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2:02:07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gc
  • #질 평가
  • #제품
  • CT
  • 급여 등재
팜스터디

8평 약국에 엘리베이터 넣고…약사가 부린 마술

  • 김지은
  • 2016-06-24 06:14:59
  • |이·약·궁|좁은 공간 활용한 실속 인테리어 눈길

[41]경기도 안양시 더본약국

8평 남짓한 공간에 조제실, 투약대, 환자 대기 공간, 약 창고는 물론 약국 전용 엘리베이터, 직원 전용 휴게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불가능한 일이 약사의 아이디어를 통해 실현됐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더본 약국 이야기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더본약국 전경.
개업 한달 된 신생 약국이지만 최근 진행된 경기약사학술제 예쁜 약국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이 약국이 주목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약국의 약국장 문성익 약사(경희 약대·53)의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8평 약국의 기적은 학술제에 참석한 약사들에도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건물 1층 한켠 새 공간에 약국을 만들다 보니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아 전반적인 설계부터 세부적인 디자인까지 약국 곳곳은 문 약사의 손이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공간이 새롭게 변화하고 새로 탄생하면서 약국을 바라보는 약사, 그리고 환자의 시선도 달라졌다.

8평 약국의 놀라운 변신…숨겨진 2층의 비밀

군포시에서 1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하며 분회 임원으로까지 일하던 문 약사는 한달 전 현재 약국 자리에 반해 안양으로 지역을 옮겼다.

약사가 약국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공간은 기존에 약국이 없던 자리로 설계부터 시공,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시간, 비용, 노력이 다른 약국을 인수하는 것보다 몇곱절 더 들었지만 그만큼 약국에 대한 애착도 강해졌다.

약국을 새로 만들면서 전반적인 설계부터 시공 하나한까지 약사와 인테리어 업체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의하며 만들었다. 천장이 높은 것을 활용해 위 공간을 하나 더 만들어 약국 전용 2층 공간을 제작했다.
8평 공간을 약국으로 만들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을때 약사와 인테리어 업자가 머리를 맞댔다. 앞으로 남은 평생을 이곳에서 일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직접 손을 댔다.

공간 배치부터 간판, 진열장, 조제대, 투약대, 수납장 하나까지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디자인을 보탰다. 실용적이고도 아름다운 약국 디자인이 완성된 것도 그 이유다.

"워낙 사용 가능한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이 공간 배치였어요. 그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요. 거기에 평생 함께할 약국이라 생각하니 최대한 세련된 디자인을 가미하고 싶었어요. 한달이 넘는 공사 기간이 걸렸지만 만족하고 있어요."

공간이 워낙 협소하다 보니 곳곳에 수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실용과 디자인을 모두 살리기 위해 인테리어 과정에서 문 약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미했다.
이 약국의 숨은 비밀은 약국 한켠에 마련된 버튼에 힌트가 있다. 버튼을 누르면 숨어있던 약국 전용 엘리베이터가 등장한다.

건물 1층 천장이 다른 데 보다 높은데 활용 방법을 고민하던 중 외벽을 만들어 한층을 높이자 생각했다.

계단을 설치하기에는 워낙 공간이 협소해 고안해 낸 것이 약국 안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다. 300kg 정도 하중을 감당할 수 있으며 인테리어 업자와 상의해 직접 제작했다.

문 약사가 아이디어를 내 설치한 약국 전용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1층에서 2층 숨은 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2층에는 약사만의 휴게 공간과 약 창고를 만들어 놓았다.
"약국이 워낙 좁아 공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불현듯 층을 높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동 수단이 필요했고요. 저비용으로 안전한 약국 전용 이동 수단을 생각한게 엘리베이터에요. 그렇게 2층에 창고 겸 직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했는데 동료 약사님들도 제일 부러워하는 장치이자 공간이 됐어요."

조제실 완전 개방…약사·환자 만족도 높아

문 약사는 이번 약국을 만들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약국 조제실을 전면 개방했다. 그 흔한 유리 칸막이 조차 없이 조제실 내부는 모두 대기 환자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8평 공간을 쪼개 조제실과 투약대, 환자 공간까지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반가운 일이기도 했다.

공간이 워낙 좁다보니 따로 조제실을 만들 수 없어 개방된 형태로 설계했다. 또 좁은 공간의 약장을 활용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오픈 조제실에 약사도 환자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평소 투명한 조제실 설치를 선호해 왔던 만큼 개방해 환자도 자신의 약을 조제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데 약사도 만족하고 있다.

투약대와 조제실이 바로 붙어 있어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 조제약장과 일반약 진열장은 슬라이딩 도어 형태 진열대로 구분해 놓았다.

문성익 약사.
좁은 진열장을 슬라이딩 도어로 해 놓으니 공간을 2배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약의 진열 위치는 약 이름 순으로 엑셀 정리를 해 놓아 다른 직원도 손쉽게 구분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해 놓으니 무엇보다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 최근 조제실 개방 관련 민원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잘한 선택이란 생각도 든다.

“나중에 환자가 늘고 조제가 많아지면 지금의 공간을 또 환자에 맞춰 변형시켜 볼 생각도 갖고 있어요. 환자들이 대기하면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약국 안 대기 의자 이외에 약국 바로 밖에 벤치를 놓을까도 고민 중이고요.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약사, 환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기 위한 고민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