친지 벌써 1년.올해 3월 '굿바이 스트레스', 5월 '달라도 통해요', 7월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 등 발매한 싱글앨범만 해도 3장이다.전 국민의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처방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닥터처방전.먼저 노래를 시작한 것은 이진호(42) 원장이다. 이 원장은 2006년 밴드 '야소다라'로 활동을 시작했다.이 원장이 자·작곡한 노래 40여곡은 이미 음원 등록을 마쳤다. 미발표중인 곡도 40여곡에 이른다. 닥터처방전이 아닌 야소다라로 발매한 앨범만 10장이 넘는다.이진환 씨는 40여곡의 음원을 등록한 상태다.음악 활동을 시작하고 TV프로 스타킹, 아침마당, 뉴스 등에 출연하면서 '노래하는 의사'로 얼굴도 알렸다.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자·작곡에 능했다. 연세의대를 들어가선 락밴드 'SECE'를 만들어 활동했다. 그러다 휴학계를 내고 재즈아카데미를 끊었다. 그곳에서 작·편곡을 배웠다.이 원장은 "중학생 때부터 자·작곡을 꾸준히 해왔다"며 "야소다라로 활동할 때는 불교방송에서 공연 요청이 많이 왔다"고 귀띔했다.야소다라. 부처가 출가하기 전 속세에 있을 때 부인 이름이다. 이를 예명으로 사용한 이유는 '삶의 진리는 속세를 떠나는 것이 아닌, 삶 속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다.그는 "야소다라라는 뜻을 노래에 담아보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좋아하는 음악을 치료를 하는 의사라는 업과 연결시키다보니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음악은 삶에 남겨진 일기와 같다는 이 원장. 그는 "음악은 의사와 환자의 라뽀형성에도 좋다"며 "마음이 편해지고, 불안감과 걱정감을 떨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멜로디를 만들다보면 치유의 음악이 나온다"고 말했다.닥터처방전의 세 번째 앨범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는 실제 암 환자를 대상으로 마음 안정도를 테스트 했는데, 잠들기전과 같은 오라의 변화를 보였다.이 원장은 "유행가를 보면 진실된 감정이 담겨 있는 노래는 오래 지나도 사랑을 받는다"며 "마음이 치유하는 노래도 진실된 감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라의 변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금까지 3장의 싱글앨범을 발매한 닥터처방전은 다음 앨범으로 자기 암시, 명상을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준비 중이다.닥터처방전은 향후 음악활동을 통해 '노래로 치유하자', '기능성 음악으로 어디서나 치료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기능성 음악으로 올바른 건강상식을 알리자', 아름답고 재밌는 노래를 만들자' 등 4가지 목표를 이룰 예정이다.2015-08-03 06:14:52이혜경 -
약사에서 판사…헬스케어 전문변호사로최규진 변호사.사법고시를 합격해 수원·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까지.법조인으로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이력을 살펴보다 문득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서울대 약대 졸업.이달 초 자신의 성을 딴 CNP법률사무소를 열고 대한민국 법조계의 메카 서초동에 입성한 최규진(45·서울대 약대)변호사 이야기다.약대 재학 당시부터 동기나 선, 후배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꿈꾸곤 했다. 약사라면 수순처럼 한정된 약국, 제약사, 공직 등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보통의 약대 출신의 진로와 달리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대기업 의약품 수출입 담당 업무를 선택했던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약국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항상 목마름이 존재하더라고요. 틀에 박힌 길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도 있었어요. 제약학과 출신이다보니 제약산업에 대해 많이 생각했는데 이 산업 만큼 제도와 규제에 영향을 받는 산업도 없더라고요."3년간의 직장생활 끝에 사법시험을 결심하게 된 데에도 그 영향이 컸다. 의약품 수출입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약과 관련한 제도, 법률적인 부분을 많이 알고 공부해야 했다.그 생각을 확장시키다 보니 법조인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과학인 약학과 사회과학인 법학이 '논리'를 맞춰가는 학문이란 점에서 일정 부분 상관관계도 찾게 됐다.그렇게 3년 간의 준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그는 수원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에서 판사직까지 거쳤다.그가 약사 출신이란 점을 적극 활용하고 부각시키게 된 것은 법원을 나와 김앤장에서 일하면서였다. 의약품과 관련한 제약사 특허 소송이나, 의료기기 관련 분야 등에는 적극 참여했다.안정적인 부분도 좋지만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에 법률사무소 개업을 결정했다. 약사 출신 변호사 동료들의 격려와 도움도 많은 힘이 됐다.CNP법률사무소 직원들 모습. "아무래도 같은 분야에 있는 선, 후배 동료 약사님들의 격려도 힘이 됐죠. 약사 출신이라 해서 약 분야에만 한정되고 싶진 않아요. 판사직을 거친 것도 그런 이유고요. 하지만 약사사회를 끊을 수 없는 데는 출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 아내가 약사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영향도 크고요."최 변호사는 향후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관련한 법률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의약품을 넘어 바이오와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대해 전문적으로 변호뿐만 아니라 법률 자문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자신의 출신이자 고향인 약사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약사들의 사건, 사고에 대해서도 자문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그는 후배 약대생, 약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약사 출신으로 법조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조금 늦더라도 그 길에 대한 확고한 꿈과 열의가 있다면 조금 늦더라도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약대가 6년제로 전환되고 로스쿨 체계로 되면서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더 늦어질 수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것 때문에 고민도 많아질꺼고요. 하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꿈과 비전이 있다면 도전해 보기를 바래요."2015-07-30 06:43:21김지은 -
깐깐한 아기엄마 약국 단골 만들기[20]경기도 고양시 행복드림약국넓지 않은 약국인데도 오픈매대 사이사이 간격이 널찍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오픈매대에는 비타민, 진통제, 상처연고 하나라도 대여섯 종류 이상 여러 제품이 갖춰져있다.비 오는 날인데도 아기 안은 엄마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길게 상담하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오 약사와 농담만 주고받고 가는 엄마가 있다.경기도 고양시 아파트촌 대로변에 위치한 행복드림약국. 오보라 약사(31, 중앙약대)에게 개국 1년이 안된 약국이 대형 약국들 사이에서도 아기엄마 단골을 확보하는 비결을 물었다. 유모차 공간과 투약대, 방문 환자 맞춘 인테리어약국을 들어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대 사이 널찍한 공간. 여느 약국과 달리 매대 사이 동선이 단순하고 여유있다. 아이들이 약국 구석구석을 뛰어다녀도 무리가 없다. 좁은 공간에서 효율성이 느껴진다."소아과 처방이 많다보니, 유모차를 가져오는 엄마들이 많아요. 유모차가 넉넉하게 다닐 수 있게 공간을 넓혔어요. 제품 수에 비해 매대를 촘촘하게 놓을 수도 있는데, 과감하게 매대 수를 줄였어요. 진열에 좀 더 신경써 매대 수를 줄이고도 제품 진열을 가능케 했습니다."넓은 통로(왼쪽)와 투약대(오른쪽) 약국에서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엄마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 한쪽에는 편의점 간이 식탁과 비슷한 투약대를 설치했다. 대로 방향으로 위치한 투약대에서 꽤 많은 엄마들이 투약대를 사용했다. 소아과 처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또 하나의 팁이다."작년 10월 약국을 인수해 한달정도 약국 방문 손님과 동선, 패턴을 지켜봤어요. 인테리어를 새로 할 때 관찰한 부분이 잘 적용되도록 신경썼습니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약국을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죠."복용법을 기재해놓은 일반의약품약국 곳곳에는 오 약사의 철저한 '관리' 노하우가 숨어있다. 일반약과 건기식 코너에는 제품보다 각종 브로슈어가 눈에 띈다. 환자들이 읽고 오 약사가 상담을 할 때에도 적극 활용하는 것들이다. 제약사 자료 뿐 아니라 동료 약사들과 공유하는 자료, 직접 만든 자료 등 종류도 갖가지. 환자들이 제품 디자인보다 제품과 질병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판매빈도가 높은 일반약에는 제품마다 복용방법을 적어 스티커 작업을 해놓았다. 보는 환자도 편하고 판매하는 약사도 편리한 노하우다."제품 매입? 좋은 제품이면 무조건 확보"진열대에는 수 많은 제약사의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있다. 같은 제품을 수십군데 제약사가 만들어내는 요즘, 오 약사는 어떤 기준으로 매입 제품을 고르는지 궁금했다."약국 방문자 90% 이상이 소아과 찾는 아기엄마들이에요. 깐깐한 엄마들 맞추려면 그저 브랜드만 보고, 인지도만 믿고 제품을 추천할 수 없어요. 약사의 검증과 확신이 있어야죠."그가 매입하는 기준은 '좋은 제품'이다. 제약사 브랜드나 영업사원 얼굴을 보고 제품을 매입할 법 하지만 오 약사에게는 기준이 있다."하나하나 동료, 선배 약사들에게 '어떤 게 좋으냐'고 물어보고 주문해요. 직접 사용해보고 좋았던 제품도 비치하고요. 그렇다고 한가지만 고집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찾으면 웬만하면 주문해 비치해둡니다."제품 이해를 돕는 각종 브로슈어 오 약사가 다양한 제품을 갖추는 데 욕심을 내는 이유가 있다. '환자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약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거 대신 이걸 써보라'고 말하지 않고 '갖다 놓겠다'고 약속한다.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직거래를 유지하는 제약사만 30곳이 넘는다.제품 종류가 많다보니 제품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면서도 오 약사는 약국 규모에 비해 제품 수에 있어 시쳇말로 '역대급'이라 자신한다."환자가 원하는 건 이유가 있다고 봐요. 대신 판매하며 설명을 합니다. 제품 간 차이도 말씀드리고요. 오픈매대는 기본적으로 환자에게 제품 선택권이 있는 형식이니, 선택권을 더 넓혀 주는 것도 약국 역할이라고 봅니다."상담을 위한 환자 건강상태 체크리스트비수기엔 상담 치중…"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제약사와 근무약사 경험을 통해 오보라 약사가 생각한 것은 상담과 매약의 중요성이었다. 혼자 근무하다 보니 조제와 복약지도에 밀려 더 많은 상담을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우선은 약국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이라도 상담에 치중하자고 마음 먹었다."우선은 7,8월 약국이 한산할 때 상담을 더 하려고 합니다. 당장 상황이 안되면 환자에게 건강상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달라 하고 차후에 전화나 재방문 시 상담을 해요. 카드를 작성해달라 하면 거부하는 환자가 거의 없더라고요."오보라 약사지금의 상담이 곧장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 환자가 100% 단골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장기적으로 약사 자신과 약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약사가 더 공부를 해 환자와 상담하는 사이 약사 스스로 실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주일 두 번 약국을 일찍 마치는 날은 강의를 나가고 강의를 듣습니다. 상담카드를 보면 저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다른 약사에게 문의해 공부하고 알려드려요. 약국 사정이 더 나아지면 함께 일할 약사를 구해 저는 상담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좋은 상담 내용에, 좋은 제품을 권하는 좋은 약국. 제가 생각하는 '행복을 드리는 약국'입니다."2015-07-29 06:49:23정혜진 -
"메르스, 병원약사 역할 생각하는 기회"이광섭 병원약사회 회장.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 질환 확사에 과정에서 과연 약사의 역할은 없었을까요. 그 속에서 병원약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요."25일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만난 이광섭 회장은 한명의 병원 약사이자 협회 수장으로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며 생각했던 부분을 소신있게 이야기했다. 폐쇄된 곳을 넘어 대다수 병원 의료진들이 직간접적 영향권 안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부각되진 않았지만 그 안에는 병원 약사들도 있었다.일부 약사는 자가격리자나 능동감시자에 포함됐고, 집중치료병원에선 모든 주사제를 무균조제하는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약사들도 정서적, 업무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이 겪었다.그 안에서 무엇보다 이 회장을 비롯해 병원약사회가 고민한 부분은 병원 약사의 역할. 메르스와 같은 국가적 재앙 수준의 바이러스 감염질환에서 약사, 그리고 약학 전문가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점이다."부각되진 않았지만 메르스 키트 개발, 예방 백신 연구에 약대 교수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약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확인됐어요. 그만큼 약학을 전공한 약사들이 감염분야에 있어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도움을 줄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거죠."이 같은 생각에서 병원약사회는 이번 사태 속 'Safe&Clean Hospital을 위한 병원 약제업무 시스템 개편'안을 마련해 병원 협회에 제출했다.또 지난 6월 감염병 예방 법률 개정 과정에서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감염병 역학조사관에 약사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9월 진행될 병원약사회 추계 세미나에선 감염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의약학 전문가들의 생각과 식견을 공유할 계획이다."이번 추계 세미나는 감염을 주제로 할 예정입니다. 의약학 분야를 막론하고 감염 관리 파트 전문가인 강남 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약대 송대섭, 설대우 교수님 등을 섭외해 감염관리 속 약사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 볼 생각입니다."이 회장은 최근 신설한 병원약학분과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약사의 역할 강화를 위한 토대도 충실히 해 다져갈 계획을 갖고 있다.분과협의회 활동을 바탕으로 병원약사회가 숙원사업으로 진행 중인 전문약사 법제화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 나가겠단 의지도 피력했다. 분과협의회에는 현재 150여명의 병원약사들이 포진돼 활동 중에 있다. "전문약사 제도 법제화를 위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분산적으로 운영되던 약학 관련 위원회를 협의회로 일원화하고 15개 학술활동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한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신설한지 3개월이 채 안됐지만 벌써 소책자를 발간하는 등 성과들이 속속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협의회를 학회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2015-07-27 06:39:17김지은 -
"뮤지컬하다 왜 제약영업 하냐구요?""특기 살려서 약사님들 자녀나 지인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곤 해요. 이게 또 영업에 쏠쏠해요"'노래하는 MR' #조아제약 박준호 사원(28·약국영업부 강남영업소)은 특이한 이력 때문에 영업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작년 7월 조아제약에 입사한 박 사원은 올해 회사 시무식에서 신선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인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불러내 선후배 사원들의 극찬을 받았다."'지킬앤하이드'는 제 삶의 목표를 바꾼 뮤지컬이에요. 스무살때 친구들과 보면서 '죽기전에 한번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특히 주인공인 조승우 씨가 너무 멋있었어요. 그 이후 실용음악에서 뮤지컬 쪽으로 방향을 틀었죠. 그때 뮤지컬을 함께 본 친구는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어요."그는 제약 영업에 뛰어들기 전 3년간 뮤지컬 무대에 섰다. 대학 때 실용음악을 전공하던 그는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뮤지컬에 푹 빠졌다.어릴때 노래에 재능이 있던 그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보컬과 피아노를 배웠다. 대학도 실용음악과를 다녔지만, 스무살에 본 뮤지컬 하나 때문에 나중에는 공연 전문 대학으로 옮겼다. 그때부터 뮤지컬을 가르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을 두드렸다."군대에 가서도 뮤지컬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에요. 제가 군교도관으로 생활을 했는데, 거기 제소자 프로그램으로 '성악' 레슨을 하시는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분께 운좋게 성악을 배웠죠."군 전역 후에도 자신을 원하는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배역이 무엇이든 오디션 공고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았다.주인공은 못해봤지만 조연과 앙상블 역할에도 만족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건달 중 한명으로, 연극 '아버지' 에서는 배우 이순재의 막내 역할도 했다.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뮤지컬 특집 때 유재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씬에 참여하기도 했다."3년동안 작품을 여섯번 정도 한 거 같아요. 작품당 한 3개월의 연습기간을 감안하면 적은 횟수는 아니에요. 공연이 없을 때는 알바를 뛰면서 레슨비를 충당하거나 생활비를 마련했죠."오로지 노래와 공연을 보고 앞을 달려온 그가 뜬근없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하게 된 것은 부모의 권유도 있었지만, 공연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군대를 다녀온 이후 부모지원이 끊기면서 레슨비를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결혼식 출가 알바부터 두달동안 숙식하며 공사장에서도 일해봤다."'사계'라는 일본에 유명한 극단이 있어요. 그 극단에서 한국배우를 뽑는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예상을 깨고 제가 합격했어요. 아버지가 여기서 안 되면 포기하라고 하셨죠. 저도 이 악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하지만 결국 못 갔어요. 그때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져 방사능이 유출된 사고가 있었어요. 그 일로 비행기를 못 탔고, 극단에서도 한국배우 영입을 포기했죠. 경쟁률 100대1을 뚫고 합격한 거라 너무 아쉬웠어요. 그게 결정적으로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거죠."처음에는 잡지자 사무실에서 일했는데, 내근직이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사실 그는 세일즈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아버지가 자동차 영업을 했고, 어머니는 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형은 17살때부터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며 판매에 눈을 떴다."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다가 제약 영업 공고를 보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형이랑도 붙어 다니면서 장사도 해보고, 부모님도 영업을 했으니까 나와 맞을거라 봤어요. 그러다 광동제약에 입사했고, 어떻게 하다 여기 조아제약으로 자리를 옮겼죠."박 사원은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약사 고객의 자녀나 지인 결혼식 때 축가를 불러주면서 현장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레슨으로 배운 연기도 도움이 된단다. 고객이 싫은 소리를 해도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는 것도 뮤지컬을 위해 배워둔 연기의 힘이라는 이야기다.지금은 의약품 영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가 뮤지컬의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성숙해질 때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직장 다니면서도 주말에 연습을 해가며 내공을 쌓을 거에요. 비록 서른살 이전에는 주인공을 못 해봤지만, 사회생활 경험이 많이 쌓이고 나이도 들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015-07-27 06:30:02이탁순 -
"심혈관사업부, 바이엘 심장된다"이진아 총괄좋은 신약이 개발되면 해당 품목을 품에 안는 사업부(BU, Business Unit)는 회사 전체의 기대를 받는다.신약 자체의 프로모션 활동 뿐 아니라, 기존 품목들과 시너지 효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 이동 등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상하며 큰 꿈을 꾼다.다국적제약사 바이엘의 심혈관질환치료제(하트헬스)사업부가 요즘 그렇다.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New Oral Anti-Coagulant) '자렐토(리바록사반)'가 메인 적응증인 비판막성 심방세동(AF) 환자에 대한 뇌졸중 예방에 대해 자유로운 급여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이 사업부는 여느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와파린 외 가장 많이 항응고제로 처방돼 온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 바이엘은 더 남다르다. 여기에 지난해 승인된 희귀질환인 폐동맥고혈압 신약 '아뎀파스(리오시구앗)' 역시 이제 성과를 보일 시기가 됐다.데일리팜이 2013년 신설과 함께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진아 총괄을 만나, 바이엘 심혈관질환치료제사업부의 행보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로슈, 머크 등 제약사를 거치며 심혈관질환 영역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쌓아왔다.-머크에서도 심혈관계 약물의 비즈니스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엘에 새 둥지를 트게 된 계기가 있었나.이쪽(심혈관계) 영역에서 오랜기간 근무하다 보니, 머크에 있을때부터 NOAC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자렐토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따로 공부도 했었다.바이엘이 자렐토라는 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직 결정에 90% 이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제약사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결국 파이프라인이 중요하다.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자렐토 같은 약을 담당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NOAC 급여 확대는 보유 제약사들 뿐 아니라, 의료진들에게도 고무적이다. 허가 이후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최초 진입 NOAC인 만큼 감회가 새로울 듯 하다.무엇보다 급여 확대를 통해 자렐토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NOAC을 가진 회사들이라면 모두 좋은 치료제에 대한 기회를 넓힌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약제의 급여 확대는 좋은 약제를 잘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관련 학회와 환자들의 기대와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NOAC 급여 확대가 갖는 의미가 많겠지만 아무래도 항응고제가 종합병원의 고유 전유물이었던 것에서 해방되는 점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번 급여 확대로 개원가 처방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 계획이 있는가.가장 중요한 것은 급여 확대와 더불어 제대로 된 혈전질환 관리 방법의 안착이라고 생각한다.당연히 개원가 쪽으로도 NOAC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NOAC은 급작스럽게 확산된다기 보다는 신중하게 점차적으로 전파될 필요가 있는 약제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커버리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자렐토는 론칭 당시부터 1일1회 용법의 편의성을 강조해 왔다. 본격적인 NOAC 경쟁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자렐토의 1일 1회 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환자의 복용 순응도를 고려한 강점이다.유럽부정맥학회(EHR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새로운 항응고제의 경우, 와파린과 달리 모니터링이 필요없어진 만큼 Compliance(순응도)가 매우 중요한 약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국내 허가된 NOAC 중 유일한 1일1회 용법인 자렐토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심혈관사업부 얘기를 해보자. 아스피린, 아달라트(니페디핀) 등 유명한 품목들이 있지만 올드드럭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렐토 외 주목해야 할 약이 있나.물론이다. 2012년 바이엘헬스케어의 미래를 이끌 다섯 가지 제품이 발표됐다. 그 중에는 자렐토와 아뎀파스가 포함돼 있었다. 희귀질환인 폐동맥고혈압은 절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상황인데, 아뎀파스는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에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다.그만큼 바이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이끌 제품으로서 심혈관질환 치료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서 치료까지 아우르는 연속적이고 효과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도 심혈관질환치료제 사업부는 바이엘의 중추적 사업부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향후 사업부에 추가될 파이프라인이 있나.물론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심혈관질환 전반에 걸쳐 균형을 이룬 파이프라인을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다.심부전치료제인 피네레논(Finerenone) 베리시구앗(vericiguat)이 개발중이며 자렐토와 다른 기전의 항응고제인 FactorXI억제제 'ISIS-FXIRx'도 현재 2상 임상시험 중이다.적응증 역시 자렐토가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XI인자를 억제하는 새 작용기전이 적합한 치료대안이 없는 환자를 위한 추가적인 치료 경로를 제공할 것이다.2015-07-23 06:14:54어윤호 -
쌍둥이 엄마 약사의 상담 전문약국[19]서울 동작구 팜그린약국그 흔한 병의원 하나 없는 상가 2층에 자리잡은 약국. '건강상담 전문 약국'이라 적힌 문구에 의아해할 때쯤, 유리문 넘어 보이는 내부 모습에 또 한번 이 약국의 정체가 궁금해진다.세탁소, 여행사 등과 나란히 위치한 5평 남짓한 약국 내부에는 조제실도, 약 진열대도 아닌 중앙에 위치한 상담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팜그린약국, 5살 난 쌍둥이맘 노민정 약사(37·숙명 약대)가 1년 전 야심차게 개업한 곳이다.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팜그린 약국. 여성, 어린이 상담전문약국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노 약사는 지금의 특별한 약국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쌍둥이 딸, 아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오랜기간 병원약사로 살아오다 둥이맘이 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실질적으로 엄마와 아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게됐다.그 고민의 끝 상담 전문약국이란 새로운 길이 보였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약사로서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둥이맘' 노 약사의 아주 특별한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쌍둥이맘 계기로 상담전문약국 개설…엄마 블로그서 인기 상담가노민정 약사는 이미 쌍둥이 엄마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인기 상담 약사로 통한다. 5년 전 어렵게 임신하고 육아를 하면서 누구보다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알게됐다.때로는 자신의 하소연도 하고 아이, 그리고 엄마들의 건강이나 약 관련해 궁금증을 갖는 회원들에게 댓글을 달아주기도 한 것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상에서의 상담으로 이어졌다.회원들도 자신의 글에 관심을 갖고 전문로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는 노 약사의 모습에 고마워하고 단골 상담 고객이 되길 자청하기도 한다.병원약사로만 일해 왔던 그였지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임신에서부터 육아까지 유난히 건강 관련 이슈가 많은 쌍둥이 엄마들에게 전문가의 조언이나 건강 상담이 필요하단 점을 인식했다. 엄마, 아이들을 위한 건강전문상담약국이 탄생한 배경이다. 노 약사는 쌍둥이 엄마로 직접 겪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어린이, 엄마들을 위한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약사로만 일하다 아이를 낳고 퇴직을 한 후 고민이 많았어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요. 돌아갔지만 쌍둥이 육아와 병행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 가장 맞고 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 어린이, 여성 전문상담 약국을 떠올리게 됐죠. 둥이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조제, 매약을 통한 고정 수입 없이 상담으로만 약국을 운영하기란 예상보다 녹록치 않았다. 개업 1년이 조금 넘었지만 노 약사는 여전히 약국 경영과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우고 또 공부하고 있다.현재 약국의 주 고객은 온라인 상에서 인연을 맺은 엄마들이다. 그 고객이 자신과 자녀, 다른 가족까지 상담을 요청하고 지인들에게 소개도 해주며 단골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현재까지는 엄마와 아기 관련 상담과 매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저만의 강점을 살려 장기간 할 수 있는 일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보람도 느끼고 단골 고객들 반응을 보면 뿌듯할 때가 많아요. 일반 약국에 비교하면 고객 한명한명에게 더 신경을 써 줄 수 있다보니 고객들도 감동을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반응을 보며 저도 행복해지고요."국내 마크로바이오틱 1호 전문가…고객 영양상담에 접목식생활 지도사. 노 약사가 갖고 있는 약사 이외 또 하나의 수식어이다. 노 약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크로비오틱 자격증을 취득했다.제철 음식을 이용한 건강, 영양을 공부하는 마크로바이오틱은 단순 요리라기 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대한 공부 과정이었다.노 약사는 현재 어여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크로바이오틱 코너를 맡아 회원 약사들에게 주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 중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으로만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아기들이 있어 속이 상할 때가 있었는데, 그 아기들에게 무엇보다 영양 개선이 필요하단 것도 그때 깨달았다."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증상과 제품의 연결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요.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마크로바이오틱 공부를 하며 섭생의 중요성을 알게됐고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의 중요성도 알게됐죠. 고객들에게 약에 대한 설명 이외 각자에게 맞는 음식도 함께 설명하고 권해주면 굉장히 좋아하세요."노민정 약사. 최근에 결성된 '어린이·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 운영진으로도 활동 중인 노 약사는 모임 블로그 내 마크로바이오틱 코너를 맡아 지속적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일반 고객들과의 소통을 넘어 동료 약사들과도 양질의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엄마, 아빠 약사들이 자신의 환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음식을 먹였으면 하는 마음에서다.향후에는 약과 건기식, 음식을 접목해 요리와 약이 함께하는 까페같은 약국을 개설하고자 하는 꿈도 갖고 있다."단순 취미로 시작한 요리에서 약사인 저에게 접목되는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지금의 경험을 살려 향후 마크로바이오틱 요리와 약 상담, 건강 쿠킹 클래스 등을 병행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힘든 점도 많지만 상담전문약국 선배인 정혜진 약사님을 비롯해 동료 약사님들이 큰 힘이 돼요. 여전히 약사이자 둥이맘으로서의 저의 꿈과 희망은 현재 진행형입니다."2015-07-21 06:14:59김지은 -
경제성평가? " 바베큐 파티장에서 시작됐다"ICER 불확실성 인정필요..."지나친 의존 탈피해야"한국에서도 보건의료기술평가(HTA)는 더 이상 '유령'이 아니다. 10년 가까운 경험과 인프라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다. 제약기업에는 불안요소다. 의약품 가격을 압박하고 급여진입을 저지하는 '거미손'이다.이 시스템의 역사는 세계로 확장해도 비교적 길지 않다. 1993년 호주정부의 시도가 발원지다. 데이비드 그레인저 부사장의 말을 빌면 한 바베큐 파티장에서 첫 단추가 끼워졌다. 의약품 분야에 이 방법론을 도입하고 싶어한 장관과 한 저명한 경제학자의 만남이 역사의 시작이었다.그레인저 부사장은 HTA는 제약기업에 많은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지만 신약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했다.핵심은 새로운 '혁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로 수렴된다. 여기다 정부와 보험자의 재정전략, 환자의 접근성 확대요구가 맞물려 복잡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그레인저 부사장은 "호주 제도와 유사한 한국의 HTA는기술적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기술이 나오면 좀 더 혁신적으로 사고해서 도입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ICER 임계값'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을 꼽았다.그는 '한국형 경제성 평가' 모델을 추구하는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HTA 평가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요소를 폭넓게 수용하는 제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다음은 그레인저 부사장과 일문일답.-기초적인 질문부터 하겠다. 보건의료기술평가(HTA)은 어떻게 시작됐나.=1980년대 초 미국 정부가 기술(technology)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근거중심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탄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개념이 바로 자리잡진 못했다. 방법론만 일부 개발됐다. 그러다가 1993년, 당시 내가 호주에 있었을 때인데, 호주정부가 의약품의 급여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됐다.-제약업계가 신약 가격을 더 높게 받기 위해 만들었는데, 제도가 발달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의약품 가치를 제대로 인식해 달라고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HTA 자체가 이런 가치를 잘 드러내고 기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제약업계가 HTA를 거부하거나 꺼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부 의약품이나 의료기술은 출시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처음에는 가치를 입증하거나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제약업계가 겪는 고충 중 하나다.-사실 이 질문을 꺼낸 건 처음 기반을 다질 때 누가 주도했는 지가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한국의 경우 정부가 주도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정부의 고민과 경제학자들의 학술적 노력이 결합된 산물이라고 말하는 게 합당할 것이다. 일부 국가는 보건의료비용 지출에 있어서 어떻게 더 근거 중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었고, 경제학자들은 방법론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제공했다.일례로 1993년 처음으로 의약품에 경제성평가를 도입한 호주에서는 재미있는 뒷 얘기가 있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프라이언 교수가 당시 호주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한 바베큐 파티에서 호주 보건부장관과 동석하게 됐는데, 그 때 장관이 '비용효과성 평가 방법론을 신약 급여결정 과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인디애나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호주 장관이 그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곧바로 연구가 시작됐다. 데이비드 그레인저(David L. Grainger)는 누구?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본사 대외정책 부문 부사장이다. 릴리의 보건의료기술평가와 관련된 대외적인 보건의료 정책지원과 협력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 보편적 건강보장, 의약품등재제도, 가격 및 허가 등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전문단체, 전문가들과 협력한다.호주 오클랜드대학에서 혈액학과 및 면역혈액학을 전공했고, 호주 모나쉬 대학교에서 보건경제학, 뉴질랜드 경영협회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다. 2011~2015년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 이사회 구성원 및 대표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미국제약협회(PhRMA) 국제보건의료기술평가 대책위원회(HTA Task Force) 위원장을 맡고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 잘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겠다. HTA의 화두를 꼽는다면.=제약사들은 혁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치료영역에서 주목할만한 혁신들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전통적인 HTA 방식으로는 이런 혁신을 적절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결국 혁신과 근거의 간극 문제로 보인다.=그렇다. 많은 나라에서 HTA를 도입했거나 이와 유사한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평가방식을 통해 신약의 임상적 유용성을 적절히 입증할 수 있을까', '기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적절히 평가할 수 있을까' 등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다.-글로벌에서는 HTA 평가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용과 접근성 중 어느 쪽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나. =둘 다 중요하다. 신약의 가격은 보건의료 체계 내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반면 신약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의료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환자나 의료계가 신약 접근성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결국 정부와 보건당국이 재정적 측면과 접근성 양측 모두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한국에서도 신약 접근성 개선 요구가 크다. 그러나 높은 약가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개별 신약의 '혁신'에 대한 비용(대가)이 적정한가로 수렴되는데,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논의되고 있나.=맞다. 내가 방문해 본 모든 나라에서 논의되고 있는 과제다. 결국 핵심은 신약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HTA가 발달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영국과 호주가 꼽힌다. 신약 접근성 측면에서 이들 국가를 평가한다면.=HTA는 신약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하기 위한 측면에서 의도와 취지가 대단히 우수한 시스템이다. 보건의료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신약의 가치를 객관화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제도가 우수하다고 해도 환자에게 가장 바람직하고 필요한 신약이나 치료법의 접근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발생시키기도 한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HTA라는 큰 그림 안에서 이를 구성하는 여러 활동들이 있다. 첫번째 근거를 수집하는 단계인 '평가' 영역을 보면, 임상시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형태의 근거들을 수집해 HTA 절차에 제공하려고 한다. 두번째 의사결정과 관련한 활동에서는 토론의 범주를 넓히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비용효과성 뿐 아니라 다른 요소를 함께 고려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그룹도 확대하고 있다. 세번째는 위험분담제를 꼽을 수 있다.-한국의 HTA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도입 당시 영국과 호주 모델을 많이 참조한 것 같다. 특히 절차나 가이드라인을 보면 호주제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 그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다고 본다. 다만, 앞으로 과제는 이 제도를 한 단계 더 심화시키는 데 있다고 본다. 특정 신기술이 나오면 좀 더 혁신적으로 사고해서 도입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다국적제약사들이 신약을 진출시키는 데 한국의 현 약가제도가 굉장히 위협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대로 가면 향후 신약 진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한국의 약가제도는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약가제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혁신을 제대로 평가하고 환자들의 접근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는 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된다면 특정신약이 한국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실제 그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한국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가령 비용효과성 지표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시판 승인된 항암제의 절반 이상이 급여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다른 요소들이 개입했을 수도 있지만 호주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한국이 이런 그룹에 포함돼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한국정부는 현재 '한국형 경제성 평가'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조언할 게 있다면.=평가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RSA를 비롯한 예외적인 제도를 통해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ICER 임계값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요소를 폭넓게 수용하는 제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조금 더 균형잡힌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2015-07-20 06:15:00최은택·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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