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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주유소+약국 때문에 은평성모병원 약국 분양 먹구름

  • 김지은
  • 2017-03-06 12:15:00
  • 병원 앞 주유소 약국 개설 예상...분양받은 약사들 '망연자실'

[현장] 은평뉴타운 내 은평성모병원 문전약국 분양시장

"망연자실이죠. 수십억원이 눈 앞에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반포기 상태로 지켜만보고 있을 뿐입니다."

3일 찾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인근 약국 분양 시장은 폭풍전야였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은평성모병원은 첫삽을 뜨기 전부터 인근 약국 자리 분양 시장이 들썩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가장 '핫'한 시기인 지난해부터 약국 분양 사업이 올스톱됐다. 이유는 예정된 병원 정문 방향으로 200~3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한 신축 주유소 때문. 병원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주유소 부지 소유주가 상가 일부에 약국 입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분양의 관건은 위치. 공사 중인 은평성모병원 인근으로 산림지역과 종교시설 부지 등이 위치해 있어 사실상 병원쪽으로는 상업시설이 들어오기 힘든 구조로 돼 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신규 상가들이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포진해 있고, 그 바로 뒤로는 은평뉴타운 상가 시설들이 줄줄이 입주해 영업을 시작했다.

병원 맞은 편에 위치한 4~5개 신규 상가의 경우 주상복합형 오피스텔과 일반 상가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부분이 병원 개원과 맞물려 거액을 들여 1~2층 약국 자리 분양가를 예상하고 들어왔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공사 중인 병원 부지 맞은편에는 신규 상가 건물들이 1~2층 약국 자리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양은 올스톱된 상태다.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공사 중인 병원 부지 맞은편에는 신규 상가 건물들이 1~2층 약국 자리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양은 올스톱된 상태다.
이렇게 병원 입점을 기다리는 상가만 수십여개. 이들 상가 1~2층은 분양 전부터 약사 또는 일반 투자자들이 문전약국 자리를 보고 수식억원대를 투자해 점포를 잡아놓은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병원 착공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약국 분양 시장이 들썩여 병원 맞은편 1층 점포는 분양가가 15억에서 20억여원 달했고, 이미 들어온 약사 중에는 분양사에서 1층 독점 조건으로 3개 점포를 분양받아 50억을 투자하고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그때 분양이된 몇 개 점포 이외는 대부분이 지금 공실로 분양 사업이 올스톱된 상태로 주유소 동태만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문제의 중심에 있는 주유소 부지는 병원 주출입구 바로 인근에 위치해 이곳에 약국이 개설된다면 이미 영업을 시작했거나, 입점 예정인 건너편 약국들은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인근으로 이미 약국 영업을 시작했거나, 점포를 분양받은 약사들은 주유소 자리에 약국 개설과 관련해 법률검토를 받고 지자체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망연자실하고 있다. 인근에 분양을 받은 한 약사는 "주유소 부지는 위험물 안전관리법 등에 의해 지정 용도 이외 시설은 불가한 것으로 알고, 관련해 법률 검토도 받았다"며 "하지만 주유소로 허가를 받고 주유소보다 상가 건물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결국 약국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지난 한해 계속 이 문제로 민원도 제기하고 했지만, 아직 약국 개설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어떤 대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병원이 개원하기 전 1~2년은 이곳에 이미 약국을 개설했거나 투자한 사람들은 불안한 나날을 맞고 있는데, 사실 지금은 반 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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