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적마스크 유통 특혜?..."마진보다 비용 더 크다"[데일리팜 정혜진기자]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지난 주말부터 '마스크 특혜의혹'이 퍼지면서 혼란이 더 하고 있다.의혹의 요지는 '지오영 선정이 정부의 특혜'이며,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공적마스크 유통으로 엄청난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 여기에 지오영 조선혜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특정 관계가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고 있다.'공적마스크' 유통 마진과 지오영 특혜의혹에 대해 데일리팜이 팩트체크에 나섰다. 의혹을 쟁점 별로 나눠 정부 설명과 마스크 유통업체들, 실제 물류비용과 인건비를 산출했다.지오영 인천물류센터에 배송된 공적마스크.◆약국과 유통업체의 마진이 과도하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유통업체가 마스크 판매로 가져가는 마진이 과도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전국 2만2500곳 약국이 한 약국 당 하루 250장, 장 당 1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의 유통마진 대부분을 유통업체와 약국이 독식한다는 주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일각의 주장을 살펴보면 마스크 장당 생산가 900원, 판매가 1500원으로 600원의 유통마진이 있고, 이 중 약국이 200원, 유통업체가 400원의 마진을 가져간다고 표현했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기재부와 식약처는 유통업체가 조달청으로부터 900~1000원에 제품을 받아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해 장 당 100~200원의 마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1장당 100~200원의 마진에는 실제 유통업체에서 지출하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마스크 1장을 공급하면서 남기는 10% 가량의 마진에서 물류비와 인건비로 소요되고 남은 금액만 도매업체가 가져간다는 얘기다. 서울에 소재한 한 마스크 배송업체의 지난 1주일 간 유통비용을 산출해보니, 처음 1주일 간 업체는 오히려 400여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A업체는 지난 일주일 간 하루 400여곳의 약국에 100장에서 250장의 마스크를 배송했다. 일각에서는 '지오영은 이미 전체 약국의 약 1/3에 대한 물류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추가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업체는 "마스크 배송은 부피가 큰데다 한 지역에 일괄 배송해야 하고 기존 거래처와 비거래처를 합해 배송량 자체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별도 차량을 추가로 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렇게 추가된 차량만 7대로, 통상 물류차량 렌탈비용을 참고로 기사+차량 렌탈비용이 한 달(주말 제외, 유류비 별도)에 3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1대의 1일 운행비용을 20만원으로 산정했다. 1대 차량이 하루 최대한 배송할 수 있는 약국 수는 60곳, 마스크는 주말에도 운행됐기에 7일 동안 총 980만원이 추가로 지출됐다.포장인력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국별로 100~250장을 별도 포장하는 데에만 직원 30명이 매일 6시간의 추가 근로를 해야 했는데, 마스크가 밤 10시 이후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야간수당이 지불됐다는 게 도매업체의 하소연이다. 주말 이틀도 모두 나와 포장작업을 했으므로 이들의 인건비는 2520만원이 소요돼 배송비와 포장비에 도합 3400만원이 지출됐다.반면 마스크 장 당 마진은 100원, 100장씩 배송한 5일과 250장씩 배송한 하루를 계산해 A업체에 들어온 마진은 3000만원으로, 앞으로 250장 배송이 이어지면 A업체의 손해는 조금씩 상쇄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통업체의 마진이 하루 수억원에 달한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A업체 관계자는 "약국 간 거리가 먼 지방은 차량 한 대가 하루 배송할 수 있는 약국이 50곳 이하로 떨어지고, 그만큼 많은 차량과 유류비가 소비된다. 250매로 늘어나면 마진도 늘지만 배송부피가 커져 차량운행 수가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지오영의 지출은 훨씬 클 것"이라며 "지오영은 각 지역 거점도매에 마스크를 배송할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업체에 주는 마스크에 대한 마진은 모두 배송업체에 주고 있기 때문에 지오영은 도도매에 대한 수수료도 거의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오영 독점 공급? 현재 12개 업체가 배송처 분배" 지오영이 독점으로 마스크 유통권을 따냈고, 배경에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 있었다는 내용 역시 사실과 다르다.당초 공적마스크 배송이 시작된 단계부터 지오영은 '지오영 컨소시엄'으로 식약처의 공적판매업체로 선정됐고, 초기에는 동원약품과 복산나이스팜을 컨소시엄에 포함했었다. 그러나 백제약품이 공적판매처로 추가됐고 더욱 원활한 전국 유통을 위해 7개 거점도매업체를 추가했다.즉 초기에 지오영을 포함해 3곳이었던 배송업체는 현재 지오영과 10곳의 컨소시엄 배송업체, 백제약품까지 12곳으로 늘어난 것이다.이중 백제약품은 5000여 곳의 약국을, 각 컨소시엄 업체는 400~1000곳의 약국을 맡고 있다. 지오영은 전국에 걸쳐 4000~5000곳 정도의 약국 배송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식약처 역시 지오영 컨소시엄 선정 배경에 대해 "업계 1위 업체로, 전국 배송망을 갖추고 있고 전체 약국의 70%와 직거래를 맺고 있어 전국 유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며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됐으므로 복수 업체가 유통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지오영 선정은 특혜?...청와대 "일면식도 없다"일각에서는 수익구조가 열악한 지오영이 마스크 독점유통업체로 선정된 데에는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숙 여사와의 인맥으로 독점공급권을 따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김정숙 여사가 숙명여고를, 지오영 조선혜 회장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숙명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엮은 것이다. 청와대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지오영의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참고로 조 회장은 인천 인일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를 거쳐 인천병원 약제부장을 지냈다.2020-03-10 06:15:12정혜진 -
게보린도 공급가↑...유명 진통제 줄줄이 가격인상[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국내 진통제 대표브랜드 '게보린' 가격이 인상된다. 인상폭은 8~9%, 인상 시기는 3~4월이 유력하다.약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수개월 간의 검토 끝에 게보린 공급가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에는 거래 도매업체와 약국에 결정 내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게보린의 가격인상은 4년 만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2016년 2월 게보린 약국 공급가를 15% 인상했다. 직전의 가격인상은 2007년이었다.유통업계는 올해 초부터 게보린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대표 진통제 품목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면서 게보린 공급가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지난해에는 한국얀센 '타이레놀', 종근당 '펜잘큐' 가격이 올랐고, 올해 초에는 대웅제약 '이지엔6'가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게보린을 포함하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9개월 만에 대표 진통제 브랜드 4개 품목이 모두 공급가를 인상한 셈이다. 진통제 가격 조정에 신호탄을 올린 건 한국얀센이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ER서방정을 제외한 타이레놀 전 품목의 공급가를 7월 부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시점은 5월 중순이었다.한국얀센은 ER을 제외한 모든 품목을 인상했고 인상폭도 적지 않았다. 품목 별로 ▲'타이레놀 500mg' 18.6% ▲타이레놀 콜드에스 25% ▲타이레놀 현탁액 18.6% ▲타이레놀 츄어블 18.6% ▲타이레놀 우먼스 14.9% 등으로 조정됐다.한국얀센은 2017년에도 '콜드에스'와 '어린이츄어블' 공급가를 각각 14.8%, 14.2% 올렸었다.시장 선도제품인 타이레놀의 가격인상은 후발 주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종근당은 얀센의 발표 후 며칠 만에 6월1일 자로 '펜잘큐' 공급가를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대웅제약이 2월부터 '이지엔6' 가격을 인상했다. 이지엔6 시리즈인 애니·이브·프로·스트롱·에이스 등 5개 품목 공급가가 모두 8% 가량 상승했다.이들 제약사는 공통적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분 반영'이 인상 요인이라고 밝혔다. 배경을 생각하면 삼진제약은 그나마 다른 제약사에 비해 느즈막히 가격을 조정한 셈이다.진통제 품목에서 가격인상이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진통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 대중을 상대로 한 광고가 활발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TV광고는 제품의 마케팅비용을 크게 인상시켜 공급가 인상으로 이어진다.진통제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는 ▲타이레놀 ▲게보린 ▲맥시부펜 ▲이지엔 ▲탁센 ▲캐롤 ▲펜잘 중 고가의 TV광고를 하지 않는 제품은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진통제는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 가격상승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2020-03-09 12:15:01정혜진 -
정부 "마스크 유통마진 100~200원…지오영 특혜 없어"[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정부가 공적마스크 유통업체와 약국이 과도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특혜가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마스크 유통마진은 실제 지출되는 물류·배송비에 비하면 과도한 마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기획재정부는 9일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지오영과 백제약품 선정은 마스크 수급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기재부는 우선 지오영 직거래약국이 전국 1만4000곳(전체 60%)으로 국내 최대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마스크 공급으로 지오영 거래약국은 1만7000곳으로 확대됐고, 지오영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은 약국 5000여곳은 백제약품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기재부는 지오영과 백제약품 두 곳이 유통업체로 선정된 것은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의혹 불식을 위해 마스크 계약단가를 공개했다. 조달청은 마스크 제조업체와 장 당 900~1000원에 계약해 유통업체에 공급하면,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이를 받아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기재부는 "지오영,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물류창고에서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 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기재부는 공적마스크 판매처 선정에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국 2만3000곳의 약국을 선정했고,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 우체국(1400개소, 읍면지역)과 농협(1900개소, 서울경기 제외)을 보완적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기재부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공적마스크 공급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약국 등 판매처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2020-03-09 09:42:14정혜진 -
'버제니오' 약평위 통과…'입랜스'와 약가협상 진검승부입랜스와 버제니오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입랜스'에 이어 '버제니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문을 통과했다. 이제 약가협상이 남았고 기간은 입랜스와 겹치게 됐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의 인산화효소(CDK4/6)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 판정을 받았다.이 약은 HER2 음성 유방암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주 적응증으로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등재 절차를 진행중이다.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의 협상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60일간 공단과 협상에 돌입한다.즉 지난달 약평위를 통과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화이자의 '입랜스'와 협상 시기가 중첩된다. 또 파슬로덱스의 재정영향 평가 자료도 접수 된 만큼 두 약제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또한 지난 1월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세번째 경쟁약물인 노바티스의 '키스칼리(리보시클립)'의 절차 진행 속도 역시 지켜 볼 부분이다.한편 입랜스는 PALOMA-3 연구를 통해 2차요법에서 고무적인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개선을 입증했다. 조기 유방암 뿐 아닌, 폐나 뼈 등 다른 신체부위에 종양이 전이된 4기 유방암 환자에서 일관된 효능을 확인했다는 장점이 있다.버제니오는 PFS는 물론, 얼마전 MONARCH2 연구에서 CDK4/6억제제 최초로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OS 관찰은 2차평가항목으로, 폐경 전후 여성이 모두 포함됐다.2020-03-09 06:19:01어윤호
-
유통업계, 공적마스크 1매 포장 '어디 없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마스크 1인 2매 제한판매'가 시작되면서 유통업계도 1매 포장 마스크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생산업체 별로 포장단위가 1매에서 3매, 5매 등으로 제각각이고 매일 들어오는 마스크 포장단위를 예상할 수 없는 탓이다. 전체 공급량 중 상당수가 복수 포장이라는 점도 도매업체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6일부터 시행된 공적마스크 '1인2매' 판매에 약국과 도매업체 혼란이 적지 않다. 1매 포장단위 마스크는 판매에 문제가 없지만, 3매 이상 복수 포장은 약사가 직접 소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국이 자연스레 1매포장을 선호하면서 도매업체도 1매포장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그러나 공급 사정은 녹록지 않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입고되는 마스크의 절반 이상이 3매 이상 복수포장이다. A업체에 따르면 1매포장은 30~40%에 그치고 나머지 60% 이상이 복수포장이다. B업체가 집계하기에 1매포장은 전체 절반 정도로, 나머지는 복수포장이 차지한다.게다가 약국 한 곳 당 100매씩이던 마스크가 6일부터는 200~250매로 늘어나면서 도매업체의 포장업무도 배로 늘어났다. 도매업체는 매일 입고되는 포장단위에 따라 1매와 3매, 5매를 조합해 200매 씩 공급량을 맞추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에 이러한 사정을 전하고 가능한 1매포장으로 통일해 제품을 공급해달라 요청했으나,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현재 140개 가까운 생산업체들이 마스크 포장단위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출하하고 있다. 마스크업체가 보유한 자동포장설비의 규격에 따라 마스크 포장단위가 달라지는 구조다. 마스크 판매가의 제한으로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 복수포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현재 유통업체와 조달청 모두 생산업체에 단수포장 생산을 권유하고 있지만 마스크 제조업체 입장에선 당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포장지를 새로 생산하고 생산설비를 5매포장에서 1매포장으로 전환하는 데에만 보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장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현재 생산현황을 유지하는 게 생산량 확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셈이다.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식약처는 약국에 마스크 소분판매를 권유하고 있지만 일선 약국의 불만이 적지 않다. 당장 A도매업체에는 6일 오전에도 5매짜리 복수포장이라는 이유로 마스크 재고를 돌려보낸 약국이 적지 않다. B업체는 같은 이유로 10매 이상 덕용포장은 아예 약국에 출하하지 않고 있다.또 아직까지 도매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마스크 구매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하루 배송 마스크를 확보하다 보면 생산업체의 마스크 포장단위까지 선택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이와 관련해 조달청이 공적마스크 전량을 일괄매입해 공적판매처에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업과 정부의 계약인 만큼 모든 마스크 업체와의 정부 계약이 완료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이와 별도로 계속된 마스크 포장·배송 업무에 도매업체마다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물류센터 마스크 총괄 관리자는 사흘 째 귀가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밤낮을 머무르는가 하면 포장인력들도 며칠 째 자정을 넘겨서 퇴근하고 있다.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조달청 구매로 업무가 단일화되고 물류센터 통일, 배송시간 조절 등으로 업무가 간소화되면 마스크 포장단위를 조절하는 여유도 생기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며 "마스크 배송에 도매업체가 지출하는 인건비, 물류비, 포장비, 자재비 등의 부담이 크다. 약국도 소분판매에 힘들겠지만 도매업체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토로했다.2020-03-07 06:15:39정혜진 -
경동제약, '그날엔' 라인업 강화…여성 진통제 리딩[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경동제약 해열·진통·소염제 '그날엔'이 공격적 라인업 강화와 안정적 약효로 시장 침투력을 늘려가고 있어 주목된다.출시 11주년을 맞은 경동제약 대표 일반의약품 그날엔은 2009년 론칭 이후 꾸준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그날엔큐삼중정과 그날엔덱스연질캡슐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최근에는 증상별로 세분화한 감기약, 그날엔콜드(몸살), 그날엔코프(기침), 그날엔노즈(콧물·코막힘)를 출시하고,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그날엔시리즈는 여성을 타깃으로한 블록버스터 해열진통제를 목표로 약사 대상 학술마케팅과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미디어·SNS 광고·홍보에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생리통을 겨냥한 경구용 진통제는 2004년 존슨앤존슨의 우먼스타이레놀이 첫 포문을 열었다.이후 2009년 경동제약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이부프로펜 성분의 그날엔을 출시했고, CJ헬스케어·베링거인겔하임·종근당이 버퍼린레이디(2010), 이브퀵(2011), 펜잘레이디(2012)를 순차적으로 발매했다.경구용 진통제 전체 시장은 800억원 정도며, 여성을 주 소비층으로 한 진통제 외형은 2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중 리딩 품목은 우먼스타이레놀과 그날엔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제품시리즈별 효능을 살펴보면, 그날엔정과 그날엔큐삼중정은 크게 '해열·진통·소염'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두통, 치통, 발치(이를 뽑음)후 동통(통증), 인후(목구멍)통, 귀의 통증, 관절통, 신경통, 요(허리)통, 근육통, 견통(어깨통증), 타박통, 골절통, 염좌통(삔 통증), 생리통, 외상(상처)통의 진통, 오한, 발열시의 해열에 효과를 나타낸다.그날엔정은 이부프로펜, 카페인무수물,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를, 그날엔큐삼중정은 여기에 산화마그네슘이 첨가됐다.덱시부프로펜 성분의 그날엔덱스연질캡슐은 만성 다발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증, 강직척추염, 외상 및 수술 후 통증성 부종(부기) 또는 염증, 염증, 통증 및 발열을 수반하는 감염증의 치료보조에 효능효과가 있다.경동제약 관계자는 "2017년부터 아이돌 가수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지금까지 CF를 온에어 하고 있다. 앞으로도 TV CF를 통한 소비자 브랜드 안착과 약사 학술 심포지엄·최신 지견 공유로 효율적 복약지도 유도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2020-03-06 12:15:52노병철 -
복지부 "취소된 암질심, 3월 중 날짜 다시 잡겠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취소됐던 암질환심의위원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일부 약제는 서면 심의로 대체하고 급여 확대 등 중요한 약제에 대해서는 이달(3월) 중 일정을 확정하고 대면 심사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오노·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 등 대형품목들에 급여 논의가 재개된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 타그리소의 경우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1차요법에 대한 급여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PD-1저해제 옵디보의 경우 ▲위 선암 3차요법 ▲신세포암 1차요법에서 '여보이' 병용 ▲신세포암 2차요법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암 2차요법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2차요법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단 지난 한해 이슈였던 'PD-L1 발현율 여부와 무관한 비소세포폐암 2차요법'은 신청 목록에서 빠졌다.또 입센의 항암제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도 상정될 예정이었다. 지난달 진행성 신세포암의 2차치료제로 등재됐는데, 간암에 대한 급여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카보메틱스는 2차요법이 없는 에자이의 '렌비마(렌바티닙)' 이슈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옵션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수선하지만 항암제 급여 논의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일정을 확정하고 암질심을 비롯 이후 등재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이번에 상정되지 않고 4월 암질심에서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키트루다는 그간 급여 등재 도전에 실패했던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 방광암, 호지킨림프종 등 3개 적응증에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 등 2개 적응증을 추가해 새로 급여 신청을 냈고 암질심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2020-03-06 06:27:13어윤호 -
공적마스크 약국 유통 재분배...지오영 75%·백제 25%[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약국으로 배송되는 마스크가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공적판매처 별 배송 약국을 재분배했다. 앞으로는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3:1 비율로 전국 2만2500곳 약국에 마스크를 배송한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약국의 마스크 배송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의 마스크 배송 약국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방침은 3~4일 식약처 등 관련부처와 도매업체들, 약사회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최종 합의됐다.지오영과 백제약품이 기존 직거래약국을 중심으로 약국 배송을 맡되, 두 업체의 직거래가 겹치거나 없는 약국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임의로 담당 도매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컨소시엄에 전국 거점도매업체가 포함된 여건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지오영컨소시엄이 1만7000곳, 백제약품이 5500곳 약국 배송을 담당키로 했다.따라서 약국 중에는 마스크 배송이 기존과 다른 도매업체로 변경되는 곳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오영이나 백제 중 한 곳만 직거래가 있는 약국은 각자 업체에서 그대로 마스크를 받는다.그러나 두 곳 모두 직거래가 있는 약국은 임의적으로 지오영이나 백제 중 한 곳에서, 없는 약국은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10개 업체 중 한 곳에서 마스크를 받는다. 업체 집계 결과, 두 곳 모두 거래가 없는 약국은 약 3400곳이다.이 중 지오영컨소시엄은 마스크 배송에 포함된 ▲경동약품 ▲동원약품 ▲복산나이스팜 ▲백광의약품 ▲신덕약품 ▲우정약품 ▲유진약품 ▲인천약품 ▲티제이팜 ▲한신약품 등과 논의해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각 구별로 담당약국을 자체 조정했다.백제약품은 전국 20개의 지점 인력을 총 동원해 5500곳 약국 배송을 단독으로 진행한다.5일부터 담당 배송업체가 바뀌는 약국들은 일시 혼란이 불가피했다. 서울에서만 수 곳의 약국이 지오영에서 백제약품으로, 백제약품에서 다른 도매업체로 배송처가 바뀌면서 일부 배송이 누락된 곳이 있어 지역약사회가 안내에 바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마스크 배송업체 한 관계자는 "조달청이 직접 마스크 매입에 나서고 공적물량도 50%에서 80%로 확대되면 약국이 나날이 받을 수 있는 마스크 수도 늘어나고 보다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조달청의 마스크 직접 매입은 다음주에 이르러서 실행될 전망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5일 마스크의 해외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정부가 마스크 생산과 유통, 분배 전 과정을 사실상 100%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마스크 공급계약 주체를 기존 공적판매처에서 조달청으로 일원화해 조달청이 적정단가로 총생산량의 80%를 일괄계약해 유통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현재 조달청은 130여개 마스크 공급업체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부터 마스크 공급을 전담해 우체국과 농협,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에 마스크를 전달할 전망이다.2020-03-05 16:40:24정혜진 -
타이레놀, 진통제 시장 선두 수성…게보린 '추격'[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타이레놀이 지난해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안전성 논란으로 타이레놀8시간ER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타이레놀정이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브랜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2위 제품인 게보린은 최근 5년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1·2위간 매출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관찰된다.주요 해열진통제 브랜드의 2018~2019년도 매출 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타이레놀, 298억원으로 1위…서방정 매출감소 영향 미미5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타이레놀 시리즈는 지난해 2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282억원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5년 277억원에서 7.8% 증가한 것으로 관찰된다.흥미로운 점은 개별품목의 매출변화다. 두 주력 품목인 타이레놀정과 타이레놀8시간ER은 서로 정반대의 매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우선 타이레놀정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5년 117억원, 2016년 123억원, 2017년 131억원, 2018년 145억원, 2019년 183억원 등을 기록했다.반면, 서방정인 타이레놀8시간ER은 감소세가 완연하다. 2015년 138억원, 2016년 133억원, 2017년 129억원, 2018년 108억원, 2019년 85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하는 모습이다. 4년 새 38.0% 감소했다.타이레놀정과 타이레놀8시간ER의 최근 5년간 매출 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서방정인 타이레놀8시간ER의 안전성 논란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제품은 끊임없이 오남용에 의한 간 손상 우려가 제기됐다.결국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타이레놀ER서방정은 지금의 타이레놀8시간ER로 제품명이 바뀌었다.타이레놀8시간ER뿐 아니라, 다른 서방정 제품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펜잘8시간ER은 19.3%, 맥시부펜ER은 23.0% 감소했다.◆게보린 4년간 25% 증가…이지엔·탁센·캐롤·챔프 약진삼진제약의 간판제품인 게보린이 뒤를 이었다. 게보린의 지난해 매출은 152억원으로 2018년 138억원에 비해 9.7% 증가했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25.1% 증가한 모습이다.다만, 1·2위간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레놀과 게보린의 격차는 2015년 156억원, 2016년 142억원, 2017년 160억원, 2018년 144억원, 2019년 147억원 등 150억원 내외로 유지되는 모습이다.주요 해열진통제 브랜드의 최근 5년 매출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3위는 한미약품의 맥시부펜이 차지했다.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년 연속으로 3위 자리를 유지 중이지만, 매출은 감소세다. 2015년(85억원)과 비교하면 11.7% 감소한 모습이다. 서방정인 맥시부펜ER뿐 아니라, 맥시부펜정의 매출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대웅제약의 이지엔 시리즈가 60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맥시부펜과는 반대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5년 33억원에서 지난해까지 82.5% 증가했다. 해열진통제 시장에서의 순위 역시 같은 기간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이밖에 GC녹십자의 탁센(56억원), 일동제약 캐롤(55억원), 종근당 펜잘(55억원), 안국약품 애니펜(52억원), 삼일제약 부루펜(47억원), 동아제약 챔프(38억원) 등이 10위권 안에 자리했다.작년 순위와 별도로 최근 5년간 매출 증감을 살피면, 타이레놀·게보린·이지엔·탁센·캐롤·챔프·애드빌·그날엔의 경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챔프(246.6%)와 그날엔(91.5%), 이지엔(82.5%)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반면, 맥시부펜·펜잘·애니펜·부루펜·트리스펜은 대체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관찰된다. 감소폭은 최소 1.5%에서 최대 61.7%였다.2015~2019년 주요 해열진통제의 매출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2020-03-05 12:15:29김진구 -
정부, 마스크 공급 개입 검토...유통업계 숨통 트일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정부가 마스크를 직접 매입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이 거론되면서, 마스크 유통이 원활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실제 정부의 발표와 시행까지는 수 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유통이 원활해지면 약국 판매와 국민 불만도 어느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물품구입부처인 조달청이 마스크를 일괄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공적판매처는 조달청 직접 매입 계획을 구두로 안내받은 상태다. 이르면 오늘(5일) 중 정부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정부 공적마스크 물량 확대...안정적 마스크 수급 가능 현재 마스크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개별 공급계약에 따라 공급되고 있다. 정부가 하루 생산량의 50%를 공적판매량으로 정했으나, '전체 생산량의 50%'라는 큰 기준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물량, 가격, 공급 기간 등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업체 간 자율적인 계약에 맡겨왔다.특히 정부는 고시개정을 통해 공적마스크 물량을 70%~80%대까지 끌어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현재 약국에 공급되는 마스크는 하루 240만 장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생산업체 사정에 따라 마스크 공급량은 그날 그날 달라지고 있다. 게다가 생산업체와 약국 유통을 맡은 지오엉 컨소시엄·백제약품이 개별 계약으로 마스크를 확보하다 보니 가격과 하루 물동량이 제각각일 수 밖에 없었다.현재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계약을 맺은 생산업체는 각각 10여 곳으로, 두 업체가 하루 공급받는 마스크량은 200만장 안팎이다. 정부의 마스크 직접 매입 계획이 알려지자, 유통업계는 지금보다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변수로 작용했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어느정도 일정하게 지켜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국민들이 언제 얼마만큼의 마스크가 들어올 지 알 수 없어 도매업체도 약국도, 마스크를 사려는 국민들도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여기에서 오는 불만이 컸다"며 "조달청은 구체적인 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하루 일정한 생산량을 맞출 것이고, 공급도 지금보다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마스크 중복구매방지 시스템'까지 도입될 경우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당장 시스템 도입에 따른 약국의 업무과중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부 개인이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도입을 막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또한 약국의 공적판매처로 백제약품과 지오영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상, 조달청이 두 업체의 하루 배송량을 감안해 약국 배송지역을 분할할 가능성도 크다. 모든 물량을 조달청이 통제하면서 이에 대한 배송에 대해서도 정부가 권한을 가지게 되고, 두 업체의 조율로 지금과 같은 중복배송이나 배송 누락을 최소화할 장치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조달청 일괄 매입, 중복구매방지 시스템, 양 도매업체 간 배송지역 분할에 따른 효율적 배송 관리가 이뤄진다면 약국과 국민이 겪는 불편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도매업체 마스크 확보 업무 없어지며 부담 줄어들 듯"조달청이 마스크 매입을 담당하면 공적판매처인 우체국과 농협, 지오영 컨소시엄·백제약품의 마스크 구매업무는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그동안 공적판매처의 마스크 업무 중 상당부분이 구매에 쏠려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업체들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는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실제 정부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발표 후, 당시 약국 유통의 단독 판매처였던 지오영 컨소시엄은 마스크 생산업체와의 개별 계약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약국에 마스크를 공급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것도, 건건이 가격과 생산량을 조율해야 했던 탓이다.아울러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는 지금도 도매업체의 마스크 구매업무는 상당한 부담이다.마스크를 배송하는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사정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한번 계약을 맺어서 생산업체가 하루 생산량 50%의 마스크를 저절로 보내주는 곳은 많지 않다"며 "지오영이 지금도 생산업체들을 찾아다니며 하루하루 약국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인력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현재 마스크 매입은 각 도매업체 구매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마스크 업무가 더해지면서 자칫 도매의 의약품 구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 도매업체 중에는 구매부가 마스크업무에 매달리느라 의약품업무에 소홀해진다는 푸념도 나오는 형편이다.따라서 조달청이 일괄 매입으로 마스크를 구입할 경우, 도매업체는 구매업무를 제외한 배송업무만 담당하면 된다.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긴급한 시기에는 자율적인 계약보다 정부의 공적 매입이 훨씬 효율적이다"라며 "도매업체도 업무 간소화로 배송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른 약국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2020-03-05 06:15:14정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