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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키트루다' 5년생존율 첫 공개...전문가들 평가 '온도차'

  • 안경진
  • 2019-06-02 05:44:34
  • MSD, ASCO 2019 현지에서 KENOTE-001 연구 장기추적 데이터 최초 공개
  • 5년 생존율 23.2%...임상의 반응 온도차 "국내 현실과 괴리 크다" 평가

ASCO 2019 기자간담회에서 키트루다의 폐암 5년생존율 데이터가 공개됐다.
|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키트루다'의 폐암 5년생존율 데이터를 두고 온도차가 나타났다. MSD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장기생존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내 폐암 전문가들의 견해는 달랐다. 반응을 보이는 환자층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피험자 규모가 작은데다, 무진행생존율 개선효과가 미미해 현장 파급력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키트루다' 폐암 5년생존율 첫 공개 '23.2%'...MSD "고무적인 결과"

1일(현지시각) MSD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KENOTE-001 연구 장기추적 데이터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최초 공개했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투여 후 5년생존율을 평가한 1b상임상 결과다. 연구진은 과거 치료 유무와 PD-L1 발현율(TPS) 등에 따른 생존율(OS) 차이를 살펴봤다.

발표에 따르면 선행치료 경험이 없는 폐암 환자 101명의 5년 생존율은 23.2%로 집계됐다. 3년 생존율인 37.0%보다 13.8%p 감소한 수치다. 그 중 TPS 50% 이상인 환자 27명의 5년생존율은 29.6%, 1~49%인 환자 52명은 15.7%로 나뉜다.

KENOTE-001 연구 결과(자료: ASCO)
선행치료경험이 있는 449명의 5년 생존율은 15.5%로 집계됐다. TPS 50% 이상인 138명의 5년생존율은 25.0%, 1~49%인 168명의 5년 생존율은 12.6%였고, TPS 1% 미만인 90명의 5년 생존율은 3.5%까지 떨어졌다. 선행치료경험이 없고,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했을 때 25% 이상의 5년생존율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전체 피험자 550명 중 키트루다를 2년 이상 투여한 60명의 5년 생존율은 75%를 초과했다. 선행치료경험이 없고 키트루다를 2년 이상 투여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4명의 5년생존율은 78.6%까지 증가했다.

KENOTE-001 연구의 책임연구자로서 기자간담회 브리핑을 맡은 UCLA 의과대학 에드워드 개론(Edward B. Garon) 교수는 "임상의사로서 고무적인 연구 결과다. 키트루다를 2년간 투여받았던 대부분의 환자가 5년 넘게 생존했다"며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절망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연구기간 중 주로 발생한 이상반응은 갑상선저하증, 폐렴 등으로 치료기간 증가에 따른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폐암 전문가들..."아쉬운 데이터...장기투여 근거로는 약해"

이번 데이터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1차 단독요법의 5년 생존율을 평가한 최초 결과다.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폐암 분야 일차치료제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란 기대감이 제기된다.

하지만 학회 현장에서 만나본 국내 폐암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 장기생존효과가 기대된다는 면역항암제의 특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 국내 임상현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임상데이터를 접근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면역항암제 사후관리와 급여확대 등 최근 국내에서 민감하게 논의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운 데이터라는 판단이다.

(왼쪽부터) ASCO 2019 학회에 참석한 김흥태, 안명주, 강진형 교수
김흥태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선행 치료경험이 없는 폐암환자의 OS 중앙값이 22.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표적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3~4년 넘게 사는 것과 비교할 때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며 "피험자수가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평가했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를 쓴다고 해서 25%의 환자가 5년 넘게 산다고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반응이 있는 일부 환자만 장기 생존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8월이면 면역항암제가 급여권에 진입한지 2년을 맞지 않나. 면역항암제의 사후평가 방안을 고민 중인 민감한 시점에 이번 데이터가 나오면서 2년 이상 면역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까 우려된다"며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재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2년 이상 쓰는 요법은 국내 상황과 괴리가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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