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제 300건➜100건…괴롭지만 구조조정 밖엔"
- 정혜진
- 2017-11-06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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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박 | 남천프라자 약국 영업에 타격받은 대학약국 변상진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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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국가의 이목이 집중된 창원경상대병원 남천프라자 1층에 약국 두 곳이 영업에 돌입했다. 예상했던 대로 병원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미리 약국을 운영해온 기존 약국 두 곳의 피해가 눈 앞의 현실로 나타났다.
남천프라자 약국이 문을 연 후 1주일을 보낸 3일 오후 6시. 기존 문전약국 중 한 곳인 대학약국 변상진 약사에게 약국 현 상황을 물었다. 변 약사는 '속수무책'이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대변했다.
"(남천프라자 약국 오픈 전에는) 1일 평균 처리하는 처방전이 300건 정도였는데, 지금은 하루 100건이 채 안돼요. 한 3분의 1로 줄어든 거죠."
변 약사는 병원이 문을 연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약국을 준비했다. 병원이 개원한 2016년 2월 18일보다 하루 일찍부터 문을 열었다. 당시엔 병원 처방전을 수용할 약국 자리로 지금의 대학약국 자리가 유일했다. 목돈을 들여 분양을 받았고, 1년 9개월동안 단골 환자를 확보해왔다.
변 약사는 환자 불편을 생각해 병원이 문을 닫는 6시 이후에도 늦게까지 문을 열고 병원이 문을 닫는 토요일에도 영업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남천프라자 약국들의 오픈이 결정되면서 함께 일해온 약사와 직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미리 통보했다. 마음이 아프고 황당했지만, 직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
"근무약사 세 분이 계신데, 지난주 남천프라자 약국이 문을 열고 바로 한 분이 그만 두셨고, 이 주에 한 분이, 다음주에 나머지 한 분이 그만 두실 예정이에요. 저 혼자 일해야 그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원은 다섯 분이 도와주셨는데, 세 분은 퇴직하기로 하셨고요."
병원과 관련해 들리는 또 다른 이야기는 없는지 묻자, 변 약사는 단골 손님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어제인가, 단골 환자 한 분이 '병원에서 (남천프라자) 약국 가면 수건을 준다기에 가봤더니, 수건도 안 주고 처방약도 아직 구비가 안됐다기에 너무 화가 났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단골 환자 몇 분은 '병원에서 그 약국을 가라고 안내해서 보건소에 민원을 넣었다'고도 하시고."

병원 측 안내자가 약국을 안내하는 데 호객이나 유인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병원은 '약국이 먼 데에도 있고 가까운 데에도 있다'고 안내하기 시작했다. 선택지를 준 듯 하지만 모든 환자가 '가까운 약국'을 마다하고 먼 약국에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병원에 들어가려면 남천프라자를 지나야 하고, 병원에서 나올 때도 같은 길을 지나야 하는 구조입니다. 출구가 두 방향이라면, 성주동 방향으로 가는 환자들은 우리쪽 약국에 올 수도 있을텐데, 도로가 이렇다 보니 거의 모든 환자가 남천프라자로 갈 수밖에요."
변 약사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답답하다'며 '이건 약국 간 갈등이 아니라 병원이 주도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변 약사는 창원경상대병원 사태가 모든 약국에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은 대형병원과 싸우고 있지만, 약국과 약국 간에 층약국과 1층 약국 간의 분쟁이 모두 비슷한 사례이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법을 교묘하게 이용해 중간에 치고 들어가는 층약국이나, 기존에 허가가 나지 않던 곳에 등록허가를 받아 약국을 내는 사례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약사들 모두가 '내 일이 될 수 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약국 개설에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 다시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법에서 약국 개설허가 조건이 모호하다 보니, 이런 피해 사례는 계속 반복될 것 같습니다. 점점 피해자는 늘어나고 갈등도 늘어날 수 밖에 없죠. 두루뭉술한 법을 개정하고 조건을 분명히 해 달라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요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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