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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발사르탄 확산 조짐...식약처 "확대 조사 중"

  • 천승현
  • 2018-10-19 06:20:39
  • 미국·유럽 등서 발사르탄 이외 성분서 불순물 검출...유사 화학구조 성분 조사 착수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이 동일 계열 다른 성분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에서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약물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한데 이어 로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등 다른 성분에서도 불순물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사르탄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ARB계열 약물을 대상으로 확대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인도 오로빈도파마(Aurobindo Pharma)가 공급한 이르베사르탄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에틸아민(NDEA)가 소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EDQM)는 지난 8일 오로빈도파마의 적합성인증(CEP)을 취소하고, 유럽 국가에 이르베사르탄 공급을 중단시킨 상태다.

발사르탄 이외의 ARB계열 약물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EMA는 지난 7월 중국 제지앙 화하이파마슈티컬즈가 공급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최초로 발견된 뒤 발사르탄 전 품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인도 헤테로 랩스(Hetero Labs)가 공급한 로사르탄(losartan)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NDEA가 검출되자 ARB 계열 전체 의약품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했다.

미국에서도 발사르탄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으로 조사를 확대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는 지난 8월 말 “발사르탄 사태의 근본 원인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 차원에서 ARB 계열 모든 의약품에 대한 독성물질 여부를 검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FDA는 "특정 화학물질과 공정조건, 생산단계 등의 조합이 NDMA 불순물을 생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불순물 조사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발사르탄 이외의 ‘살탄’계열에 대한 불순물 검출 여부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학구조상 NDMA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성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류영진 처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다른 살탄 계열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발사르탄 이외의 고혈압치료제 성분에서 불순물이 생성될 수 있다는 의구심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최초 문제를 촉발한 제지앙화하이의 경우 NDMA는 발사르탄의 제조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발사르탄 제조과정에서 주요 중간체인 '비페닐테트라졸'을 제조하는데, 비페닐테트라졸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디메틸포름아미드(DMF)라는 용매를 사용해야 하고 테트라졸 형성 이후 아질산을 사용해 급랭시키는 과정에서 NDMA가 생성됐다.

이론적으로 중간체로 테트라졸을 제조하는 다른 ARB 계열 약물의 원료에서도 발사르탄과 같은 환경의 제조공정에서 NDMA가 생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칸데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로사르탄, 올메사르탄 등이 테트라졸을 중간체로 사용한다. 공교롭게도 이중 로사르탄과 이르베사르탄에서 해외에서 불순물 검출 사실이 드러났다.

ARB계열 성분의 확대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개별 성분별로 많게는 100개 이상의 완제의약품이 팔리고 있는데다 모두 NDMA 등의 불순물 시험에 대한 기준규격이 없어서다.

식약처는 우선적으로 칸데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로사르탄, 올메사르탄 등에 대해 불순물이 생성되는 제조환경에서 생산됐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식약처는 추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성분별 불순물 시험법을 도출한 이후 유통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발사르탄의 경우 NDMA가 규격기준에 없어 식약처는 중앙약심을 통해 시험법을 결정하고 유통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체들이 제출한 허가자료 등을 토대로 불순물 생성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추후 중앙약심을 통해 시험법 검출 절차를 거쳐 다른 성분에 대한 점검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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