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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한국머크, 내달까지 사업부 정리...노조와 충돌 예고

  • 안경진
  • 2019-10-14 06:15:22
  •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GM사업부 11월 30일 운영종료 예고
  • '글루코파지' 판권 녹십자에 이전...'콩코르' 파트너사와 협상 막바지
  • GM사업부 직원 40여 명 처우 합의 불발...노조, 투쟁지속 의지

민주제약노조 한국머크지부는 이달 1일부터 출근시간대 피켓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국머크가 제너럴메디신(GM) 사업부 데드라인을 정하고 정리절차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노조 측은 해당 부서 직원들에 대한 대안 마련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 운영종료를 강행하는 데 대해 불복하고, 강경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1일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30일 GM사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특화 혁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스페셜티 케어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이유다.

기존에 GM 사업부가 판매하던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Glucophage)'의 국내 판권은 GC녹십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GC녹십자는 2020년 1월 1일부터 글루코파지의 의료진 대상 프로모션과 세일즈 인력 운영 등 영업활동을 전담하게 된다. 품목허가권은 한국머크가 유지하는 조건이다.

GM 사업부의 또다른 대표 품목인 치료제 '콩코르(Concor)' 역시 계약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머크는 보도자료에서 "고혈압 치료제 콩코르도 파트너사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의 진행 중이다"라며 "GM사업부 직원들을에게는 경쟁력 있는 희망퇴직 패키지를 비롯해 최대 2년간 MBA, 석사 등 각종 학위과정 비용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정작 GM 사업부 소속 직원들과는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국내 파트너사와 GM 사업 아웃라이선싱을 추진 중이라고 통보한지 3주가 지났지만, 직원들은 아직까지 회사로부터 다른 사업부로 전환배치가 가능할지 확답받지 못했다. 본인이 담당하던 품목의 판권이 어떤 회사로 이전될지도 알지 못한 채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조영석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머크지부장은 "글루코파지가 녹십자로 넘어간다는 사실도 발표 당일 아침에야 들었다. 사업부 정리까지 50일 남짓 남았는데 경영진은 전환배치나 고용승계 등에 대한 답변은 회피한 채 ERP 조건만 협의하려 든다"며 "찍어내기식 퇴직이나 다름없다"라고 토로했다. ERP 지원자를 뺀 나머지 인원으로 '콩코르' 판매를 지속하자는 제안도 해봤지만, "몇명이 나갈지 확정된 다음에야 판권 유지 여부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을 뿐이었다.

노조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생겨나지 않도록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본사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조 지부장이 조합원 대표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10월 1일부터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맞춰 피켓시위도 지속 중이다.

조 위원장은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처사를 두고 볼수만은 없다"며 "한명이라도 떠나길 원하는 직원이 있다면 고용승계를 보장받을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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