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23:57:09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신약
  • #질 평가
  • #제품
  • 제약
  • 약사 상담
팜스터디

너도나도 빨대 꽂는 약국 거간꾼들…소개비만 '억'

  • 정혜진
  • 2017-10-11 06:14:54
  • 부동산·브로커·의사까지 수수료 요구...약사 피해로 집중

불법 브로커 횡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피해 규모나 수법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약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거나 브로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대응하려 하지만 수법은 교묘해지고, 약국 매물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떨어지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최근 한 약국 자리 양수를 제안받은 A약사. 근무약사 경력이 5년 가까이 돼 틈틈이 약국 자리를 알아보던 중이었다.

소개를 해준 약사가 제시한 금액은 약국 규모와 매약 매출, 처방전 건수에 비해 턱없이 높았다. A약사는 "선배 약사들의 조언을 참고해 봤을 때, 적정 권리금에 비해 약 3000~5000만원 가량이 높았다"며 "알고 보니 소개를 해준 약사가 본인 몫의 수수료를 따로 챙기는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약사는 결국 제안을 거절했지만, 최근 브로커를 통해 소개받는 약국자리는 모두 이 정도의 웃돈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외 체류기간이 길어 국내 사정에 어두웠던 B약사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33㎡ 정도의 작은 약국에 보증금과 월세 외 소개비 명목으로 약 1억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했다. 브로커는 물론 처방 의원과 부동산이 각자의 수수료를 챙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약국 자리 하나를 둘러싸고 브로커가 챙기는 소개비 외에도 두세단계 소개비가 더 붙는 게 최근 약국 부동산 업계의 '못된 트렌드'가 되면서 개국 약사들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한 약국 업체 관계자는 "약국이 들어설 만한 자리를 먼저 잡아놓는 부동산, 여기에 관련된 브로커가 1~2명, 처방내는 의사 1~2명까지 약사에게 수수료를 받으려는 주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개국 후 수익이 예상보다 못미칠 때 책임을 누가 지겠느냐"고 설명했다.

한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소가 받는 수수료는 법적으로 정해졌으나, 약국에 한해서는 수수료가 천정부지"라며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 불법적으로 활동하는 중개소나 브로커의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 개별 약사들에게 맡길 게 아니라 약사회나 정부가 손을 써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