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비용 회계처리 논란, 제약-바이오기업 온도차
- 안경진
- 2018-04-04 0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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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기업 13곳 연구개발비 중 53% 무형자산 인식…상장제약사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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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개발비 회계처리 위반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테마감리에 착수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시가총액 1조 411억원에 달하는 #차바이오텍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판관비(경상연구개발비)로 인식해 온 전통제약사들과 달리, 몇몇 바이오기업들이 R&D 비용의 상당부분을 무형자산화 해온 것으로 확인돼 적잖은 온도차도 감지된다.

집계에 포함된 8개 기업 중 5곳(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광동제약)이 R&D 투자비용 전액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도 각각 전체 R&D 비용의 4.1%와 2.3%만을 무형자산으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된다.
GC녹십자의 경우 B형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헤파빅-진 등 3상임상 진입을 앞둔 R&D 파이프라인이 늘어남에 따라, 자산화 비중이 12.9%→17.0%로 4.1%p 증가됐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화 처리 기준을 일일이 나열하긴 어렵지만 3상임상 진입과 같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자산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연구개발비(5405억원)의 57.8%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던 2016년 대비 자산화 비율이 4.8% 감소된 것으로 확인된다. 집계에 포함된 13개 기업 중 9곳이 R&D 비용의 자산화 비중을 감소시켰다. 금감원의 제약바이오 개발비 무형자산 감리 선언 이후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분기까지 3상 이전 물질도 무형자산 처리해왔던 #바이로메드는 최근 제출된 사업보고서부터 달라진 기준을 적용했다. 3상 이후 발생한 지출 중 정부승인 가능성이 높은 개발프로젝트만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이전 단계 발생 지출은 경상개발비로 판단해 당기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형자산이 747억→253억원으로 494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종전보다 20억원 감소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219억원)의 86.3%를 무형자산 처리했던 #제넥신 역시 이번년도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부터 수정된 기준을 적용해 연구개발비 100%를 비용처리했다.
반면 코미팜(96.7%)과 코오롱티슈진(93.2%), 바이로메드(87.6%), 씨젠(73.4%)과 같이 2016년보다 자산화 처리비중이 높아진 곳도 있다. 지난해 연구비보다 개발비에 훨씬 많은 비용을 계상했다는 이유로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졌던 셀트리온의 경우 전체 R&D 비용(2270억원)의 74.4%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
이처럼 업체별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연구개발 위주의 바이오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개발비 무형자산화 기준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적용할 경우,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익이 많지 않은 기업들은 연구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며 "바이오시밀러부터 유전자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회사마다 연구개발 환경이 다름에도 동일한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회계처리가 투명해지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데 대해 업계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도 무작정 칼날을 들이대기보단 바이오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가이던스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바이오기업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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