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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상장제약들, R&D에 쓴 돈 '무형자산 아닌 비용처리'

  • 가인호
  • 2018-02-01 06:15:00
  • 금감원, 셀트리온 계기로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리

금융감독원이 국내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관련해 감리(점검)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약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R&D 비용 회계처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형자산'으로 계상을 하는 등 재무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코스피 상장제약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연구비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감원 조사는 국내 상장제약사들에게는 찻잔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일부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잡고 있는 사례가 감지됨에 따라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약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이 적정한지에 대한 감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비를 자의적으로 회계처리 하고 있는지 여부를 가려내겠다는 게 금감원 조사 목적으로 보인다.

금감원 회계처리 점검은 도이치뱅크의 셀트리온 보고서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계 금융회사인 도이치뱅크는 최근 2017년 별도기준으로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62%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연구개발에 들어간 돈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다.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이 다국적 제약사들처럼 개발비 80%를 비용으로 인식하면 영업이익률이 30% 중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셀트리온 주가하락과 함께 국내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비용 회계처리 조사로 확산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과 관련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33곳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선 조사를 진행한바 있다. 그 결과 코스피기업 43곳 중 21곳(49%), 코스닥 기업 90곳 중 54곳(60%)이 R&D 비용과 관련 ‘자산’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넥스기업까지 범위를 넓히면 상장사 152곳 중 55%에 해당하는 83곳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는 결과다.

하지만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계상한 금액 1조5000억원 중 코스닥 기업들의 계상 금액이 1조2000억원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상장제약기업들의 경우 이미 연구개발비용 중 특히 연구비 부문은 무형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개발단계에서 발생한 지출은 무형자산으로 계상하기도 하지만 금액 비중은 낮다.

특히 연구와 개발단계 구분이 어려울 경우 모두 연구단계로 간주해 비용처리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는 R&D 비용 회계처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기업들의 자의적 해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연구개발비 계상과 관련 '기술적 실현가능성'과 미래 경제적 요인을 창출하는 방법 등을 따져 무형자산으로 처리할수 있다는 회계처리 원칙기준이 있다.

따라서 제약사 또는 바이오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이 정하고 있는 6가지 기준을 충족할 경우에는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기업마다 회계처리가 제각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판단은 회사의 몫이다.

무형자산으로 처리할수 있는 6가지 기준은 ▲무형자산을 완성할 수 있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 ▲무형자산을 완성해 사용하거나 판매하려는 기업 의도 ▲무형자산을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기업 능력 ▲무형자산이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방법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재정적 자원 등의 입수 가능성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관련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기업 능력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제약사들은 이번 금감원 조사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데일리팜이 국내 상위제약사 6곳의 3분기 보고서를 근거로 연구개발비용 회계처리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R&D 투자와 관련 연구비 등을 중심으로 '비용'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의 경우 3분기 누적 R&D 투자비용 727억 전액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종근당도 연구원 인건비 부문을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691억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녹십자는 863억대 R&D 투자금액 중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금액이 698억에 달했다.

한미약품(1249억 투자, 1098억 비용인식), 대웅제약(929억 투자 785억 비용인식), 동아에스티(606억 투자 587억 비용인식) 등 상위제약사 대부분은 연구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눈에 띄지 않았다.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 사례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연구개발비 등을 회계처리 하고 있지만 자산으로 잡느냐, 비용으로 처리하냐의 판단은 결국은 회사가 해야 한다"며 "국내 상장제약기업 상당수는 이미 연구비를 중심으로 자산보다는 비용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감원 조사는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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