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케어 품은 녹십자, '업계 2위 규모 M&A' 성사
- 천승현
- 2020-02-10 0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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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딩스·GC녹십자헬스케어 직접 투자
- GC,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유비케어 인수 계약 '2088억'
-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이어 두번째 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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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그룹이 유비케어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국내 제약업계 역대 2위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녹십자그룹의 투자금액만 1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M&A 본능’이 5년만에 가동했다.
◆녹십자그룹·시냅틱인베스트먼트, 2088억에 유비케어 인수

GC녹십자헬스케어는 녹십자그룹(GC)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총 2088억원을 투자해 유니머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유비케어의 지분 52.7%를 확보한다. GC의 재무적투자자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지분을 취득한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녹십자홀딩스와 시냅틱인베스먼트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160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GC녹십자헬스케어는 500억원 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녹십자홀딩스로 지분 69.0%를 보유 중이다. 녹십자홀딩스와 시냅틱인베스트먼트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GC녹십자헬스케어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GC녹십자헬스케어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GC 차원에서는 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헬스케어가 유비케어 투자 당사자로 참여한다. 그룹 차원의 총 투자금은 1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절차는 4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GC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에 유비케어 인수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비케어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EMR을 개발한 기업으로, 전국 2만 3900여 곳의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사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의·약사에게는 진료·조제 내용을 청구하는 전자청구프로그램 '의사랑'과 '유팜'을 제공한다. 유비케어는 의약품 온라인몰 '유팜몰'과 의약품 청구실적 제공 서비스 '유비스트'도 운영한다.
GC는 전통적 제약사업과 함께 기능의학, 유전자검사, 진단검사, 건강검진 등 예방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는 기존 사업 부문이 유비케어의 사업 역량과 융합되면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 관계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유비케어 인수 역대 2위 규모 딜...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최대규모
GC의 유비케어가 마무리되면 국내 제약업계 역사상 2위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제약사의 또 다른 제약기업 인수 뿐만 아니라 타 영역 기업 M&A를 포함해도 2위에 해당할 정도의 대형 딜이라는 의미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가 제약업계 M&A 중 가장 큰 사례로 지목된다. 한국콜마는 2018년 2월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2014년 알보젠코리아가 한화그룹 계열사 드림파마를 1945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기존 2위 규모의 M&A 금액이다. GC의 유비케어 인수대금이 드림파마 M&A 규모를 넘어서면서 역대 2위 규모 계약으로 올라선다. 알보젠은 지난 2012년 300여억원을 들여 근화제약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알보젠코리아가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합병 법인이다.

한독도 국내 제약업계에서 대형 M&A 경험이 있다. 한독은 지난 2012년 총 330억원을 투입해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3년에는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575억원에 매입했다.
광동제약은 2015년 구매대행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407억원에 사들였다. 유한양행은 2015년과 2018년 총 40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업체 코스온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GC, 5년만의 M&A 성사...과거 일동제약·동아제약 등 투자로 큰 차익 실현
GC 입장에선 이번 유비케어 인수가 그룹 차원에서 5년 만에 단행한 M&A로 기록된다.
녹십자는 지난 2015년 녹십자엠에스와 함께 혈당측정기 업체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는 각각 30억원, 50억원을 투자해 세라젬메디시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GC는 국내 제약기업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M&A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01년 상아제약을 인수하며 일반의약품 전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03년에는 대신생명과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2012년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이노셀을 사들였다. 이노셀은 녹십자셀의 전신이다.
녹십자는 한때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위협하며 대형 M&A 탄생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녹십자는 지난 2014년 일동제약 지분율을 29.36%로 끌어올리며 일동제약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32.54%)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GC녹십자는 2014년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저지시킨데 이어 2015년 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
하지만 일동제약 측이 사전에 의결권이 있는 주식 중 과반이 넘는 55%를 확보하면서 표결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GC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GC녹십자는 투자 기업의 주식을 되팔면서 큰 수익을 실현한 경험이 많다.
GC녹십자는 2003년 1600억원에 인수한 대신생명을 8년 후 현대자동차에 2283억원에 팔았다. 경남제약 인수(210억원)와 매각(245억원)을 통해 35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지난 2012년부터 동아제약의 지분을 4.2% 매입했고 2013년 동아제약의 분할 이후 대부분 매각하면서 20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GC녹십자는 녹십자홀딩스 등과 2012년부터 일동제약 주식 취득에 총 738억원을 투입했고 총 1399억원에 팔면서 89.6%의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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