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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먹쓰 | 지금까지 말고기 추억 잊으라..."이게 진짜다"

  • 데일리팜
  • 2018-01-24 12:14:55
  • [4]한라산조랑말- '질길까' 망설인 내 손을 부끄럽게 하는 요망진 맛

제주도는 육지 그 어디보다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식용을 목적으로 말을 키우는 말농장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말고기 식당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단체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에서, 선도를 알 수 없는 말고기를 맛 본 사람들은 '말고기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쉽게 얘기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제주에서 약국을 하는 약사님을 따라갔던 한라산조랑말.

입구에 있는 정육점코너에서부터 기대감이 솟는다. 신선한 말고기를 부위별로, 용도별로 판매하고 말 곰탕을 위한 사골까지 준비되어 있다.

말고기요리가 이렇게나 다양했나? 메뉴판을 보고 어리둥절 고민이 된다면 코스요리S를 선택하면 된다.

한라산조랑말 집의 말고기육회.
보약이라는 진한 말뼈엑기스를 한 잔 마시고 있으면 소고기보다 더 붉은 말 사시미와 말고기초밥이 나온다. 하얀 지방 한 점 없이 빨갛기만 한 생(生)말고기가 질기지는 않을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말 사시미는 육사시미처럼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한 접시 금방 사라진다.

초밥을 와사비간장에 살짝 찍어 입 안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말고기가 탱글한 밥알과 함께 입 안에서 녹는다. 육고기라 맛은 묵직한데, 입 안에 남는 건 없다.

질길까 망설였던 내 손이 부끄럽다. 요망진 맛이다.

이어 나오는 말고기육회. 얇게 썬 말고기를 배, 다진 파를 넣고 참기름, 참깨로 양념해 계란 노른자를 얹어 나온다. 아삭함과 고소함, 부드러움, 신선함. 조물조물 무친 손 맛까지. 이 집이 정말 맛있는 집이란 걸 확신할 수 있다.

다음은 말고기 구이. 소등심같이 넓적한 말고기를 불판에 올려 살짝만 익혀 주면 먼저 먹었던 날고기들과는 전혀 다른 말고기 맛을 느낀다. 풍부한 육즙에 포근한 씹는 맛. 내가 여지껏 먹었던 말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는 따끈한 말고기갈비찜. 소갈비찜처럼 조리된 말갈비찜이 나온다. 푹 익은 야채와 고기에 달콤짭짤한 양념이 베여 아이들이 먹기도 좋다. 소갈비찜보다 더 부드럽다.

한라산조랑말 집의 말고기 구이
부른 배를 어쩔 줄 몰라 할 때 말고기 샤브샤브가 준비된다. 배 불러서 못 먹을 것 같지만 꼭 먹어야 한다. 여태까지 먹었던 음식들을 싹 정리 해 주는 맛. 말곰탕으로 쓰는 진한육수에 야채와 고기를 넣고 익혀 건져 먹는데, 고기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배가된다. 마무리로 주시는, 샤브샤브에 넣어 익혀먹는 메밀반죽도 깔끔하다.

육지에서는 먹기 힘든 말고기, 제주에서도 선뜻 내키지 않았던 말고기에 대한 새 문을 열어주는 집이다. 특히 매주 목요일은 말 잡는 날이라 그 당일만 취급하는 말고기 부산물들을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맛 보고 나면, 왜 이제야 맛봤을까 후회만 남을거라 자신한다.

한라산조랑말(제주 메디칼약국 700m) 전화) 064-722-3475 주소) 제주 제주시 가령로 5 가격) 코스요리S 1인 3만5000원, 코스요리 일반 1인 2만5000원, 육회단품 2만원, 말곰탕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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