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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길리어드↓...다국적사, 간판제품 실적에 희비

  • 안경진
  • 2019-02-14 06:20:47
  • 주요 다국적제약사 13곳 경영실적 분석...작년 매출성장률 한자릿수 정체

주요 다국적제약사 13곳의 2017-2018년 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각사 실적발표)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매출 성장세가 더뎠다. 간판 의약품의 특허가 대거 만료되면서 전반적으로 저성장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기업별 실적은 체질개선 성공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일찌감치 성장동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위기를 넘긴 반면, 체질개선에 실패한 업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13일 데일리팜이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13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증가한 569조7533억원을 합작했다.

존슨앤드존슨(J&J)이 지난해 전년보다 6.7% 증가한 91조73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로슈와 화이자가 각각 63조8943억원, 60조32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13곳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현황(단위: %)
조사대상 13개사 중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회사는 애브비 1곳에 그쳤다. 애브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36조8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증가했다.

애브비는 전 세계 판매 1위 항체의약품 '휴미라'를 앞세워 강세를 이어갔다. 휴미라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등 15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TNF-α 억제제 계열 대표 약물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22조3622억원으로 전년대비 8.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단일 품목으로만 애브비 전체 매출의 60.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애브비의 장기 전망을 낙관하는 시각이 많지 않다. 휴미라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매출의존도가 높은 휴미라의 미국 특허만료가 2023년으로 다가오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베링거인겔하임을 제외한 4개사가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고, 지난해 10월 시장에 발매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 같은 우려가 가시화했다. 유럽은 작년 10월 중순 휴미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젠의 '임랄디', 암젠의 '암제비타',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마일란·후지필름쿄와기린의 '훌리오' 등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다. 그 결과 미국 이외 지역에서 휴미라 분기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특허만료까지 4년가량 시간이 남은 미국에서 4분기 매출이 9.1% 오른 것과 대비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매출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길리어드의 지난해 매출은 24조8818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감소했다.

길리어드는 B형, C형간염과 HIV(에이즈) 등 바이러스, 감염질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온 회사다. 하지만 회사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이 급감하면서 큰 폭의 매출하락을 나타냈다. 길리어드는 지난주 부진한 실적발표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연일 질타를 받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HIV 사업부 외 전 사업부가 매출 부진을 나타냈다.(자료: 길리어드 콘퍼런스콜)
길리어드는 2017년말 120억달러에 카이트파마를 인수하면서 항암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CAR-T 세포치료제를 통해 C형간염 매출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인수직후 '예스카타'가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으면서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정작 실적 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TAF(테노포비르알라페나마이드) 기반의 에이즈 신약 '데스코비'와 '빅타비'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매출감소분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카이트파마 인수과정에서 확보한 BCMA(B세포성숙화항원) 표적 CAR-T 치료제와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후보물질 등 R&D(연구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위기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로슈는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슈는 맙테라, 허셉틴, 아바스틴 등 주요의약품 3종이 특허만료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노출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실제 맙테라와 허셉틴 2종의 유럽 지역 매출은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매출액 63조8943억원을 기록하면서 6.7%의 매출성장을 거뒀다. 다발성경화증 신약 '오크레부스'와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 ALK 표적항암제 '알렉센자', 혈우병 신약 '헴리브라' 등 새롭게 발매한 신약들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다.

로슈는 신제품 매출이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인한 매출감소분을 상회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자료: 로슈 콘퍼런스콜)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특허만료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체질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란투스' 개발사로서 당뇨병 명가로 자리매김해 온 사노피는 몇년 전부터 면역질환, 희귀혈액질환 등 특수질환 치료분야로 과감하게 눈을 돌렸다. 지난주 콘퍼런스콜에서는 가동 중이던 38개 R&D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항암제를 비롯해 희귀질환, 면역질환, 난치성혈액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고 선언했다.

사노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하락한 43조8886억원으로 집계된다. 란투스 특허만료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당뇨병, 심혈관질환 분야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8년 4분기 당뇨병 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10.5% 떨어진 1조7458억원으로 집계된다. 연매출은 6조9480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사노피 경영진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듀피젠트, 리브타요, 카블리비' 등 신제품 발매를 통해 특허만료 여파에서 벗어나고, 회사를 변화시켜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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