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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풀 근무약사 경험 내 약국에 접목해보니[34]강원도 춘천시 사랑이가득한약국약국은 한산했다. 성소민 약사(47·강원대 약학대) 혼자 근무하기엔 넓다 싶은 약국.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가운데 근무약사는커녕 전산 직원도 없이 혼자 근무해서인지 약국이 더 넓어보였다."아직 처방 환자가 많지 않아 저 혼자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 월급도 담보하기 힘들지만 조금씩 좋아질 거라 보고 약국을 개국했습니다."춘천시약사회와 강원도약사회에서 정책, 정보통신 임원을 맡은 성 약사는 이전부터 약사사회 진보성향 젊은 약사로 손꼽혔고, 무엇보다 3년 넘게 혼자 춘천시 인력풀 약사를 전담하며 열 곳 넘는 약국에서 근무를 해봤다.지난 1월 오픈한, 발전해온 시간보더 발전해갈 시간이 더 긴 사랑이가득한약국을 찾았다.약사가 의약외품 위치를 쉽게 설명하는 방법약국은 한쪽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으로, 환자 집중도와 인테리어가 쉽지 않은 편이다. 4mx16m 라는 쉽지 않은 모양. 성소민 약사는 직접 공간 분할과 인테리어를 직접했다."밖에서 보기에 입구가 작아 작은 약국으로 보이지만, 꽤 넓은 공간이라 공간 분할을 신경썼습니다. 구글에서 나오는 '스케치업'은 무료로 쓸 수 있고 일반인도 쉽게 도면을 그릴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했죠.의원에서 가까운 출입구와 대로변 출입구를 감안해 도면을 그리니 결국 길게 양분해 조제실과 카운터를 놓을 수밖에 없더군요. 제약이 많았지만, 해놓고 보니 뿌듯합니다."스케치업으로 성소민 약사가 그린 약국 인테리어 구상도도면을 그리고 인테리어 업자와 상의해 최종 결정해 공사에 2주일을, 의약품과 제품 준비에 1주일을 쏟았다.그 중 다른 약국과 다르게 눈에 띄는 것은 의약외품 진열 공간. '가, 나, 다'와 '1,2,3' 번호가 어른 키 높이에 일렬로 붙어있다. 진열칸마다 하나씩이다. 카운터가 길어 약사가 일일이 나와 집어주기 어려운 공간에서 환자가 찾는 제품 위치를 가,나,다 와 1,2,3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위치를 그냥 설명하기엔 복잡하고 환자가 찾기에도 복잡하고요. 바닥에 색깔 화살표를 붙여 환자 동선을 표시할까 했는데, 이렇게 식자로 표기하면, '가번 진열장 두번째 칸', '3번 진열장 맨 위'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이밖에 일반약과 건기식은 물론 의약외품과 공산품에까지 일관성 있게 하나하나 가격표를 붙인 것에서 성 약사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카운터 뒷편, 약사가 집어주는 일반약에까지 녹색 가격표가 붙어있다.왼쪽, 오른쪽으로 글자와 숫자로 위치를 표시한 모습"제품에 가격스티커를 붙이기 보단 진열장에 명시해 약사와 환자 모두가 쉽게 알 수 있게 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는 환자에게 그때마다 포스를 찍어 확인하기엔 번거로울 듯 해서요. 변동되는 가격만 바꿔달면 매번 들어오는 약에 하나씩 가격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말입니다."일반약 품목수도 빠지지 않는다. 일반약, 건기식, 의약외품을 모두 합쳐 1000여 품목. 모두 성 약사가 직접 먹어보거나 가족들이 먹어보고 좋은 것만 골랐다. 아직 처방이 많지 않으나 전문약도 900여 품목을 갖춰 주변에서 들어오는 처방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했다.개국 과정? "약국 입지 잡기 점점 더 힘들어진다"성 약사에게 많은 약사들 뿐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개국을 계획하는 예비약사들이 궁금할 질문을 했다. "약국 자리는 어떻게 잡으셨어요?"환자에게 눈의 구조를 설명하는 성소민 약사"이제는 정말 약국 자리가 없다고 할 만큼 개국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있던 자리를 치고 들어가지 않는 한, 웬만한 '약국 입지'는 다 찼다고 봐야죠. 지금 이 약국 자리를 보면 넓은 규모에 비해 처방전이 적고, 유동인구는 많지 않아 아직은 손해를 보는 단계라고 봐야죠."다른 약사 자리를 뺏지 않는 한 자기 약국을 열기 힘들다는 성 약사의 말은 약국 시장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 지역은 춘천시 중에서도 번화가에 속하지만 부도 빌딩 두 채가 마주본 이 거리의 유동인구는 사실상 많지 않다. 일반약 판매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사랑이가득한약국은 부도로 인해 몇해동안 방치됐던 7층 빌딩 1층에 위치한다. 의원은 위층에 안과 하나뿐이다. 신생 안과여서 하루 처방은 30건을 넘지 않는다."발전 가능성을 봤어요. 인력풀 약사로 여러 약국에서 일하면서 안과 니즈가 꽤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건물에 안과가 새로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빌딩 위층들이 지금도 다 비어있어서 앞으로 다른 의원이 입주할 가능성도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주변 상권도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봤고요. 다른 약사들 보기에 모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차차 근무약사를 둘 정도 형편은 될 거라 봅니다."성약사는 온장고 안에서 드링크류 유효기간이 2주뿐이라는 것을 감안, 바로 팔 드링크만 온장고에 보관한다.인력풀 약사로 10여곳 약국을 돌며 일해본 경험약국을 열며 열 곳 이상의 약국에서 인력풀 약사로 일한 경험이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일까.성 약사는 단순히 '이런 장치가 좋다', '이 포스를 써보니 좋다' 보다 다양한 의원의 처방전을 수용하고 복약상담을 해본 경험이라고 말했다.때마침 안과 처방전을 가져온 환자에게 성 약사는 리드미컬한 말투로 능숙하고 집중도있게 복약상담을 한다. 전문지식을 환자가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은 물론, 최근 달라진 식약처 허가사항까지 곁들인 점안액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왔다."전에는 복약상담을 훨씬 더 길게 설명하곤 했습니다. 효과와 부작용, 보관법, 주의사항 등을 모두 알려주었죠. 그러다 보니 환자의 집중도가 떨어져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고 오히려 '이 약은 주의할 게 많은 위험한 약이구나'라는 인식이 생겨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더라고요."성소민 약사중요한 점만 찝어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성 약사 복약지도의 노하우. 인력풀제 약사로 일해본 그는 이 제도가 약사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복지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제가 3년 넘게 인력풀제 약사로 일한 건, 제도가 자리잡고 활성화되면 제가 개국을 한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나홀로약국 약사들은 너무 힘들게 약국을 합니다. 아들 졸업식 가기에도 빡빡할 정도로요.이 점을 보완해주면 약사의 삶의 질이 확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선진국이 '잡 세어링'을 하듯, 약사들도 숨쉴 구멍이 있도록 인력풀제가 모든 지역에서 일반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2016-03-24 12:14:59정혜진 -
"조제만 집중할 필요있나"…문전약국의 변신[33]경기도 고양시 종로대학약국대기실을 가득 메운 환자, 쉴새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조제실과 투약대. 대형병원 문전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한데 이 약국, 조금 다르다. 대학병원 앞 대형 문전약국이지만 조제로만 바쁘지 않다.경기도 고양시 명지대학약국 앞에 위치한 종로대학약국 전경. 이혁빈 약국장은 익스테리어에 특히 신경을 썼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종로대학약국. 서울 종로에서 10년 넘게 매약 위주로 약국을 운영했던 이혁빈 약사(54·중앙대 약대)는 그때 노하우를 살려 일산으로 약국을 옮겨 온 후에도 '종로와 매약'의 추억을 버리지 않았다.의약분업과 함께 처방을 위해 대형병원 문전약국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상담과 매약을 위주로 하던 당시 DNA를 이 약국에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그에 걸맞게 대형 문전약국에서도 일반 상담은 물론 약국 한약 단골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는 이 약사의 특별한 약국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대학병원 문전약국의 변신…유럽형 약국으로=이혁빈 약사는 지난해 바로 옆 건물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10년 넘게 한 건물에서 약국을 했지만 권리금 문제로 건물주는 결국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2년 넘게 명도 소송을 벌이다 결국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그는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던 건물주와 마찰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2년 소송 끝에 지난해 예전 약국 바로 옆 건물로 이전할 수 있었다. 건물주와 상의해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지난해 약국을 이전하며 이 약사는 익스테리어는 물론 인테리어에도 디자인을 가미했다. 문전약국이었지만 단순히 처방에 몰두하기 보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부터 새롭게 해 보자고 결심했고, 국내외 약국 인테리어를 모아 전문가와 함께 지금의 약국을 만들었다.여느 대형병원 문전약국과 다른 모습의 약국은 유럽형 약국 외관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모두가 떠올리는 문전약국의 단조로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해외 약국들도 스크랩하고 디자인 과정에도 적극 참여했죠. 뭔가 다른 지금 약국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적극 참여하니 직원은 물론 환자가 만족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어요."◆약국 안에 카페가…환자 전용 공간으로=종로대학약국에는 비밀 공간이 하나 있다. 2층에 있는 환자 전용 카페다.약국 운영의 효율만 생각했으면 2층에 남는 공간을 조제실로 활용하거나 약국 창고 로 쓸 수도 있었지만 환자를 위해 할애하기로 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휴식 공간. 대학병원 앞 약국이다 보니 고령 환자도 많고 진료 후 불편한 몸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조제를 기다리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한 휴식을 드리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카페에는 별도 모니터를 설치해 환자가 자신의 조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테이블에는 약국에서 제작한 건강 관련 POP나 건기식, 일반약 등의 POP를 배치해 환자들이 쉬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약국 2층 공간은 조제를 대기하는 환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카페를 마련했다. 괜한 시비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환자에게 제공하는 건 약국에서 직접 담그는 건강차로 한정했다. 그 밖에 까페 메뉴는 값싸게 환자에게 판매 중이다.기자가 찾은 그날도 약국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2층 밖에 안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뒀다."인테리어를 할 때부터 이 공간을 염두에 뒀어요. 환자가 편히 쉬는 모습을 늘 상상했어요. 다행히 환자들 반응도 좋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방 과립제 판매…매약 매출에도 도움=이 약국이 특별한 건 여느 대형병원 문전약국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그 중 하나가 매약과 상담. 처방 조제만으로도 바쁜 약국에서 대대적인 약가 인하는 이 약사에게 상담과 경영 다각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대형 문전약국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했다. 그때 받은 충격이 그에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이혁빈 약사.그 이후 약사 대상 한방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환자와 상담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약사로서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평소 친분있던 동기에게 한방체인 강의를 듣고 임교환 박사님을 알게됐어요. 그렇게 한약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그때 배운 것을 바로 약국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데 흥미도 느끼고 뿌듯함도 있었죠. 무엇보다 저는 물론 우리 가족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보니 환자에게 더 자신있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됐고요."이 약사는 근무약사들에게도 한방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권하며 강의료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젊은 약사들이 약국 한약의 흥미를 잃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다른 약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방 과립제를 환자에게 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무약사들도 만족스러워 한다고."문전약국이라고 조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때가 됐어요. 외부 환경에 따라 경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하루 평균 매약 200여만원 중 한방 과립제 매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그때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2016-03-15 06:14:59김지은 -
"여기 약국 맞아요?"…동네약사의 승부[32]경기도 평택시 광혜당약국무심코 길을 지나치던 행인들의 시선이 어느 약국 앞에서 멈춰 선다.인적이 드물어 황량하기까지 한 동네 어귀, 파란색과 하얀색의 적절한 조화로 빚어진 지중해풍 외관이 여느 카페 못지않은 멋스러움을 자랑한다.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광혜당약국.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파격 변신은 약국 직원은 물론 고객의 태도까지 변화시켰다.광혜당약국 외관. 약사는 리모델링에서 약국 외관의 익스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정민 약사(강원대 약대·47)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어울리도록 구비하는 제품과 상담에도 신경을 썼다. 인테리어에서 제품, 상담까지 고객에게는 최고 명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생각에서다.인테리어 변화에 맞춰 약국에 걸맞는 약국 전용 명품 건강기능식품 만들기에 도전해 동료 약사들과 하루하루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서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약국 맞아요?"…어느 동네약국 변신=지난해 서 약사는 큰 결심을 했다. 천편일률적 약국 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하나뿐인 새로운 약국을 만들어보잔 것.우선 약국 인테리어부터 바꿔보자 했다. 약국전용 인테리어 업체는 효율적이지만 독특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냈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찾았다. 약국 인테리어 경험이 전무한 업체였다.약국 외관, 내부 디자인부터 마지막 시공과 진열까지 2개월 가량이 소요됐다. 외관, 간판 디자인에서부터 디자이너와 꼼꼼히 상의했다. 무엇보다 약국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외관에 신경쓰고 싶었다. '익스테리어'가 중요한 시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객이 약국을 볼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외관, 즉 익스테리어가 중요하다고 봤어요.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게 외관이기도 하고요. 우리 약국만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외관 디자인부터 자재 선택, 시공까지 리모델링 기간, 비용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어요. 공들인 만큼 결과가 너무 만족스러워요." 매대에는 약국 주력상품을 부각시킬 수 있는 '명품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약국 인테리어 후 약국을 대하는 직원은 마인드는 물론 고객의 태도도 변화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약국을 대하는 약사와 직원들의 마인드의 변화는 물론이고 고객들의 반응이 확실히 달랐다. 약사의 상담에 환자는 더 집중하고 권하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졌다. 약값을 깎으려는 환자도 부쩍 줄었다.약국 직원과 고객의 변화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고, 전반적인 고객 수 향상과 더불어 매약 매출이 큰폭으로 늘었다."좋은 곳에 가면 가격 흥정도 덜하고 제품을 바라보는 눈도 관대해지잖아요. 확실히 인테리어가 변한 후 상담을 하는 우리 약사들, 고객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는 고객 행동이 달라졌다는 게 가장 놀라워요. 요즘은 환자들이 약국 예쁘다며 사진도 많이 찍어가고 다른 약사님들이 따라하고 싶다며 연락도 오고 해서 뿌듯합니다."◆명품존 활용…태블릿PC 상담=서정민 약사는 지금의 약국을 시작하기 전 10년 넘게 상담 전문 약국을 운영해 왔다.처방전이 많지 않은 상담 약국을 운영하면서 약국 한약은 물론이고 대체의학, 영양학, 영양요법까지 다방면을 부단히 공부하고 그만의 내공을 쌓았다. 그때의 노하우는 전국적인 단골환자들로 이어졌고, 아직도 그때의 단골 환자들이 서 약사를 찾아오곤 한다.서 약사는 현재 약국은 하루 평균 120건 내외 처방전을 수용 중이지만 여전히 환자 상담을 게을리지 하지 않는다.투약대 옆 상담 공간에는 태블릿 PC를 설치해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곤 한다. 상담공간 옆에는 별도 '명품존' 진열장을 배치, 주력 제품을 진열해 환자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처방이 점차 늘고 있지만 상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서정민 약사. 태블릭PC, 아이패드 등을 활용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 제품존은 별도의 색을 이용한 진열장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존 진열장은 눈에 띄는 색으로 만들고 일반약 진열장 중 일부 존은 파란색으로 띠를 둘러 환자들의 시선이 가도록 했다."상담으로 주력 제품을 판매한 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별도 진열장을 마련해 놓으면 재구매 환자가 다시 찾을 때 훨씬 용이하더라고요. 약사도 환자를 상기시키기 좋고요."◆커뮤니티 활용…동료들과 끊임없는 정보 교류=지난해 서 약사는 새로운 도전을 하나 더 했다.개인적으로 약사로서의 정체성도 찾고 전체 약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약국만이 취급 가능한 '명품' 건기식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개국 약사로 나오기 전 제약사에 근무할 당시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회사 이익과 마진을 고려해 더 좋은 원료를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는 게 항상 불만이었다.서정민 약사. 그때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해 최상의 원료를 사용한 진짜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했고, 그의 생각은 동료 약사들과의 의기투합으로 지난해 9월 결국 실현됐다.동료 약사 3명과 함께 운영 중인 건기식 전문 업체 '약사와 건강'은 현재 12개 품목을 출시, 전국 약국에 유통, 판매되고 있다. 동료 약사, 약국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온라인은 물론 약국 이외 판매처에는 제품을 유통하지 않고 있다. 약국 전용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서 약사에게 업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동료 약사들과 부단히 공부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약사가 업체를 시작하면서 만든 커뮤니티에는 현재 350여명의 약사가 매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업데이트 되고 있다."무엇보다 원료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어요. 그만큼 회사가 남기는 것은 적지만 함께해주는 후배 약사들이 믿고 뜻을 함께 해줘 문제는 없어요. 매일 커뮤니티에서 약사들과 제품과 관련한 상담 사례 등을 공유하고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나누고 있어요. 이제는 하나의 학회처럼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죠. 이제는 제 삶의 또다른 활력소입니다."2016-03-08 06:14:59김지은 -
깐깐한 김 약사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31]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약국거리를 걷다보면 흔히 만날 것같은 메디컬빌딩 1층에 자리한 센텀시티약국.김연석 약사(경성대 약대·42)는 별로 보여줄 게 없다며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하다 어렵게 수락한 터, 약국 자랑보다 자신이 속한 스터디 그룹과 주변 약국들 칭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부산지역에 거래질서를 지키지 않는 약국들이 꽤 많이 있지요. 그런데 해운대구 중에서도 이 주변 센텀지구 약국들은 난매는커녕 과열 경쟁 없이 질서를 잘 지키십니다. 약국 경영 면에서도 모두 뛰어난 약국들이고요."주변 약사들에게도 '깐깐하리 만치 철저하게 약국 한다'는 평가를 받는 김연석 약사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들어봤다.'제약사 마케터 출신' 약국장의 절제된 약국 인테리어기자가 약국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마케팅적 요소였다. 의약분업과 함께 약국에 마케팅을 접목하는 시도가 늘어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마케팅이 돋보이는 약국을 찾아보긴 힘들기 때문. '전직 마케터'가 꾸린 약국은 어떤 모습일까."약대를 졸업하며 한미약품에 입사, 마케팅팀에서 일했습니다. 약국 아닌 다른 길을 원했고, 제약사 중에서도 약사들이 가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거든요. 당시 조언 주신 선배님들과 교수님께 지금도 감사합니다."지금이야 약사들도 제약사는 물론 마케팅 분야에 많이 진출해있지만 김 약사가 막 사회에 나선 2000년 즈음만 해도 '약사 출신 제약사 마케터'는 흔치 않았다. 주변에서도 우려가 많았지만 김 약사는 마케터로 일하다 또 지방 약대 출신으로는 드물게 대학병원 전공약사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약국 첫인상은 '비어있는' '깔끔함'이었다. OTC 진열은 물론 POP도 최대한 고르고 골라 절제한 듯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POP는 최대한 자제하되, 제품 정보는 POP대신 카운터 위에 설치한 모니터영상자료를 활용합니다. 자료는 제약사에서 정보를 받아 우리 근무약사들과 함께 만들고요. 모니터도 환자 정보가 열람되는 모니터와 멀찍이 떨어뜨려 시각적으로 복잡하지 않게 배치했습니다."시원한 벽면에 제품이 가득 들어차있지 않은 공간이라 '밀도 높은' 약국에 익숙한 환자들에게는 다소 허전해 보일 수 있겠다 하자 김 약사는 "단골 환자분들은 이걸 더 좋아하신다"며 "약국이 제품 광고와 판매보다 상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더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위)왼쪽상단, 제품 POP역할을 하는 모니터, (중간)폴딩도어와 야외 테라스, (아래)한쪽 벽면에만 주로 진열된 OTC 품목들.김 약사가 '우리 약국에서 가장 특별한 곳'이라며 약국 밖 벽면에 설치한 '옥외 제품 정보 전시 공간'과 테라스를 보여주었다.옥외 전시공간은 제약사에 특별히 요청해 제품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패널과 제품을 진열한 곳인데, 유리장을 직접 제작하고 조명을 설치해 약국 밖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김 약사는 이 공간을 일정 기간을 두고 제품과 정보를 교체하며 관리하고 있다.테라스는 폴딩도어를 설치, 바깥에 테이블을 두고 카페처럼 꾸몄다. 지금은 겨울이라 항시 문을 닫아놓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환자들과 약사, 직원들의 아늑한 휴식공간이 된다. 이따금 어린이 환자가 오면 부모들이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워한다고.OEM 일반약을 팔지 않는 이유약국 전반적으로 깔끔할 수 있는 건 제품 구색에 절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OTC종류가 많지 않아보인다'는 질문에 김 약사는 "다국적사 오리지널 제품과 국내 상위제약사 제품 위주로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김 약사는 소위 '역매품'이라 할 만한, 마진이 많은 OEM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문 오른쪽, 바깥에서도 보이는 옥외 제품 홍보공간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김 약사는 "그 제품군 중 제품력이 있는 제품만 판매한다"며 "약국 입장에선 마진이 적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환자에게 내가 믿고 줄 수 있는 걸 주자는 주의다. 내가 먹고 우리 가족이 먹는 제품만 환자들에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약국 인테리어 뿐 아니라 제품 구색에서도 '절제의 미'가 돋보이는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비단 환자가 '좋은 제품'인지 몰라주더라도 내가 좋다고 믿는 제품을 팔고 싶은 김 약사의 욕심인데, 그는 이것이 '약사로서의 자부심이자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아울러 오픈매대에 진열한 것은 비타민, 건기식, 외품 위주의 제품이다. 김 약사는 진통제나 해열제, 소화제 등의 일반의약품은 모두 카운터 안에 두었다. 내복하는 일반의약품은 반드시 약사가 상담하고 판매해야 한다는 지론이다."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카운터에 벨을 설치했어요. 카운터에 약사가 없는 경우, 환자가 일반의약품을 골라와 질문을 하면 직원이 '약사님 불러드릴게요'라며 벨을 눌러 조제실 안 약사를 부르는 시스템이죠. 어떤 상황에서도 약이든 건기식이든 판매와 상담은 오로지 약사만 하게 만들었습니다. 일하는 직원들이나 약사들 입장에서는 너무 빡빡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우리 약국 약사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사일 겁니다.""경비 아끼지 않아…이익은 약국에 재투자"근무약사 얘기가 나와 둘러보니 약국 규모에 비해 약사 수가 많아보였다. 센텀시티약국에는 현재 약사 4명과 직원 5명이 일하고 있다. 얼마전 3월부터 약사 한 명이 추가로 들어왔다.김연석 약사가 지난 2월 진행한 소규모 스터디 그룹"지금 약국을 개국한 지 만6년이 됐는데, 조금씩 시스템을 갖춰와서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사든 직원이든 주5일 근무를 원칙으로 해요. 점심시간 만큼은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1시간 동안 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오도록 하고요. 직원이 좋아야 약국도 좋아집니다. 이런 부분을 지켜줘야 직원도 근무약사도 더 잘 일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김 약사는 장기적으로 일반약 활성화를 위해 약사 수를 늘린 거라고 했다. 지금은 조제와 매약 매출 비중이 8:2지만, 매약 비중을 차차 늘려야겠다는 판단인데, 약국 지출경비는 늘어나지만 조제 매출은 크게 늘어날 방도가 없으니 남은 방법은 일반약이라고 생각해서다."약사들이 일반약에 더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약사 수를 늘렸습니다. 초반 비용은 더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게 약국을 위해 맞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근무 약사에게 '환자 시각에서 POP를 만들어 보라'고 했어요. 조제에만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모두 알았으면 합니다."김 약사는 약국 직원들에게 하듯, 일반약 제조사를 따지듯, 환자들에게도 꼭 먹어야 하는 제품만 권한다고 말했다. 지명구매를 하려는 환자에게도 불필요한 제품이면 사가지 말라고 말하고, 제품의 가격이나 마진을 떠나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제품을 권한다."이런 상담이 당장 일반약이나 건기식 매출이 되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그 환자는 그런 기회를 통해 나를 '판매원'이 아닌 '전문가'로 믿게 되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꼭 단골이 됩니다. 이후부터는 내가 무엇을 권해도 가격 저항 없이 구매합니다. 저를 믿고 오는 소비자를 보면 나 역시 더 좋은 제품, 더 적절한 제품을 권하고자 애씁니다."김연석 약사환자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김 약사는 전부터 준비해온 약사들 스터디 소모임을 3월부터 정례화했다. 제약사에 '좋은 밥이 아니라 좋은 정보를 원한다'며 일반약과 건기식 위주의 제약사 마케터 초청 스터디를 지속하고자 한다.그는 "약사들의 열의와 학술적으로 깊이 있는 질문에 지난 스터디에 초청된 마케터도 깜짝 놀랐다"며 흐뭇해했다. '귀한 시간 들여 모였으니 정말 좋은 시간, 좋은 공부를 하고싶다는 약사들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경영을 잘 한다고 하기에 우리 약국은 수익률이 너무 낮은 약국입니다. 아직도 내 약국이 이렇게 기사화되고 조명을 받아도 되는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앞으로 새로 시도할 것, 발전의 여지가 더 많이 남아있는 약국이라는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2016-03-04 06:14:59정혜진 -
고객이 검색하고 일부러 찾아가는 이 약국[30]인천 계산동 인천시민약국"드디어 인천시민약국에 다녀왔어요. 역시 일부러 찾아간 보람이 있네요.""약사님이 무조건 팔고 보려는 마음이 없으신 듯해요. 이런 약국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이름난 약국 한곳이 있다. 인천시민약국이 그곳. 인천동물약국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인천시민약국 전경. 인천동물약국을 별도 이름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이 약국의 주인 정영욱 약사(39·우석대 약대)는 동물약국 약사들, 나아가 동물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나 있는 약사 중 한명이다.24일 성탄절을 앞두고 기자가 찾은 약국은 언뜻 보기에 한가하다 못해 한산했다. 하지만 정 약사는 한시도 쉴 틈 없이 바빴다. 조제, 매약이 없는 중에는 정 약사 한쪽 귀에 걸려있는 핸즈프리로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이다.동물약에 대한 문의, 상담 전화가 많아지면서 정 약사는 약국 전화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연결시켜 놓은 후 핸즈프리로 틈틈이 전화응대를 이어가고 있다.기존에도 매약, 상담을 즐겨왔지만 2년 전 동물약을 취급하고부터는 오히려 약국에 처방전 고객이 달갑지 않기까지 하다는 정 약사. 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약사로서의 자부심, 그 약국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영욱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동물보호자와 교감, 약국만의 독자 브랜드 탄생 계기=정 약사가 동물의약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년여 전부터였다. 당시 임진형 약사가 동물약국협회를 창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탠 것이 시작이었다.그때부터 6개월여 동물 그리고 동물약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다. 아는 만큼 설명할 수 있고 환자와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기존 약국 이름 이외 새로운 이름도 하나 더 만들었다. 인천동물약국. 기존 약국 이름만으로는 동물 보호자들이 약국을 알고 찾아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동물약을 구입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약국을 찾아온 고양이 보호자에게 항생제의 복약상담을 진행 중인 정영욱 약사의 모습. 환자는 약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신중히 듣고 있다. 동물약은 약국을 지나가다, 또는 다른 용무를 위해 약국을 찾았던 환자가 제품 구입이나 상담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선 검색 등의 과정을 거쳐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정 약사의 설명. 그렇다보니 쉽게 노출되고 검색되는 명칭을 갖는게 중요했다.약국 동물약 코너에 진열된 정 약사의 동물약 교육 이수증.정 약사가 새로운 동물약국 명칭을 사용한 후 동물약국협회 다수 약사들도 정 약사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그런 관심과 열정이 동물약만 240여종 취급, 다른 지역에서까지 입소문이나 블로그를 보고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국내에선 손에 꼽는 동물약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사실 처방전을 들고오는 환자는 오롯이 내 환자, 내 약국 고객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일반약 상담, 특히 동물약은 환자들의 반응이 확실히 달라요. 얻고자 하는 게 확실하고 절실한 만큼 환자는 전문가인 약사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게 커지는 법이거든요." ◆부단한 공부는 기본, 온라인 홍보는 필수=정 약사는 무엇보다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턱대고 제품을 취급하기 보다는 충분한 학습을 통해 약사가 자신감이 생긴 후 관심 있는 제품 위주로 가져다 놓고 판매, 상담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우선 카테고리를 선정한 후 관련한 질병, 의약품 순서대로 공부한 후 거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생충, 심장사상충 등 동물의 다빈도 질환과 관련 의약품에 대해 카테고리를 정해 차례대로 공부해 가는 방법 말이다.평소 동물에 대해 관심이나 애정이 없었다면 동물약 취급이 어렵지 않겠냐는 선입견도 있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는 게 정 약사의 설명이다.인천시민약국은 동물약 230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 약국 중에는 최대 동물약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보호자들과 교감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관련 질병, 약에 대해 명확한 공부가 돼 있다면 상담하고 약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크게 어려움은 없기 때문이다."일반약도 그렇지만 동물약은 단순 판매를 목적으로하면 금방 한계에 도달하고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에요. 동물약은 특히 보호자와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위해선 잘못알고 있는 정보는 바로잡아주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 취급 전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내공만 쌓았다고 환자가 저절로 약국에 찾아올리는 없다. 동물 보호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역시 수반돼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정 약사는 그 방법 중 하나로 블로그를 선택했다.정 약사가 만든 블로그(icnpet.blog.me)에 동물약 관련한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보호자들이 필요한 정보도 얻고 약국에서 필요한 것도 찾아와 구입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정 약사는 2년 전 블로그를 시작하며 동물약과 건기식 등을 함께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함께 오픈했다.동물 보호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정 약사가 직접 제작한반려견 백신, 구충제 복약지도문.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정보를 얻는 곳이 인터넷이잖아요. 그 속에서 1차적으로 환자들과 소통한 후 우리 약국에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블로그와 온라인쇼핑몰을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보호자들의 반응이 좋더라고요."동물약 특화 약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약국에서 동물의약품 매출이 일반약 매출을 넘어섰다.약국 경영에 보탬이 된단 점도 동물약 취급의 장점 중 하나이지만 정 약사가 첫 번째로 꼽는 최대 장점은 약국만의 전문성을 살린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타 지역에서도 일부러 인천시민약국을 검색해 정영욱 약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다는 점도 정 약사에게는 약사로서 갖는 자부심 중 하나다.정영욱 약사. "동물약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또 상담을 하면서 무엇보다 뿌듯한 점은 나만의, 그리고 우리 약국만의 특화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의약분업 이후 사실 특정 약국만의 강점 등이 많이 사라졌잖아요. 그 와중에 처방전이 아닌 약사의 상담으로 환자가 찾아오는 약국이 됐다는 점이 뿌듯할 뿐입니다."2015-12-28 06:14:59김지은 -
한약으로 약국경영 고민 한방에 날린다[29]경기도 고양시 생생온누리약국대도시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상가 건물 1층 약국. 30여평 비교적 큰 규모의 약국 한켠 유난히 눈에 띄는 풍경이 있다.생생온누리약국 전경. 한방을 특화하고 있는 뜻을 살려 약국 이름에 '생생'을 붙였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생생온누리약국. 약국 문을 들어서면 현대적 외관과는 차별되는 약탕기와 한약장이 고객을 먼저 맞는다.그 뒤로 다른 약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공간 하나. 그 안에는 이 약국의 약국장 한용문 약사(54·중앙대 약대)의 30여년 약국 경영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의약분업 전부터 한방을 꾸준히 해 온 한 약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환자들의 기록을 꼼꼼히 남겨놓았다.진열장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진 상담 기록지들에는 대구, 부산, 여수는 물론 미국에서까지 한 약사를 찾는 단골 환자들의 건강, 생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약국을 경영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히 해 온 '한방'에 있다"는 한용문 약사의 약국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한방 초제·과립·포제 총 망라…하루 평균 매출 70~80만원=생생온누리약국에서 한약은 없어서 안될 수입원 중 하나다.한방 초제부터 과립, 포제까지 한 약사는 약국에서 활용이 가능한 한약 조제, 한방 제품 매약을 총망라하고 있다.상가에 의원은 많지만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 등 비교적 처방전이 많지 않은 과들이 포진해 있어 하루 평균 유입 처방전은 100건 내외.30여평 규모 클리닉 상가 약국의 처방건수라고 하기에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한 약사는 약국 자리 선택 과정부터 처방건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30여년 약국을 운영하며 쌓아온 그만의 강력한 무기 한약이 있기 때문이다.약국 공간 한켠에는 한용문 약사만의 상담 공간이 마련돼 있다. 꾸준히 한용문 약사를 찾는 한약 조제 단골 환자와 더불어 한방 과립과 포제 등을 적절히 활용하다 보니 한약은 그 약국만의 주요한 수입원이 됐다."의약분업 전부터 한방은 관심을 갖고 지속해 왔어요. 7~8년 전부터는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고 강의를 듣고 더 관심을 갖게 됐고요. 흥미를 갖고 꾸준히 해오다보니 어느새 이것이 곧 저만의 무기이자 우리 약국의 특화점이 됐네요." 약국 한약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하는 선입견도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다. 비교적 젊은 고객들이 많은 약국이지만 웰빙이란 트렌드에 맞게 한약을 오히려 생약 등으로 바꿔 말하면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온다는 게 한 약사의 설명이다.약국에 진열돼 있는 약탕기와 한약장. "처방 조제 환자나 일반약 매약 환자도 복약지도와 상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방 개념을 함께 섞어 설명하면 양약에 대해서만 설명할때보다 훨씬 만족하는 반응을 보여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한약 포제, 과립제를 함께 권하기도 하고 한약 환자로 연결되기도 하는 거죠. 그렇다보니 객단가가 올라가고 한방 제제와 관련해서 하루 평균 70~80만원 평균 수입이 나오게 됐어요."◆한 눈에 쏙 들어오는 한방 POP…핵심 문구 활용=생생온누리약국 벽면 곳곳에는 유난히 문구가 부각되는 POP들이 환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한 약사는 제약사에서 배포한 제품 POP들보단 자신이 핵심 내용이나 문구만 따로 뽑아 POP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다. 생생온누리약국만의 강점을 살린 한방 제품 관련 POP들이 대다수다.예를 들어 '시술 후 멍 빨리 풀리고 붓기 가라앉히는 생약-거어통환', '키크는 한약-건보원, 밥잘먹는 한약-보아원, 면역증강 한약-청기원', '이가 아프고 흔들릴 때, 잇몸이 붓고 피가날 때 풍치원' 등이 그것이다.한용문 약사는 핵심 문구만을 골라 한약과 관련한 POP들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글자 수는 최대한 줄이고 핵심 단어, 문구만 뽑아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게 한 약사가 만드는 POP들의 특징이다."약사들이 조제실에 들어가 환자가 대기하는 시간 동안 약국에서 제품이나 POP에 눈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짧은 시간에 관심도 유도하고 이해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문구를 만들고 있는 편이에요. 환자가 POP를 먼저 보고 관심을 보이면 그때 상담을 시작할 수 있는 거죠."◆맞춤 강의, 약국 경영 전환점…체인 적절히 활용=한용문 약사는 한방을 어렵고 까다롭다고 인식하는 약사가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강사, 강의를 찾아 꾸준히 공부할 것을 권했다.교육장에 찾아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주일에 2~3시간만 투자해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한용문 약사.그 역시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고 임교환 박사의 강의를 들으며 한방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생생온누리약국은 동의한방체인 이외에 온누리약국체인에도 가입이 돼 있다. 한 약사는 두가지 체인의 장점을 약국 경영에 적절히 활용하며 조화 시키다 보니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온누리체인의 시스템과 교육 등을 활용하는 동시에 동의한방체인에서의 한방 관련 강의와 특화 제품 등을 약국 경영에 잘 녹여내며 그만의 경영 스타일을 재탄생시킨 것이다."체인에 가입하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기 용이하고 혼자 약국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제품력을 갖추기가 좋더라고요. 그런 점을 적절히 활용하며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가는 것, 주변 병의원에 얽매이지 않는 약국 경영을 위한 길입니다."2015-12-18 12:14:59김지은 -
"약국도 브랜드"…훈남약사의 경영 기법# [28]경남 양산 훈훈약국#약국이름처럼 훈훈한 약사가 있는 경남 양산의 훈훈약국. 개국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외관과 디테일한 서비스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약국은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콘크리트 타일과 빈티지한 폰트의 '훈훈약국' 간판도 돋보인다.전면 통유리가 주는 시원함은 문을 열고 약국에 들어가서도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넓고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곳곳에 약국의 상징색인 민트색과 주황색 조명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은 회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하는 벽, 바닥 그리고 천장 덕분이다.심야에 조명을 켠 훈훈약국 외관. 콘크리트타일과 빈티지한 폰트의 훈훈약국 간판.#목정훈 약사(부산대, 33)는 약국 공간 전체에 대한 기획을 디자이너인 사촌동생과 함께 작업한 것이라 설명했다.약사가 실용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수납장, 진열장 그리고 매대를 직접 설계했고 고객 동선과 상담의 연속성을 위해 각 물질군별 진열위치를 정했다.여기에 디자이너가 폰트, 조명, 색깔, 소재 등을 더했다. 운영자 및 제 3자의 관점에서 두 사람이 그동안 생각해왔던 약국이라는 공간이 서로의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모이면서 차차 완성됐다."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이 처방전 조제에 집중하게 되면서 OTC 및 영양물질을 포함한 많은 제품들을 소홀히 취급해왔고 최근 들어 처방의 감소, 약국의 포화, 법인약국 문제 등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다시 처방 이외의 분야에 관심이 늘어가고 있어요.과연 어떠한 약국이 약사라는 직업이 국민에게 봉사할 최적의 공간이 될지를 많은 약사님들께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해답을 건강상담의 주체를 최대한 약국중심으로 가져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과 잘 갖추어진 세심한 서비스에서 찾아보려 하고 있습니다."높이가 낮은 진열대도 직접 주문,제작한 것. 제품을 보기 편하고 공간이 넓어보이는 효과를 낸다. 천장 마감 대신 밝은 색 페인트칠로 마무리해 공간 확장 효과를 더했다.#소파, 미니냉장고, 정수기...고심해 고른 소품들목 약사의 약국에 노련함이 엿보이지만 그의 약사경력은 길지 않다. 근무약사 경력 2년과 개국 1년이 전부다. 그저 젊은 약사의 패기라 하기엔, 목 약사가 지금 이만큼 만들어내기 위해 2년간 근무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꼼꼼하게 약국을, 환자를 관찰했을지 알 수 있다.목 약사는 주변을 관심 있게 살피고 분석하는 습관과 평소 가져왔던 약사의 존재이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이러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냉장고, 정수기, 터치모니터, 진열장 및 매대 디자인 등 고객의 손과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신경을 썼어요. 모두가 그리 느끼지는 않겠지만 어느 하나라도 소홀하다면 고객이 만족하지 못 할거라 생각해요. 세심하게 준비한 부분에 대해 고객이 즐거워하거나 호감을 표할 때는 큰 보람을 느껴요."(위)4면이 투명한 냉장고와 안에 진열된 탄산수와 고급 음료. (아래)훈훈약국 대표 로고를 본따 제작한 민트색 십자가 모양 소파.#매장 밖에서도 물건이 보이는 사면이 투명한 스탠드형 냉장고, 밋밋해보일 수 있는 넓은 매장의 중심을 잡아주는 십자가 모양의 주문제작 소파, 고객의 편안한 상담을 위해 가방을 올려둘 수 있는 계단형 매대, 바퀴가 달려있어 언제든지 위치와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필드장 등 수많은 공간 아이디어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마치 모두 주문제작을 한 듯 소재와 색깔, 모양이 어울리고 있다.신기하게도 이 소품과 가구들이 서로서로 조화롭게 어울린다. 목 약사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할 수 있고 약간은 권위가 느껴지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전문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한다.'훈훈약국'에는 약국을 상징하는 로고가 곳곳에서 활용된다. 간판에서부터 약포지, 약봉투, OTC에 부착하는 용법스티커, 종이가방, 복약안내문, 직원들의 명찰, 약사의 가운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모습으로 약국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보여준다.동일한 로고를 적용한 아이템들. #"모든 약국은 그 약국만의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건강상담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약국’은 어떠한 곳이며 '약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이미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고유 이미지화의 일환으로 약국로고와 대표색을 이용해서 우리 약국을 브랜딩(Branding)했어요. 우리가 하는 모든 약료서비스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고객은 그런 서비스를 더 오래, 더 좋게 기억한다고 생각해요."목 약사의 주문에 따라 전산입력을 담당하는 직원이 항상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판매한 후에 제품을 채우면서 줄 상태를 가지런히 하고 고객이 떠난 자리를 정리한다.제품 간의 간격도 될 수 있으면 여유있게 진열하도록 하고 있다. 제품의 가치가 더 높아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매장을 정갈하게 유지하기 위해 제품들을 소개하고 광고하는 POP는 꼭 필요한 것만 부착하고 약국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자체적으로 제작한 POP를 사용하려하고 있다.목정훈 약사가 직접 제작한 POP.#"고객의 눈은 이미 높아져 있어요. 수많은 곳에서 소비생활을 하고 여가를 보내면서 좋은 서비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미 알고 있어요. 그 눈높이에 맞춰서 완성도 있는 매장을 제공하고 좋은 물건을 진열하며 고객의 눈에 전문적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약사의 상담능력까지 더해졌을 때 약과 건강을 테마로 한 서비스가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해요.""직접 만든 POP...선별해 진열한 품목만 1800여가지"훈훈약국에는 대부분의 제약회사 OTC직거래 품목과 기능성 영양물질들을 포함하여 총 1800여종의 제품이 구비되어 있으며 모든 제품은 POS에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다."약국이 보기에 꽉 찬 느낌이 들어 다른 약사들은 2000~2300가지 정도로 보지만, 판매 품목은 1800가지 정도에요. 저는 무조건 많이, 다양하게 갖다놓기 보다 좋은 제품 위주로 매입합니다. '저 약국에서는 좋은 제품이 많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죠."처방 이외의 매출 비중이 60%정도라 하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목 약사는 틈틈이 OTC 및 건강기능식품 상담에 대한 책과 강의를 접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고객 니즈(NEEDS)가 컸고 양질의 상담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전면적인 오픈 매대로 제품이 분류되어 있으니 고객들이 확실히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단골이 아닌 처음 오신 분도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문의하시는 경우도 많아서 신기해요. 아무래도 넓은 공간이 주는 시원함과 약국의 전문성이 함께 느껴져서 백화점이나 마트로 향했던 발걸음을 어느 정도 돌리지 않았나 생각해요.""개국 철학? 기분 좋은 공간에서 좋은 제품 팔고싶다"약국 외부와 통일감을 주면서, 계산하는 환자가 가방을 놓기 편하게 제작한 매대.#훈훈약국은 현재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다. 매장은 계속 수정, 보완 중이고, 상담에 필요한 지식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약국, 친절한 약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목 약사.그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다 고급제품으로 보이듯, 좋은 인테리어의 힘이 크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 큰 힘을 간과하는 약사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여느 약국보다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얘기에 '뭘 그렇게까지 하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업종은 인테리어비용에 제가 들인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쓰고 있어요. 약사들은 처방전만 생각하니 인테리어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죠.0#저는 이 생각을 바꿔야한다고 봐요. '서비스'에 대해 이해한 약사라면 환자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저의 목표는 '좋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좋은 약국'입니다. 환자가 기분 좋게 고가 제품도 거부감 없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약국이었으면 합니다."좋은 레스토랑, 멋진 카페,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좋은 아이템을 보면 약국에 대입하고 싶어진다는 목 약사. 그는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를 지금 약국에 실현하고 있다.더 먼 미래에는 목 약사가 보고 듣고 느낀 만큼 더 좋은 약국을 선보이지 않을까. 약국을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훈훈약국의 지금 모습이다.2015-11-26 06:14:59정혜진 -
김약사 '미니 페이퍼'엔 마법같은 힘이[27]경기도 안양 행복한 약국"Always happy, wellness, smile. Better life through Happy Pharmacy"행복한 약국을 통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웃는 더 나은 삶을. 약국 출입구에 적힌 영어 문구를 읽어내려가다 약사가 환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문구가 그대로 흡수된다.웃음 섞인 밝은 목소리로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를 행복한약국 김혜진 약사(39·숙명여대 약대). 약국 이름 그대로 약사는 물론 환자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하루 평균 유입 처방전 40건. 근무약사, 직원 하나 없는 나홀로약국이지만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 한명한명,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약국에서 시간이 남보다 덜 바쁘기에 환자 한명, 한명과의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고, 그 시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김 약사의 행복한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약사가 만든 미니페이퍼…알짜 정보가 가득행복한약국에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가 담긴 미니 페이퍼가 있다. 김 약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한손에 쏙 들어올만한 크기의 페이퍼에는 약에 대해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이 집약돼 있다.약마다 인서트 페이퍼가 있지만 워낙 글씨도 많고 내용이 길어 환자가 읽고 참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단 점에서 착안, 환자가 꼭 인지해야 하는 내용만 따로 뽑아 정리해 둔 것이다.예를 들어 환자들이 많이 찾는 임팩타민, 코엔자임 큐텐, 하이마린 연질캡슐, 우루사정 등의 경우 각 약의 핵심 효능 효과, 복용법 등 필요한 내용만 따로 정리해 놓았다. 상담 과정에서 환자에게 보여주거나 제품을 구입한 환자에게는 약과 함께 동봉하고 있다.환자가 많이 찾는 제품의 핵심 정보만을 이해하기 쉽게 따로 정리해 상담 중에 활용하거나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항생제 복용이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따로 제작한 미니 페이퍼도 눈에 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 복용이 필요한 것을 설명하는 페이퍼를 만들어 직접 나눠주거나 약봉투에 하나씩 넣어 주고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여행용 상비약 10가지 체크리스트 역시 김 약사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해열 진통 소염제 ▲지사제 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고혈압 당뇨 천식약 등 만성질환용 약 ▲소화용 지사제 해열제를 목록으로 만들어 환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했다.코팅해 놓은 체크리스트를 약국에 비치해 환자가 직접 네임펜으로 체크해보고 빠진 약은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항생제 복용이 많은 환자가 알면 좋을만한 내용을 담은 미니페이퍼를 약봉투 등에 동봉하고 있다. 여행용 상비약 리스트를 약국에 비치해 환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약사는 "주요 품목이나 질환 등을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꼭 필요한 핵심 내용만 뽑아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제작해 놓고 있다"며 "상담 중에도 활용하고 집에 돌아가서도 환자들이 내용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상담 중심 약국, 지명구매 원하는 환자 대처 노하우상담을 위주로 하는 약국이다 보니 비교적 조제보다 매약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김 약사는 자신만의 약 선택 철칙이 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신있게 권하고 복용할 수 있는 믿음 있는 제품을 약국에 들여놓고 환자에게도 권한다는 것.이렇다 보니 가끔 지명구매를 원하는 환자가 있을 때 약사와 생각이 다른 경우도 있다.이럴 때 대처하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는 우선 환자가 원하는 제품과 관련된 약들을 한꺼번에 환자에게 펼쳐 내보이는 것이다.지명구매를 원하는 환자에게 약사는 여러가지 약을 보여주고 상담을 통해 환자가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몇가지 관련 제품을 보여주며 약사는 환자에게 제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설명한다. 그러면 환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약사가 권하는 제품을 신뢰하며 구입해 간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김 약사는 "특정 제품 구입을 원하는 환자에게 약사가 또다른 특정 제품 판매를 유도하면 환자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라며 "그것보다는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 꼭 맞는 제품을 권하면 약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바꾸고 또 바꾸고"…약국은 아이디어 실험 무대김 약사는 현재 약사들의 학술 모임인 어여모, 오연모 등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나홀로약국을 운영하며 다수의 집중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곧 약국 경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게 김 약사의 지론이다.김 약사가 손수 만든 POP를 제품과 함께 진열해 놓았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더 자신있게 환자와 이야기할 수 있고 최신의, 고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단 생각에서다.페이스북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도 최신의 약물, 건강 정보 등을 습득해 상담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김혜진 약사. 지속적인 공부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한 정보는 곧 약국에 적용하고 환자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약국에 들여 놓는 제품이나 손수 만드는 POP에 정보를 활용하고 계절이나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김 약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약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고 약국에 벤치마킹해 볼만한 내용이 많다"며 "상담을 워낙 좋아도 했지만 처방전이 많지 않아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보니 더 많이 공부하고 그 속에서 약사로서 만족과 자긍심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2015-11-04 06:14:59김지은 -
어느 서랍이지? 1000개 조제약도 척척[26]서울 강북구 수유온누리약국혹자는 메디컬 빌딩 1층에 자리잡은 약국이 뭐가 부족하겠느냐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면에 숨은 이 약국의 경영 노하우를 보면 처방전이 많이 유입된다고 무조건 경영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처방전이 많아도 약사·직원 인건비, 관리비, 각종 기계와 프로그램 사용료 등 처방전이 많은 만큼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요. 정확한 숫자, 데이터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스마트폰과 친해지려 노력했죠."수유온누리약국 이지욱 약사(56·숙명여대 약대)는 약사가 자신의 약국을 알기 위해 약국 재고 하나까지 파악하면서도 환자 상담을 위해 새로운 정보, 새로운 시스템에 끊임 없이 도전하고 있다."학술 공부, 의무감 아닌 즐거움"지난 10월 4일 온누리H&C가 창립25주년을 맞아 준비한 회원의 날 이지욱 약사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온누리 체인 가입 이후 한달에 한번 열리는 온누리 스터디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개근상일 뿐"이라며 부끄러워하지만, 약국을 해본 약사라면 한달에 한번, 1년 열두 번 일요일 강의를 한번도 빠지지 않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이 약사는 이 시간을 피해 개인일정을 잡은 지 꽤 오래됐다."공부하는 시간은 약국, 일상 고민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시간이에요. 새로운 약은 물론 약국 트렌드와 이슈를 알기 쉽게 강의해주니 약사들에겐 여간 고맙지 않아요. 가서 즐겁게 공부하고 오랜만에 친한 약사들 안부도 알 수 있으니 저에겐 오히려 휴식같은 시간이에요. "여러가지 학술 공부, 스터디, 포럼은 물론 이지욱 약사는 모교 동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숙명약대 개국동문회 부 총무로, 또 지역 내 세이프약국에도 참여하는 이 약사.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또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꼼꼼한 약국 관리 노하우는 무엇일까.체계적인 약국 관리? 전자시스템 적극 활용이 약사는 방대한 약국 공간 안에 셀 수 없는 품목과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약국 IT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약국 초창기부터 사용해온 포스 시스템과 전자 시스템한쪽으로 긴 약국 공간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CCTV만 10대. 환자가 오고가는 동선에 따라 약국 사각지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백미는 재고 관리다. PM2000에 연동해 약국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수유온누리약국 내 모든 재고 수량은 물론 진열된 위치까지 입력돼있다."비타민 하나, 조제약 한 통 위치까지도 검색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어요. 사용하는 프로그램만 수 가지인데, 'PM2000'을 비롯해 '밝은매장', '베스트시스템', '알리미' 등을 사용해요. 환자가 찾는 제품을 빠르게 찾아 주고, 1000여가지 조제약도 검색하면 어느 찬장, 어느 서랍에 있는지, 몇개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죠."이지욱 약사가 관리하는 엑셀파일. 세세한 약국 재고 관리와 전체 인컴, 아웃컴을 알 수 있다.약국을 찾은 영업사원이 드링크류 몇 개를 더 들여놓으라 권하자 이 약사는 재고를 검색하고 아직 충분한지, 더 주문할 지를 판단했다. "이 많은 프로그램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야만 제가 제 약국을 다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엑셀이에요. 이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한 때부터 모든 데이터를 지금도 엑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실제 그의 컴퓨터에는 매월 실질적인 인컴, 아웃컴이 목록별로 정리돼있다. 월말이면 순이익이 얼마인지 바로 도출된다. 이 추이를 보며 다음달 경영 계획을 세운다.천여가지 조제약이 진열된 조제실. 컴퓨터에 약 이름을 검색하면 어느 위치, 몇개의 재고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약사들은 정말 힘들어요.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해도 어떤 달은 적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게 약국 현실이에요. 이렇게 계산해보지 않으면 적자인지 흑자인지 알 수가 없죠. 막상 약국을 정리하며 재고 약을 처리해보면 적자라는 약국들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이 약사는 만약 당장 약국을 정리해도 타격이 없도록 언제나 약국 내 모든 데이터를 정리하고 확인하고 있다.그만의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OTC와 조제약 재고 매출을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고, 제약사나 도매에 남은 결제 대금과 약국 재고를 비슷하게 맞춰놓는 것이다.OTC가 진열된 공간(위)과 조제를 주로하는 공간(아래) "약국, 환자가 품격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길"처방전이 쉽게 유입되는 약국 자리임에도 그가 OTC 재고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완전한 드럭스토어 형 약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주기적으로 조금씩 인테리어를 새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조제공간을 뺀 약국 절반 공간 OTC 진열 공간을 리뉴얼했고요, 언젠가 품격있는 드럭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바꿔가고 있죠."이지욱 약사그는 드럭스토어 형 약국이 우리나라 약국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약국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손님들은 약국을 너무 편안하게, 때론 만만하게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약국에 들어오면 손님이든 환자든 저절로 기품있게 행동하게 만드는 약국이고 싶어요. 백화점 가서 '깎아달라'는 사람은 없지요. 그런데 전문가인 약사가 상담도 해주고 건강 조언도 해주는 약국에서는 왜 환자들이 100원, 1000원이 비싸다고 악다구니를 할까요. 약사들의 회의가 여기에서 오지 않나 싶어요. 약국 스스로 품격을 높일 필요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약국이 나아갈 방향은 '고급스런 건강 상담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이를 위해 프로그램 등 약국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공부하기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5-10-27 06:14:59정혜진 -
마케팅팀장 출신 이 약사 약국 '남달라'[25]경기 의정부 중앙약국이석진 약사국내 상위 제약사에서 잘 나가던 마케팅 팀장이 약국장으로 변신했다.2년3개월 전 경기도 의정부에 이마트가 처음 들어올 당시 이석진 약사(39·중앙대 약대)는 약국 입점을 지원했다. 마트 특성상 점포 입점 희망자들에게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형식의 계획서를 제출하고, 면접도 봤다."제약사 영업, 마케팅 팀장 출신이시네요" 아직도 생생한게 자신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면접관의 얼굴이다. 그길로 무난히 마트 약국에 입점한 그는 올해로 2년 넘게 이마트 중앙약국 약국장으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다.약대 졸업 후 7년이 넘게 한독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던 이 약사는 당시 한독의 대표 품목인 아마릴 관련 팀의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약사 출신으로 마케팅 팀장까지 오르는 게 흔하지는 않은 일이었다.그런 그가 돌연 회사 생활을 접고 개국 약사로서 삶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었다.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는 2년 3개월, 그는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해오며 쌓아온 내공을 약국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두 번째 약사의 삶을 새로 써내려 가고 있다."노력하는 만큼 즉각 반응이 오고, 결과에 반영돼 행복하다"는 마케팅 팀장 출신 약국장의 2년 3개월 약국 경영 노하우를 따라가 봤다.엑셀 정리 생활화…매출 분석은 기본 중 기본이 약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매출의 꼼꼼한 분석, 근거 중심 약국 운영이다. 자료와 근거에 답이 있는 것처럼 지난 2년간 쌓인 자료를 경영에 반영했는데 요즘 성과가 내기 시작했다.그의 무기는 하루하루 정리하는 엑셀 파일.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매출 관리와 분석을 진행했지만 약국에 와서는 엑셀로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축소해 대입하고 있다.소아과 환자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 여성 관련 제품을 전진 배치하고 POP도 그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하루하루 판매된 제품과 지출, 수익을 분석해 놓으니 연차가 쌓이면서 계절별로 잘 나가는 품목이나 진열 방법에 따른 매출 변화 파악과 분석이 가능해졌다.개국 전 근무약사 시절, 일부러 POS를 사용하는 약국에 취업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매출 추이 변화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선 POS 사용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처음 1년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때 정리해 놓은 자료가 2년간 쌓이니 자산이 되더라고요. 월별, 또는 계절별로 제품을 진열하거나 예상 지출, 기대 수익 등을 파악하는 데 기본 참고자료가 되죠. 7년 넘게 회사에서 한 게 그 일이다보니 조금 더 수월한 부분이 있겠죠."동료도 탐내는 수제 POP…제약사 홍보물 재가공도이 약사의 진가가 발휘되는 곳은 POP다. 직접 만드는 POP엔 그가 영업, 마케팅을 해 왔던 그간 경력과 연륜이 묻어난다. 동료 약사들도 탐을 내 직접 만들어 선물할 정도다.제품 별로 셀링포인트를 잡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입혀 약국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POP를 제작한다. 주변에선 부러워하지만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던 7년간 숱하게 해왔던 일이라 그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작업이다.이석진 약사는 약국에서 틈틈이 POP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제작하는 POP는 시기별로 유행하는 질환과 관련한 정보를 담은 내용이나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하면 좋을만한 건강관련 제품 등을 위주로 제작하고 있다. 회사에서 해 왔던 대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깔끔하게 제작하다 보니 결과물은 여느 제약사가 제작한 POP 못지 않다.또 하나 이 약사의 POP 활용 기법 중 하나는 재가공. 그는 제약사에서 제공하는 홍보물이나 POP는 어느 하나도 허투루보지 않는다. 제품이 너무 부각돼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제품 보다는 설명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오리고 붙여 가공해 활용하고 있다. "셀링포인트에 주목"…약 선택부터 진열까지영업, 마케팅 경력에 맞게 제품 별로 그만에 셀링포인트를 갖고 환자와 상담에 임하고 있다.이 약사의 머릿 속에 수십, 수백가지 셀링포인트가 가득하다. 약국에 들여놓을 제품을 선택할 때부터 그 제품만의 셀링포인트를 머릿 속에 그려놓는다.이렇다보니 제품 선택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을 선택해야 그의 포인트에 맞춰 자신있게 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 고집 때문에 가끔 "팔고 싶은 것만 판매하냐"는 환자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좋은 제품은 얼마든지 있고, 그 제품을 환자에게 권하는 게 약사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제품별로 셀링포인트와 마인드맵을 갖고 있다보니 제품의 진열과 배치, 상담, 판매 과정에서 일괄되게 마케팅이 가능한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데 회사에 다닐때도 지금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그 부분을 실현해가고 있는 것 같아 즐거워요. 회사에 비해 바로 환자의 반응이 오고 매출 변화를 실감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2015-10-10 06:14:59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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