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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서 확인된 'K-바이오' 위상...글로벌 존재감 과시

  • 안경진
  • 2019-06-05 06:20:13
  • 국내 제약사 개발 신약, 빅파마 주력 파이프라인 자리매김

전 세계 3만명이 넘는 인원이 ASCO 2019 대회에 참석했다.
|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이 국제 무대에서 달라진 위상을 뽐냈다. 지난달 31일부터(현지시각) 닷새간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McCormic Place)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는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은 빅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암치료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핵심임상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공략도 임박했다.

◆한미·유한, 독성 낮춘 신약으로 병용 기대감↑

올해 ASCO 대회의 최대 화두는 병용요법이다. 학계에서는 세포독성항암제부터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종류의 약물 병용을 통해 치료반응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2종이 내약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레이저티닙 임상에 참여한 이성숙 해운대백병원 교수(왼쪽)와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은 얀센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 'JNJ-372'와 병용요법 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ASCO 2019 개막 직전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에 관한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JNJ-372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글로벌 1상 IND 제출도 임박했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벨바라페닙 데이터를 발표 중이다.
한미약품이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벨베라페닙'은 블록버스터 항암제와 병용임상이 유력하다. 1상임상에서 확보된 내약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티쎈트릭'과 병용임상 계획을 적극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베라페닙은 MEK 억제제 '코비메티닙'과 병용임상도 진행 중이다. 병용요법을 통해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파트너사 '스펙트럼·아테네스', 신규 데이터 발표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의 바이오기업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Spectrum Pharmaceuticals)는 부스전시관에서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 2종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롤론티스 관련 3상임상 2건을 통합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스펙트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항암신약 2종을 적극 홍보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약효지속기간을 늘린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2012년 한미약품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스펙트럼은 지난해 말 롤론티스의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서(BLA)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지만, 지난 3월 생산관련 데이터 보완 사유로 자진취하했다. FDA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연내 재허가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접목한 경구용 파클리탁셀 데이터가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됐다.
아테넥스사는 한미약품의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플랫폼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소개했다. 파클리탁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한 '오락솔' 1상, 3상 데이터와 이리노테칸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한 '오라테칸' 1상 예비 결과를 ASCO 2019 기간 중 선보였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미국 항암제 시장진출 임박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도 항암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3년 추적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리지널의약품과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차별화된 품질관리를 통해 오리지널품목에 뒤지지 않는 임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데이터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ASCO 2019 포스터 발표 현장은 암전문의부터, 바이오기업 관계자, 암환자와 보호자 등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보이는 참석자들로 붐볐다. 온트루잔트는 올해 1월 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제넨텍과 특허소송을 진행 중으로 아직 미국 발매시기는 미정이다. 유럽에서는 2017년 11월 시판허가를 받고, 지난해 3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연구진·임상시험 인프라...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인정

신약개발의 필수과정인 글로벌 임상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ASCO 2019 대회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얀센의 'JNJ-372'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약을 첫 투약하는 퍼스트인휴먼(first-in-human) 임상이 한국에서 시행됐다. 국내 연구진들의 역량과 임상시험 인프라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린파자의 췌장암 치료가능성을 확인한 POLO 연구는 피험자 모집단계부터 국내 참여도가 활발했다.
피험자 모집 등 글로벌 임상진행 과정의 기여도도 높다. 췌장암 분야 처음으로 표적항암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린파자'의 POLO 연구는 서울대병원 단일 기관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피험자에 대해 스크리닝이 이뤄졌다.

POLO 연구에 참여한 오도연 서울대병원 "췌장암은 환자수가 적은 데다 선정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피험자 모집 자체가 어렵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크리닝을 시도하면서 임상성공에 기여했다는 점이 감격스럽다.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에서 표적항암제의 가능성을 최초 확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KoNECT·항암요법연구회, 아시아 지역 미충족수요 해결 나서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ASCO 2019 기간 중 글로벌 제약사, 일본종양연구회(JCOG)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위암, 간암, 식도암 등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호발하는 암종에 대한 의학적미충족수요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2일 KoNECT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주최 행사에 130여 명이 참여했다.
2일 개최된 'Korea Oncology Clinical Trial Night' 행사에서는 아시아 호발 암종으로의 개발을 돕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항암요법연구회가 수행한 항암제 임상연구의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국내외 제약사, 연구기관들과 함께 성공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협력방안들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스펙트럼은 롤론티스의 새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상업화 의지를 나타냈다.
지동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원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아시아 호발암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알리고 관심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KoNECT이 항암요법연구회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연구자 임상시험을 제안하는 모델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은 "일본 항암연구네트워크와의 협력이 아시아 호발암종에 대한 신약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본다. 항암요법연구회는 혁신항암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항암신약 개발 역량을 증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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