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풀 근무약사 경험 내 약국에 접목해보니
- 정혜진
- 2016-03-24 1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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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약·궁|"철저한 복약지도 기본...장래에 더 좋아질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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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한산했다. 성소민 약사(47·강원대 약학대) 혼자 근무하기엔 넓다 싶은 약국.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가운데 근무약사는커녕 전산 직원도 없이 혼자 근무해서인지 약국이 더 넓어보였다.
"아직 처방 환자가 많지 않아 저 혼자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 월급도 담보하기 힘들지만 조금씩 좋아질 거라 보고 약국을 개국했습니다."
춘천시약사회와 강원도약사회에서 정책, 정보통신 임원을 맡은 성 약사는 이전부터 약사사회 진보성향 젊은 약사로 손꼽혔고, 무엇보다 3년 넘게 혼자 춘천시 인력풀 약사를 전담하며 열 곳 넘는 약국에서 근무를 해봤다.
지난 1월 오픈한, 발전해온 시간보더 발전해갈 시간이 더 긴 사랑이가득한약국을 찾았다.

약국은 한쪽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으로, 환자 집중도와 인테리어가 쉽지 않은 편이다. 4mx16m 라는 쉽지 않은 모양. 성소민 약사는 직접 공간 분할과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밖에서 보기에 입구가 작아 작은 약국으로 보이지만, 꽤 넓은 공간이라 공간 분할을 신경썼습니다. 구글에서 나오는 '스케치업'은 무료로 쓸 수 있고 일반인도 쉽게 도면을 그릴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했죠.
의원에서 가까운 출입구와 대로변 출입구를 감안해 도면을 그리니 결국 길게 양분해 조제실과 카운터를 놓을 수밖에 없더군요. 제약이 많았지만, 해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그 중 다른 약국과 다르게 눈에 띄는 것은 의약외품 진열 공간. '가, 나, 다'와 '1,2,3' 번호가 어른 키 높이에 일렬로 붙어있다. 진열칸마다 하나씩이다. 카운터가 길어 약사가 일일이 나와 집어주기 어려운 공간에서 환자가 찾는 제품 위치를 가,나,다 와 1,2,3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위치를 그냥 설명하기엔 복잡하고 환자가 찾기에도 복잡하고요. 바닥에 색깔 화살표를 붙여 환자 동선을 표시할까 했는데, 이렇게 식자로 표기하면, '가번 진열장 두번째 칸', '3번 진열장 맨 위'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일반약과 건기식은 물론 의약외품과 공산품에까지 일관성 있게 하나하나 가격표를 붙인 것에서 성 약사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카운터 뒷편, 약사가 집어주는 일반약에까지 녹색 가격표가 붙어있다.

일반약 품목수도 빠지지 않는다. 일반약, 건기식, 의약외품을 모두 합쳐 1000여 품목. 모두 성 약사가 직접 먹어보거나 가족들이 먹어보고 좋은 것만 골랐다. 아직 처방이 많지 않으나 전문약도 900여 품목을 갖춰 주변에서 들어오는 처방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했다.
개국 과정? "약국 입지 잡기 점점 더 힘들어진다"
성 약사에게 많은 약사들 뿐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개국을 계획하는 예비약사들이 궁금할 질문을 했다. "약국 자리는 어떻게 잡으셨어요?"

다른 약사 자리를 뺏지 않는 한 자기 약국을 열기 힘들다는 성 약사의 말은 약국 시장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 지역은 춘천시 중에서도 번화가에 속하지만 부도 빌딩 두 채가 마주본 이 거리의 유동인구는 사실상 많지 않다. 일반약 판매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사랑이가득한약국은 부도로 인해 몇해동안 방치됐던 7층 빌딩 1층에 위치한다. 의원은 위층에 안과 하나뿐이다. 신생 안과여서 하루 처방은 30건을 넘지 않는다.
"발전 가능성을 봤어요. 인력풀 약사로 여러 약국에서 일하면서 안과 니즈가 꽤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건물에 안과가 새로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빌딩 위층들이 지금도 다 비어있어서 앞으로 다른 의원이 입주할 가능성도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주변 상권도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봤고요. 다른 약사들 보기에 모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차차 근무약사를 둘 정도 형편은 될 거라 봅니다."

약국을 열며 열 곳 이상의 약국에서 인력풀 약사로 일한 경험이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일까.
성 약사는 단순히 '이런 장치가 좋다', '이 포스를 써보니 좋다' 보다 다양한 의원의 처방전을 수용하고 복약상담을 해본 경험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안과 처방전을 가져온 환자에게 성 약사는 리드미컬한 말투로 능숙하고 집중도있게 복약상담을 한다. 전문지식을 환자가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은 물론, 최근 달라진 식약처 허가사항까지 곁들인 점안액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전에는 복약상담을 훨씬 더 길게 설명하곤 했습니다. 효과와 부작용, 보관법, 주의사항 등을 모두 알려주었죠. 그러다 보니 환자의 집중도가 떨어져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고 오히려 '이 약은 주의할 게 많은 위험한 약이구나'라는 인식이 생겨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제가 3년 넘게 인력풀제 약사로 일한 건, 제도가 자리잡고 활성화되면 제가 개국을 한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나홀로약국 약사들은 너무 힘들게 약국을 합니다. 아들 졸업식 가기에도 빡빡할 정도로요.
이 점을 보완해주면 약사의 삶의 질이 확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선진국이 '잡 세어링'을 하듯, 약사들도 숨쉴 구멍이 있도록 인력풀제가 모든 지역에서 일반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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