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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스카덤 특허분쟁 승소[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신신제약과 동아제약이 맞붙은 여드름 흉터치료제 관련 권리범위심판이 지난 16일 비침해심결로 최종 확정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특허 분쟁이 신신제약의 승소로 마무리됐다.이로써 신신제약은 여드름 흉터치료제 제품인 스카덤클리어겔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이번 특허 분쟁은 신신제약이 여드름 흉터 치료제 스카덤클리어겔 시판을 위해 동아제약의 노스카나겔 특허를 상대로 소극적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하면서 시작됐다.해당 심판에서 신신제약은 승소 심결을 받으면서 스카덤클리어겔이 신신제약 고유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며, 동아제약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은 바 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유사 성분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에 해당한다.하지만 동아제약은 이에 항소함과 동시에 침해금지처분과 가처분 소송을 연달아 제기했다.신신제약은 이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소송 과정에서 발견한 동아제약 특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특허 무효 심판을 지난해 12월 청구했다.이를 시작으로 동아제약과 신신제약 사이에 권리범위심판, 침해금지처분, 가처분, 무효 심판 등 총 4개의 소송이 진행됐다.가장 먼저 결론이 난 것은 기존 동아제약 특허에 대한 무효 심판이다.특허심판원은 동아제약의 특허는 주성분인 알란토인 성분의 입자 크기를 조절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제제분야의 주지관용 기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보성이 부정된다고 판단하며 지난 7월 특허 무효 심결을 내렸다.가처분 소송의 경우 5월 신신제약의 승소하였으나 동아제약의 항고로 소송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특허 무효 심결에 따라 가처분 소송 근거가 사라지면서 지난 9월 동아제약의 가처분 취하하며 신신제약이 최종 승소했다.나아가 이번에 결론이 난 권리범위심판까지 비침해심결로 최종 확정되며 전반적인 특허 분쟁이 신신제약의 승소로 마무리 됐다.아직 침해금지처분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이 역시 동아제약의 특허가 무효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신신제약의 최종 승소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해당 소송은 일반적으로 특허권 침해와 관련된 모든 쟁점을 다루기 때문에 통상 2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신신제약 관계자는 “경쟁사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소극적권리범위확인심판을 통해 제품 출시를 진행했으나, 특허권 남용에 가까운 무차별적인 소송을 받아 적극 대응해 왔다. 정당한 경쟁 없는 독과점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권 박탈과 같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앞장서 온 제약사로서 건강한 업계 환경을 위해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신신제약은 지난 6월 흉터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국소용 약학적 조성물 특허를 출원해 특허청으로부터 등록 결정을 받았다.이로써 현존하는 여드름 흉터치료제 제품 중 특허를 보유한 제품은 신신제약의 스카덤클리어겔이 유일하다.2021-10-21 06:19:00노병철 -
대법원 간 '가브스' 특허분쟁, 다음주 최종 결론난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4년간 공방을 펼친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를 둘러싼 특허분쟁이 오는 28일 대법원에서 결론날 예정이다.제약업계에선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향후 제네릭사들의 특허전략 전반이 수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대법원이 안국약품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릴 경우, 그간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물질특허에 대한 도전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난공불락 '물질특허 연장무효' 최초 극복사례 나올까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안국약품과 노바티스간 가브스 특허분쟁의 판결선고 기일을 오는 28일로 예고했다.이 사건의 쟁점은 의약품 물질특허의 '연장된 존속기간' 중 얼마를 무효로 볼 것이냐다.제약업계에선 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향후 제네릭사의 특허전략 전반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지금까지 제네릭사가 오리지널사를 상대로 의약품 물질특허의 연장된 존속기간을 극복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대법원이 단 하루라도 연장된 특허 존속기간 중 일부를 무효로 판단할 경우, 그간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물질특허에 대한 도전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반대로 대법원이 노바티스 측 주장을 받아들여 연장된 존속기간 전체를 그대로 인정한다면 제네릭사들은 지금과 같은 특허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1·2심서 엇갈린 판결…대법원의 판단은?통상 특허권은 출원일로부터 20년간 보호된다. 의약품의 경우 여기에 일부가 추가된다. 임상시험과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는 데 걸린 시간만큼 특허 존속기간을 연장해준다. 이 기간을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따라 특허 존속기간은 21년이 될 수도, 22년이 될 수도 있다.노바티스가 한국 특허청에 가브스 특허를 출원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브스 임상시험에 걸린 기간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기간을 더해 존속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허청은 요청을 받아들였다. 가브스 물질특허가 2년 2개월 23일(1068일) 연장됐다.가브스 제품사진.안국약품은 이렇게 연장된 물질특허 존속기간 중 '187일'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미약품도 연장무효 심판을 후발로 청구하며 분쟁에 참전했다.1심에선 안국약품이 웃었다. 특허심판원은 안국약품의 주장을 받아들여 187일이 무효에 해당한다고 심결했다. 안국약품은 물질특허 만료에 187일 앞서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2심에선 노바티스가 일부 승소했다. 특허법원은 187일 가운데 '55일'만 무효라고 판결했다. 기간이 다소 줄긴 했지만, 일부가 무효라는 판단 자체는 변함이 없었다. 안국약품 입장에선 졌지만 실리는 챙긴 형국이 됐다.이에 노바티스는 다시 한 번 불복하며 대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노바티스는 단 하루도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대법원이 내릴 판결은 셋 중 하나로 예상된다. 1심 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여 '187일'을 무효로 인정하거나, 2심 재판부의 판단대로 '55일'을 무효로 인정하거나, 아니면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여 단 하루도 무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2021-10-21 06:18:53김진구 -
제약, 콜린 급여축소 집행정지 완승...본안소송은 감감[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의 급여축소 집행정지 사건이 제약사들의 완승으로 결론났다.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집행정지 재판에서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본안소송이 끝날 때까지 급여축소 집행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급여축소 취소를 따지는 본안소송은 1년이 지나도록 1심조차 끝나지 않았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2부는 지난 7일 보건복지부 등이 대웅바이오외 39인을 상대로 제기한 콜린제제 급여축소 집행정지 재항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다.1·2심과 마찬가지로 콜린제제의 건강보험 급여 축소를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고시’를 취소 사건의 판결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지한다는 결정이다.심리불속행 기각은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에 위법 등 특정 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제도다. 이번 사건은 법무법인 광장이 대웅바이오 등을 대리해 진행한 집행정지 재항고심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26일 콜린제제의 새로운 급여 기준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은 30%에서 80%로 올라가는 내용이다.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급여축소의 부당함을 따지는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고시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본안소송 때까지 급여축소 고시 시행을 중단해달라는 집행정지를 청구했다.소송은 법률 대리인에 따라 2건으로 나눠서 제기됐다. 법무법인 세종이 종근당 등 39개사와 개인 8명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고 법무법인 광장은 대웅바이오 등 39개사와 1명의 소송을 맡았다.종근당 등이 청구한 급여축소 집행정지는 지난 4월 대법원 판결까지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이 집행정지 인용결정을 내렸고 작년 12월 항고심에서도 재판부는 제약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집행정지 재항고심에서도 원심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다.대웅바이오 등이 제기한 콜린제제 집행정지는 지난해 10월 인용됐고, 복지부가 항고한지 9개월만에 이번에 2심에서도 집행정지 인용 판결이 나왔다. 복지부가 지난 8월 집행정지 재항고심을 청구한지 2개월만에 대법원에서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2건의 집행정지 사건의 판결문을 보면 콜린제제 급여축소에 대해 재판부는 “콜린제제의 효력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만한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콜린제제 급여축소로 인해 환자들은 기존보다 상당히 늘어난 본인부담금을 감수하면서 해당 약물을 계속 처방받거나 복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콜린제제의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여가 축소되면 콜린제제의 신뢰와 평판, 제약사들의 명예가 손상되면서 관련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이로써 콜린제제 급여축소 집행정지 재판은 모두 제약사들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콜린제제 환수협상 집행정지 소송이 모두 제약사들의 전패로 끝난 것과는 대조적이다.다만 제약사들이 급여축소를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본안소송은 1년이 지나도록 1심조차 끝나지 않은 상태다.종근당 그룹과 대웅바이오그룹은 각각 지난해 8월27일 서울행정법원에 콜린제제 급여축소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종근당그룹과 대웅바이오그룹은 각각 변론 5회와 4회가 속행된 상태다.2021-10-20 06:20:21천승현 -
50년 만의 새 결핵약 '프레토마니드' 국내 상륙[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약 50년 만에 개발된 새 결핵 치료제가 국내 상륙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비아트리스 코리아의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프레토마니드(Pretomanid)'에 대한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프레토마니드는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치료제 불내성 또는 비반응성 다제내성 폐결핵 성인 환자에 대한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와의 3종 병용요법으로 쓰일 수 있다.프레토마니드는 50여년 만의 신규 치료제다. 결핵 치료 시장은 약물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선 제약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프레토마니드를 개발한 곳도 일반 제약사가 아닌 'TB얼라이언스'라는 비영리기관이다. TB얼라이언스는 미국·영국·독일·호주를 비롯한 각국정부와 빌게이츠재단·록펠러재단 등이 후원하는 기금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결핵퇴치를 위해 효과적이고 저렴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미션을 내걸고 있다.프레토마니드는 앞선 2019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TB얼라이언스가 개발에 성공한 후 글로벌 비아트리스와 글로벌 협력을 맺고 프레토마니드 생산과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수입과 유통을 담당한다.결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세계 2위를 차지한다. 연간 14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한국의 경우, 연간 3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인구 10만 명당 약 5명 수준으로 발생하며,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 1위, 사망률 2위를 기록할 만큼 결핵 부담이 가장 높다. 보건당국에서는 결핵 발병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적인 결핵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국내 다제내성결핵과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의 발생률 및 치료 성공률은 아직까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결핵 중에서도 다제내성결핵과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은 1차 항결핵제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결핵균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이다. 환자 발생률은 전 세계 4위에 해당하고,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연간 국내 발생 건수는 평균 791명으로 기록됐다. 주로 불규칙한 복약 등으로 인해 결핵이 재발하거나 치료에 실패할 경우 다제내성결핵으로 발전하거나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으로 심화된다.프레토마니드는 다제내성결핵 및 광범위 약제내성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90%의 치료성공률을 보였다. 기존 국내 다제내성결핵 치료 성공률(64.7%)을 크게 높였다. 치료기간 역시 6개월로 대폭 단축됐다.이혜영 비아트리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 50년간 내 다제내성 결핵 및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세 번째 신규 치료제 도입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2021-10-18 10:23:55정새임 -
릴리 '버제니오', 조기 유방암 치료 영역확대 주목[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릴리의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CDK4/6 억제제 중 최초로 조기 유방암 영역에 진입했다.버제니오는 세포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기전이다. 화이자 '입랜스', 노바티스 '키스칼리'에 이어 세 번째 CDK4/6 억제제로 미국 허가를 받았다.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쓰일 수 있다.입랜스가 조기 유방암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과 달리 버제니오는 monarchE 3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 이 연구는 HR+/HER2-, 림프절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써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이다.분석 결과 2년 시점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 병용군의 침습적 무병생존율(iDFS)은 92.7%, 대조군(내분비요법 단독요법)은 90.0%로 나타났으며 2년 투약 후 1년이 더 지난 3년 시점에서 88.8% 대 83.4%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버제니오 병용군은 대조군보다 침습성 질병 또는 사망 위험이 30.4% 더 낮았다.그 중에서도 Ki-67이 20% 이상인 환자 그룹에서 더 좋은 결과가 보였다. 하위 분석 결과 버제니오+내분비요법 병용군은 유방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내분비요법 단독요법) 대비 37% 감소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위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근 HR+/HER-, 림프절 양성이면서 Ki-67 20% 이상인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버제니오를 쓸 수 있도록 확대 승인했다.버제니오의 영역 확대로 CDK4/6 억제제의 쓰임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현재 CDK4/6 억제제 시장은 'First-In-Class'인 입랜스가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은 입랜스가 약 6조원, 버제니오가 약 1조원을 기록했다.2021-10-16 06:19:00정새임 -
발사르탄 소송 2라운드 돌입...제약, 반전스토리 쓸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불순물 발사르탄 구상금 소송이 2라운드에 돌입한다. 1심에서 완패한 제약사들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약사들은 발사르탄의 불순물 생성 책임이 없다는 논리로 정부가 청구한 구상금 납부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 34곳은 서울고등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1심 패소 판결에 대해 다시 한번 법적 판단을 맡겨보겠다는 취지다. 소장은 8일께 제출될 전망이다. 당초 1심에는 36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항소심에는 2곳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지난달 9일 제약사 36곳과 국민건강보험공단간 펼쳐진 채무부존재확인과 손해배상 소송에서 제약사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제약사들이 구상금 납부와 함께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9월9일까지는 연 5%,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이자를 추가로 지급할 것을 주문했다. 이 사건은 불순물 의약품 책임 공방을 두고 펼쳐진 첫 법정 다툼이다.2019년 10월 건보공단은 제약사 69곳을 대상으로 20억3000만원 규모의 구상금을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2018년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의 발생 이후 환자들에 기존 처방 중 잔여기간에 대해 교환해주면서 투입된 금액을 제약사들로부터 돌려받겠다는 보건복지부의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다.구상금 청구 대상 69곳 중 제약사 36곳은 2019년 11월 “발사르탄 손해배상에 대한 책임이 없어 구상금 지급채무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건보공단을 상대로 재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건보공단은 지난해 9월 구상금과 함께 이자도 추가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약사들에 청구했다. 제약사들은 2심에서는 1심에서 수용되지 않은 “구상금 지급 채무가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1심에서 제약사들은 불순물 발사르탄에 대한 제조·설계상 결함이 없다고 맞섰다. NDMA는 애초에 국내외에서 관리기준이 없는 유해물질이다. 발사르탄 원료에서 NDMA 검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해 불순물 의약품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제조물책임법에 명시된 ‘제조업자가 해당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손해배상 책임을 면해준다’는 내용을 근거로 제약사들은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불순물 의약품이 제조물의 결함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제조물책임법에서 제조물의 결함은 ‘제조상·설계상 또는 표시상의 결함이 있거나 그밖에 통상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안전성이 결여돼 있는 것을 말한다’라고 명시됐다.하지만 제약사들은 여전히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불순물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제약사들도 불순물 발사르탄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1심 재판부는 불순물 발사르탄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약사의 책임 근거로 제시했다.식약처는 2018년 12월 “NDMA가 검출된 화하이 발사르탄 사용 완제의약품을 실제로 복용한 환자의 개인별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무시할 만한 정도의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하지만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한 화하이 제조의 NDMA 함유 발사르탄 사용 의약품의 처방자료를 토대로 해당 제품을 실제로 복용한 환자들이 더 이상 문제의 제품을 복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산출했다. 재판부는 기존에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들에게 위해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정도의 입장일 뿐 불순물 발사르탄의 안전성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보기 힘들다고 제시했다.이에 대해 제약사들은 식약처와 해외 보건당국의 발표를 근거로 불순물 발사르탄이 여전히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제약사들은 보건당국이 무리한 행정으로 소요된 비용의 책임이 없다는 논리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불순물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도 교환해주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투입됐는데 이를 제약사한테 받아내겠다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주장이다.당시 식약처는 2015년 1월부터 문제의 원료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완제의약품을 대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이때 상당수 제품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판매가 중지됐다는 우려가 컸다.이에 반해 최근 사르탄류 AZBT 조치의 경우 식약처는 불순물 초과 검출이 확인된 제조번호에 대해서만 회수를 진행했다. 애초에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제품도 회수하지 않았다면 교환 조치에 따른 진찰료와 조제료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제약사들의 논리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정부는 불순물 의약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라면서 “불순물 위험을 예상하지도 못했고 완제품의 위해성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정부의 불필요한 행정으로 발생한 비용을 제약사가 부담하라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말했다.2021-10-08 06:19:59천승현 -
린파자, PARP 저해제 최초 췌장암·전립선암 승인[데일리팜=정새임 기자] PARP 저해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췌장암과 전립선암으로 영역을 확대했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린파자의 췌장암, 전립선암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이로써 린파자는 ▲1차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최소 16주간 받은 후 진행하지 않은 gBRCA 변이 전이성 췌장암 성인 환자의 유지 요법 ▲이전에 새로운 호르몬 치료제 치료 후 질병이 진행한 경험이 있는 BRCA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전립선암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이 가능하다.이번 췌장암, 전립선암 승인은 각각 POLO3, PROfound4 임상 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생식세포 BRCA(gBRCA)변이 췌장암 환자에서 린파자정 유지요법의 효능을 평가한 POLO 3상 연구에서 린파자정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간값은 7.4개월로 위약(3.8개월) 대비 2배 가까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전립선암 승인은 상동재조합복구유전자(HRR)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found 3상 연구[3]에서 BRCA1/2 변이 환자의 하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에서 린파자정은 대상 환자 중 BRCA1/2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8% 감소시켰으며,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 중간값은 9.8개월로 3.0개월의 엔잘루타미드∙아비라테론보다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또 엔잘루타미드∙아비라테론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간값은 14.4개월인 반면 린파자정 투여군은 20.1개월을 기록하며 사망 위험을 37% 낮췄다.명진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린파자는 ARP 저해제 최초로 췌장암과 전립선암 두 가지 암종에서 적응증 확대를 이뤄내며 미충적 수요가 높았던 두 암종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보여줬다"라며 "특히 전이성 췌장암과 전이성 거세저항성전립선암은 그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적응증 승인은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2021-10-07 11:20:46정새임 -
로슈·릴리, 나란히 RET 표적항암제 한국 상륙 예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2종의 RET 표적항암제가 동시에 국내 진입을 노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와 한국릴리는 각각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유전자 융합을 타깃하는 항암제 '가브레토(프랄세티닙)'와 '레테브모(셀퍼카티닙)'의 국내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이들 약물은 RET 유전자의 1차 변이는 물론 항암치료 내성을 유발하는 2차 변이까지 억제하기 때문에, 다양한 암종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글로벌 최초 허가는 레테브모가 조금 빨랐다. 레테브모는 지난해 5월, 가브레토는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레테브모는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과 갑상샘암, 2개 적응증에 승인됐으며 가브레토는 폐암치료제로 허가 이후, 같은해 12월 감상샘암 적응증을 추가했다.최초 허가는 폐암과 감상샘암이지만 RET저해제는 향후 적응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양성 RET 유전자 융합은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에서, 치료 내성을 보이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낮은 빈도로 발견된다.사실상 RET 항암제는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 등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표적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암종을 불문하는 맞춤형 약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레테브모는 1/2상 LIBRETTO-001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105명의 이전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RET 유전자 양성 환자에서 ORR은 64%로 나타났다. 더욱이 치료반응을 보인 81%의 환자에서 최소 6개월 이상 반응을 보였으며,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39명의 RET 유전자 양성 환자에서도 84%의 높은 ORR을 기록한 것이다.143명 갑상선수질암의 경우 이전 '카보잔티닙' 및 '반데타닙' 등으로 치료경험을 가진 환자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이 69%였다. 이들중 76%의 환자가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반응을 유지했다. 이외 RET 유전자 양성 기타 갑상선암종에서는 이전에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radioactive iodine-refractory, RAI) 환자의 경우 ORR이 79%로 87%가 6개월 이상 치료반응을 지속했다.가브레토는 ARROW 연구를 기반으로 폐암치료제로 최초 승인됐다. 연구 결과, 가브레토는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있는 환자(87명)에서 ORR이 57%, CR이 5.7%였으다. 또한 초치료 환자(27명)에서는 ORR이 70%, CR이 11%로 나타났다.2021-10-06 06:21:00어윤호 -
84억 시장 출사표...'몬테리진' 특허도전 21곳으로 확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의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제 '몬테리진' 특허에 도전하는 업체가 21곳으로 늘었다.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 등 20개사는 몬테리진캡슐 제제특허 4개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신규 심판청구 업체는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마더스제약, 메디카코리아, 바이넥스, 보령제약, 삼천당제약, 에이치엘비제약, 제뉴원사이언스, 제뉴파마, 제일약품, 코스맥스파마, 테라젠이텍스, 하나제약, 한국휴텍스제약, 한림제약, 현대약품, 휴온스 등이다.이에 앞서 한화제약은 지난달 17일 이 특허에 가장 먼저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이어 20개 업체가 14일 이내에 심판을 청구하면서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위한 최초심판 청구 요건을 갖췄다.몬테리진 제제특허는 2031년 10월 이후 만료된다. PMS 기간은 2023년 5월까지다. 한화제약 등 21개 업체가 특허회피에 성공할 경우 2023년 5월 이후 제네릭을 출시할 자격을 얻는다.우판권 획득을 위해 21개사는 제네릭 개발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특허심판에서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우판권을 획득하려면 '최초 허가신청'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제네릭 개발에서 가장 앞선 업체로 동구바이오제약이 거론된다.식약처는 지난 8월 동구바이오제약의 'DKB2103-T'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서를 승인한 바 있다. 회사는 시험약 성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상질환이 '천식과 다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환자에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몬테리진을 겨냥한 시험약으로 관측되고 있다.몬테리진은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 성분인 '몬테루카스트'에 3세대 항히스타민제인 '레보세티리진'이 결합된 복합제다. 국내에서 두 성분 복합제는 몬테리진이 유일하다.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두 성분 복합제인 몬테리진캡슐을 출시했다. 이어 2018년엔 씹어먹는 형태인 몬테리진츄정을 출시했다.몬테리진은 국내 몬테루카스트 성분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 중인 품목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몬테리진의 지난해 처방액은 84억원으로, 2019년 78억원 대비 7%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3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몬테루카스트 성분 치료제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몬테루카스트 성분 치료제 시장은 2018년 1000억원 규모를 돌파한 뒤 2019년엔 1124억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2020년 들어 911억원으로 19% 감소했다.지난해 3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몬테루카스트 제제에 '블랙박스 경고문(Black box Warning)'을 부착한 영향이 크다. 블랙박스 경고는 부작용 관련 경고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FDA는 경증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이 약물의 처방을 피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다른 약물로 대체할 수 있고, 복용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것이 FDA의 판단이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실제 주요 제품 대부분이 처방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오리지널 '싱귤레어'는 2019년 381억원에서 지난해 268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시장 2위 품목인 HK이노엔 '루키오'는 131억원에서 124억원으로 22% 줄었다. 휴텍스 '싱귤다운', 대원제약 '싱규루카'도 각각 10%, 18% 감소했다.2021-10-05 12:10:23김진구 -
태준, 녹내장치료제 '심브린자' 특허회피 단독 성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태준제약이 노바티스의 녹내장치료제 '심브린자점안액(브리모니딘+브린졸라미드)' 특허를 회피했다.태준제약은 단독으로 특허 회피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심브린자전안액 제네릭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태준제약은 노바티스의 심브린자점안액 제제특허에 제기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최근 승리했다.태준제약은 지난해 7월 이 특허에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국내 심브린자점안액 특허는 이 특허가 유일하다. 특허만료는 2030년 6월이고, PMS는 올해 6월 만료됐다.이번 승리로 태준제약은 심브린자점안액 제네릭 조기출시의 발판을 마련했다. 태준제약이 제네릭 개발에 성공, 품목허가를 받으면 해당 제품을 즉시 출시할 수 있다.특허 회피에 성공한 업체는 태준제약이 유일하다. 당초 종근당이 태준제약과 함께 이 특허에 도전장을 냈으나, 이내 취하하면서 태준제약은 단독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경쟁 제네릭사가 없기 때문에 태준제약은 향후 제네릭 개발을 비교적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태준제약은 현재 또 다른 녹내장치료제인 '잘로스트점안액(라타노프로스트)'과 '콤비솝점안액(티몰롤+도르졸라미드)'을 판매 중이다. 각각 화이자 '잘라탄점안액', 산텐 '코솝점안액'의 제네릭이다.태준제약은 여기에 심브린자 제네릭을 추가해 녹내장치료제 시장에서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잘로스트 65억원, 콤비솝 2억원 등이다.심브린자점안액은 꾸준히 연 2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021-09-30 12:10:47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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