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임대료에도 서울대 문전약국 1년 새 10곳→12곳
- 이정환
- 2018-09-21 19:55:10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외래 처방수는 고정, 출혈경쟁 불가피...A급 입지 월세 2000만원 수준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수 억원 보증금과 수 천만원 월세를 감당할 만한 자본이 필수적이라 쉽사리 신규 약국이 들어서지 않는 지역인데도 지난해 10곳이었던 문전약국이 최근 12곳으로 늘었다.
특히 과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약국 개설지로 평가되지 않았던 골목상권으로 까지 새 약국이 들어선 상황은 문전약국 간 무한경쟁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21일 서울대병원이 위치한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10년째 부동산중개업을 지속중인 정 모 공인중개사는 "신규 약국이 기존 약국 틈새를 비집고 생기고 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약사라면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부지를 한 번쯤 문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 씨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개설을 위해 부동산을 찾는 약사는 한 해 50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업 후 20년 가까이 10곳 약국이 촘촘히 자리잡은데다 최근 2곳이 더 문을 열었지만 '서울대병원 문전'이라는 메리트는 약사들에게 여전히 유효해 보였다.
정 씨는 "약국을 새로 개국할 자리도 없고 기존 약국을 양도양수하겠다는 케이스도 없는데도 병원 후문에만 2곳이 더 생겼다"며 "이미 과거에 약국으로 검토됐다가 높은 임대료 등 수익성이 낮고 실패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개설되지 않은 위치다. 그런데도 약국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가 제공하는 상권분석서비스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위치한 연건동 대학로7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일평균 6274명이던 유동인구는 2017년 1만157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권분석서비스는 골목상권이 포함된 임대료 시세를 상급지 건물 1층 약 10평 기준 평균 보증금 3500여만원, 평균 임대료 187만원으로 집계했다.
다만 문전약국 특성상 30평 이상 규모가 보편적이고 약국이 일반 점포 대비 임대료가 높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면 실질 임대료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의 구체적 소재지는 종로구 연건동이다. 입지를 살펴보면 정문은 창경궁과, 후문은 4호선 지하철 혜화역, 대학로와 맞닿았다.
현재 정문에는 총 5곳의 약국이, 후문에는 7곳의 약국이 성업중이다. 이중 후문에만 약국 2곳이 신규 개설됐다. ㅅ약국과 ㄱ약국이 그것인데, ㅅ약국은 혜화역 도로변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골목길 안, ㄱ약국은 혜화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에 위치해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자리잡았다.
정문 보다 후문이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상가건물이 많아 상권 다양성이 높고, 병원 외래처방 환자 주출입구 역시 후문인 점이 신규 약국 2곳 모두 후문에 개설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반회장 서광훈 약국장(정문약국)은 "병원이나 혜화역 인근 상권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후문으로 드나드는 외래환자가 많다보니 추가 약국이 개설된 것으로 본다. 처방전 경쟁이 심화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 약사는 "병원 약제부와 문전약국 10곳 간 분기별 간담회를 개최중이다. 신규 약국 두 곳은 아직 반회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기존 문전약국들은 안정경영에 접어들었다. 상호 약국을 견제하는 과잉경쟁 시기는 지난지 오래"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병원 A 문전약국장도 "신규 약국 모두 고액 임대료와 근무약사 등 인건비를 감당하며 수익을 내기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밖에서 눈으로 봐도 (신규 약국에)환자 유입률이 낮은 실정"이라며 "이미 치열했던 시장에 선수가 두 명이나 생겼다. 문전약국 특성 상 좋은 입지 외엔 차별화나 브랜딩 등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C 약국장은 "ㅅ약국은 골목에, ㄱ약국은 대로변에 자리 잡았다. ㅅ약국은 인접한 약국들의 처방환자 나눠먹기에 전력할 수 밖에 없고, ㄱ약국은 처방환자 유치와 함께 일반소비자 시장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어찌됐든 결국 약국의 메인 수익창출구는 처방전 환자인데, ㄱ약국으로 가는 길에만 대형약국 3곳 넘게 자리했다. 큰 수익을 내기 어렵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5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6'마운자로', 당뇨병 급여 적정성 확인…약가협상 시험대
- 7"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8[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