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정리 2주 남았는데...한국머크, 노사합의 난항
- 안경진
- 2019-11-14 06:15:37
- 영문뉴스 보기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이달 30일 GM사업부 정리 예고...전국 영업소 철수
- ERP 신청자 절반에도 못미쳐...찍퇴·대기발령 논란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의 GM 사업부 정리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머크는 지난달 11일 GC녹십자와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의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11월 30일 GM 사업부를 정리한다고 공식화했다. 이달 5일에는 대웅제약과 고혈압 치료제 '콩코르'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이 내년 1월 1일부터 각 제품의 프로모션과 판매인력 운영 등 영업활동을 전담하고 한국머크 바이오파마가 품목허가권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자베드 알람(Javad Alam)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바이오파마사업부 제너럴 매니저는 "종양학, 난임, 신경학 스페셜티케어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본사 방침에 따른 결정이다"라며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을 통해 의약품 공급을 지속함으로써 한국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회사가 예고한 GM 사업부 정리시점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사간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과반수 직원들이 회사 측이 제시한 ERP 프로그램 지원을 거부한 가운데 전환배치 등 구체적인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머크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GM 사업부 직원들에게 ERP 보상액으로 근속연수X2개월+8개월치 급여를 제시했다. MBA 등 석사학위 과정 비용으로 2년간 연 2000만원씩 지원받거나 일시금 2000만원을 추가 지급받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근속년수 5년인 직원이 ERP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퇴직금 이외 18개월치 월급과 학자금을 수령한다는 의미다. 월급여가 30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5400만원과 일시금 2000만원 또는 2년간 4000만원의 학비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GM 사업부 소속 직원 35명 중 관리직 5명을 포함한 9명이 1차 ERP 프로그램 개설 당시 해당 조원을 받아들이면서 퇴사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나머지 직원 26명은 선택지가 묘연하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지방 영업소 소속이다. 사측이 전국 영업소를 철수한다는 이유로 10명이 넘는 지방 근무자들을 30일 이후 서울지사로 발령내면서 사실상 대기발령 아니냐는 내부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전 직원 대상으로 ERP 신청을 받는 것과 달리 지원자를 GM 사업부 직원들로 제한하면서 찍퇴(특정 직원을 찍어서 퇴직을 권고하는 것), 권고사직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머크 노조는 ERP 프로그램 신청자를 전사 직원들로 확대하고, 퇴사를 원치 않는 GM 사업부 직원들에게 전환배치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직원들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퇴사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9월 30일 사업부정리 반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고,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맞춰 피켓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조영석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머크지부장은 "사업부 정리가 불가피하다면 1년만이라도 판권계약을 연기하고 직원들에게 구직활동이나 전환배치를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제의했다. 하지만 본사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조 지부장은 "제품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직원들마저 내모는 상황이 허탈하다"며 "지방 근무자들에게 사무실 자리도 없는 서울 본사로 출근하라는 건 사실상 대기발령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 측은 원활한 사업 전환을 위해 ERP 지원대상 확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영업소 철수과정에서 지방 근무자들을 서울 지사로 발령낸 것은 맞다. 출근할 장소가 없어지니 본사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일 뿐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기존 GM 사업부 소속 외에 ERP 신청대상을 확대하거나 전환배치가 가능한 인원을 특정할 수 없는 단계다. 판권이 이관된 국내 제약사나 사내 다른 부서 지원 등 다양한 기회를 열어놓고 대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머크-대웅, 고혈압약 '콩코르' 국내 판매 계약 체결
2019-11-05 10:41:40
-
한국머크, 내달까지 사업부 정리...노조와 충돌 예고
2019-10-14 06:20:32
-
머크-녹십자, 당뇨약 '글루코파지' 국내 판매 계약
2019-10-11 13:19:33
-
"사업부 정리 용납못해"...한국머크 노조, 삭발 투쟁
2019-09-30 14:33:34
-
한국머크, 당뇨고혈압약 권리 국내사에 넘긴다
2019-09-26 06:20:34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5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6"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7[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8"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위더스,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공장 재조명…주가 급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