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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최고 실적 올린 박스터, 한국 실정법도 존중하라"

  • 안경진
  • 2017-05-18 12:01:42
  • 박스터코리아 노조, 미국 대사관앞에서 1인시위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 중인 민주제약노조 관계자
"미국기업 #박스터는 즉각 부당해고를 철회하라(Baxter Helathcare in the United states, withdraw unfair dismissal immediately!)"

5월 18일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는 소리없는 외침이 울려퍼졌다.

18~19일까지 이틀간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감행하겠다던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박스터지부가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민주제약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1인시위가 진행 중인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 측은 임신 중인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달 중순 1차면담에서 사직을 권유받았던 7명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3명 중 1명이다.

이들 3명은 민주제약노조 소속이 아닌 기업노조 소속 또는 비노조원이지만, 부당해고로부터 마땅히 보호돼야 할 이들이기에 노조 측은 기꺼이 본사를 향한 피켓을 들었다.

본사의 지시가 대한민국의 근로기준법에 역행하고 있음에도 꼭두각시처럼 수용하고 있는 한국법인의 경영진과 미국 본사를 향해 잘못된 점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

매일 출근시간에는 사무실 앞 복도에서 피켓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박스터 인터네셔널의 일방적인 박스터코리아 사무실이 있는 교보타워 10층 복도에는 오늘 아침까지 출근투쟁을 벌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서동희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박스터지부 지부장은 "이미 노조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신장사업부 이외 펑션(function) 부서들로 권고사직이 확대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미국대사관 앞 1인시위에 이어 한국법인 최고책임자의 자택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만나 들어본 노조 측의 입장은 박스터코리아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12년 갬브로와 인수합병 이후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조직개편이 불가피했다는 게 노조 측이 말하는 회사측의 주장.

그러나 정작 박스터 인터네셔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한 재무제표상에서는 경영악화를 시사하는 지표를 찾아볼 수 없다. 서 지부장은 "회사 측 주장과는 달리 최근 박스터 본사는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고, 이를 통해 다른 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경영상 최고의 호조를 누리고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은 핑게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외부에는 일하기 좋은 기업,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기업, 부채가 없는 직장이라 홍보하는 박스터가 실상은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하나의 생산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나 희망퇴직도 아닌 이번 사태는 부당해고다.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자국의 실정법은 무시한 채 미국 본사의 지침에만 따르고 있는 한국법인에 대한 불만도 쌓이고 있다.

박스터코리아가 퇴사자들에게 제시한 조건은 근속연수+9개월 분에 해당하는 추가임금과 3개월 상당의 전직지원 프로그램으로 확인되는데, 여기에는 최대 24개월이란 제한조건이 걸려있다는 것.

서 지부장은 "장기 근속자에 대한 회사의 편향된 관점을 반영하는 조건"이라며,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시행 당시 근속연수의 2배+α개월을 내세웠던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의 평균보다도 현저히 낮다"고 꼬집었다.

'나이를 먹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식의 치욕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측의 비윤리적 행동으로 인해 대상자들의 자존감이 떨어졌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는 대변이다.

반면 회사측은 "이번 구조조정은 갬브로 인수합병 건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박스터코리아 관계자는 "갬브로와의 인수합병은 이미 수년 전 진행된 건으로 이번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 본사의 경영지표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사업구조 재편으로 주력분야가 달라지면서 전략이 달라진 데 따른 변화일 뿐이다. 박스터가 진출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을 마쳤고, 한국법인도 동일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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