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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글로벌 지원, 해외 전문인력 연계 매칭"정부가 국내 제약산업과 의료기기 등 '메디칼·파마시 한류'를 지원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 중 국내 제약계가 주목할 만한 사업은 해외진출 온-오프라인 지원으로, 해외 제약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를 초빙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제약사와 매칭, 연계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혜선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국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있은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이 사업의 열쇠인 'GPKOL(Global Pharma Key Opinion Leader)'의 개념과 운영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김 국장은 다양한 나라의 제약 전문 인력풀을 갖추고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제약사들에 '맞춤형 온라인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프라인 교육 등에도 이를 활용해 우리 제약의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의약품 조달시장에서 발군의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후방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의료수출 분야에선 ICT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의 원격협진 시스템을 해외에 소개해 성과를 올릴 계획도 세웠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 자리에는 부연 설명을 위해 김현숙 해외의료총괄과장이 배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이 있을텐데 업무 중복은 없나? 김혜선 국장(이하 김혜선) "식약처에도 제약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복지부)와는 다르다. 식약처는 백신 관련 지원사업이고 복지부는 의약품 조달시장 사전적격심사를 지원하는 개념이다." ▶올해 사업 목표는? 김혜선) "단연 어느 나라에 얼마나 진출하냐는 것이다. 과거 외국인 환자 의료 유치 부문은 2017년 당시 사드 문제 때문에 감소했다가 지난해엔 그 전년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번엔 전략 지역을 잘 가려서 유치에 힘쓸 생각이다. 진출 부문의 경우 해외 의료 진출 지원이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앞으로 향후 10년을 내다보면서 어떻게 갈 것인가 방향을 제대로 정해보려 한다. 많은 사람이 향후 5년 안에 중국이 우리를 쫓아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대로 있다간 우리의 해외 진출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장기 계획을 짜야 한다. 과거를 토대로 향후를 대비하고 나라별로 어떤 항목과 아이템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단기적으론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신남방' 지역이 신흥국으로서 좋은 기반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부분도 일부 있다. 따라서 각 나라 상황에 맞는 보건의료시스템을 연구하면서 여기에 맞는 제약·의료기기·병원 시스템·의료서비스 동반 패키지 진출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 ▶일자리 창출도 기대해볼 수 있나? 김혜선) "물론이다. 아무래도 이 부분을 활성화 하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어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컨대 제약의 경우 다른 제조업이 1억원의 성과를 얻는다고 가정하면 제약은 수치상 2배가 많다. 수출은 국내 기반을 갖고 가는 것이라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GPKOL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현숙 과장(이하 김현숙) "인프라는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운영 중인데, 현직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 법무법인이나 기업에서 연결을 원하면 찾아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과 적합한 전문가를 매칭시켜 무료로 컨설팅을 해준 뒤, 소정의 자문 비용을 인력풀 위원들에게 지급한다. 제약 분야의 경우 해외 제약 전문가들을 해외 제약기업에서 초빙해 대면컨설팅을 해준다. 인력풀을 7명 정도 갖고 있다. 28개국의 229명의 GPKOL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같은 방식으로 의료 부문인 GHKOL은 239명을 보유하고 있다. 인력풀은 각 나라 지역별로 다양하게 포진돼 있어 온라인 컨설팅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외 진출을 위한 관건은 전문인력 확보다. 어렵지 않나. 김현숙) "진흥원의 경우 해외 진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뽑아 운영하는 집단이다. 복지부는 100% 해외 의료사업만 한다. 우리(복지부) 조직은 약품과 의료기기, ICT 관련 사업이 있는데, 진흥원의 내부조직은 더 세분화 돼 있다. 진흥원 전체 조직으로 보면 해당 팀에서 분야별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이를 총괄하는 복지부 입장에선 흩어진 업무를 규합해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한다. 진흥원 소속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한 데, 젊은 전문가들이 빨리 합류해 일하되 지속해서 경력을 쌓아가며 장기간 일해야 상대 나라들과 접할 수 있다. 진흥원이 역량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하고 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오래 머무는 환경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예산 배분은 어떻게 하고 있나? 김혜선) "사업 규모와 선정된 사업의 질에 따라 배분할 것이다. 의료기관 해외 진출 프로젝트 사업은 10~13개 정도 지원받아 왔고, 제약은 매년 다르다. 이 분야는 글로벌 컨설팅 사업이므로 매년 5개 기업이 일정하게 뽑히고 있다. 현지화 강화 지원의 경우도 GMP 등 지원을 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매년 10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의료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의 경우 작년에 23개를 지원했다. 올해 예산 자체는 15억원을 지원하는데 발굴과 본격화, 정착 지원 등 단계마다 다르다. 어느 단계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지원 개수와 금액에 차이가 날 것이다." ▶ICT 기반 의료시스템 분야를 지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해외 기반은 우리보다 IT가 약한 측면이 있어서 그간 수출 등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다. 복안이 있나? 김혜선) "IT 기반에 의료기기 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인데, 기술 자체는 정부의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효과가 있는 사례도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ICT 환경이 매우 좋아 진출하기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웨어러블 모바일을 활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컨대 의료 서비스 낙후 지역은 이 부분 필요하다. 실제로 시범사업을 해보니, IT 환경이 우리보다 좋진 않아서 국내 최고 성능의 기술을 적용할 수 없었다. 즉, 그 나라 환경에 맞는 제품들을 내보내야 성공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작년 인도네시아에 ICT 기반 업체와 길병원이 컨소시엄 시범사업을 지원받아 수행했다. 그 나라 시범지역은 우리 기술 도입이나 보건의료 시스템 개편에 대한 의욕이 있었다. 우리가 좋은 장비를 갖고 가서 도움을 주려했더니 환경이 맞지 않아 한단계 낮은 시스템으로 적용했고, 주효했다." ▶원격협진을 말하는 것인가? 김혜선) "그 개념도 있다. 인도네시아 시범사업에서 보자면, 우리나라 식으로 보건소가 위치한 지역보다 더 낙후된 지역, 쉽게 말해 보건지소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서 의료진이 환자를 진찰하고 그 내용을 전산화 해 보건소로 보내면 여기서 의사가 보고 처방하는 방식으로 연계를 한다. 즉, 의료진 간 협진이다." ▶타 부처와 협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김현숙) "관계부처와 협업은 잘 되는 편이다. 중기부나 산자부는 이미 우리가 하는 방식과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 부처와 협의회를 만들어 참여해보니 우리 사업을 개방적으로 받아줬다. 환자 유치나 의료관광은 문광부랑 밀접하게 협의해 인천공항 안내센터도 만들었다. 법무부의 경우 의료비자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대사관 프로그램과 코트라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사업이 있다. 복지부 내에서도 보건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부각된 덕분에 조직도 커졌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느끼는 점은? 김혜선·김현숙) "대사관을 통해 외국 분들을 만나다보면 그 나라와 우리의 의료 수준을 비교하게 된다. 즉, 그 나라들과 비교해볼 때 우리의 의료기술이 상위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일본이 올림픽을 준비 중인데 현재 치료와 관련한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의료서비스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영어 소통이 가능해 국제진료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보면 지난 10년이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끝으로 당부 말씀은? 김혜선) "정부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지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함께 나아갈 방안을 모색해 '코워크' 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같이 가자'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현장의 목소리 계속해서 경청해 반영할 것이다. 우리가 방향을 정하고 개선하는 근거는 단연 현장의 목소리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생각과 어려움을 만나서 계속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할 것이다. 의료 진출은 벌써 10년이 됐다. 지난 10년을 토대로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며 일할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미진한 기초도 있을 것이다. 올해는 우리가 진출할 나라를 전략적으로 분석하는 기초자료를 탄탄하게 만들고 향후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2~3년 정도 소요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깊이 있는 자료를 만들 생각이다."2019-01-17 06:25:14김정주 -
"의료 빅데이터요? 아는 사람이 다뤄야 빛이 나죠"우리 속담 중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란 표현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있게 만들어야만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김헌성 교수(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최근 의료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빅데이터'가 이 속담 속 '구슬'이나 다름없다고 믿는다. 빅데이터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환자들로부터 제공되는 데이터가 넘쳐나지만 이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아 무의미한 정보에 그치고 마는 경우를 숱하게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진료현장과 학계를 넘나들며 임상데이터를 다룰 기회가 잦았던 김 교수는 "여러 데이터분석업체들과 만나면서 '의료데이터 전문가'의 공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IT 전문성을 갖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와 비슷한 눈높이를 가지고 협업할 수 있는 전문가가 확보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김 교수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빅데이터임상활용연구회'를 창립했다. 의료정보학회에서 만난 동료 차원철 교수(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윤덕용 교수(아주대학교 의료정보학과)와 스터디모임을 하던 중 "판을 조금만 키워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교수는 "내친 김에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세미나 일정까지 잡고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회장이란 직책도 부담스럽기 이를 데 없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데이터에 관심이 있지만 배울 기회가 없어 주저했던 의료인과 의료계에 관심이 있는 데이터 전문가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과거 학회장에서 만났던 한 데이터 분석업체와의 사연을 통해 그간 현장에서 느껴온 답답함을 털어놨다. 해당 업체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조절 효과를 높이려면 월요일 오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다소 엉뚱한 메시지의 근거를 따져물으니, 업체 측은 다음과 같은 논리를 펼쳤다.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요일 아침에 방문하는 환자그룹은 혈당조절이 잘 되고, 금요일 오후에 방문하는 환자그룹은 혈당이 불량한 경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데이터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해석에 오류가 발생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금요일 오후 특히 4시 이후 예약 환자들은 대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목하고 약만 처방받아 가길 원하는 환자들도 제법 된다. 약 처방은 필요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진료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까닭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진료시간을 내기 힘든 환자들은 평소 혈당조절을 위한 자가관리도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월요일 오전에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진 환자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임상의사이기에 내릴 수 있는 현장감 있는 결론이다. 김 교수는 "금요일에 병원에 방문한다고 해서 혈당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자가관리가 부실한 환자들이 금요일에 내원할 확률이 높은 것"이라며 "데이터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인과관계가 어긋나 생겨난 오류"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분석 초기 단계부터 임상의사가 참여했다면 이토록 현실과 동떨어진 결론에 도달하진 않았을 것이란 부연이다. 비단 데이터분석 업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료정보학교실 소속인 김 교수는 언제부턴가 "저는 의사인데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같은 분야를 꼭 배워야 할까요? 아니면 도태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고 있다. 무분별한 자극적인 정보가 넘쳐나면서 많은 의료인들이 불안과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교수는 "그럴 때마다 '아니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의료계가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달해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터(data)'에서 '정보(Information)'를 추출하는 과정은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다만 '정보(Information)'를 의학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개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논리다. 김 교수는 "의료데이터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의료진이지 않나. 지금껏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대부분의 데이터가 단순 정보 수준에 멈춰있을 뿐, 지식 단계로 넘어가지 못해 안타깝다"며 "데이터에서 정보, 지식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빅데이임상활용연구회는 오는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창립세미나를 갖는다. 김 교수는 "단순히 교과서적인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발전을 꿈꾸는 산·학·병 젊은 전문가집단으로 자리잡는 것이 연구회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해 지식 수준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을 함께 키워가자는 포부다.2019-01-10 06:15:14안경진 -
"건강비밀 찾아라"…건기식 스타트업 도전장낸 약사"건강기능식품의 최고 전문가는 약사라고 생각해요.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건기식 정보가 쏟아지면서 잘못되고 과장된 정보를 '팩트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에 주성분 논문 수 백편을 분석한 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약사 전문지식과 소비자 건기식 니즈와 결합이 제 스타트업 모토입니다." 약대 졸업 후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한 약학박사가 전공 전문지식을 활용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에 나서 주목된다. 학위 취득 후 근무약사로 일하며 건기식 추천 플랫폼 '건강비밀' 서비스를 개발, 성공 벤처에 도전중인 남윤진 약사(33·중앙약대)가 그 주인공이다. 남 약사는 1년 전만해도 글로벌 제약사 취업이나 약대 교수를 '내 갈 길'로 여겼던 약물학 전공 약학박사였다. 약사 직능 외 최신 트렌드나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다채로운 직업군의 미래를 민감하게 관측하며 3권의 관련 저서를 출판하는 등 깊은 관심을 가진 게 남 약사의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이었다. 특히 온·오프라인에 넘쳐나는 건기식 정보는 남 약사의 최대 관심사였다. 약사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운 수 많은 건기식 주성분 정보가 비전문가 일반 대중에 무차별적으로 왜곡돼 노출되는 문제를 해소해야 겠다는 결심을 내린 것도 그 때문이다. 체내 기능성 강화에 하등 도움을 줄 수 없는 수준의 미량 성분이 포함됐거나,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성분, 미량만 포함된 부원료가 포함됐는데도 마치 해당 성분이 건강기능을 단박에 활성화시키는 것 마냥 홍보되는 광고를 그냥 지켜볼 수만 없었다. 학위 취득 후 시간 강사와 연구원을 거쳐 근무약사로 일하던 남 약사는 넘쳐나는 주성분 별 건기식 정보를 정리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뜻이 맞는 약대 동기들과 함께 400여편 논문을 선정, 분석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남 약사는 건강기능성과 주성분 간 상호관계를 논리적으로 연결짓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회계사인 사촌 형이 해당 건기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스타트업을 창업해보자는 제안을 하면서 남 약사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 약사는 "사촌형과 함께 스타트업을 기획하면서 젊은 창업인에게 정책·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서울창업 허브'에 도전했다'며 "사업에 합격하면 스타트업에 전력하고 탈락하면 일단 멈추기로 합의했고, 최종 합격해 지난해 4월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남 약사는 "400여편의 건기식 논문과 약학 전문지식을 결합한 알고리즘으로 소비자 자가진단 후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하는 플랫폼이 제가 선보인 창업 서비스"라며 "개개인에 필요한 영양소와 건기식이 다른데도 소비자는 전문적 도움을 얻기 힘들고 기업은 제품 홍보에만 매몰된 점이 서비스에 기획 이유가 됐다"고 했다. 남 약사가 개발한 소비자 건기식 추천 플랫폼의 이름은 대표적 영양성분인 비타민(vitamin)과 식사의 영문표기인 밀(meal)을 합친 '건강비밀(vimeal)'이다. 자신만의 맞춤형 건기식 개인정보를 정확하고 비밀스레 추천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소비자가 건강비밀 웹페이지에 접속, 활력·스트레스·간·면역력·눈·심장·체지방·소화기·치아·잇몸·뼈·관절·집중력·생활습관 등 자신이 관심이 있는 건강 항목을 복수 선택한 뒤 알고리즘에 따른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하면 필요한 기능성 성분 결과와 함께 추천 건기식 제품 정보가 제공된다. 박사학위 취득과 근무약사로 일하는 와중에도 이같은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묻자 남 약사는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직접 반영한 나만의 결과물·창조물을 갖고 싶었다. 세상의 뭇매를 맞더라도 독자적 아이템을 사업화하겠다는 의지가 건강비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남 약사는 스스로를 겁이 많다고 표현했다. 4차산업혁명이 도래한 오늘날 일차원적인 약사로 남는데 위기의식을 느꼈고, 약사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스타트업 창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남 약사는 "현대사회에서는 약사 뿐 아니라 어떤 직능이든 자신의 직업의 미래를 걱정하며 위기의식을 갖기 마련"이라면 "약대 졸업 후 약사면허를 따고 석사,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도 오롯이 내가 만든 사업을 하고 싶었다. 위기 속 스스로를 완전히 초원 한가운데 떨어뜨려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건강비밀 서비스는 지난해 베타오픈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 누구든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비밀 플랫폼에서 주성분을 추천받을 수 있다.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그들로 부터 신뢰를 얻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스타트업 걸음마 단계인 현재, 남 약사는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면서 온라인 건강비밀과 오프라인 약국을 접점을 찾아 약사 전문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남 약사는 "건강비밀이 오프라인 약국의 약사 상담을 완벽히 대체하거나 뛰어넘을 수는 없다. 결국 소비자는 약사와 직접 만날 때 가장 합리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정보가 빽빽히 적힌 문서 한 장보다 약사의 한 마디가 효과적일 수 있다. 건강비밀과 약국 간 연결고리로 소비자 정보제공 수준을 높이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식 서비스를 올해 시작한 만큼 올해는 실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본다. 반복적인 서비스 업데이트와 투자로 스타트업을 끌고 갈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건강비밀 헬스케어 플랫폼의 이상향 구현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지역 의약품 안전에 헌신중인 개국약사들의 역량이 전국에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싶다"고 덧붙였다.2019-01-09 15:01:35이정환 -
"모든 약국이 부작용 상담하는 세상을 꿈꿉니다"2018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물부작용을 보고해 '2018년도 부작용보고 최우수 약국상'을 수상한 성기현 약사의 약국은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약국이었다. 부작용보고 우수 약국이 발표된 8일 저녁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이화약국을 들어섰을 때 '약국이 소박하다'고 하자 성기현 약사(41, 삼육대)는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좋지만, 약국 본연의 역할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말로 약국을 소개했다. "약국, 약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환자 증상에 맞는 효능의 약물을 선택하고, 환자가 그 약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게 돕는 도우미이자 게이트키퍼에요. 이게 가장 중요하면서 본질적인 약사의 역할이죠." 성 약사는 대화 내내 '약사 직능의 의미'와 '존재 이유'를 강조했다. 결국 환자의 질병에 맞는 약을 가려 조제하고 그 약을 안전하게 복용하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약사직능의 모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에게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아 헤맨 노력이 느껴졌다. "지금 우리 약국들은 대부분 약물의 효능 선택에 치중돼있지 않나 싶어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꼭 '부작용 관리'를 해야 하죠. 약사의 두가지 주요 역할 중 하나인 부작용 관리 없이는 절름발이 약사일 수 밖에 없어요." 2018년 한 해 동안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로 접수된 부작용 보고 총 건수는 2만4215건으로, 이 중 성 약사가 보고한 건수는 약 688건에 달한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의 2.8%의 부작용 사례를 성 약사가 보고한 것이다. 건수로만 봐도 하루 2건 이상의 부작용 사례를 보고했다. 그런 성 약사도 처음부터 '열혈 부작용 보고 약사'였던 건 아니다. 그가 부작용 보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사업을 주도한 이모세 위원장의 강의, 노원구약사회 윤중식 총무이사와 함께 노원구약사회 임원으로 일하며 부작용보고 활성화 사업을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편의점과 약국을 구별짓는 차이점, 유일한 차이점은 '누가 드실 약인가', '지금 복용 중인 약이 있나', '저번 약 복용 후 불편한 건 없었나', '약 복용 후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나'와 같은 서너가지 질문이에요. 이게 없으면 국민들은 당연히 약국과 편의점이 별 차이 없다고 느끼죠. 누구나 마트에 가서 식품과 공산품을 사며 일반의약품 대부분을 함께 구입하길 바랄 수 밖에 없을 거에요." 그렇다고 성 약사가 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의무감으로 부작용 상담을 해내는 건 아니다. 윤중식 약사와의 교감과 토론, 노원구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부작용 사례 공유 단체카톡방 등 동료 약사와의 교감이 그에게 큰 자극과 재미, 동기를 부여했다. "처음엔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시작할 지 몰라도, 일단 시작하면 얼마나 신나고 보람있는 일인지 곧 알게 됩니다. 상이 중요하지 않아요. 건수, 횟수나 실적보다 환자와 교감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정보를 전달했다는 희열을 느끼면 부작용 보고가 약국 매출 얼마, 처방전 몇 건 보다 의미가 있어져요. 하지 말라 해도 환자가 걱정되고, 내가 놓친 것이 있지 않나 계속해서 공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부작용 보고의 중요성과 부작용 상담의 중요성을 일깨워줘 부작용 관리를 시작하게 해준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노원구약사회가 시도한 '복약상담 필수 확인사항'을 우리나라 전국의 약국이 일제히 한다면 기적과 같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얼마나 멋질까요. 약국이 일제히 변화하면, 국민들이 그 변화를 느낄 거에요. 그러면 정부도 약사와 약국을 달리 볼거에요. 저는 그런 약국을 꿈꿉니다. 그리고 분명히 현실화될 거라 믿어요. 한 명의 약사님이라도 더 부작용보고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2019-01-08 22:20:43정혜진 -
판소리는 내 운명..."희로애락 담아내는 소리꾼 될래요""판소리는 우리네 굴곡진 인생을 노래하는 한편의 장편 모노드라마입니다. 전문 소리꾼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위안과 안식이 되어 주는 '음유시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추형식(50, 사진) 영진약품 홍보팀장의 꿈은 전주대사습놀이에 입선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공인 받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판소리를 향유하는 것이다. 그가 판소리의 매력에 빠진 계기는 9년 전, 장인어른의 고희연 축하를 위해 '가족 공연'을 준비하면서 부터다. "장인어른을 기쁘게 해드릴 방법이 뭘까 고민하던 중 당신이 좋아하는 판소리를 직접 불러드려 보자고 결심했죠. 안산문화원을 찾아가 판소리 과정을 배우면서 점점 더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는 안산문화원에서 어느 정도 '판소리의 맛'을 익힌 후 3년 간 동호인들과 완창이 아닌 토막토막으로 나뉜 구절 연습을 진행하다 4년 전 명창 전정민 선생을 스승으로 입문자 코스를 밟고 있다. 전문 소리꾼은 아니지만 2시간 30분 분량의 수궁가를 1시간 가량 반창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그가 구사할 수 있는 판소리는 적벽가, 춘향가, 수궁가, 흥부가 등으로 상당한 실력을 쌓았다. 친분 있는 동료의 환송식에서는 중모리나 진양 장단의 슬픈 곡조를, 즐거운 회식자리에서는 흥겨운 사철가 등을 선보이며 위로와 재미를 선물하기도 한다. 타고난 목청과 각고의 노력으로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이력도 눈에 띈다. "작년 5월, 전남 영광군 주최 국악대회에 출전해 신인부 예선 1위에 오른 경험이 있습니다. 출퇴근 시, 매일 2시간 동안 차 안에서 스승님의 노랫가락에 맞춰 반복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나 발표회를 앞둔 1주일 동안은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에서 혼자 하늘을 바라보며 연습을 합니다."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때는 2010년이지만 그가 국악을 접하고, 관심을 보인 시점은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어릴 적에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전축을 틀어 놓으시고, 판소리를 자주 듣곤하셨습니다. 그때 마다 뭔가 애절하고 뭉클쿵클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소리의 깊은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득음을 열망하는 그는 전문 소리꾼들과 함께 심산유곡 폭포에서 목청껏 연습을 하는 이른바 '산공부'에도 심취한 경험이 있다. 밥 먹고, 잠 자는 시간 빼놓고는 소리에 매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생활인이라는 한계를 직시하고, 소리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판소리꾼'으로 남기로 결심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주대사습놀이에 출전해 보고 싶습니다. 늦깎이 아마추어 소리꾼이지만 제게 판소리는 새로운 도전이자 희망입니다. 퇴직 후 자선공연 등을 펼치며 사람들과 함께 소리의 멋과 맛을 향유하고 싶습니다."2019-01-04 06:15:57노병철 -
"약가 사후관리, 일방적 가격인하 방향설정은 곤란"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고가 등재약 사후평가제와 제네릭 사후관리를 포함한 우리나라 약가제도가 무조건 가격을 깎는 방향으로 설정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기관 차원에서 운영하고자 하는 특수사법경찰(특사경)제도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보건복지부의 특사경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 사무장병원·면대약국의 단속으로 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 이사장은 지난 21일 출입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문언론 기자 4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그는 건보공단만의 별도 특사경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고, 그 범위를 못 박았다. 또, 내년에 도입이 확실시되는 사후평가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년간의 소회 = 김 이사장은 우선 "공단을 맡게 된 지 1년이 됐다"고 운을 뗀 뒤, 지난 1년간을 "크게 잘못한 일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한 해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가장 큰 변화로는 '문재인 케어'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꼽았다. 그는 "문재인 케어가 꽤 진척됐다. 부과체계 개편 역시 많은 염려와 달리 큰 문제 없이 고비를 넘겼다. 결과가 상당히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내년 계획 = 내년에는 "(건보공단이) 상당히 중요한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김 이사장은 예상했다. 새로운 업무를 담당할 고위직 자리를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대통령을 모시고 원주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했다. 새로운 업무를 담당할 고위직 자리를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대대적인 인사를 곧 발표하고, 이를 통해 새해에는 새 조직 새 인력이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건보공단의 발목을 고질적으로 잡아 왔던 국고보조금 문제도 새해에는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이사장은 "여러 법률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숙제로 남았던 국고보조 문제에 대한 여러 법안이 발의됐다. 기획재정부의 의견도 받았다. 이를 통해 법이 개정돼서 건강보험제도가 탄탄한 기반 위에 올라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후평가제 '문 케어' 필수조건 = 내년 도입이 유력한 급여 의약품 사후평가제가 '문재인 케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사장은 "새로운 약이 들어오면 예비급여 이후 사후평가를 통해 급여로 넣을지 뺄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제도의 골자를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케어가 되면 의학적으로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는 전부 급여로 적용되는데, 신약이 당연히 포함된다"며 "앞으로 신약이 들어오는 속도와 양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운영되던 약가제도를 종합적으로 다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후평가가 문재인 케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제도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해야 한다. 이 연구가 마무리 단계다. 어떻게 제도화할지는 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약가 관련 조직개편 의향 = 다만, 이와 관련한 조직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김 이사장은 '사후평가제가 도입되면 약가 관련 업무를 하게 될 텐데, 실 단위 급으로 조직을 개편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직개편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제약산업 발전과의 균형 = 고가 등재약 사후평가제를 포함한 약가제도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깎는 쪽으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약가제도는 가장 좋은 약을 가장 싸게 공급하기 위해서도 운영되지만, 약가제도는 제약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짧게 봐선 좋은 약을 싸게 들여올수록 좋게 보이겠지만, 이로 인해 제약산업의 발전을 늦출 수 있다. 더 좋은 약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산업 발전의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단 특사경, 사무장병원·면대약국에 한정 =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이 별도로 추진하는 특사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건보공단의 특사경은 의료법·약사법 내 '개설조항'에 국한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무장병원과 면대약국의 단속에만 한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의 특사경은) 복지부의 특사경과 차이가 크다"며 "복지부는 의료법·약사법·건강보험법 등 광범위한 권한을 받은 것이고, 공단의 특사경은 의료법과 약사법 중에서도 개설조항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의 특사경이 권한을 남용할 것이라는 의료계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이 무소불위로 특사경 권력을 휘두르려는 것이 아니다"며 "불법 의료기관과 약국(사무장병원·면대약국)을 단속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권한 침해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 권한이 늘어날 가능성도 차단했다. 김 이사장은 "정치적 역학관계상 불가능하다"며 "나뿐 아니라 차기 이사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와의 역할 분담 = 구체적으로는 복지부는 지휘를, 공단은 실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의 권한은 범위가 상당히 넓은 반면, 이 일에 배치할 공무원은 지극히 한정돼 있어 사실상 특사경 권한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김 이사장은 "실무적으로 불법 의료기관·약국을 단속하는 인력은 건보공단에서 제공하는 형태로 복지부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며 "복지부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복지부의 특사경을 협조·보완하려는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불법 의료기관은 21세기 한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건보재정이 조 단위로 누수된다. 건보재정을 담당하는 공단이 책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2018-12-24 06:27:15김진구 -
동아 박카스 영업사원, '3x3 농구 국가대표' 되다"전 종목 통틀어서 비선수 출신이 선수촌에 입촌한 건 제가 처음입니다." 지난 4월 동아제약 박카스사업부에는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영업전략 소속 임채훈 사원이 국가대표로 진천선수촌에 입소한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무슨 선수촌?"이냐며 반신반의했는데, 임 사원은 실제 국가대표가 돼서 입소했다. 선수촌 관계자도 "비선수 출신의 입촌을 처음 경험했다"고 임 사원에게 들려줬다. 박카스 영업사원은 어떻게 선수촌에 들어가게 된 걸까? 사연은 이렇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x3(3명이 한팀을 이룸) 농구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지난 3월 대표 선발전을 열게 됐다. 우리나라 협회도 정식종목으로 3x3 농구 대표 선발은 처음이기에 일단 기존 사회인팀을 대상으로 선발전을 치르고, 여기서 우승한 팀을 아시안게임에 보낼 생각이었다. 'NYS'라는 3x3 농구팀에 있었던 임채훈 사원도 대표 선발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참가연령이 24세 이하로 룰이 변경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은 어렵게 됐다. 임 사원도 올해 28세로, 대부분 참가팀들 나이가 24세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표 선발전은 아시안게임이 아닌 5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FIBA(국제농구연맹) 3x3 아시아컵을 목표로 진로를 수정했다. 임채훈 사원 팀은 여기서 우승해 아시아컵에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소 취미로 3x3 농구를 했어요. 다만 대표 선발전에 함께 뛰었던 형들은 프로에서 농구를 하기도 했고, 대학 농구선수 출신이기도 합니다. 어릴때부터 농구를 엄청 좋아하다보니 형들도 알게 됐고,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행운까지 얻었네요." 임 사원은 그전까지 농구 선수 생활을 해본적이 없었다. 작년 8월 동아제약에 입사하기 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친 게 전부다. 농구는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였다. 농구하는게 너무 좋아 이런저런 대회에 출전하며 자연스레 실력을 쌓았다. 지난 4월 선수촌에 입촌해서는 선수들만 하는 전술적 훈련 때문에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다. 임 사원은 "선수들이라면 전술훈련이 익숙하겠지만, 저는 정식으로 농구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따라가는 게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퇴근 후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인지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아시아컵 대회에서는 조별 예선을 통과하고 8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랭킹 10위권 밖이었던 국가 중에서는 단연 으뜸의 성적이었다. 안타깝게도 8강에서 호주에 패해 짐을 싸야 했다. 그리고 임 사원의 약 보름간의 국가대표 생활도 끝이 났다. 이후 3x3 농구 대표팀 선발전이 또 열렸지만, 이번에는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과 운동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입사 전에 운동을 자주했고, 그 덕분에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장기간 휴가를 흔쾌히 내줘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회가 또 있으면 모를까, 현재는 일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임 사원은 박카스 차량을 끌고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다. 입사한지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평생 직장처럼 적성에 딱 맞는다고도 덧붙였다. 짧은 대표생활을 마무리하고 농구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지속하고 있다.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 직장에서도 열심이지만, 여전히 농구는 그의 가슴을 뛰게 한다. "농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일한 취미입니다. 지금 운동신경이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해서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코트로 달려갈 겁니다."2018-12-20 06:15:15이탁순 -
심평원 TV캠페인속 사람들, 알고보니 'HIRA 탤런트'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안에 탤런트들이 있다? 심평원이 공중파 방송에 내보낸 '병원평가정보', '항생제 적정사용' TV 캠페인 두 편에 등장한 인물들은 외부 모델이 아니었다. 신혜림(32) 의료수가실 의료수가개발부 과장과 박진관(28) 연구조정실 급여정책연구팀 주임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선발된 'HIRA 탤런트' 멤버다. 심평원은 지난 2012년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HIRA 탤런트 선발대회를 열었다. 비주얼만 본다면 홍보모델을 뽑았겠지만, 심평원은 최종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한 10인을 탤런트라 했다. 그 만큼 끼와 재능 있는 심평원 젊은 피들이 모였다. 본격적인 재능기부는 6월부터 이뤄졌다. 신 과장과 박 연구원은 공중파에 방송되는 TV캠페인에 모두 참여했다. 기관브랜드, 진료비확인서비스를 홍보하는 인쇄물 촬영도 했다. 올해 마지막 촬영은 심평원 주제곡 'HIRA SONG' 뮤직비디오로 예정돼 있다. TV캠페인이라지만, 전국에 얼굴이 알려지는 선택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신 과장과 박 연구원은 일말의 고민없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더 구체적인 지원동기를 물으니, 신 과장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땐 그랬었지'라는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다양한 경험을 지금 아니면 못해볼 것 같았다"고 했고, 박 연구원은 "다른 부서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특성 상 조직 내 다른 업무부서랑 사적으로 만나 대화할 시간이 적었던 탓도 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심평원을 홍보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내심 드러냈다. 심평원이 최근 HIRA 탤런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이 지속적인 활동을 희망하고 있으며, '직장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신 과장은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지만, 6개월 정도 활동을 하고 나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년의 HIRA 탤런트 생활이 끝나고, 3기를 선발하게 된다면 더 많은 직원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연구원 역시 "다른 사람들도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모두가 느껴봤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업무와 병행하면서 기관 홍보에 재능기부를 해야 하는 만큼 이들에게도 애로점은 있다. 촬영이나 활동 스케쥴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업무 스케쥴과 겹치면 쉽사리 HIRA 탤런트 활동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 과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데 다른 업무 일정이 있으면 시간을 빼기 힘들다"고 했다. 박 연구원 역시 "학회 일정 때문에 최근 요청이 왔던 촬영을 두 번이나 못했다. 조금 더 일찍 알려준다면 일정 조율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른 기관과 함께 하는 공익광고, 웹드라마 등의 촬영을 기대하기도 했다. HIRA 탤런트로 선발된 만큼 신 과장과 박 연구원은 심평원을 대표해 기관 홍보 뿐 아니라 건강보험을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2018-12-13 06:15:55이혜경 -
"전세계 발기부전 신종유사물질 40% 우리가 발견"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분석팀은 2011년 이후 11종의 신종 발기부전치료제와 3종의 합성대마, 체중감량 성분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3년간 전세계에서 찾아낸 신종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 10개 중 4개가 이들 손에서 확인됐다. 사실 이 분야에 있는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 안에서도 분석화학전문가로 살아온 박성수 첨단분석팀 보건연구관(53·이학박사)은 특별하다. 그는 지난해 부정물질 위조의약품 분석 성과를 발표해 '국제제약범죄 연구포럼(PFIPC)' 과학자 모임에 가입했다. 박 연구관의 가입으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우리나라만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박 연구관은 이번 유사물질 규명과 그간의 성과에 대해 "분석팀 직원들 모두가 노력해서 훌륭한 연구 성과가 나온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4일 데일리팜은 충북 오송에 위치한 식약처에서 세계 최초로 발기부전치료제 등 부정물질을 규명한 박 연구관을 만나 유사물질과 이를 규명하는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사물질을 규명했는데 축하한다. 소감과 첨단분석팀에 대해 소개해달라. "우리 팀 직원들이 모두 노력해서 훌륭한 연구 성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첨단분석팀은 위해사범 수사를 위한 시험분석 총괄이 주 업무다. 예로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수사 목적으로 검체 성분을 의뢰하면 분석하는 것이다. 허가된 식품·의약품 외 기준 규격이 없는 성분 분석법을 연구개발하며 다른 부서에서 분석하기 어려운 물질을 맡는다. 최근에는 기재부 요청에 따라 담배의 유해성분도 분석했다." ▶첨단분석팀에서 현재 맡은 업무와 유사물질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데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시료분석을 통해 미지성분이란 것을 확인한 이후 전 과정을 지휘한다. 이번 신종 발기부전 치료제 유사물질을 규명하는 과정에서도 구조 예상부터 문헌 조사, 분리와 정제, 표준물질 확인, 구조 재확인, 전문가 검토 등 미지성분 확인 이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미지성분이라는 것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이번에 규명한 물질은 무엇인가. "가공식품 원료다. 식품과 건기식에 다 쓸 수 있다. 변형된 구조를 보면 메칠을 하나 더 붙인 것인데 기존에 분석법이 없는 것을 새로운 물질을 넣어 법망을 피하려 한 것이다. 2015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부정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약을 분석한 결과 절반가량이 검색됐다. 우리가 최근 3년간 신종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을 규명한 수치를 보면 전세계 비중 45%를 차지한다. 이 분야에서는 사실 유명하다."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은 무엇을 말하나. 신종 부정물질이 많은가. "발기부전치료제로 예를 들면 주성분인 실데나필 화학 구조를 변경한 것이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사물질 사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불법 식품과 위조의약품에 들어있는 유사성분은 독성 시험을 전혀 거치지 않아 효과와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다.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전혀 모르는 만큼 안전성 면에서 위험하다." ▶미지성분을 규명한다는 게 생소하다. 절차를 자세히 말해달라. "신종 부정물질 규명 절차는 시료분석부터 시작한다. LC분석 장비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물질을 볼 수 있는데 UV흡광 패턴이 기존에 알려진 비아그라 등 성분과 유사한 흡광도를 보이면 의심해서 물질의 구조를 집중적으로 예상한다. 흡광 패턴은 물질의 고유한 물리적 특성이다. 동일한 패턴이라고 하면 화학적 구조만 변형한 부정물질 계통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후 LC-TOF/MS 장비를 활용해 분석한 다음 신규 물질인지 문헌 조사를 하고, 미지성분을 분리·정제해 NMR, IR 장비로 그 구조를 확인한다. 어떠한 물질인지 확인되면 예측 표준물과 합성해 신규 물질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닌 것 같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성과라고 본다. "신종 유사물질 성분 1개를 규명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든다. 기존 업무에 추가해서 하기에 개인 시간을 할애해서 할 때가 많다. 특히 권위 있는 논문에 수록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팀은 분석을 많이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른 실험실보다 이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는 편이다." ▶개인적 성과도 눈에 띈다. PFIPC 가입과 SCI급 논문 등재로 독창성과 권위를 인정받은 것 아닌가. "KIST 도핑콘트롤센터 연구원으로 금지약물과 식의약품을 분석하며 부정물질을 찾아내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식품의약품안전본부에 입사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WHO(세계보건기구) 식품안전국에서 유해물질 분석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WHO 산하 국가의 식의약안전과 관련한 화학물질 이슈 업무를 맡았다. SCI급 학회지에 새로 발견할 물질을 실으려면 정말 꼼꼼하게 많은 것을 들여다본다. 특히 PFIPC 멤버에 가입하기 위해선 연구 성과가 중요하지만, 소속 기관 업무 성과에 따라서도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사실상 식약처의 규제 과학 수준이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우리끼리 말하면 연구 성과와 함께 식약처 정도면 들어와도 될 실력을 갖췄다고 본 것이다. ▶유해의약품 차단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확대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 검출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혼입 가능한 경우를 예측하는 시험법을 만들고 있다. 식품 등에 함유 여부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이 부분을 좀 더 강화할 예정이다. 미리 분석법을 만들어 의심스러운 검체에 대해 분석하면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관세청과 시도보건환경연구원, 지방청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2018-12-06 06:11:55김민건 -
태생부터 MA, 훈남 이 대리의 노바티스 상륙기[인터뷰] 이경민 노바티스 Patient Access 대리 일단 외모가 훈훈하다. 그리고 젊다. 이경민(30) 한국노바티스 대리는 제약업계 MA(Market Access: 약가) 담당자 사이에서 '인기쟁이'다. 취재 과정에서 이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자의 눈에 분명 이 대리는 잘생겼기에, 논란은 사뿐히 무시하기로 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서울역 인근 연세빌딩 한국노바티스 본사에서 평소와 달리, 정장을 차려입은 그를 만났다.(단 MA 주니어 그룹에도 미모의 여성 인력이 다수 존재함을 밝힌다.) 인터뷰의 이유는 이 대리가 '젊은 남성 MA 담당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젊고 용모가 훌륭한 제약업계 종사자는 많다. 그러나 MA는 많지 않다. 약가담당자들은 그야말로 협상가이다. 보험급여 등재 방식을 논의하고 그에 맞는 제도 활용 검토, 경제성 평가, A7 약가, 약물 임상 데이터 등 종합적인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항암제, 희귀질환 등 제약사들이 개발해 내놓는 신약들이 고가 약제로 쏠리는 현 상황은 MA담당자들의 가치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몸값 역시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제약사들 역시 MA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제 마케팅, 영업, 메디칼 등 타 부서 직원들은 MA부서로 가기 위해 경제성평가를 가르치는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이 대리는 처음부터 제약사에 MA로 입사한 업계 몇 안 되는 인재다. 지난해 3월 스물아홉살 나이에 첫 직장인 노바티스에서 약가담당자로 일을 시작했다. MA는 기본적으로 인력 풀(Pool)이 적다. 학술과 약물경제학 지식에 대관 능력까지 요구하기에, 1명의 전문가를 양성하기가 어렵다. MA 담당자 간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해당 인력들 내에서 이직이 대부분 이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이 대리의 사례는 관심을 끈다. 신입사원 MA, 제약업계의 약가 전문가 양성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마지막 학년, 실습 장소로 제약사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합격했던 회사가 노바티스였어요. 운이 따랐는지, 약 3개월 반 동안 Patient Access(노바티스의 약가담당 부서 명칭) 부서에서 교육 및 실습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후 학교로 돌아와 약사 자격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중 팀원 한 분이 출산휴가를 가게 되어 대체 근무자가 필요했고, 감사하게도 저에게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정직원 제의를 받은 날이 제 생일(10월25일)이라 더 기뻤습니다." 궁금했다. MA가 대세는 맞지만 약대생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있을까? 약사들의 다국적제약사 진출은 활발하다. 이전까지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 RA(Regulatory Affair: 인허가) 등 보직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약사 MR(Medical representative: 영업)도 심심찮게 볼수 있긴 하다. 약사 출신 MA는 이경민 대리 외에도 있지만, 약대생들 인지도는 다른 얘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MA 업무 자체만 보면 아직은 잘 모르는 약대생들이 많다고 볼 수 있어요. 6년제 약대 교과과정에 사회약학이라는 과목에서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제도와 함께 경제성평가에 대한 개념을 배우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등재 작업을 전담하는 전문 인력의 존재는 저도 노바티스 실습 과정에서 알게 됐어요." MA로 정식 근무를 시작한지 이제 1년 9개월로 짧은 시간이지만 그는 약가 등재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 대리는 "입사하자마자 '엔트레스토(심부전)'와 '코센틱스(건선)'의 등재 업무에 참여하게 됐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관계 당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 우리 제품이 환자의 질환과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입증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바티스라는 글로벌 빅파마에서 일을 배우게 된 것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팀의 공식 명칭은 MA가 아닌, Patient Access 이다. 그만큼 회사에서 '시장' 보단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상 기존에 없었던 새 기전 약물 개발에 힘쓴다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기자는 해당 코멘트는 회사의 지시에 의한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대리는 온전히 자신의 생각임을 재차 강조했다. MA 루키, 이 대리는 제대로 해보기로 결심한 듯했다. 그는 약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른 부서(영업, 마케팅) 순환 업무 경험을 생각하고 약물경제학 석사 과정도 고려 중이다. "내부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업사원 분들과 병원에 동행방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품과 질환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선생님의 어려운 질문도 순조롭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적잖은 감흥을 받았습니다. 영업이나 마케팅을 통해 또다른 현장의 감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A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도 더 필요한 듯 합니다." 부산대 약대 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제약업계 및 MA에서 일하고 싶은 후배들은 실습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약직 등 근무요건을 따지기 보단 우선 업계에서 먼저 일하며 인력 풀에 들어오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막연하게 '월급 많이 주는 좋은 외국계 제약사'란 인식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학생 때 간접경험 하는 것 보다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고 실제 업무를 하면서 기회도 많이 생긴다고 생각 됩니다."2018-11-30 12:20:3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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