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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 땐, 손만두 소고기 샤브샤브 어때요?[원쥴랭가이드] 2편-이씨손만두전골두 번째 메뉴는 전골이다. 무려 손만두. 강원도 원주 맛집을 검색하면 중앙시장 만두집 포스팅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원주는 만두가 유명하다. 고기만두 말고, 김치만두.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지방이 그렇듯, 원주도 중앙시장이 꽤 유명한 먹거리 천국이다. 중앙시장에는 자유상가가 있는데, 그 안에 들어서면 지하에서 우리네 할머니들이 김치만두를 열심히 빚는다. 그래서, 원주하면 김치만두가 유명하다. 귀띔을 하자면, 원주 사택에서 지내는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 중 상당수는 금요일 저녁 각자의 본가로 향할 때 중앙시장에 들러 김치만두를 포장해간다고 한다. 이렇듯 만두맛이라면 '알 만큼 아는' 공공기관 사람들이라도 점심시간에 중앙시장까지 가기는 무리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혁신도시 안에 자리 잡은 이씨손만두전골 또한 중앙시장 정도는 아니더라도 손만두는 일품이다. 원쥴랭가이드 두 번째 방문지는 이씨손만두전골이다. 오픈 당시만해도 손만두전골만 있던 간판에 '샤브샤브'가 붙었다. 전골류로 소고기 만두전골과 시래기 소고기 만두전골만 하다가, 입소문을 탔는지 전골류에 두부 소고기 만두전골과 황태 소고기 만두전골이 추가됐다. 전화예약 없이는 점심시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미리 전화를 걸어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시래기 소고기 만두전골 4인분을 시켰다. 기본 반찬은 간단하다. 양배추 샐러드, 김치, 무피클. 소고기 시래기 만두전골을 시키면 1인당 김치만두 2개와 고기만두 2개, 샤브샤브로 먹을 수 있는 소고기와 야채, 그리고 칼국수면이 나온다.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야채를 먼저 넣고, 시래기와 소고기를 넣으면 된다. 손만두는 한번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야채와 시래기, 소고기를 먼저 먹다가 다른 맛이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먹을 만큼 담궜다가 먹으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손만두를 한꺼번에 모두 넣는 일은 없길 바란다. 우리는 처음 방문했던 일행이 만두국 끓이 듯, 다 넣는 바람에 뚜껑을 덮어 고기와 함께 팔팔 끓여야 했다. 마지막에 터진 만두는 밥 볶에 먹을 때 고명처럼 쓰였다. 먹는 방법은 샤브샤브와 같다. 먼저 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으면 된다. 웬만큼 고기를 다 먹었다 하면 만두를 넣어 먹기 시작하면 밀가루가 육수에 살짝 풀어지면서 걸쭉한 국물이 완성된다. 여기에 칼국수를 넣으면 금상첨화다. 처음 기본반찬과 그릇이 세팅 됐을 때, 4인분 치곤 모자를 것 같다고 말했던 사람도 먹고 나면 '배부르다'고 말을 바꾼다. 사실, 몇 번 방문했지만 밥까지 볶아 먹는 횟수는 현저히 적다. 배가 불러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나는 꼭 샤브샤브 국물에 밥을 볶아 먹어야겠다'는 사람들은 만두와 칼국수를 다 먹는 일이 없길 조언한다. 글의 시작에 원주 중앙시장 김치만두 이야기를 꺼냈었다. 이유가 있다. 원주에서 다양한 손만두를 먹어봤지만, 혁신도시 이씨손만두의 김치만두 또한 중앙시장 못지 않은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주에서 건보공단 출입기자협의회 브리핑을 끝내고 이씨손만두전골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기자들 대부분이 그동안 브리핑 이후 먹었던 점심 식당 중에서 손가락을 꼽을 정도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한 적이 있었다. 1년 후 방문한 이씨손만두전골 또한 맛과 손님 모두 그대로였다. 아직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고, 한끼 먹고 나면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데일리팜의 한마디◀"찬바람이 싸늘하게 두뺨을 스치면~ 생각나는 손만두전골"▶동행인의 맛 한줄평◀"추울 때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이나는! 쫄깃한 면과 시레기의 참맛, 푸짐한 만두와 밥 한술 더 먹으면 배가 터질수도(ㅋㅋ)" "약가협상에 기진맥진한 제약님들께 권하고 싶은 원쥴랭가이드의 출발지...정신줄 놓치마세요!!" "사진이 맛을 못담네~" 원쥴랭가이드 정식 메뉴에 공개된 명단. 데일리팜은 총 11개(원쥴랭가이드는 찌개, 전골, 탕, 순댓국, 해장국, 육개장, 중식, 초밥, 양식, 돈가스, 국수, 막국수, 닭국수, 면, 냉면, 쌀국수, 카레, 낙지, 분식, 떡볶이, 닭갈비, 찜닭, 브런치, 죽, 회, 옹심이, 뷔페, 태국음식, 그 외 밥집 등)의 메뉴로 분류된 원쥴랭가이드 목록을 대표해 1곳을 방문하고 지금처럼 전체 목록을 공유할 예정이다. 원쥴랭가이드에는 없지만, 같이 가면 좋은 데팜 추천 카페 팁! 이씨손만두전골 바로 옆에는 '닥터허'라는 카페가 있다. 이미 원주 혁신도시 주민들에겐 커피가 맛있다고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점심시간에 가면 공공기관 사원증을 목에 단 사람들로 붐비기 일쑤다. 닥터허는 다양한 원두를 골라 핸드드립으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핸드드립을 아이스로도 마실 수 있다. 신맛의 원두커피를 좋아한다면 케냐AA를, 구수하고 담백한 커피를 원한다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추천한다. '치악산의 아침'은 원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 가지 원두를 섞은 블랜딩 커피다.2018-11-03 06:07:27이혜경 -
매일 생각나는 밥상, 원쥴랭가이드가 선택한 맛집[원쥴랭가이드] 1편-하루밥상"왜 하필, 원주 맛집이야?"가장 많이 들은 소리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최소한 매주 1회 이상 원주를 내려간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출입처다. 처음부터 원주 맛집 소개를 할 생각은 없었다. 시작은 원쥴랭가이드 때문이었고, 용기는 출입처 관계자와 약가협상을 위해 종종 원주를 찾는다는 제약회사 MA(Market Access)들이 불어 넣어줬다. 원주에도 맛집이 있느냐고 묻던 그들에게 이번 기획으로 대답을 해보려 한다. "하루 세끼 중에 직장동료들과 함께하는 점심 1시간을 소확행으로 만들고 싶어요."사실, 내게 점심시간 1시간은 취재활동 시간이다. 취재원들과 점심 약속을 잡고, 그들에게서 기사 거리를 얻어(?) 내야 한다. 소확행(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의 줄임말)을 찾는건 기자들에게 사치와 같았다. 하지만, 인터뷰 기사하나가 생각을 바꿨다. 기사를 쓰고 있는 내가 점심 시간의 소확행을 찾는다면,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 또한 짧은 점심시간을 소확행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부끄러워서, 서두가 길었다. 2편 부터는 주구절절 긴 이야기 없이 바로 맛집 소개로 시작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첫 시작은 원쥴랭가이드의 원작자 복원준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대리와 함께했다."복 댈님(대리님), 원쥴랭가이드 첫 시작 함께 하셔야죠?"원쥴랭가이드를 만든 사람이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에 근무한다고 했을 때 신뢰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 하지만, 검증은 또 데일리팜이 잘하지. 이런 얼토당토 않는 생각을 가지고 빅데이터운영실 복 댈님과 데일리팜 11년차 기자가 만났다. 복 댈님이 내게 보낸 5곳 중에 1곳을 택했다. 검색은 하지 않았다. 메뉴 선택과 예약은 완전히 복 댈님에게 맡겼다.하루밥상. 건보공단에서 1.6km 떨어져있다.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오전 11시 30분부터 문을 열지만 조금 일찍 전화하면 당일 예약을 할 수 있다. 원쥴랭가이드 원작자가 추천한 집이라 내심 기대도 컸다.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새우장정식 4인. 새우장은 1인당 새우 4마리가 나오고, 제육볶음과 된장찌개, 꽁치구이, 그리고 기본반찬에 공기밥이 포함된다. 여름에는 된장찌개와 물회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했을 땐 이미 한상 차림이 완성돼 있었다. 하지만 아직 먹을 때가 아니다. 복 댈님은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했다. 계란후라이(500원)를 하나씩 추가했다. 그러자 비벼먹을 수 있는 대접과 집게, 가위가 함께 나왔다. 공기밥을 대접으로 옮기고 새우 2마리를 올려 잘게잘게 잘랐다. 이미 손질이 이뤄진 새우라 머리와 꼬리를 분리하기만 하면 된다.식탁에 놓인 참기름과 김가루에 새우장 그릇에 담긴 간장을 두어 스푼 퍼서 비빈다. 새우장이 비릿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깔끔했다. 짜지 않고 맛있게 짭쪼름한 간장밥 느낌이 입안을 감쌌다. 사실 이 자체만으로도 맛있어서 기본 반찬에 손이 안갈 정도다. 만약 새우장만 먹어 입안에 짠 맛이 돈다는 생각이 들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초밥을 입에 넣으면 미소가 지어진다.정식 메뉴에 함께 나오는 제육볶음은 불맛이 난다. 채소가 듬뿍 들어가 아삭아삭 씹는 맛이 있다. 고기파보다 채소·나물파인 내 입맛엔 딱이다. 대화 없이 새우간장밥을 먹다가 슬쩍 떠먹는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함께 점심을 먹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원쥴랭가이드 1편은 성공했다 싶다. 간장에 담긴 새우를 자르고, 비비고, 음미하면서 먹다보니 식사를 시작한지 40분을 훌쩍 넘겼다. 음식 이야기를 시작으로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로 다녀온 여행지를 비교하며 웃고 떠들다 보니 점심시간 1시간 중 40분이 흐른줄도 몰랐다.만약, 이 글을 읽고 하루밥상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예약은 필수! 꼭 계란후라이를 추가해 새우장과 함께 비벼 먹어보길 바란다. ▶데일리팜의 한마디◀"이 글을 읽고, 원주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원쥴랭가이드는 성공!"▶동행인의 맛 한줄평◀"(새우 자르는게) 살짝 불편하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맛" "하루밥상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외로운 원주민 생활이 풍요로웠을텐데" "하루밥상이 아니라 하루약상"원쥴랭가이드 정식 메뉴에 공개된 명단. 데일리팜은 총 11개(원쥴랭가이드는 찌개, 전골, 탕, 순댓국, 해장국, 육개장, 중식, 초밥, 양식, 돈가스, 국수, 막국수, 닭국수, 면, 냉면, 쌀국수, 카레, 낙지, 분식, 떡볶이, 닭갈비, 찜닭, 브런치, 죽, 회, 옹심이, 뷔페, 태국음식, 그 외 밥집 등)의 메뉴로 분류된 원쥴랭가이드 목록을 대표해 1곳을 방문하고 지금처럼 전체 목록을 공유할 예정이다.원쥴랭가이드에는 없지만, 같이 가면 좋은 데팜 추천 카페 팁! 요즘, 한국 사람들은 밥 먹고 커피 한잔이 필수 코스가 되어 버렸을 정도로 '식후 카페'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원쥴랭가이드에는 없지만, 밥 먹고 들리게 되는 밥집 옆 카페를 데일리팜이 함께 소개한다. 꼭, 안마셔도 상관없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소개를 한다면, 하루밥상 맞은편에는 강릉 블랜드 커피공장으로 유명한 보헤미안박이추커피 원주점이 있다는 사실! 친절한 사장님이 맞아주시는 곳에서 블랜드 커피 한잔을 추천한다. 우리는 비엔나 커피를 마셨으나, 다시 간다면 하우스 블랜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짤막한 평을 남겨본다.2018-10-27 06:13:50이혜경 -
먹쓰 | 아틀리에 같은 맛의 향연 '제주 애월리에'몇 년 전, 제주도민 약사님과 '배불리' 레스토랑에서 즐겁게 맛있는 식사를 했다. 맛의 조화가 좋아 주변에 추천을 했더니 다들 검색이 어렵다며 도대체 어디냐고 반문을 한다. 초록 검색창에 '제주 배불리'를 검색하면 제주에서 배불리 먹었다는 글들만 나와 찾을 수 없다 했다.그러던 어느 날, '배불리'는 문을 닫았다. 휴업이나 이전 근황을 알려 해도 검색이 잘 되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 한참이 지나고서야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제주 구엄리에 '애월리에'라는 이름으로 확장 오픈하셨다고 한다. 후... 또 검색이 어렵다. '애월리에 있는 병원', '애월리에 있는 학원', '애월리에 있는 카페' 같은 페이지가 주로 검색된다. 사장님이 원망스럽다.제주보말아란치니 애월에 있는 아뜰리에라는 의미로 애월리에라 한다. 다른 곳에선 찾을 수 없는 제주식 양식당이다. 메뉴에서부터 특징이 드러난다. 제주보말아란치니는 잘 튀겨져 바삭한 껍질을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치즈와 리조또가 흘러내린다. 평범할 수 있는 아란치니 안에 쫄깃한 보말의 식감이 훌륭하다. 오징어먹물소스까지 더해져 먹을 때마다 바다의 향이 느껴진다.황제짬뽕은 제주의 황게와 제주흑돼지 제육, 전복이 같이 들어간 칼칼한 짬뽕이다. 해장에 최고라 할 정도로 담백하고 시원하다. 황게가 전복을 잡아먹고 있는 듯한 담음새도 재미있다.한우채끝등심 스테이크덮밥은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잘 지은 밥 위에 부드럽게 볶은 양파와 버섯. 그리고 달콤한 비법 소스를 얹은 스테이크까지 올려 먹으면 '내가 지금 무얼 먹었던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비울 수 있다. 밥과 고기가 주는 든든함은 덤이다.황제짬뽕 해물로제소스떡볶이는 배불리에서부터 좋아하던 메뉴다. 떡에 착 붙어 있는 로제소스가 해물과 느끼하지도 않게 어울린다. 쫀득하게 씹히는 떡볶이의 질감이 묘하게 자꾸 땡긴다. 이런 메뉴가 왜? 싶었던 의구심은 사라지고 갈 때 마다 찾는다.제주흑돼지로 만든 돈까스, 스테이크 샐러드, 전복버터구이, 해산물샐러드 등 제주에서 쉽게 맛볼 수 있을 법한 메뉴들도 많지만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조금씩 곁들여 나오는 사이드 메뉴에서도 정성이 느껴진다. 6000원을 추가하면 코스요리가 된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당근스프. 무심코 찍어 먹은 소스에 다시 반하게 되는 샐러드, 상큼한 제주맛 한라봉에이드에 쫀득한 초코브라우니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다.애월리에는 '재료를 어떻게 이렇게 요리했을까' 감탄하며 먹는 즐거움이 있다.한우채끝등심 스테이크덮밥 해가 질 무렵 석양이 비치는 애월리에는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하다. 실내는 벽에 걸린 액자보다 더 그림 같은 풍경을 전하는 창문과 높은 천장, 널찍한 테이블이 편안함을 준다.누구와 함께라도 누구에게 추천해도 칭찬받을 수 있는 집이다. 애월리에(하귀하나로약국 3km) 주소) 제주시 애월읍 엄수로 8-11 전화) 064-752-7623 영업시간) 11:00 - 22: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수요일 휴무 가격) 제주 보말 아란치니 1만8000원 / 황제짬뽕 1만2000원 / 한우채끝등심스테이크덮밥 2만1000원 / 해물로제소스떡볶이 1만8000원2018-09-27 06:00:51데일리팜 -
계지복령환, 유산·난임 여성에 효과 좋은 이유계지복령환(桂枝茯笭丸) =계지(桂枝), 복령(茯笭), 목단피(牧丹皮), 작약(芍藥), 도인(桃仁)어떤 약재를 다양한 용매로 추출해 분석하고 유효성분을 확인하고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어떤 약재가 어떤 질환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현대 과학적인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아주 먼 옛날에도 옛사람들은 많은 약재의 효능을 그 시대 그들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으로 정확하게 파악해 수많은 처방을 만들어 다양한 질환에 사용해 훌륭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이렇게 효과가 뛰어난 옛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많은 처방을 각각의 환자에게 정확하게 투여하려면 먼저 옛사람들만의 특별한 사고방식과 언어감각, 생활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독계환(禿鷄丸)이란 처방이 있습니다. 대머리 독(禿), 닭 계(鷄) 자로 구성돼 있으므로 현대인들이 처방의 이름을 보면서 털이 빠진 닭에게 사용해 닭털을 다시 잘 나게 하는 동물용의 한약 처방인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사람의 탈모에 사용하는 처방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독계환은 남자들의 정력 감퇴에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어떤 노인이 정력에 효과가 있다는 약재를 모아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니 예상대로 정력이 크게 좋아져 복용하던 남은 약을 자기 집 마당에 버리게 됩니다. 이 약을 그 당시 집집마다 마당에 키우던 수탉이 부리로 쪼아 먹게됐고 약을 먹은 수탉 역시 집 주인 노인처럼 정력이 좋아져 암탉과 교미를 더욱 자주하게 됩니다.닭들은 교미를 할 때 수탉이 암탉 위에 올라가 암탉의 머리 위에 나와 있는 벼슬을 사정없이 쪼아가면서 교미를 하므로 암탉의 벼슬에서 피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벼슬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노인이 복용하던 환을 쪼아먹은 수탉이 거느리고 있던 암탉과 교미를 너무 자주 하는 바람에 암탉의 벼슬이 다 없어져 대머리 닭이 됐다는 겁니다. 그 광경을 본 노인은 본인 임의로 여러가지 약재를 조합해 만들었던 아직 이름이 없던 처방에 독계환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탈명환(奪命丸)이란 처방이 있습니다. 탈명(奪命)이라는 한자의 각각의 뜻은 빼앗을 탈(奪), 목숨 명(命)이라는 뜻입니다. 현대인들이 처방 이름을 읽으면서 목숨을 빼앗는 약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므로 당연히 사람을 죽이는 처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사람의 목숨은 사람으로부터 귀신이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따라서 탈명이란 뜻은 귀신이 빼앗아가는 사람의 목숨을 다시 귀신으로부터 빼앗아 그야말로 쟁탈하여 다시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탈명환은 목숨이 막 경각에 달려 매우 위중한 즉, 귀신이 사람의 목숨을 막 앗아가려는 위급한 순간에 사용하는 사람을 살려내는 처방이라는 뜻입니다.따라서 독계환, 탈명환이란 처방이름을 현대인들이 읽으면서 당연히 떠올리게 되는 생각과 옛사람들이 독계환, 탈명환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전하고자 했던 의미는 이처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소위 현대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아주 옛날에 만들어진 또 다른 수많은 한약 처방들은 그야말로 옛사람들만의 특별한 과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옛사람들의 과학을 이해하려면 옛사람의 사고방식과 언어감각, 생활방식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한약 처방을 이해해야 환자에게 정확하게 투약할 수 있습니다. 처방의 이름만 역시 옛사람들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병명 역시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옛사람들의 과학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간염, 위염, 뇌염, 무좀, 주부습진, 폐렴, 신장염, 방광염, 장염, 결각막염 등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이와 같은 수많은 질병을 똑같이 앓았던 환자들이 병원이 없었던 그 옛날에도 많이 있었습니다.다만 옛날에는 환자에게 이런 식의 서양의학적 병명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간염은 간열, 폐렴은 폐열, 무좀은 신화(腎火)라는 병명으로 진단하였습니다. 환자를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진단하여 망(望)문(問)문(聞) 보고 듣고 질문하고) 옛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병명(病名)으로 환자를 분류할 수 있어야 옛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처방을 투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멀리 조선 시대, 고려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에게는 임신 중에 태아가 배 속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조선 시대, 고려 시대에 임신 중에 태아가 사망하여 복통(腹痛)과 하혈(下血)을 호소했던 여성들은 산부인과 병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현대인들은 산모가 임신 중에 복통과 하혈을 호소하면 현대의학적인 검사를 통하여 태아의 이상을 확인하고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그러나 산모가 느끼는 복통과 하혈 그 자체가 잘못된 태아를 몸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는 인체 스스로의 노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태아가 산모의 배 속에서 잘못되면 수술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태(死胎)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복통과 하혈의 증상이 있으면서 사태가 자연스럽게 서서히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을 경험한 그 옛날 여성들은 애당초 수술로 사태를 제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으며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임신 중에 나타난 복통과 하혈의 증상은 예외도 간혹 있지만 유산을 예고하는 거의 확실한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산(流産)이라는 한자를 잘 살펴보면 이 단어에는 이미 사망한 태아를 낳았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옛사람들은 유산을 반산(半産)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반산이라는 한자 역시 임신 중간에 잘못된 아이를 임신부 스스로 출산하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산이 되었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배 속에서 잘못된 아이를 산모 스스로가 몸 밖으로 내보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로 일부러 유산을 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현대 여성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복통 하혈의 증상이 있어서 아이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로 급하게 제거하는 것은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약 갑자기 복통과 하혈이 멎는다면 다시 임신이 확실하게 유지가 된다는 좋은 신호이며, 복통과 하혈이 점점 심하여진다면 곧 사태(死胎)가 수술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신호입니다. 물론 태아가 몇 개월 정도가 되었는지, 산모의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에 따라서 태아가 잘못되었을 때 산모에게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설명하겠지만 옛사람들은 사태(死胎)로 발생한 산모의 위중한 증상도 낫게 할 수 있는 처방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옛날에도 임신 중에 복통, 하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유산이 되려고 하는 산모를 낫게 하여 자손을 구하려는 남다른 노력을 하였고 당연히 유산을 방지하는 처방들이 매우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임신 중에 태아가 사망하였는데 사태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하였을 때, 사태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못하면서 산모가 목숨이 위중할 때, 사태는 나왔는데 태반(胎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 사태는 몸 밖으로 나왔는데 오로(惡露)와 악혈(惡血)이 다 나오지 못하여 지속적인 출혈과 복통이 심할 때, 이렇게 여러 가지 경우를 나누어서 각각의 사례마다 적당한 처방을 투여하고 있었습니다. 탈명환은 바로 사태가 나오지 못하여 산모의 목숨이 매우 위중해져서 그야말로 귀신이 산모의 목숨을 거두어 가려고 하는 찰나에 산모에게 투약하여 산모의 생명을 쟁탈하여 귀신으로부터 다시 찾아준다는 처방입니다.탈명환이라는 처방은 동의보감에도 수록된 처방입니다. 먼저 동의보감에 기재된 원문을 인용해 보겠습니다.奪命丸 治胎死腹中 搶心悶絶欲死 或食惡物 或誤服草藥 傷動胎氣 胎未損 服之可安 胎已死 服之可下或胎腐爛者立可 取出此方之妙 桂枝 赤茯苓 牧丹皮 赤芍藥 桃仁 蜜丸 芡實大 空心服 三丸 或丸如 彈子大 淡醋湯 化下 一丸배 속에서 태아가 죽어 그 기운이 가슴으로 치밀어 기절하여 산모가 죽어가는 증상과 산모가 임신 중에 해로운 음식을 먹었거나 약재를 잘못 먹어서 배 속의 태아가 상한 것을 치료한다. 만약 태아가 아직 상하지 않았다면 이 약을 먹고 무사할 수 있다.그러나 태아가 이미 죽었다면 그리고 이 약을 먹는다면 사태가 곧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혹은 태아가 죽은 지 오래되어 배 속에서 많이 상하였다면 이 약은 즉시 그 자리에서 사태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효과가 매우 묘하다. 계지, 적복령, 목단피, 적작약, 도인, 이 다섯 가지 약재를 서로 같은 양으로 하여 분말하여 꿀로 가시연밥 크기로 환을 지어서 세 개의 환을 빈속에 복용하거나 탄자대로 하여 묽은 식초와 함께 일 환을 복용한다.이 글의 맨 위에서 소개한 처방 계지복령환이 바로 탈명환입니다. 따라서 계지복령환(탈명환)은 사태가 나오지 않아서 산모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 사용하는 응급약이므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처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나오고 태반이 나오지 않은 경우, 사태는 나왔으나 복통과 함께 오로, 악혈이 모두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처방입니다. 정상적인 출산을 하였다고 해도 오로, 악혈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았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오로, 악혈을 충분히 배출시키면 임신이 잘 될 수 있는 자궁 내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한 번의 유산이나 한 번의 출산 후에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여성의 경우 그 원인이 오로, 악혈이 모두 제거되지 않은 이유라면 계지복령환은 난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탈명환 즉 계지복령환에는 계지(桂枝)라는 약재가 들어있는데 계지는 사람의 오장육부를 매우 뜨겁게 하면서 특히 심장의 기운을 올려주는 작용을 합니다. 몸에 열이 많고 유산이나 출산 후에도 전혀 기운이 상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로 젊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처방입니다. 피부에 멍이 잘 든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살짝 부딪쳤는데도 멍이 크게 들고 그 멍의 소실이 매우 늦다, 부딪친 기억도 없는데 멍이 잘 들고 역시 멍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전혀 부딪치지도 않았는데도 그냥 멍이 크게 들고 역시 멍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호소를 하는 환자들에게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처방입니다. 이와 같은 호소를 하는 환자들은 스트레스나 피로, 해열진통제의 부작용, 오랜 기간의 출혈 등의 이유로 인해 동양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혈액이 뜨거워진 환자입니다.혈액이 크게 뜨거워지면 쉽게 멍이 드는 증상과 함께 다량의 출혈이 일어나기 쉬우며 단시간에 지혈(止血)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악성빈혈, 재생불량성빈혈, 용혈성빈혈, 혈소판감소증, 백혈병 등을 앓는 환자들이 병원이 없었던 그 옛날에도 있었으며 옛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피가 뜨거워진 즉 혈열(血熱)환자라고 진단하였으며, 역시 효과가 훌륭한 다양한 처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2018-09-26 20:22:53데일리팜 -
고가 임대료에도 서울대 문전약국 1년 새 10곳→12곳국내 빅5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밀집지 지형도가 1년 새 큰 변화가 감지됐다.수 억원 보증금과 수 천만원 월세를 감당할 만한 자본이 필수적이라 쉽사리 신규 약국이 들어서지 않는 지역인데도 지난해 10곳이었던 문전약국이 최근 12곳으로 늘었다.특히 과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약국 개설지로 평가되지 않았던 골목상권으로 까지 새 약국이 들어선 상황은 문전약국 간 무한경쟁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21일 서울대병원이 위치한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10년째 부동산중개업을 지속중인 정 모 공인중개사는 "신규 약국이 기존 약국 틈새를 비집고 생기고 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약사라면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부지를 한 번쯤 문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정 씨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개설을 위해 부동산을 찾는 약사는 한 해 50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업 후 20년 가까이 10곳 약국이 촘촘히 자리잡은데다 최근 2곳이 더 문을 열었지만 '서울대병원 문전'이라는 메리트는 약사들에게 여전히 유효해 보였다.정 씨는 "약국을 새로 개국할 자리도 없고 기존 약국을 양도양수하겠다는 케이스도 없는데도 병원 후문에만 2곳이 더 생겼다"며 "이미 과거에 약국으로 검토됐다가 높은 임대료 등 수익성이 낮고 실패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개설되지 않은 위치다. 그런데도 약국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옛날이라면 생기지 않았을 점포 마저 약국이 비집고 들어가 개설되고 있다는 얘기다.서울특별시가 제공하는 상권분석서비스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위치한 연건동 대학로7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일평균 6274명이던 유동인구는 2017년 1만157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상권분석서비스는 골목상권이 포함된 임대료 시세를 상급지 건물 1층 약 10평 기준 평균 보증금 3500여만원, 평균 임대료 187만원으로 집계했다.다만 문전약국 특성상 30평 이상 규모가 보편적이고 약국이 일반 점포 대비 임대료가 높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면 실질 임대료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정 씨는 "임대료는 건물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보증금 3억원, 월세 2000만원은 염두해야 한다. 국내 톱 의료기관인데다 환자 처방전이 꾸준히 발행되는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울대병원의 구체적 소재지는 종로구 연건동이다. 입지를 살펴보면 정문은 창경궁과, 후문은 4호선 지하철 혜화역, 대학로와 맞닿았다.현재 정문에는 총 5곳의 약국이, 후문에는 7곳의 약국이 성업중이다. 이중 후문에만 약국 2곳이 신규 개설됐다. ㅅ약국과 ㄱ약국이 그것인데, ㅅ약국은 혜화역 도로변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골목길 안, ㄱ약국은 혜화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에 위치해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자리잡았다.정문 보다 후문이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상가건물이 많아 상권 다양성이 높고, 병원 외래처방 환자 주출입구 역시 후문인 점이 신규 약국 2곳 모두 후문에 개설되는데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10년 이상 문전약국을 경영해온 약사들은 병원 후문에 약국이 2곳이나 새로 생길정도로 처방환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규 약국들이 터줏대감격 기존 약국들과 어깨를 겨뤄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1년 새 약국이 늘어난 여파로 문전약국 간 출혈경쟁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반회장 서광훈 약국장(정문약국)은 "병원이나 혜화역 인근 상권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후문으로 드나드는 외래환자가 많다보니 추가 약국이 개설된 것으로 본다. 처방전 경쟁이 심화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서 약사는 "병원 약제부와 문전약국 10곳 간 분기별 간담회를 개최중이다. 신규 약국 두 곳은 아직 반회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기존 문전약국들은 안정경영에 접어들었다. 상호 약국을 견제하는 과잉경쟁 시기는 지난지 오래"라고 했다.익명을 요구한 서울대병원 A 문전약국장도 "신규 약국 모두 고액 임대료와 근무약사 등 인건비를 감당하며 수익을 내기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밖에서 눈으로 봐도 (신규 약국에)환자 유입률이 낮은 실정"이라며 "이미 치열했던 시장에 선수가 두 명이나 생겼다. 문전약국 특성 상 좋은 입지 외엔 차별화나 브랜딩 등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B 약국장 역시 "기존 약국들도 분업 이후 십 수년 간 환자유입 경쟁을 벌여왔다. 서로 갈등도 협력도 하며 문전약국 터를 다져왔다. ㅅ약국과 ㄱ약국도 각자 노하우를 갖추고 개국했겠지만 대형약국 틈바구니 속 흑자 경영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대부분 문전약국들의 인테리어가 노후해 최근 리모델링을 통한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규 환자와 단골 환자 발걸음을 자기 약국으로 끌어 들이기 위함인데, 리모델링에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환자 유입률을 늘리는 효과는 있다"고 설명했다.C 약국장은 "ㅅ약국은 골목에, ㄱ약국은 대로변에 자리 잡았다. ㅅ약국은 인접한 약국들의 처방환자 나눠먹기에 전력할 수 밖에 없고, ㄱ약국은 처방환자 유치와 함께 일반소비자 시장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어찌됐든 결국 약국의 메인 수익창출구는 처방전 환자인데, ㄱ약국으로 가는 길에만 대형약국 3곳 넘게 자리했다. 큰 수익을 내기 어렵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2018-09-21 19:55:10이정환 -
"오늘 점심 뭐 먹지?"…'원쥴랭가이드' 탄생 스토리지난 달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 익명게시판에 '원쥴랭가이드'가 올라왔다.'오늘 점심 뭐 먹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라는 제목을 단 게시글의 조회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줄줄이 댓글도 달렸다. 이 글에는 '원쥴랭가이드 1.0(점심편)'이라는 엑셀 파일이 첨부됐다. 건보공단 본부가 있는 강원도 원주 맛집 리스트다.언뜻 보면 메뉴별로 다양한 맛집을 골라 넣은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건보공단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다. 낮 12시부터 1시까지라는 한정된 점심시간을 활용, 건보공단과 가까운 장소를 위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별 맛집 리스트였다. 본부 직원들의 점심 고민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던 익명의 작성자는 글 게시 한 달 만에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정체가 공개됐다. 복원준(36)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대리가 익명게시판 '인기 글'의 주인공이었다. 그가 빅데이터운영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원쥴랭가이드의 신뢰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다."직장인들에게 점심은 '소확행(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의 줄임말)' 같은 시간이잖아요."복 대리가 원쥴랭가이드를 만든 이유는 단 하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에게 점심 1시간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하루 세끼 중에 직장동료끼리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겐 힐링과 같은 시간이죠."복 대리는 2016년 1월 1일 건보공단 원주 본부 시대부터 함께 했다. '원주민(원주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원주에 사는 사람들을 일컬음)'이 된 지 3년 차다. 그렇게 쌓인 원주 맛집 정보만 해도 수백 개에 이른다. 그중 원쥴랭가이드 점심편에 포함된 식당은 100여개 정도다.원쥴랭가이드는 찌개, 전골, 탕, 순댓국, 해장국, 육개장, 중식, 초밥, 양식, 돈가스, 국수, 막국수, 닭국수, 면, 냉면, 쌀국수, 카레, 낙지, 분식, 떡볶이, 닭갈비, 찜닭, 브런치, 죽, 회, 옹심이, 뷔페, 태국음식, 그 외 밥집 등의 메뉴로 식당 이름, 주메뉴, 이동 방법, 전화번호, 예약 가능 여부, 특이사항(휴무일)이 적혀있다.수정·재배포가 불가능하도록 PDF 파일로 공유할 수도 있었지만, 복 대리는 쉽게 검색하고 각자 수정하며 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엑셀 파일을 고집했다. 직접 전화를 걸어 포털사이트에 제공된 전화번호가 맞는지 확인했고, 예약 가능 여부까지 파악했다. 순수 작업 시간만 해도 7~8시간이 걸렸다고 한다.익명게시판 반응은 뜨거웠다. 댓글을 통해 '별점'이나 '저녁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별점도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별점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생각해요. 같은 곳도 가는 날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수도 있고, 별점이 높은 식당만 가고 싶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판단은 직원들의 몫에 맡겼어요. 하지만 리스트에 있는 모든 집이 '한 번쯤' 꼭 가보면 좋을 집들로 엄선했어요."복 대리는 현재 원쥴랭가이드 '점심편 1.1' 버전과 '저녁편 1.0' 버전을 제작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카페편'도 만들 예정이다. 완성된 원쥴랭가이드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내 익명게시판에 공유할 계획이다. 버전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건보공단 직원도 여럿이다."사실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꽤 할 일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업무시간 이외 온전히 저만의 시간에 저의 '소확행'을 위해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정말 작은 일이지만, '원쥴랭가이드'를 통해 건보공단 직원들이 매일 똑같았던 1시간의 점심시간을 '소확행'의 시간으로 바꿨으면 좋겠어요."2018-09-13 06:15:49이혜경 -
먹쓰 | 바삭한 바게트에 베트남 풍미 '반미 샌드위치'베트남스타일 바게뜨가 있다. 프랑스 식민지배 영향을 받아 베트남에서 쌀로 만든 바게뜨 반미. 그걸 또 베트남식 속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로 만든다. 반미 샌드위치.어디가 제일 맛있었다고 콕 찝어 말할 수는 없다. 본토가 더 맛있다고 하기도 어렵다. 재료나 양념을 취향껏 선택하거나 적당히 한국화된 집이 사실 더 입에 맞았다.'비에뜨반미'는 반미샌드위치를 주 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다. 베트남 전통식인 돼지고기볶음부터 닭가슴살, 햄치즈, 한국식 떡갈비, 채소 등 다양한 속 재료를 고를 수 있다. 어울릴만한 소스와 샌드위치 위에 올릴 토핑까지 종류가 다양하다.취향 껏 주문한 반미 샌드위치를 받아 한 입 가득 베어물면 '와사삭'. 바삭한 바게뜨 겉 껍질 부서지는 소리와 동시에 '샤르륵' 바게뜨 속살이 녹아내린다.입 안을 가득채우는 촉촉한 고기와 신선한 채소. 새콤달콤 절여진 베트남식 피클. 햄버거가 주는 기름진 묵직함과는 다른 액젓(피쉬소스)을 기본으로 하는 익숙한 짬쪼롬함. 샌드위치가 입에 쫘아악 붙는다.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고루 분포 해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혹여 근처에 반미 전문점이 없다면 제주도 여행에서 맛있는 반미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처음 시작은 빈티지 카페였는데, 이제는 반미샌드위치를 먹으러 일부러 들리는 맛집이 된 월정리 '카페 무늬'. 바게뜨 위에 제주 흑돼지를 양념해 고슬고슬 볶아 제주 당근, 제주 무, 오이와 함께 바게뜨 위에 푸짐하게 올려주는 제주도식 반미 샌드위치다.한 입 먹을 때 마다 줄어드는 샌드위치를 보고 있자면 슬픔과 억울함이 몰려올 만큼 맛있다. 푸짐해서 입 밖으로 미어져 나오는 속재료 까지 알뜰히 긁어 먹게 된다. 자꾸 생각난다.자극적인 맛이 싫다면 기본 맛, 칼칼함이 좋다면 매운맛을 선택 할 수 있다. 동남아의 맛이 익숙하다면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 고수를 듬뿍 올려달라고 하면 좋다. 반미샌드위치에 고수는 완벽히 잘 어울린다. 비린 듯 알싸한 고수의 향이 이 샌드위치가 이국적인 음식임을 상기 시켜준다. 고수가 싫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수 대신 올려주는 깻잎이 익숙한 듯 개운한 맛을 준다.반미 샌드위치의 맛을 알았다면,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반미 샌드위치 만들기'를 입력해보자.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긴 어렵지만 한국식 간단한 재료로 쉽게 반미 샌드위치를 흉내 낼 수 있다. 느낌을 살리려면 동남아 식재료 전문점을 이용해도 된다.설안아 약사가 집에서 만든 반미 샌드위치. 비에뜨반미 (신비약국 3.5km) 전화) 062-952-0420 주소) 본점 광주 광산구 임방울대로 360 홈페이지) http://viettebanhmi.com/)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가격)반미 샌드위치 2000~ 5000원대 *전국 프랜차이즈제주 카페무늬 (삼화사랑약국 20km) 전화) 010-3164-4076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월정5길 56 영업시간) 매일 11:00 - 19:00 금요일 휴무 가격) 무늬반미 9000원2018-08-24 12:30:30데일리팜 -
[칼럼]ICH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임상업무 환경 변화임상시험종사자들에 있어서 임상 업무의 필수적인 지침서인 ICH GCP (ICH E6)가 20여년만에 개정된 지 2년이 지났다.개정된 ICH GCP가 실제 임상업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임상관리와 모니터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또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할 지가 최근 임상 관계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ICH GCP가 처음 제정된 이후 임상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GCP 가이드라인 변경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현재는 2016년 GCP 개정에 그치지 않고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진 임상시험 유형과 다양한 자료 수집원을 아우르는 지침을 제공할 수 있도록 GCP 혁신(GCP Renovation)이 추진되고 있다. ICH E6와 E8을 중심으로 GCP 개혁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Concept Paper가 공표된 단계로 임상시험 환경은 유례없는 큰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개정된 ICH E6(R2)에서 핵심적인 사항 중 하나는 그 동안 GMP 분야를 중심으로 시작됐던 Quality-by-Design(QbD) 및 Quality Risk Management의 컨셉이 GCP에 도입됐다는 것이고 이는 ICH Q9을 임상시험에도 적용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임상에서도 QbD 컨셉을 받아들여 임상시험 의뢰자의 책임과 역할의 주요사항으로 위험도 기반 품질 관리(Risk-based quality management)와 위험도 기반 모니터링 (Risk-based monitoring; RBM)을 포함하게 된 것이다.임상의 효율적인 설계를 Quality Risk Management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디자인이 너무 복잡하면 환자 입장에서 임상 진행이 쉽지 않고,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과거에는 품질 관리라 하면, 단순히 품질보증(QA)과 품질관리(QC) 활동 정도로 여겨졌으나, 이제 품질관리의 개념은 보다 포괄적으로 임상 디자인에서부터 관리계획, 모니터링 및 점검 업무 전반에 걸쳐 위험도 분석에 기반 하에 계획하고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비단 GCP 뿐만 아니라, 모든 GxP 활동에 대하여 Quality Management System(QMS)을 도입하는 것이 이제 국제적인 기준이 됐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전반적인 QMS를 위해 새롭게 조직 및 표준업무절차(SOP)를 구비한 것으로 보이나, 국내 제약사의 경우 아직 글로벌 수준의 QMS가 작동되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은 듯 하다.ICH-GCP의 핵심 개정사항 중 하나인 RBM은 최근 임상 컨퍼런스 등 관련 행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주제였으며, RBM에 대한 임상시험 종사자들의 이해도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방식이 실무에서 정착되지 않았고, 일부 임상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공적인 RBM을 위해서 임상시험 의뢰자는 우선순위가 높은 위험도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즉, 위험도 기반으로 계획된 모니터링 전략에 따라 방문 모니터링(on-site monitoring)과 중앙 모니터링(centralized monitoring)을 조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데이터 품질 및 시험대상자 보호에 결정적인 위험요소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모니터링 활동을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RBM의 구현은 위험도 기반 품질 관리계획을 수립한 후에만 성공할 수 있으며, 위험 관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니터링 전략은 총체적이고(holistic), 데이터 중심적인(data-driven) RBM이 될 수 없다. 덧붙여, 합당한 위험도 기반 모니터링 전략 없이 RBM의 구실 하에 방문 모니터링을 단순히 감소시키는 형태는 규제 당국에서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RBM에서 매우 중요한 중앙 모니터링은 임상 실시기관으로부터 컴퓨터화 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시기 적절하게 원격으로 검토하고 평가하는 활동이며, 이러한 중앙 모니터링 활동은 방문 모니터링 활동과 마찬가지로 보고되고 문서화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앙 모니터링은 전통적인 모니터링 방법에는 없던 RBM의 주요 도구로서,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정기적인 데이터 검토 및 통계적인 분석법이 요구된다.따라서, 중앙 모니터링은 데이터 중심 모니터링 활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누락되거나 불일치한 자료, 비정상적인 데이터, 또는 프로토콜 미준수 사항을 적시에 식별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최근 몇 년간 중앙 모니터링을 위한 통계적 방법이 발전되어 왔으며, 이러한 분석 목적의 RBM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도 생겨나게 됐다.그러나, EDC를 포함한 여러 시스템에 접속해 데이터를 원격으로 검토하는 중앙 모니터링 활동의 특성 상,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 및 글로벌 CRO에서 중앙 모니터링을 운영하는 조직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 모니터링 수행의 국내 경험과 지식 축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은 국내에서 글로벌 수준의 RBM 수행이 정착되지는 못한 것 같다. 임상 관리자들이 특히 중앙 모니터링 수행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이처럼 개정된 ICH GCP가 아직 실무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ICH GCP는 향후 몇 년 이내에 또 한번의 변혁을 앞두고 있다. ICH E8은 임상시험을 위한 일반적인 고려사항으로서, 현행 E8은 연구 목적 및 디자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지만 데이터 품질 최적화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 디자인에 대한 내용은 다루고 있지 않다. 또한, E8에서 기술하는 연구디자인은 무작위대조연구(RCT)에 국한돼 있으며, 오늘날 활용되는 다양한 연구디자인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정 E8(R1)은 다양한 유형의 임상에 적용 가능하며, 핵심품질요소 (Critical-to-Quality factor)를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설계 및 자료 수집원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기술될 예정이다.아울러 E6의 추가적인 개정도 예정돼 있다. 개정될 ICH E6에서는 전자건강기록 또는 환자 등록 시에 자료 등의 real world data를 활용한 실용적 임상연구(pragmatic clinical trial; PCT)와 관찰연구 수행에 대한 지침도 각각 별도의 부록으로 신설할 계획임을 공표했다. PCT는 환자 선정에서 제외기준을 최소한으로 적용해 실제 진료환경에 근접한 연구디자인을 통해 두 개 이상의 중재(intervention)간 효과를 비교하는임상연구이다. 즉, PCT는 엄격한 기준으로 환자를 선정하는 RCT와 달리 실제 의료환경에서 치료법의 효과를 연구하는 형태로서 연구결과에 대한 일반화가 쉽고, 보다 환자 중심적인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빅데이터의 활용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PCT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이다.이 같이 급변하는 임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QbD, 위험 기반 품질 관리 및 RBM의 실질적인 수행을 위한 시스템 및 표준업무절차(SOP)의 정비가 필요하겠고, 향후 다가올 가이드라인 개정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무엇보다도 업계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며,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일선 모니터요원과 과제 책임자 뿐 아니라, 임상 디자인에 관여하는 전문가 및 경영진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임상시험을 새 방식으로 계획, 운영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는 임상시험에 대한 총체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발전된 계획을 통해 비용절감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라는 두 가지 소득을 모두 얻게 될 것이다. Robin S. Sharma의 다음 글귀를 떠올리며 이 글을 마친다. “Change is hard at first, messy in the middle, and gorgeous at the end”.2018-08-20 10:48:45데일리팜 -
먹쓰 | 번화가에서 만나는 짭쪼름한 '바다의 맛'지인이 건강한 한 끼를 추천해주고 싶다며 '자산어보'를 권하셨다.'건강한? 그렇다면 맛은 없다는 거 아닌가?' 속으로 살짝 실망하며 식당에 도착했다.하지만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었는데도 문 앞까지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자산어보 입구에 붙어 있는 '우리바다 별미음식점'이라는 설명에 맞게 다양한 해산물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알탕, 대구탕, 민어탕, 물곰탕같은 탕류부터 물회, 회덮밥, 회무침, 고등어구이, 조림 등등 다양한 일품요리와 정식. 코스요리까지 잘 짜여있다.호박고등어 한 상 차림 고등어구이를 시켰다. 금방 지은 돌솥밥에 기름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 한 마리가 구워 손질해서 나온다. 껍질은 바삭, 속살은 촉촉하게 구워진 고등어가 짜지도 않게 딱 맞춤이다.항상 함께 나오는 김과 멸치볶음도 입에 착착 붙는다. 계절에 맞게 곰피, 젓갈, 나물 등의 밑반찬은 조금씩 바뀐다. 그 정갈함이 한정식집 못지않다.호박고등어는 고등어조림이다. 한 줄기씩 찢은 푹 조려진 김치에 고등어살 한 조각 호박 하나 넣고 돌돌 말아 먹으면, 고소하고 달큰한데 짭쪼롬한 양념까지 잘 베어들어 밥과 같이 먹으면 질리지 않고 한 그릇 다 먹을 수 있다.고등어 구이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물회도 좋다. 얼음 동동 띄워 시원한 양념육수에 채소와 회를 풀어 밥과 함께 먹으면 그 새콤달콤한 맛이 지친 입맛을 살린다. 밥에 신선한 채소와 회를 올려 고소한 양념장에 비벼먹는 회덮밥도 별미다.생선과 해산물이 주를 이루는 곳이라 혹여 신선하지 않으면 비리거나 미끈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다. 처음 맛 보고 한동안 틈만 나면 들렀는데 늘 단정하다. 고소한 생선냄새와 신선한 바다향이 식욕을 돋군다. 마무리도 나오는 시원한 매실차까지. 번화가 한 가운데 있지만 바다근처에 있는 식당보다 만족스럽다.건강한 맛이지만 맛있다. 다양한 메뉴. 넉넉한 양. 자주 들러도 늘 새로운 기대를 할 수 있는 곳이다.물회 회덮밥 자산어보(분당새봄약국 1km) 전화) 031-781-7220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15 2층 영업시간) 오전 11:30 - 22:00 (15시 - 17시 쉼) 일요일, 명절 휴무 가격) 고등어구이 1만3000원/호박고등어 1만3000원/회덮밥 1만8000원/물회 2만원/정식 2만5000원부터/코스요리 5만9000원 부터2018-07-19 12:25:00데일리팜 -
"중독성 간염·황달·결각막염에 인진호탕을"인진호탕=인진(茵蔯), 치자(梔子), 대황(大黃)우주의 구성 성분을 단지 목, 화, 토, 금, 수(木火土金水)로 규정한 옛사람들의 단순 무지함이 현대인들에게는 비과학적 이론의 결정판으로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필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이란 단어가 앞에 붙는 이론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년 전에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옳다고 여겨졌던 많은 이론들이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실험의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부정(否定)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순수한 학문적 열정에서 수행된 실험 결과들도 몇 년 후에 진행된 또 다른 실험에서 과학적으로 부정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하물며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 사건에서 경험하였듯이 자본의 후원을 받고 이뤄지는 많은 실험 결과들은 애당초 그 정확성을 신뢰할 수 없는 것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어떤 제품의 판매 주체가 발표하는 과학적 실험 결과들은 오히려 비과학적일 수 있으니 반드시 건강한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더 랜싵(The Lancet)이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 학술잡지에 실린 논문들이 심심치않게 실험 과정에서 오류 등의 이유로 삭제되는 현실은 거짓을 의과학(醫科學)이란 이름으로 진실인 것처럼 조작해 세계인들을 얼마든지 속여 불필요한 약물의 접종이나 복용, 불필요한 검진 등을 부추길 수 있단 것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거짓 논문이 교과서에 실려 교육을 오염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논문 몇편을 근거로 과학적 진실이라고, 절대 진리라고 믿어 버리는 것은 우매한 일이라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과학적 진리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자본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은 진리, 불과 몇 년 후에 이루어지는 실험에서도 또다시 부정되지 않는 절대 진리는 어떤 것들일까요?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자연현상이야말로 세월이 지나도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진리는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식물들은 생기(生氣)를 갖고 있어 살아서 자라고 있다. 그런데 봄에는 특히 나무들이 새싹을 내고 잎과 가지들이 무성하게 되니 봄에는 나무의 기운이, 목(木)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봄에 나는 과일들은 대체로 맛이 시다.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봄에는 대지(大地)에 녹색이 나타나는 계절이다. 나무의 가지는 대체로 두 갈래로 즉, 이지(二枝)로 나누어지면서 자란다."옛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진리(眞理)를 서로 묶어 간(肝)- 춘(春 봄)-목(木 나무)-산(酸 신맛 )-생(生)-풍(風 바람)-목(目 눈)-녹(綠 녹색)이란 고리를 만들었고 근본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몸은 소우주(小宇宙)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몸속에는 우주의 구성 성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모두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의 생리기전 역시 우주의 운행원리를 따라서 순환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옛사람들은 우주 구성 성분인 나무(목(木))가 인체 속으로 들어가 발현(發現)된 것이 간(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점이 있어 터무니없는 논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유에 여러가지 처치를 해 치즈가 된 것을 우유가 치즈로 발현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인체의 장기 중에서 일부분을 잘라서 이식(移植) 할 수 있는 장기는 간(肝) 밖에 없습니다. 간의 일부를 잘라 타인에게 공여하면 받은 사람의 작은 간도, 준 사람의 줄어든 나머지 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크기로 자라게 됩니다.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목(木)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나무로부터 발현된 간(肝)도 자라기 때문입니다.간경화 환자들은 식초를 매우 좋아합니다. 식초가 간에 혈액을 머물게 만들어 간을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임신을 하면 여자의 모든 혈액이 태아의 뼈와 살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일단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리를 하지 않아 혈액이 몸속에 모여진다고 해도 태아를 만드는데 모두 쓰여지고 오히려 모자라기 쉽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 여자의 몸에는 혈액이 크게 부족해지므로 간에도 혈액이 부족해져 일시적으로 경미하게 간이 경화(硬化)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임신 초기 간경화 환자처럼 신맛이 있는 음식이나 과일들을 대부분 크게 선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연탄가스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때 죽어가는 사람에 맛이 신 동치미 국물을 먹여 살아나게 했습니다. 게를 산 채로 가져올 때에는 반드시 나무 가루인 톱밥 속에 게를 넣어 운반합니다. 바로 나무가 지니고 있는 생기(生氣)를 이용해 물속에서 사는 게를 나무 가루에 넣어 산 채로 운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나무들은 생기를 갖고있지만 특히 생기를 많이 지니고 있는 나무는 소나무입니다. 따라서 귀한 산삼이 상하지 않도록 생기를 불어 넣어주려면 반드시 나무로 만든 상자에 솔잎을 깔고 그 위에 산삼을 보관합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는 추석 때 먹는 송편이 끼니를 해결하는 음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추석이 지나면 송편을 다시 쪄서 식사대용으로 먹곤 했습니다. 옛사람들은 송편을 찔 때 송편이 일찍 상하지 않도록 반드시 찜통에 생기가 있는 솔잎을 깔고 그 위에 송편을 올려놓았습니다.지금까지의 설명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솔잎이 산삼에게 또한 송편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듯 간은 인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톱밥이 게에게 생기를 주듯 간은 인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단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간이 나빠지면 간이 인체에 생기를 주지 못하므로 사람이 생기가 없어집니다. 조금만 일을 해도 피로를 일찍 느끼며 그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한없이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사람이 생기가 없어지므로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며 누구나 갖고 있을 만한 평범한 삶의 목표도 세우지 않고 그 목표를 이루려는 노력이나 계획도 전혀 세우지 않습니다.서양의학은 간염(肝炎)이란 병이 주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병한다고 주장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간염은 간이 어떤 이유로 뜨거워진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간을 뜨거워지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음주도, 과로도 간을 뜨겁게 만들지만 스트레스에 비해 매우 약하므로 간염은 대부분 스트레스로 발병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옛사람들은 분노가 간을 손상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상간(怒傷肝)이라는 옛사람들의 주장을 서양의학적으로 풀어 보면 바로 분노로 간염이 발병한다는 뜻입니다. 간이 뜨거워진 간염 환자는 당연히 간이 상한 환자입니다. 인체에 생기를 주는 목(木)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간염환자는 생기와 기운이 없습니다. 조금만 일을 해도 피로가 오며 한없이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고 전혀 의욕이 없습니다. 이런 간염 환자가 기운이 없다고 피로가 쉽게 온다고 호소하면 대부분 기운을 올리는 인삼, 황기, 녹용 등이 들어 있는 한약처방을 환자에게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인삼, 녹용, 황기 등의 약재는 간을 뜨겁게 하는 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처방을 복용한 환자의 간은 더 뜨거워집니다. 간이 더 뜨거워진다는 것은 간염이 악화된다는 뜻입니다. 녹용, 인삼, 황기 등 간을 뜨겁게 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간이 더욱 뜨거워져, 간염이 더 악화돼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를 자주 만나게 된 의사들은 한약을 먹으면 간염이 더 심해진다는, 한약은 간에 손상을 준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의사들은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한약은 간염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며 간에 독성을 일으킨다고 전 국민을 향해 외치게 되는 겁니다.동양의약은 민초들이 순수한 임상실험의 주체가 돼 수천년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누적된 치료 효과가 학문으로 정립된 특별한 전통의학입니다. 약을 생산 판매하는 서구 제약 자본이 직접 주관하는 임상실험 결과는 자본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그 정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적의 신약이라고 떠들썩하다 복용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부작용으로 죽고 난 후, 또는 그 심각한 부작용으로 또 다른 병에 시달리게 만든 후에 시장에서 퇴출된 약들이 매우 많습니다. 관절염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The Arthritis Helpbook에서는 VIOXX가 퇴출된 2007년까지 바이옥스를 복용하고 부작용인 심장마비로 숨진 사람이 무려 2만7000명으로 추정되는 데도 불구하고 매우 안전한 약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부작용은 매우 심각한 서구 제약자본이 생산한 약물은 없는지 전문가들은 항상 깨어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사실 간염은 어떤 또 다른 심각한 질환보다 한약을 복용시켜 신속하게 낫게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을 잘라내 다른 사람에게 공여해도 또다시 본래 크기로 자라나는 조직 복구 능력이 탁월한 이 특별한 장기에는 거의 심각한 병이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한다고 해도 쉽게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특별한 치료제도 없으면서 검사를 빙자한 수년간에 걸친 지속적인 채혈로 인해 간세포는 더 손상되므로 결국 간염은 악화되고 간경화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인진호탕에는 뜨거워진 간의 열기를 식혀주는 대황(大黃)과 치자(梔子)란 약재가 들어있어 다양한 이유로 뜨거워진 간을 차갑게 해줘, 즉 간염을 낫게 해 간이 인체에 생기를 줄 수 있도록 해주는 처방입니다. 신생아 황달에 사용하는 최적의 처방입니다. 사실 신생아의 황달 증상은 특별한 처치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실됩니다. 다만 지나치지 않게 햇볕을 직간접적으로 잘 조절하면서 신생아에 쪼여주면 더 빨리 황달이 소실됩니다. 요즘은 신생아가 황달 증상을 보이면 보호자도 병원도 심각한 증상으로 판단하고 몸속에 혈액도 별로 없는 신생아로부터 많은 양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시행하는데 채혈로 인해 신생아는 더욱 심각한 또 다른 질병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중독성 간염 특히 알코올성 간염에 사용하면 또한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양주나 소주를 마시고 위가 쓰리고 아프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에도 좋은 처방입니다 식중독으로 발생한 담마진 소위 두드러기에 사용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눈곱이 많이 나와 아침에 눈썹이 서로 붙어 눈을 뜨기 힘든 결각막염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B형 간염 환자는 특히 십 년 안으로 반드시 간경화가 초래된다고 서양의학은 주장합니다. 간염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악화돼 간경화에까지 이르게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수시로 많은 양의 채혈을 해 그 결과 간에도 피가 부족해져 간경화로 진행되고야 마는 것입니다. 수시로 채혈을 해 몸속에 심각한 혈부족이 발생한 간염 환자에게는 인진호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간염에는 한약이 매우 해롭다는 주장이 옳다면 엉겅퀴(소계(小薊))라는 한약재로부터 만들어진 Silymarin 제제 역시 간염 환자에게 처방되고 사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2018-07-17 06:29:15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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