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6 22:50:56 기준
  • #GE
  • 진단
  • 글로벌
  • 인력
  • 처분
  • 제약
  • #복지
  • CT
  • #염
  • 신약
팜스터디

"바이오 복합제 대세"…대형제약, 이중항체 경쟁 본격

  • 이탁순
  • 2018-03-14 06:30:45
  • 면역관문억제제 넥스트시장 염두…국내사 목표는 라이선스아웃

한미약품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설명도면.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일제히 이중항체 개발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중항체는 두개의 타깃에 발현되는 항체 치료제로, 특히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내제약사들은 이중항체가 키투르다, 옵디보 등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보완하는 차세대 약물로 평가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ST, CJ헬스케어 등이 이중항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중항체들은 주로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와 결합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예를 들면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항암제, 면역관문억제제와 또다른 면역관문억제제 등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T세포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PD-1, PD-L1 단백질과 결합해 이를 억제하는 기전인데, 기존 항암제보다 5~6배의 효과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4명에만 반응하는 낮은 반응률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표적치료제 및 새로운 약제와 병용 또는 이중항체로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60여개가 넘는 이중항체 후보가 개발중이다. 이 전장에 국내 대형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중인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이중항체 후보를 2017년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

펜탐바디는 면역세포를 암세포로 모이게 해 선택적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자연적인 면역글로불린G(IgG)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 우수한 이중항체 제작이 가능하다. 또,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면역 치료와 표적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후보를 만들고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는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임상1상 진입이 목표.

CJ헬스케어는 2016년 5월부터 이중항체 개발 벤처인 'ANRT'사와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벤처 '앱콘텍'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월말 동아ST와 ABL바이오는 이중항체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ST는 국내 이중항체 개발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ABL바이오와 제휴하며 신약후보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2개 이중항체 후보의 라이선스 인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ST와 ABL바이오가 공동개발하는 이중항체는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작용원리를 이용해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암세포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 및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종근당은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patocyte growth factor receptor, 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항체를 개발중이다. CKD-702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전임상 연구지원을 받는 협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으나 이중항체 개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자회사인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유한은 이번달에는 면연관문억제제와 병용이 기대되는 항체후보를 앱클론과 함께 도출했다. YHC2101이라 명명된 이 후보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 시킬 뿐 아니라, 면역을 억제하고 있는 T 조절세포의 감소를 유도할 수 있는 기전을 갖고 있다.

앞으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또는 이중항체로서 개발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인 이중항체에 잇따라 참여하는 데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일단 면역관문억제제를 해외업체에 선점당했기 때문에 그 다음 세대인 이중항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해외 글로벌제약사가 원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 후보로 현재 이중항체만한 게 없다. 세번째는 이중항체는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효과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회가 무궁무궁진하다는 점이다.

현재 상업화된 이중항체는 암젠의 백혈병치료제 '블린사이토' 하나. 업계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항체의 쓰임새도 크다는 해석이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이중항체가 콤보용법보다 오히려 임상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어 경제성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며 "글로벌 기업에 비해서는 후발주자이지만, 기술 노하우와 생산성을 극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